연예인 우울증 | 연예인들의 우울증 고백…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나’를 잃어버렸던 경험 | 정혜신 정신과 의사 [어쩌다어른] 16225 좋은 평가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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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전문의 “연예인 우울증은 상상 초월” | 중앙일보

199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그룹 SOS의 멤버 박성희씨가 고 이은주의 자살과 관련, ‘연예인의 우울증’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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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우울증에 대해서 할말있어요..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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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끊이지 않는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 어떤 문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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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우울증 고백...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나'를 잃어버렸던 경험 | 정혜신 정신과 의사 [어쩌다어른]
연예인들의 우울증 고백…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나’를 잃어버렸던 경험 | 정혜신 정신과 의사 [어쩌다어른]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연예인 우울증

  • Author: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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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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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전문의 “연예인 우울증은 상상 초월”

199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그룹 SOS의 멤버 박성희씨가 고 이은주의 자살과 관련, ‘연예인의 우울증’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밝혔다.

▶ 박성희씨

박씨는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씨는 최근 고 이은주의 자살과 관련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연예인과 우울증’이라는 글을 전달해 왔다. 박씨는 자신의 연예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연예인과 우울증’이라는 글을 통해 우울증의 위험성 및 그 해결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다음은 박씨가 스타뉴스 앞으로 보내 온 ‘연예인과 우울증’ 전문.

이은주씨의 자살 사건 이후 ‘우울증’이 사람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우울증’이라는 키워드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상위순위에 랭크되고 있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우리 상담소에도 우울증에 대해서 의뢰해오는 사람들의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며칠 전 일반인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이미 100명 중 71명이 우울증 증세를 지니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우울증은 흔히 심리적인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한 병이지만 우울증의 환자의 15%가량이 자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병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좀 더 한정된 직업인 연예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이다. 감히 추측건대 연예인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윗도는(90% 이상은) 비율로 우울증을 경험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좀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샤론정신건강연구소의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나는 예전 연예계 생활을 경험한 상담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이은주씨의 자살소식을 들으면서 안타까움과 동시에 ‘드디어… 일이 터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동시에 뭔지 모를 죄책감과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느껴졌다.

나는 어릴 적 연예계의 생리를 경험했다. 그리고 연예계에 종사하는 친구들도 많다. 새삼 고 이은주씨의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이 나는 그동안 우울증에 대해서 연구할 때마다 내 친구였던 연예인들을 떠올렸었다. 우울증은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스타 지망생, 이미 톱스타, 잊혀지는 스타 모두에게 골고루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일단 스타급 연예인이 되는 길도 너무나 멀고 험하다. 단지 실력만으로 연예인의 정상의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운이 좋아서, 인맥이 좋아서 등… 예측할 수 없는 가도를 달려야한다.

게다가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은 자신을 위한 외적 투자나 내적 투자도 많이 해야 하고, 만나게 되는 이들도 부유층이 많아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생활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연예인 초년생들은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너무나 많은 갈등을 겪게 되고, 연예계의 생활이 너무나 화려하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자신의 평범한 모습이 더욱 비교되어 괴로움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유혹에도 노출되어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정도를 지키며 원칙대로 살아가려는 스타지망생은 거의 대부분이 심한 좌절감을 느끼기 쉽다. 또한 유혹에 넘어가서 쉬운 길을 택하려는 지망생들도 결국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대개 그것들을 혼자 감당해야하기에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높다.

특별히 재능이 많거나 운이 좋아, 톱스타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심리적인 괴로움은 첩첩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대중은 냉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항상 긴장해야하고, 불안을 경험한다. 아무리 타고난 성격이 좋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심한 경쟁의 삶 속에서 동료에 대한 경계심과 시기심을 항상 경험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톱스타들은 어디서나 완벽한 아름다움을 기대받는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놀라울 정도의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스타라면 조금만 주름이 생겨도 사람들의 질타를 받는다. 모든 이들에게 항상 최고의 연기와 아름다움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항상 마음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사생활이 주어지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누구나 명예나 인기에 대한 욕구가 있듯이 자신만의 자유에 대한 욕구도 있다. 그러나 톱스타에게는 ‘자연인으로서의 나’가 주어지지 않는다. 설사 주어진다고 해도 극히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에서이다.

이들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아무 곳에도 갈 수가 없고, 마음껏 연예도 어려운 상황이라 이런 스트레스를 풀 곳도 없다. 스트레스라는 무게를 내려놓을 곳이 없는 경우 극단적인 자살이나 마약 등에 빠지기 쉽다.

또한 나는 스타가 된 후 실제적인 가장이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온 식구의 경제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은 또다른 엄청난 양의 부담감이 된다. 가족들이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게다가 스타의 가족들은 소년소녀가장의 가족과는 달리 그 씀씀이가 스타 못지않다.

마지막으로 정상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단계이다. 안타깝게도 모든 톱스타는 모두 이 단계를 경험하게 되어있다. 톱의 자리에서 밀려나거나, 혹은 자의로 그만두는 경우라도 이 때는 그야말로 심리적인 괴로움의 최정점의 상태가 된다.

아무리 낙천적이고 행복하게 연예계 생활을 해왔다고 할지라도 이 단계에서는 연예인 대부분 상당한 충격을 경험한다. 그동안의 혜택, 인기, 명예, 실질적인 수입이 현저히 감소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자존감 수치도 급격히 낮아진다.

처음부터 자존감이 낮은 경우라도 자존감의 문제는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법이다. 하물며 최고의 정점에서 수직으로 직하강하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무척 견디기 힘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만일 어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라도 벌어진 상황이라면 그가 감당할 사회적인 시선은 견디기 어렵다. 잊혀진 스타가 무대를 잊지 못하는 것도 여러 가지 심리적 괴로움을 유발한다. 무대는 일종의 중독성이 있다. 비단 연예인들이 아니였다고 해도 인생의 최고의 전성기를 못잊어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최고의 인기를 맛보았던 스타는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연예인이었던 이들은 다른 직업을 찾기도 힘이 든다. 수입은 현저히 줄었지만 이미 유명해진 자신의 품위유지를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기에 경제적인 문제의 스트레스도 심하다. 이런 이중, 삼중의 고통은 심리적, 육체적 병을 일으킬 가능성을 준다.

이들이 심리적, 사회적으로 빨리 균형을 찾지 못하는 경우 가정이 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가족들도 극도의 고통을 경험하지만 가장 괴로운 이는 연예인 당사자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일반인들보다 연예인들은 상담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비밀보장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상담이 또 하나의 위험요소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연예인들에게는 당연한 심리이다.

그러나 연예인들은 일반인들보다도 훨씬 많은 빈도로 우울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팬들과 연예 기자들로부터 보호되고 비밀이 보장되는 심리상담 서비스가 꼭 필요한 실정이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생각연구소] 끊이지 않는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 어떤 문제가 있을까?

■ 이동귀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앵커]

최근 연예계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월 14일 가수 겸 배우였던 설리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요. 이처럼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반복되는 연예계 자살, 문제는 무엇일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아직도 믿기지 않고요. 너무 안타까운 일인데요. 설리 씨가 평소에도 악플로 인해서 공황장애,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 일반인들은 악플이 어느 정도의 아픔인지 잘 모르잖아요. 실제로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실제로 악플을 많이 받는 사람이 아니라면 정말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실제로 설리 씨는 데뷔 이후 계속 악플에 시달렸는데요. 2014년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SNS를 통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노브라를 지지하고 자신의 소신을 솔직하게 밝혔는데요. 이것에 대해서 당당한 태도를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선을 넘는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실 악플에 시달리게 되면은 그 고통은 정말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심한 고통이 되는데,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에게 악플을 달고 나를 비난하는 것 같으면 도저히 어디도 도망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것들을 일종의 ‘터널 비전’이라고 합니다.

터널에 갇히면 그 앞만 보일 뿐 밖은 보이지 않는 것이거든요.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손가락질 하는 것 같으니까 그 자체로 충격이 더 심해지는 것이죠. 게다가 연예인들의 경우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화려한 것 같지만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잖아요. 고민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면 대중이 정말 원하는 내 모습하고 진짜 나의 모습하고 괴리감이 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란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어떤 사람이지?’ 정체감(identity) 자체가 되게 혼미해질 수 있기에 그럴 때라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어렵게 되고 그러면 악플에 대해서 훨씬 더 취약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일반인들도 공감하실 것 같은 것이 10명 중 9명이 나를 칭찬해도 1명이 비난하면 자기 전에 그 말만 생각이 나잖아요. 그런데 워낙 많은 악플에 시달렸기 때문에 그 마음의 고통이 어땠을지 짐작할 수조차 없습니다. 물론,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 의견이 분분하지만요. 쉽사리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악의적인 비난은 분명한 문제인데요. 이처럼 쉽게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악플을 다는 이들은 그것이 그렇게까지 고통을 줄 거라고 생각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거나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능력이 상당히 낮다고 생각이 되고요. 또 하나는 이것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인식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쉽게 생각하면 연예인은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으니까 악성 댓글 정도는 감내해야 한다는 것 아니냐는, 그것이 싫으면 나오지 말아야지 이런 식의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본인이 연예인들에게 원하는 이미지를 덧씌워 놓고 해당 연예인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혼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경우가 많죠.

[앵커]

악플에 대한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처벌이나 이런 것들을 강화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인터뷰]

사실 그동안은 악플에 대해서는 대부분 벌금형이나 심한 경우에도 집행유예 정도로 끝나는 정도로 양형은 매우 가벼웠습니다. 특별히 자신이 처벌받는다는 생각을 가지지도 않고 또 하나는 연예인들이 선처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거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악플에 대한 처벌이 약하게 되면 어떤 행동을 했는데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그 행동을 하는 것이죠.

[앵커]

이런 악플도 문제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수성에서 오는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설리 씨는 아역배우로 데뷔를 했잖아요. 이른 나이에 데뷔할 경우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내지 못한 채 대중에 노출이 되고 과도한 비난이나 관심에 휩싸이다 보면 마음의 병도 쉽게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이 설리 사망 소식과 관련, 연예계 현실에 따끔한 일침을 날렸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도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가졌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주고 있는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소속사가)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대형 기획사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한 부분이죠.

[앵커]

K-POP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어두운 이면도 드러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분명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우울증은 치료를 받아야 하긴 하죠. 너무 심하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울증이 안정되면 지속적인 상담이나 심리치료가 필요합니다.

처음에 약물치료만 하게 되면 약물의 부작용이 생기니까 약물을 복용 안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실질적으로 자신의 마음의 답답한 부분이나 힘든 부분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치유를 받는 경험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되고요. 더 나아가서 우울증 치료 뿐만 아니라 좀 더 건강하게 행동하고 생각하고 이런 것들을 배워야 하는 겁니다. 그런 것에 대한 심리교육이나 대처 행동 이런 것들을 배워야 하는 부분이고요.

또 하나는 연예인이 밖에 주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친한 관계가 많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관계에서의 갈등이나 누군가 나를 비난했을 때, 그것에 대한 면역력이 상당히 약화 되어있어요. 비난받으면 정말 영향을 쉽게 받고 취약해지기 쉬운 거죠.

[앵커]

약물치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상담과 함께 마음을 강화하는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는 말씀인데요. 이처럼 연예인들의 잇따른 죽음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면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막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요.

[인터뷰]

정말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이런 일은 더 이상 있지 말아야 할 것 같은데요. 악성 댓글을 다는 측면에 관해서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해요. 민주국가에서. 다만, 연예인들에 대한 과도한 악플, 악의적인 비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에 대해 더욱 엄정한 법적인 규제가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악플러에 대한 신상 공개나 필요하다면 인터넷 실명제의 도입에 대한 논의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설적인 비판과 악의적인 비난은 반드시 구별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연예인들의 정신 질환(우울증, 공황장애 등)에 대해 실질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소속사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세 번째는 시민사회 자체가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하고요. 악플을 다는 것이 근절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필요할 것 같아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인들이 없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악플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예전에 설리 씨의 인터뷰를 보니까 기자분들에게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악플을 생산하는데 언론의 책임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론 또한 자성의 목소리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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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우울증 원인? 자기 얘기 할 수 없고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8일 샤이니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27)이 눈을 감았다. 그는 유서를 통해 우울증을 토로해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다.연예인의 우울증 문제는 전부터 이야기되어 왔다. 앞서 고(故) 이은주, 최진실, 채동하 등도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09년 배우 박진희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논문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자살과 먼 거리에 있을 것만 같은 연예인들 중 전체의 40%가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샤론정신건강연구소 박상희 소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연예계가 굉장히 화려하지만 사실 이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상처를 주기에 여러 가지로 좀 최적화된 상태에 있다”라고 말했다.박 소장은 “사실 연예계라는 곳은 굉장히 화려하다. 그런데 빛이 너무 화려한 곳에는 그림자도 있는 것”이라며 “톱스타가 되기 위해서 달려가는 분들은 좌절되는 환경 안에서 자존감도 문제가 생기고, 종현 씨처럼 톱스타에 있는 분들도 과할 정도의 경쟁 그리고 톱스타이지만 미래의 나는 보장될 수 없다는 불안감. 거기에 이미 최고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는 너무 높은 것. 그리고 그 기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는 것 같으면 혹독한 질책 이런 것으로 인해서 굉장히 불안해하고 또 힘들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연예인들은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고 이미지의 직업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 되지 않느냐. 그러다 보면 그 얘기를 누군가한테 하지 못하고 ‘나 혼자 이겨낼 수 있어. 나는 강해’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결국에 내 의지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우울증에 갇히는 걸 수도 있다”며 “내 얘기를 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 내가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라는 게 연예인들이 결국 우울증에 빠지는 큰 이유라고 본다”고 분석했다.연예인에 대한 악플 문제에 대해서는 “악플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이 스타이기 때문에 이겨내야 된다? 이건 사실 저는 그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박 소장은 “너무 우울하면 나 스스로 그걸 헤쳐 나오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나오시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옆에 가족이나 친구나 연인이 있으면 참 좋고 그게 아니면 전문가의 손을 붙잡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이어 “종현 씨도 치료를 받았다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찾아가도 아무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전문가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서로 또 조금 안 맞을 수도 있다”며 “거기서 또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도 사람이기 때문에 잘 맞는 전문가를 찾아보는 노력도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런 분들을 찾을 의욕도 없는 상태가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것. 정말 관심을 가지고 또 질문해주고 도와주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권민아·현아·강다니엘…줄줄이 고백한 ‘이 병’ 위험한 이유 [건강!톡]

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함께 우리 몸에 필요한 3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다. 단백질은 근육이나 내장, 뼈, 피부 등 신체를 이루는 주성분으로 몸에서 물 다음으로 많은 양을 차지한다.다양한 기관, 호르몬, 효소 등 신체를 이루는 주성분인 단백질은 몸에 축적되는 탄수화물, 지방과는 달리 일정량을 사용한 후에 모두 분해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단백질이 많이 든 육류의 소화 문제나 다이어트 등으로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중요한 단백질이 부족하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단백질 부족…몸에서 보내는 신호 단백질 결핍 상태가 되면 우선 신체가 단백질 섭취를 촉진하기 위해 단백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할 수 있다. 위약감, 피로가 동반될 수 있으며 더 중요한 기관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골격근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근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근감소증은 경미하 수준의 단백질 결핍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노인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노인에서의 근육량 감소가 단백질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에서 가장 심했다는 연구가 있다.단백질 결핍의 다른 증상으로는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손톱이 약해져 쉽게 부러지며 피부가 잘 갈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골격이 약해져 부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단백질 혹은 아미노산의 결핍은 면역 기능의 저하로 이어지고 감염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미노산은 T세포, B세포, NK세포와 대식세포, 림프구의 증식, 항체의 생성을 조절하여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면역 기능의 저하는 약간 낮은 수준의 단백질 섭취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심각한 단백질 결핍증에서는 피부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저알부민혈증으로 인해 혈액 내의 삼투압이 저하되면 평형을 맞추기 위해 체액이 혈관에서 조직으로 유출된다. 이로 인해 조직 내에 체액이 축적되고 부종을 유발하게 된다.또한 같은 원인으로 인해 복강 내에도 물이 차서 부어오른 배는 기아, 빈곤 상태인 국가의 소아에서 흔히 보이는 단백질-에너지 영양실조 상태인 ‘콰시오커(Kwashiorkor)’의 특징적인 소견이다.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근감소증근감소증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동반되는 근육의 양과 근력의 감소로 정의되고 있다. 1989년 어윈 로젠버그(Irwin Rosenberg)가 근감소증(sarcopenia)이라는 말을 도입하며 알려지게 됐다. 노인의 근육량 감소는 부적절한 영양 섭취와 필수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에 대한 근육의 적응 실패가 한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다.한 연구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단백질 섭취 권장량(0.8g/kg/day)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거의 40%에 이른다고 보고되었고 이렇게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노인에서 근육량과 근력이 유의미하게 감소되었다.나이와 관계없이 근육에 대한 아미노산의 반응은 유지되기에 나이와 관계없이 정맥에 아미노산을 투여했을 때 근육의 단백질 합성이 증가된다고 한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다른 연구에서도 경구 아미노산 투여 시 근육의 단백질합성이 나이에 관련 없이 증가되었다.다만 단백질뿐만 아니라 같이 섭취하는 다른 영양분들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포도당과 아미노산을 같이 경구 투여했을 대 젊은이와 노인 모두에서 근육의 분해 감소와 근육으로의 아미노산 이동은 차이가 없었다.근육의 합성이 젊은이에서만 증가되고 노인에선 변화가 없었는데, 노인에서 나타나는 고인슐린혈증에 대한 근육을 만들어 내는 동화작용의 차이가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골다공증, 비만과 달리 아직 표준화된 진단 기준이 없고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근감소증이 노인에 미치는 건강상의 영향은 매우 명확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시급하다. 근감소증은 넘어짐, 기초대사량 감소, 사망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부족의 아이러니 ‘지방간’음주량이 많은 사람에게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알코올성 지방간이라 부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간 내 지방 축적을 유발하는 약제등의 원인이 없는 사람들에서 생길 수 있고 당뇨, 비만, 고지혈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아이러니 하게도 단백질 부족도 지방간을 초래할 수 있다. 간은 지방 조직과 함께 지질 대사를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이다.유리 지방산은 체내 에너지 대사에 가장 기본이 되며 혈중에서 타 장기로 이동하는 형태이며, 중성 지방의 형태로 간과 지방 조직에 저장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간에서 지방을 운반하는 아포단백이라는 지단백질의 합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간에서 생성된 지방이 이동하지 못하고 간에 쌓인다.최근 동물 대상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단백질 부족 식단을 지속할 경우 지방산으로 분해시키는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 소기관과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되어 지방 축척을 야기하고 산화 스트레스까지 초래했다고 한다.한편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 장내 세균총의 구성과 기능이 변할 경우 장과 간은 간문맥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간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장내 세균총은 짧은사슬 지방산을 만드는데, 이는 우리 몸에서 지방 축적을 방해한다. 따라서 아직 기전은 연구 중이지만 이러한 장내 세균총이 깨질 경우 지방 축적이 용이해질 수 있다고 한다.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우연히 시행한 검사에서 간 기능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라며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간염, 간경변증까지 진행할 수 있어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단백질,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하나 ‘콰시오커’는 식이 단백질 결핍과 관련된 심각한 영양실조다. 단백질의 극심한 부족은 위장과 장의 삼투압 불균형을 유발해 부종이나 수분 보유로 내장의 붓기를 유발한다. 콰시오커는 충분한 칼로리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식이 요법 권장 지침은 성인1일 칼로리의 10~35%가 단백질에서 나오도록 권장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섭취하는 칼로리의 5~20%, 10대들이 매일 섭취하는 칼로리의 10~30%는 단백질로부터 얻어야 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2명 중 1명꼴로 단백질 섭취량이 필요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년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근육의 감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50대 이상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단백질을 자신의 체중 kg당 매일 1g 이상 섭취해야 한다. 체중이 70kg인 남성은 단백질을 하루에 70g 이상 보충해야 한다는 뜻이다.해산물, 달걀, 견과류, 씨앗, 소고기나 닭고기, 콩, 두부와 같은 고단백 식품군 위주의 식사가 도움이 된다. 체중 60kg 내외의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단백질 필요량을 섭취하려면 매끼 지방이 적은 살코기 혹은 생선 약 100g이나 두부 한 모, 또는 달걀 2~3개 정도의 양을 먹어야 한다.서 교수는 “근육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하는 류신(아미노산의 일종)이 풍부한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되,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매끼 단백질 반찬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단백질을 하루 세끼 고르게 섭취하여야 한다”고 전했다. 보조 요법으로 단백질 보충용 건강기능 식품이 도움이 된다.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로 나뉘는데, 종류에 따라 필수 아미노산 종류가 다르며 체내 소화 시간이 다르다. 소화와 흡수가 잘되는 동물성 단백질인 유청 단백 분말은 근육 증진에,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분리 대두 단백은 근육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돕는다.서 교수는 “한 종류의 단백질만 먹는 것보다는 동·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며 “한 두 가지 종류가 원료인 단백질 보충용 건강 기능 식품보다는 동·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침묵의 살인자’ 우울증 고백한 스타 10명

우울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불쑥 찾아와 한 사람의 감정과 생각, 신체상태까지도 변화시키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극단적인 경우, 삶에 대한 의지를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늘 좋은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서야 하는 스타들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스타 10명을 모아봤다.

1. 에릭남

에릭남은 지난해 6월 tvN ‘아버지와 나’에 출연해 “리포터 활동 15개월 만에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미국 한인교포 2세인 에릭남은 보스턴 칼리지를 졸업한 뒤 미국 유명 회계법인 입사를 포기하고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에릭남은 이 프로그램에서 “우울증이 와 연예계 생활도 가수도 그만두고 돌아가고 싶었다. 그만두고 싶다고 아버지께 울면서 말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tvN ‘아버지와 나’

2. 수지

수지는 지난 2013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바쁜 연예계 생활로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에게도 말 못 하겠고 ‘내가 이거를 이렇게 계속하며 살 수 있을까’, ‘내일도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수지는 또 “한번은 제가 친구랑 이야기하던 중에 웃다가 갑작스레 울음을 터트린 적이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SBS ‘힐링캠프’

3. 솔비

가수 솔비는 지난 1월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과거 동영상 루머로 우울증을 앓았던 사실을 털어놨다. 솔비는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의 동영상이 내 이름으로 SNS에 퍼졌다. 엄마는 그 일로 인해 쇼크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말했다.

이후 솔비는 집에 도둑까지 들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우울증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솔비는 취미로 미술을 시작해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솔비는 지난 2012년부터 ‘세계자살예방의 날’ 맞이 특별 상담을 진행해오고 있다.

JTBC ‘말하는대로’

4. 고 박용하

배우 박용하 씨는 지난 2009년 1월 MBC ‘네버엔딩스토리’에 출연해 연예계 활동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일본 생활이 길어지고 한류스타로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우울증과 자괴감이 커졌다”고 고백했다.

박용하 씨는 지난 2010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합뉴스

5. 최강희

배우 최강희 씨는 지난 6월 KBS 드라마 ‘추리의 여왕’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우울증을 겪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우울증을 겪은 이유에 대해 “‘왜’가 없더라. 사고처럼 일어났다”며 “내게 위로할 힘이 없는데 다 꺼내서 연기하려다 보니 고갈 상태가 됐다. 내 낮은 자존감도 드러났다”고 했다.

최강희 씨는 우울증을 겪었던 당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 내일이 오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최강희 씨는 이후 기독교를 본격적으로 믿게 되면서 우울증에서 벗어났다고 고백했다.

이하 뉴스1

6. 초아

걸그룹 AOA 멤버 초아는 우울증으로 지난 6월 AOA를 탈퇴했다. 초아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심경글에서 “팀에서 맏언니였지만 아직 한참 어린 저는 활동을 해오면서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약도 먹어보고 2년 전부터 스케줄을 점점 줄여왔지만 피곤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결국 모든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7. 탑

대마초 흡입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빅뱅 멤버 탑은 지난 7월 법정에서 우울증을 겪었던 사실을 밝혔다. 그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저지른 충동적인 범행”이라며 대마초 흡연 혐의를 인정했다.

탑은 연예계 활동을 하는 동안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8. 가인

가인은 지난 5월 SNS에 병원 진단서를 공개하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가인은 악플러들이 남긴 댓글을 캡처해 올리며 직접 악플러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가인 소속사 측은 가인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악플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 박진희

배우 박진희 씨는 지난 2012년 YTN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우울증 경험을 털어놨다. 박진희 씨는 “35년을 살면서 한 번도 극단적인 생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며 “아주 충동적인 생각이 든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진희 씨는 석사학위 논문 주제로 배우들의 우울증을 연구해 발표하기도 했다.

10. 경리

그룹 나인뮤지스 멤버 경리는 악성 루머로 우울증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지난해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경리는 “(루머 때문에) 진짜 힘들었던 적이 있다”며 “멤버들이 나갔을 때, 인터넷에서 ‘경리 때문에 멤버들이 나갔다’는 글이 되게 많았다”고 했다.

경리는 “(탈퇴한) 언니들은 회사랑 이야기가 잘 끝나서 나간 건데, 너 때문에 그랬다고 하니까 우울증이 크게 왔었다”고 밝혔다.

하지원을 비통케 한 ‘연예인 우울증’의 4가지 원인

▲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지난 21일 우울증 치료 중 사망한 배우 하지원의 친동생 故 배우 전태수의 빈소가 22일 오후 서울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뉴시스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최근 연예인의 우울증으로 인한 비보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에 이어 지난 21일 배우 하지원(40,본명 전해림)의 동생으로 알려진 배우 전태수(34)까지 우울증 끝에 사망하면서 연예인 우울증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故 이은주, 최진실, 박용하 등 이미 수많은 스타들이 우울증으로 인해 안타까운 선택을 한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기분 저하가 아니라 우울감,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생활의 저하를 가져온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오래 가게 되며, 의욕저하, 불안감, 흥미 상실, 식욕·수면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우울증을 겪는 원인은 무엇일까?

배우 박진희가 2009년 연세대 사회복지학 석사 논문으로 발표한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 등에 따르면 연예인 우울증 원인은 크게 4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연기자 중 38.9%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중 40%는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①과도한 사생활 노출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사생활 노출이란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연예인은 ‘공인’이라는 범위에 속할 만큼 또는 공인이 아니어도 공인에 비할 정도로 큰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어 어느 정도의 사생활 공개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사생활 공개의 정도가 공개를 넘어 ‘노출’에 이르렀을 때 많은 연예인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그러나 미국의 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SNS를 빈번히 사용할수록 사용자들이 우울증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우울감의 강도는 사용하는 시간과 비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즉, 환경적으로 외부와의 관계와 소통이 필수인 연예인의 삶은 원하지 않는 사생활 공개는 물론이고, 직접 SNS를 통해 자신의 삶을 공개하는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②악마의 속삭임, 악성 댓글

악플은 연예인을 우울증의 늪으로 가장 쉽게 빠트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악플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다고 호소하는 연예인들도 많다.

2009년 배우 박한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악플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수 솔비 역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나와 악플로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고 고하기도 했다.

③불안정한 수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연예인의 수입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많은 돈을 벌은 톱스타의 경우도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샤론정신건강연구소 박상희 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고 톱스타이지만 미래의 나는 보장될 수 없다는 불안감. 거기에 이미 최고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는 너무 높은 것. 그리고 그 기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는 것 같으면 혹독한 질책 이런 것으로 인해서 굉장히 불안해하고 또 힘들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④ 화려한 이중생활

전문가들은 화려한 무대 위의 생활은 연예인의 우울증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무대 위나 카메라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야 하는 것 자체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분과 상관없이 이어지는 스케줄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연예인들을 우울증에 쉽게 노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연예인들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연예인들은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한다. 특히 정신질환의 일종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우울증 치료는 더욱 꺼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우울증은 개인적인 노력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 ‘베르테르 효과’로 우울증 환자는…

편집자주 의료계 종사자라면 평생 잊지 못할 환자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생명을 구한 환자일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에게 각별한 의미를 일깨워준 환자일 수도 있다. 아픈 사람, 아픈 사연과 매일 마주하는 의료종사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금처럼 추운 겨울날, 한강에 몸을 던졌던 20대 초반 여성이 응급실로 왔다. 담요도 덮어주고 전기난로도 켜놓았지만 그는 계속 몸을 떨었다. 이것저것 물어봐도 제대로 한 문장도 구사하지 못했다. 유일한 직계가족인 아버지를 만나 들어보니, 그는 조현병 환자였다. 생계를 위해 한번 일을 나가면 한참 지나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던 아버지는 아픈 딸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몇 년간 방에서만 혼자 보내던 그는 죽어야겠다는 생각에 한강으로 가 몸을 던졌다가 스스로 다시 나왔고, 이를 본 시민의 신고로 병원에 오게 됐다.

아버지를 설득해 입원을 하고 치료를 시작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그에게 “그때 어떻게 해서 물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라고 물었다. 그는 “추워서요”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2개월쯤 지나자 망상과 환청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도무지 삶의 의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상황에 적절한 대답을 듣기도 어려웠다. 그해 우리가 본 조현병 환자 중에서 가장 심한 상태였다.

아버지의 요청으로 퇴원을 하게 됐지만, 주치의 전공의는 걱정을 많이 했다. “포기하지 않고 치료하다보면 꼭 기회가 온다”라고 말하면서도 조마조마한 건 마찬가지였다. 의외로 환자는 꼬박꼬박 외래를 찾아왔다. 정신사회재활시설도 소개받아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고 어느 날 그가 웃으며 내 방으로 들어왔다. “교수님, 저 취직됐어요.” 그는 지금까지도 그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5년째 일하고 있다. 그가 오는 날은 치료하는 의사도 함께 웃게 된다. 점차 넓어지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진료 때마다 우리에게 알려준다. 자살위기를 겪은 사람이 달라질 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가장 행복하다.

물론 그렇지 못한 경우도 반드시 온다. 1998년 의사 1년 차를 시작한 이후 모두 10명의 환자를 잃었다. 한 선배의사는 자살로 잃은 환자의 차트를 한편에 모아놓고 지금도 틈날 때마다 본다고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환자의 자살은 가장 큰 트라우마이다.

우리는 흔히 조현병 하면 누구를 다치게 한 기사를 먼저 떠올린다. 물론 핵가족화로 방치되는 조현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사건사고가 증가한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더 많은 환자들이 다른 누군가를 해치기 보다는, 어디선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정신장애인의 자살률은 일반인의 7배 수준이다.

또 다른 환자가 있다. 그를 처음 본 건 음독 자살을 시도하고 실려온 응급실에서였다. 산후우울증이 의심됐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좋아질 수 있다’고 얘기해줬고, 무사히 퇴원했다. 하지만 1년쯤 지났을 즈음, 그 환자에게서 병원으로 전화가 왔다.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전화였다. 옆에 있던 당직의사에게 112와 119에 신고하게 했고 나는 계속 통화를 이어갔다. 경찰과 소방의 도움으로 구조해 두 번째 입원을 했다. 이후엔 훨씬 나아져서 원하던 공부도 시작했었다. 2년을 잘 유지하고 치료도 종결했다.

그러다 2008년 9월 다시 만나게 되었다. 힘든 일이 있었고 다시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어렵겠지만 두 번을 이겨낸 경험을 이야기하며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하필 그해 10월 유명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언론은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인식이 없었고 삽화까지 그려가며 자살수단을 방송했다. 그 환자는 더이상 진료에 올 수 없게 됐다. 이렇게 해서 난 첫 외래환자를 잃었다. 유가족 면담은 눈물바다였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아이의 우울증도 심하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다.

유가족의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의사도 괴롭다. 머릿속에서 내가 그때 무엇을 잘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스스로에게 자격이 있는지 끊임없이 묻게 된다. 불안에 휩싸이면 다른 환자에게는 자살에 대한 질문 자체를 피하게 되기도 한다. 의사도 트라우마의 심연에서 빠져나오려면 도움이 필요한 건 똑같다.

진료실 안에서 진료만 한다고 한 사람을 살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마음의 위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명의 환자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는 정신과 의사의 치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특히 가족의 힘이 약해진 핵가족사회에서는 더하다. 한 명의 사례관리자의 헌신이, 언론의 기사 한 줄에 쓰인 언어가, 그리고 법과 제도에 쓰인 한 문장이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 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평균 4개의 복합적 이유로 절망상태에 빠진다. 건강하던 누구라도 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이때 고통을 끝낼 유일한 방법을 자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관계의 선이 단절되어 점과 같은 상태에 빠진다. 반대로 이때 한 사람이 옆에 있어 희망에 연결되면 한 사람이 산다. 그 후 우울증을 알리고 자살을 예방하는 일을 하게 되면서 좀 더 사회로 나와 만난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게된 확신이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그 한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다.

※잊지 못할 환자에 대한 기억을 갖고 계신 의료계 종사자분들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문의와 접수는 [email protected]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선정된 원고에는 소정의 고료가 지급되며 한국일보 지면과 온라인페이지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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