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 진실한 소통이 간절했던 천지의 마지막 메시지 「고마워… 잘 견뎌줘서」 방구석1열(Movieroom) 122회 | Jtbc 20200906 방송 327 개의 새로운 답변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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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소통이 간절했던 천지의 마지막 메시지 「고마워… 잘 견뎌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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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 다음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과 언니 ‘만지’, 그리고 친구 ‘화연’과 주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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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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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창비청소년문학 22)김려령 – 교보문고

2008년, 출판계에 성장소설 붐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된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이 신작 『우아한 거짓말』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촌철살인의 문장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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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3/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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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우아한 거짓말”은 2014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Picto infobox cinema.png. 우아한 거짓말. 감독, 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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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ko.wikipedia.org

Date Published: 1/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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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 YES24

열네 살 평범한 소녀의 죽음, 그리고 그 속의 `사실`과 `진실`. 이 책은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이 자전적인 경험을 통해 탄생시킨 새로운 메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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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9/1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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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아한 거짓말> 괜찮다 괜찮다 우아한 거짓말 – 브런치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평범하고 착했던 소녀 천지의 자살로 영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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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8/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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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소통이 간절했던 천지의 마지막 메시지 「고마워… 잘 견뎌줘서」 방구석1열(movieroom) 122회 | JTBC 20200906 방송
진실한 소통이 간절했던 천지의 마지막 메시지 「고마워… 잘 견뎌줘서」 방구석1열(movieroom) 122회 | JTBC 20200906 방송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우아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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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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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창비청소년문학 22)

나에게 ‘죽음’이라는 단어는 생경하지만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렇듯 무관심하면서도, 가족의 죽음을 목도하게 되면 비로소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조카의 죽음이 그랬다. 10년 전 아버지의 죽음은 어느 정도 가슴에 묻을 수 있었지만, 25살에 삶이 단절 되어 버린 조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여전히 힘이 든다. 분명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고, 손을 뻗어 잡아당기면 나를 향해 다가올 것 같은데,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애석하다. 가슴에 묻어도 묻어지지 않는 가족의 죽음은 남겨진 이들에게 너무나 큰 상실감으로 잠재해 있어, 그 고통을 꺼내는 것조차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꺼낸 것은 김려령의 신작 속의 주인공 천지 때문이다. 내일을 준비하던 소녀 천지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천지의 이야기,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도 속 시원히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없어 답답할 뿐이었다. 달라지지 않는 것은 천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고, 남겨진 가족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도 천지의 죽음의 비밀은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저자는 친절하게 길을 안내하기 보다, 여러 장면을 통해서 스스로 알아가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음을 한없이 놔버린 상태로 오로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어나간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과 독자가 알아야 할 ‘진실’에서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이제 중학교 1학년인 천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떠한 진실이 숨겨져 있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을까. 천지와 천지의 주변 이야기를 다 듣고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어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은 무엇인지 뚜렷이 알 수 없었다. 천지가 죽음을 선택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나, 과연 천지가 선택한 죽음의 이면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고,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파악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어려웠다. 모두들 진실을 회피하며, 단절되어 버린 천지의 삶과는 무관하게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특히나 천지를 괴롭혔던 화연은 자신이 천지에게 한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한다기보다, 천지의 빈자리에 아쉬움을 느낄 뿐이었다. 화연이 괴로워하는 모습, 자신이 한 행동 그대로 친구들에게 받는 모습이 있긴 했으나 그런 모습으로 천지의 죽음에 빗댄 동정심을 느낄 수 없었다. 단지 천지는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이 생성될 뿐이었다.천지에게는 언니 만지, 엄마가 있었다. 아빠는 돌아가셨고, 달랑 세 식구였지만 각자의 색깔을 가진 채 무난함을 가장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가족에게 천지의 죽음은 충격 이상의 것일 수밖에 없었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내제된 고통의 드러남은, 가족이라는 끈끈함을 느끼기보다 핏줄의 절연을 더 느끼고 있었다. 화연을 비롯한 만지의 친구 미란, 천지의 친구이자 미란의 동생인 미라, 그들의 부모의 얽힘이 서서히 밝혀지지만 그 어느 곳에도 천지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정확함은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독자가 그 진실을 비켜가게끔 ‘우아한 거짓말’ 속에서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나았다.천지의 죽음의 원인을 확연히 밝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부터가 잘못이었을까. 천지가 살아온 과정, 거기다 천지의 내면까지 보았음에도 불편한 진실은 도무지 내게 와 닿지 않았다. 천지가 가족들, 친구들에게 남긴 네 개의 실뭉치 속의 편지를 보면서도 왜 그렇게밖에 행동을 할 수 없었는지, 안타까움을 동반한 비난조차 일지 않았다. 남겨진 엄마와 언니를 생각하면 한없이 안쓰러웠지만, 죽음을 맞이할 동안에도 희망의 꿈을 꾼 천지의 고통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아 버렸다. 그런 천지에게 죽을 용기를 내어 살아라는 말이 얼마나 무색할지 짐작조차 못하겠다.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살아라고 한다면 그것만큼 잔인한 것이 어디 있을까. 무엇보다 세상과 단절시켜야 하는 천지 자신이 가장 무섭고 두려웠을 것이다. 그 고통을 이해하기보다 원인만 밝혀지길 바랐으니, 나 또한 질실 거부, 책임 회피에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으리라.저자도 ‘어떠한 일이 있어도 미리 생을 내려놓지 말라고, 생명 다할 때까지 살라고’ 말했다. 천지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천지가 경험할 수 있는 삶 속에는 기쁨이 더 많을 거라고 나 또한 말해주고 싶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는 진부한 말보다 고통을 뛰어넘는 기쁨과 희망도 삶 속에 동시에 내제되어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내가 천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결국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며, 이 책을 읽어갈 독자들에게도 건네주고 싶은 말이다. 책 속에서 처절한 고통과 상처를 맛보더라도, 그래도 살아갈 가치가 있노라고 얕은 삶의 경험을 드러내 보이고 싶은 것이다.천지의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내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조카의 죽음과 연결시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소설 속의 죽음과 현실의 죽음은 다른 거라고 말하고 싶었고, 그런 식으로 깊이 패인 상처를 다시 헤집어 놓기 싫었다. 그러나 자꾸만 조카의 죽음이 연상되고, 천지 가족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는 많은 과정이 필요치 않았다. 천지의 내면을 보면서도 내가 알 수 없는 고통이 조카의 내면에 그득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 질뿐이다. 그 먹먹함을 천지의 죽음으로 통해 드러내는 것이 너무 싫지만, 이렇게라도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천지에게도 조카에게도 더 이상 내세의 고통이 따라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떠한 진실의 이면이 있던 지간에 남아있는 자는 단서를 잡지 못할 것이며, 입 안으로 진실을 떠 먹여 줘도 흘려버릴 것이라는 데 오는 어리석은 확신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얼마나 많은 거짓된 진실을 뒤덮으며 살아가고 있는 지, 차마 그 이면을 들추어낼 용기가 남아있지 않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우아한 거짓말 감독 이한 각본 이숙연 제작 노봉조 (제작)

김동우 (제작)

김재중 (제작, 프로듀서) 원작 김려령의 소설 “우아한 거짓말” 출연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유아인

성동일

천우희 촬영 이승협 편집 남나영 음악 이재진 제작사 유비유필름

무비락 배급사 무비꼴라쥬 개봉일 2014년 3월 13일 ( ) 시간 117분 국가 대한민국 언어 한국어

“우아한 거짓말”은 2014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1]

줄거리 [ 편집 ]

엄마 현숙(김희애)은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언제나 쿨하고 당당하다. 언니 만지(고아성)는 남의 일에는 관심이 없고, 가족일에도 무덤덤하고 시크하다. 그러던 어느날 막내 천지(김향기)는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세 가족 중 가장 밝았던 막내가 갑자기 죽자 현숙과 만지는 당황하지만 현숙과 만지는 천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만지는 우연히 천지의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이 몰랐던 숨겨진 다른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천지와 가장 절친했던 화연(김유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무 말 없이 떠난 동생의 비밀을 찾던 만지는 빨간 털실 속에 천지가 남기고 간 메시지가 있음을 알게 된다.[2]

캐스팅 [ 편집 ]

김희애 : 류현숙 역

고아성 : 이만지 역

김유정 : 김화연 역

김향기 : 이천지 역

유아인 : 추상박 역

성동일 : 곽만호 역

천우희 : 곽미란 역

유연미 : 곽미라 역

박수영 : 임씨 역

김정영 : 화연 모 역

이재구 : 화연 부 역

한이진 : 박군 역

김지훈 : 만두총각 역

장아영 : 이 선생 역

강다영 : 지민 역

이영은 : 미소 역

박지영 : 수경 역

김선홍 : 우람 역

이미지 : 성희 역

강다정 : 친구1 역

김민정 : 친구2 역

정난희 : 친구3 역

배지영 : 친구4 역

박일목 : 낚시꾼 역

이승준 : 만지 담임 역

송지인 : 양호선생님 역

진선미 : 국수집 주인 역

이서준 : 마트직원 역

이한나 : 사서 역

오유진 : 도서관 소녀 역

오지현 : 아이1 역

조수정 : 아이2 역

이석진 : 충현 역

김영재 : 만지천지 아빠 역

박근희 : 만지 아역

최주아 : 천지 아역

김현애 : 미란미라 엄마 역

신정섭 : 금강 공무원 역

오기환 : 판서 선생님 역

이재은 : 마트 손님 역

김해일 : 마트 직원 역

김화목 : 마트 직원 역

김진아 : 마트 직원 역

이설희 : 마트 직원 역

이경원 : 마트 직원 역

유재희 : 마트 직원 역

박송해 : 마트 보안요원 역

선현철 : 마트 보안요원 역

백예현 : 폐지할머니 역

정다인 : 천지 닮은 아이 역

문직선 : 지하철남 역

최종익 : 놀이터 아이 역

한재훈 : 놀이터 아이 역

김혜연 : 천지반 학생 역

구다송 : 천지반 학생 역

이은진 : 천지반 학생 역

이승연 : 천지반 학생 역

이수경 : 천지반 학생 역

오희영 : 천지반 학생 역

용채원 : 천지반 학생 역

정유진 : 천지반 학생 역

장세영 : 천지반 학생 역

조정민 : 천지반 학생 역

탁수경 : 천지반 학생 역

김제인 : 천지반 학생 역

김민아 : 천지반 학생 역

박진수 : 천지반 학생 역

이나현 : 천지반 학생 역

이지나 : 천지반 학생 역

오지후 : 천지반 학생 역

윤진주 : 천지반 학생 역

정예녹 : 천지반 학생 역

정수연 : 천지반 학생 역

조민영 : 천지반 학생 역

진혜주 : 천지반 학생 역

황은정 : 천지반 학생 역

수상 및 후보 [ 편집 ]

연도 시상식 상 수상/후보자 결과 출처 2014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김희애 후보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김향기 수상 제23회 부일영화상 신인 여자 연기상 후보 제51회 대종상 신인여우상 후보 제6회 피어선 영상 페스티벌 트렌드 초이스 여자부문 김유정 수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김희애 후보 신인여우상 김유정 후보 2015 제45회 지포니 영화제 그리폰 상 (공식경쟁 제너레이션+13부문) 우아한 거짓말 (이한) 후보 특별상 – CGS(사회문화청소년영화)상

(Percorsi Creativi 2015) 수상 [3]

각주 [ 편집 ]

우아한 거짓말

“거짓말이 우아하다고? 에이, 말도 안 돼.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은 들어봤어도 우아한 거짓말은 처음 들어본다. 우아하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져 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라는 뜻이란다. 역시나 거짓말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형용사다. 매력적인 제목에 끌려, 유쾌하게 읽었던 <완득이> 작가의 신작이라는 데 눈이 번쩍 뜨여 책을 집어들었다. 빨려들어가듯 순식간에 다 읽고 난 지금, 제목에 낚인 듯 꺼림칙하다. 친구의 거짓된 말에 삼 년간 시달려온 열네 살 소녀가 자살을 선택했는데, 그런 거짓말을 우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는가.

내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남겨준 <완득이>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깊었다. 욕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싸움꾼 완득이었지만 난쟁이 춤꾼 아빠와 정신지체로 말을 더듬는 삼촌은 최소한 완득이에게 삶의 장애가 되지는 않았다. 그를 옆에서 지켜봐 주는 욕쟁이 똥주 선생님도 든든하기만 했다. 그렇게 씩씩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완득이를 바라보며 배꼽 잡고 웃기도 했고 가슴이 후련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은 아니었다. 주인공인 이천지와 언니 만지가 나올 때만 해도 그럼 천지 동생 이름은 백지겠네, 하면서 가볍게 웃어넘겼다. 페이지를 몇 장 넘기자마자 생일선물로 MP3를 사달라며 엄마를 조르던 천지를 작가는 하늘나라로 보내버렸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고 첫 장에서 암시를 줬지만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급히 떠나보내야만 했다. 뭐가 그리 급했느냐고 작가에게 따지듯 묻고 싶었다.

나는 더 이상 착한 아이가 아닙니다. 때문에 모두 용서하고 떠날 생각은 없습니다. …… 하지만,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 미운 마음만은 버리고 가고 싶습니다.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털실 뭉치를 남겼습니다. 사과는 하고 가겠습니다. 온전하게 용서하지 못하고 가서, 미안합니다. 이제, 가야겠습니다. 내 몸이 너무 무거워서, 그만 가야겠습니다……. (101쪽)

책 읽는 내내 먹먹했다. 가슴이 답답해 결국 소화제를 먹어야만 했다. 과연 청소년들이 이런 암울한 소재와 거친 표현들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을지 염려된다. 소재가 작가의 어릴 적 아픈 기억에서 나온 거라는 사실이 더 마음을 아려오게 한다. 왕따가 기억 속에 잊혀질 무렵 은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이젠 학교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초등학생마저 뉴스에 보도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살의 이유가 따돌림이 되었건 성적이 되었건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으면 그런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하니 애처롭다. 이처럼 예민한 사춘기 시절엔 마음의 작은 생채기 하나도 삶의 끈을 쉽게 놓아버리게 하는구나.

“잘 지내니?”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나를 붙잡았던 말입니다. 늘 안부를 묻던 이모의 저 말이 없었다면, 나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끝내 어린 생을 놓아버렸을지 모릅니다. 너밖에 없다는, 사랑한다는, 모두 너를 위해서라는 우아한 말이 아닌, 진심이 담긴 저 평범한 안부 인사가 준비해두었던 두꺼운 줄로부터 나를 지켜준 것입니다. 중학생 때겠지요. – 작가의 말 중에서 (226쪽)

내가 오해했었나 보다. 우아한 거짓말은 천지를 괴롭혔던 친구 김화연을 꼬집어 한 말이 아니었음을 작가의 말을 통해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너밖에 없다, 사랑한다, 모두 너를 위해서야, 라고 내뱉는 어른들의 말이 아이들이 보기엔 우아한 거짓말이었던 게다. 작가는 어쩌면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는지 모른다. 그 응어리진 아픈 추억들이 작품 속에서 분출된 느낌이다. 아빠를 사고로 잃고 마트 식품코너에서 일하는 엄마와 두 딸 천지와 만지, 엄마를 병으로 잃고 자녀를 거의 돌보지 않는 아빠 밑에서 힘들게 사는 자매 미라와 미란, 돈 버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부모 밑에서 자란 외로운 아이 화연, 처자식 유학 보내고 혼자 쓸쓸히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 오대오. 뭔가 온전히 채워지지 않은 사람들, 연민으로 감싸 안고 싶은 사람들 투성이다.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퍼뜨린 악의적인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깨닫게 된다. 화연이가 천지를 아예 대놓고 괴롭히거나 삐딱하게 굴었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머리끄덩이를 잡든 욕을 하든 그렇게라도 응어리진 마음을 풀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겉으로는 친한 척 위해주는 척하면서 은근히 따돌리고 뒷담화 하는 화연이를 보니 그 아이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정말이지 화가 난다. 더군다나 낯선 학교에 새로 전학 온 학생을 타켓으로 삼다니… 나쁜 아이 같으니라고! 친구 한 명 없던 천지는 겉으로 친절한 화연이에게 마음을 의지하게 되고, 삼 년간 반복적으로 상처를 받으면서도 꾹꾹 눌러담는다. 그러다 어느 한순간 폭발해버린 것이다. 아니 삶을 멈춰버렸다.

“짜장면 때문에…… 나, 죽을 거야…….” “이런 살인 짜장을 봤나. 내가 그놈의 짜장에 된장을 확 발라버릴라니까, 걱정 말고 물부터 마셔라.” 엄마가 준 컵을 꼭 쥐었습니다. 차가웠습니다. “천지야, 속에 담고 살지 마. 너는 항상 그랬어. 고맙습니다, 라는 말은 잘해도 싫어요, 소리는 못 했어. 만약에 지금 싫은데도 계속하고 있는 일 있으면, 당장 멈춰. 너 아주 귀한 애야. 알았지?” 이제 그만 멈추려고요. 눈물이 자꾸 굵어졌습니다. (110~111쪽)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마음에 묻는다고 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 마음이 더 찢어지게 아프다는 말일 게다. 천지 엄마의 아픔도 이해가 가지만 천지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상대가 가족 중에도 없었나 묻게 된다. 엄마는 먹고살기 바빠서 딸들에게 무관심했을까? 언니 만지의 무뚝뚝한 성격이 자매간에 대화의 벽을 만든 건 아니었을까? 또래보다 생각이 어른스러웠던 천지가 혼자 짊어지고 가려 한 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자 죽음에 대한 책임을 화연이게만 떠넘길 수도 없었다.

“……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며? 근데, 엄마는 안 그런 거 같아. 그날 다 흘려보낸 것 같아.” “가슴에 묻어? 못 묻어. 콘크리트를 콸콸 쏟아붓고, 그 위에 철물을 부어 굳혀도 안 묻혀. 묻어도, 묻어도, 바락바락 기어 나오는 게 자식이야. 미안해서 못 묻고, 불쌍해서 못 묻고, 원통해서 못 묻어.” 엄마는 맨밥을 듬뿍 퍼서 우걱우걱 먹었다.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근데, 엄마. 부모 복 없는 애는…… 친구 복도 없어.” (56~57쪽)

살아가면서 부부간에 꼭 필요한 게 사랑과 대화라고 했던가.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적용되는 공식이다. 문득 책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손바닥을 벌려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나비. 슬픈 영혼이 되어버린 천지는 모든 것을 용서한 채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천지야! 지금쯤 네 마음은 홀가분해졌겠지. 때늦은 후회 그리고 아릿한 기억들….

이른 아침에 나가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들어오는 아들과 딸들에게 우리는 어떤 살가운 말을 건네며 살고 있는지 묻게 된다. 저자가 일러주는 대로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해대며 “다 너 잘 되라고, 사랑하니까 하는 소리다.”라는 말보다는 “잘 지내고 있지?”, “오늘 학교에서는 어땠니?”라는 진심 어린 말로 사랑을 표현해주면 좋지 않을까. 아이들이 아무 문제 없이 잘 자라주면 다행이지만 우리 애들은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 자식 가슴속 어디선가 슬픔이 차곡차곡 곪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소중한 내 자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2009/12/02

Written by Dasom

영화 <우아한 거짓말> 괜찮다 괜찮다 우아한 거짓말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평범하고 착했던 소녀 천지의 자살로 영화는 시작된다. 아침에 생일선물로 mp3를 사 달라고 조르던 모습이 평소와 조금 다르긴 했지만 엄마는 딸의 자살을 예감할 수 없었다. 전세 값을 올려달라는 주인의 요구를 핑계로 엄마는 천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언니 만지도 요즘 누가 mp3로 음악을 듣냐면서 핀잔을 줬다. 천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었지만 엄마와 만지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서 각자의 삶을 이어간다.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꾸역꾸역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간다. 천지의 죽음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상은 그래서 더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의 죽음에 천지와 가장 친한 친구였던 화연이 개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지는 그동안의 무심함을 깨닫고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화연은 교묘한 방법으로 천지를 따돌렸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야단을 많이 맞아서 산만하고 불안정한 화연은 또래들에게 자주 배척을 당했고 마음속에는 분노가 자리 잡았다. 부모는 화연의 감정을 수용해 주지 못했고 화연은 친구들을 규합해 천지를 험담하고 뒤에서 조정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방식으로 공격성을 표출했다. 타인을 괴롭히는 행위를 통한 부정적인 방식으로나마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불안한 심리이다. 여자아이들은 분노나 질투와 같은 욕구를 억압해야 한다는 문화에서 성장한다. 드러내 놓고 공격성을 표출하는 남자아이들과 달리 여자아이들의 따돌림은 은밀하고 비 신체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묻혀 버리기도 쉽다. “말해 봤자 소용없다”라는 무력감은 아이들을 깊은 침묵의 세계로 이끈다. 여자는 참아야 하고 공격성을 쉽게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문화적 압력 속에서 아이들의 분노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만만한 친구에게로 화살이 향하게 된다. 분노나 경쟁심, 질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여자라고 다르지 않다. 아이들의 감정을 억압하고 수용해 주지 않은 결과 마음의 상처로 남은 상흔은 더 깊고, 오랫동안 아이들을 아프게 한다.

감정이 안전하게 표출된 후에라야 통제도 가능해진다. 쉬쉬하고 묻어둔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고여 있다가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된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따돌림’도 그중의 하나다. 또 다른 친구 미라는 천지를 따돌리는 화연의 행동이 못마땅했지만 자신의 아버지와 천지의 엄마 사이를 알고 난 후 매정하게 돌아선다. 화연의 행동에 동조하던 반 아이들은 천지의 죽음 후 화연에게로 화살을 돌리고 자신들은 발을 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새로운 가해자의 등장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학교폭력의 연쇄 고리 속에서 화연은 한순간에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위치가 바뀐다.

세상 일이 흑백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영화는 사건 이면에 얽힌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여러 층위에서 보여준다. 산 자와 죽은 자, 두 가지 시점에서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그저 담담하게 따라간다. 천지의 죽음과 관련한 왕따 문제 역시 단선적인 이유로 접근하지 않는다. 가해자들에 대한 격앙된 분노 대신 암묵적 가해자의 무관심과 방관에 대해서도 폭넓게 보여준다. 그들 역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음을 각자의 입장에서 변명할 기회를 준다.

작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인데 어쩌면 이토록 모를 수 있을까”라는 심정으로 소설을 쓰게 됐다고 했다. 죽기 전에 천지는 자살을 암시하는 여러 가지 말과 행동을 남겼지만 가족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죽은 뒤에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고 되돌릴 수 없는 과거는 뼈아픈 통한을 남겼다.

왜 부모는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걸까?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으면서도 천지가 엄마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른 입장에서 아이를 바라보면 생각 없는 철부지로만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도 치열한 정글 속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치러내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입시 위주의 경쟁구도는 아이들을 스트레스 상황으로 내몰고 내 아이만 뒤처질까 봐 불안한 부모는 통제하고 단속하기에만 바쁘다. 속상한 얘기를 하면 안 그래도 피곤하고 바쁜 부모는 불편하고 귀찮은 생각이 들어 귀 기울여 듣기보다는 야단을 치거나 아예 얘기를 못하게 막는다. 부정적인 감정은 쌓여가지만 속상한 마음을 풀 길 없는 아이들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게 된다. 타인을 괴롭히는 부적절한 방식으로라도 스트레스를 풀려는 아이들, 그리고 그 희생양이 된 아이들은 견디다 못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계속되는 악순환의 구조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천지는 착한 딸이었다. 힘든 일을 얘기하면 엄마가 더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에 죽는 날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버지 대신 가장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엄마는 마트에서 일해서 자식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기에 엄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언니한테 얘기할 수도 없었다. 매사에 쿨한 만지는 천지 얘기에 짜증을 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만지가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를 해 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고 만지는 ‘무관심’이라는 방어기제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다. 엄마와 언니가 천지의 이야기에 미처 귀 기울여 주지 못 한 사이 천지는 아픔을 꼭꼭 묻어둘 수밖에 없었고 담아둔 말은 결국 ‘죽음’이라는 방식으로 밖에 이야기할 수 없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천지 얘기를 들어주었더라면 만지가 꾸었던 꿈처럼 천지의 죽음은 어쩌면 한바탕의 꿈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 한 사람이 없었다. 잔인한 현실에 내던져진 천지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우아한 거짓말> 속에는 분노가 드러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딸의 죽음에 오열하는 모습도 없고 가해자에 대한 비난이나 복수도 없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일방적인 용서와 복수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천지의 죽음 이후 원망과 분노의 칼날을 겨누기보다는 자신의 무심함을 반성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으로 나아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만지는 동생의 죽음에 가해자 역할을 한 화연과 방관자인 미라에게 복수하는 대신 허물을 끌어안고 돌봐주려고 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미라 자매에게 따뜻한 밥을 챙겨 먹이는 천지 엄마 역시 증오와 복수심으로 일그러진 모습이 아닌 성숙된 자세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모두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 영화는 천지의 죽음을 통해 남은 자들이 후회하고 슬퍼하면서 성장하는 여정을 담담하게 보여주었다.

천지의 취미는 뜨개질이었다. 빨간색 털실로 크게 뜨고 나면 다시 풀어서 뜨기를 반복했다. 떴다 풀었다를 반복한 것은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천지의 마음이었을까? 털실 안에 하나 둘 비밀을 묻어둔 채 애써 ‘괜찮다 괜찮다’ 우아한 거짓말을 한 천지는 미처 돌보지 못한 우리 모두의 딸이다. 부모에게 수용 받지 못한 감정을 천지에게 풀어낸 화연도,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친구의 죽음을 방관한 미라 역시 또 다른 피해자였다. 영화를 보고 생각했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갈 수 있는 어른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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