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영어로 | 순례길 10일차⁴ | 숙소에서 다툼 답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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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데산티아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럽 내의 산티아고 순례길
영어명* Routes of Santiago de Compostela: Camino Francés and Routes of Northern Spain
지정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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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의 바람 (순례길) 정주행 ❤️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TB83wDDgrX_3D_PnFzV8Ch1zobMSOH5d
# 따르다호스 알베르게 좌표 📍
https://goo.gl/maps/ibnRNNxE7KPapLvP8
# 따르다호스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 🌏
http://caminocorea.org/?page_id=1536
# 한국에서 순례자 여권 받기 (산티아고 순례자 협회) 🌏
http://caminocorea.org/?page_id=3124
# 비행기 티켓 (뮌헨 경유 – 약 110만원) ✈️
(티켓을 좀 늦게 구매해서 좀 비싸게 샀어요)
08/31(금) 10:15 인천 ~ 08/31(금) 17:10 파리
10/04(목) 07:20 마드리드 ~ 10/05(금) 05:35 인천
# 순례길 가방🎒과 신발🥾 팁
http://naver.me/xLZsmSBu
# 순례길 가방 🎒
Stratosphere 75
# 카메라 📸
RX100M6
# 드론 🚁
Yuneec Breeze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tinchoi
# 산티아고의 바람 (Wind of Santiago) – 순례자 친구의 영어 일기 블로그 ⭐️
https://medium.com/@mih0vil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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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El Camino de Santiago) – 네이버 블로그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어로는 El Camino de Santiago. 영어로는 St. James’s Way. 한국에서 보통 야고보(영어로는 제임스, 스페인어로는 산티아고) …

+ 여기에 표시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10/22/2022

View: 4299

14. 산티아고 순례길, 영어 못해도 괜찮을까요? – 브런치

젠장, 산티아고 순례기 | 걷기 11일 차 _ 벨로라도 (Belorado) ▷ 산 후안 (San … 걸어 자신의 집인 독일에서부터 걸어 산티아고로 가는 할머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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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1/4/2022

View: 7298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 나무위키:대문

1. 개요[편집] · 스페인의 유명한 성지순례길. 유럽의 여러 가지의 루트로 출발해서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의 갈리시아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 여기에 자세히 보기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6/16/2022

View: 8499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뜻이 뭐길래?…기간-비용도 눈길

산티아고(Santiago)는 야곱(야고보)을 칭하는 스페인식 이름이며, 영어로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라고 한다.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예루살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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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topstarnews.net

Date Published: 12/30/2022

View: 6516

산티아고 순례길 , 바보의 영어 버전 The fool – 리디

산티아고 순례길, 올레길을 걸은바보 원작으로구글번역을 하여 만든 영어 책 버전 무료 배포 책 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Source: ridibooks.com

Date Published: 4/24/2021

View: 5523

산티아고 순례길 지도 & 루트종류(고도표시 포함) – 미니스페이스

순례길은 스페인어로 Camino de Santiago, 영어로는 The Way of St.James라고 한다. 바로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인 야고보(James, 스페인어로는 Santiago) …

+ 더 읽기

Source: miniispace.com

Date Published: 7/12/2021

View: 7445

산티아고 순례길, 성찰의 길을 내주다

모든 순례길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로 통칭되는데 프랑스 남부 도시 생장 피드 포르에서 출발해 스페인 북부를 횡단하는 루트가 가장 …

+ 여기에 더 보기

Source: magazine.hankyung.com

Date Published: 8/16/2022

View: 4892

[천로역정①] 산티아고 순례길···’심판의 도시’에서 ‘천국’까지

Camino de Santiago를 줄여서 까미노(Camino)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영어로는 ‘The Way’다. 까미노는 ‘불란서 길’과 ‘북쪽 길’ 두 가지 중요한 루트가 …

+ 여기에 자세히 보기

Source: kor.theasian.asia

Date Published: 7/26/2021

View: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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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10일차⁴ | 숙소에서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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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산티아고 순례길 영어로

  • Author: 아스틴 A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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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8. 25.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aDCuwZR6y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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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데산티아고(스페인어: Camino de Santiago, 갈리시아어: Camiño de Santiago, 라틴어: Peregrinatio Compostellana)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의 순례지이다. 주로 프랑스 각지에서 피레네 산맥을 통해 스페인 북부를 통과하는 길을 가리킨다.

이 길은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유럽 전역에서 많은 순례객들이 오가기 시작했던 길이다. 산티아고 순례에 관한 배경에는 당시 이슬람군대의 위협에 이베리아반도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고자 했던 정치적인 목적이 강했다. 성 야고보를 스페인의 수호 성인으로 모시게 되면서 오늘날 순례길이 생겼다.

러시아, 핀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각지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여러 갈래길 가운데 가장 알려져 있는 ‘프랑스 길’은 프랑스 남부국경 생장피에드 (Saint-Jean-Pied-de-Port)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이르는 800km 여정으로 프랑스인들이, 프랑스에서부터 오는 길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하루에 20여 킬로미터씩 한달을 꼬박 걸어야 한다. 연금술사의 파올로 코엘료가 걸어 더욱 유명해졌다. 2010년 27만명이 방문하였다.

천주교 순례길 [ 편집 ]

최종 목적지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중세시대에 기독교 순례자들의 매우 중요한 순례길 중에 하나였다. 교리상의 죄에 대한 보속으로 주어진 대사 중에 산티아고 순례도 있었다. ;[1]

전설에 따르면 야고보는 이베리아 반도까지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어, 갈리시아에 이장되었는데 후일 그의 유골함이 놓인 도시를 성인의 이름을 따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라 부르게 되었다. 전통적인 순례 방식은 본인의 집에서 시작하는 것이지만, 주요 경로로 간주되는 몇몇 길이 있었고, 중세시대에 번성하던 길은 흑사병과 종교 개혁의 물결에 쇠퇴해 갔다. 1980년대가 되자 매년 겨우 수백명의 순례자들만 찾는 매우 한적한 순례길이 되었다. 1987년, 유럽평의회가 첫번째 유럽 문화길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정하면서, 순례붐이 일게된다.[2]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는 세계 각지의 순례자들이 현대에 순례길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었다.

성 야고보 축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교황의 칙령에 따라 성스러운 해 또는 희년이 선포된다. 윤년 여부에 따라 5,6,11년마다 돌아오게 되는데, 이 시기는 순례객이 더 늘어난다. 다음 희년은 2021, 2027, 2032년이다.[3]

산티아고 순례길은 800 km 거리를 걸어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하여 끝난다.

조개 [ 편집 ]

조개는 12세기부터 세례성사의 표상으로 사용되었으며, 순례의 상징이다. 예수의 12사도의 하나인 야고보는 스페인에 최초로 파견된 사도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길가는 도중에 조개 표식이 세워져 있다. 순례길을 모방한 제주도 올레길은 제주도 특산물인 조랑말을 형상화 하여 길 곳곳에 표시하고 있다.

순례길 곳곳에 조개 표식이 되어 있다.

조개 표식을 새롭게 바꾸었다.

필그림 패스포트 [ 편집 ]

필그림 패스포트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스페인 관광청이 몇유로에 판매하는 필그림 패스포트(순례자 여권)를 휴대한다. 길을 따라 걸으면 스탬프를 찍는 장소가 나오며,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어 본인이 그 길을 걸은 순례자임을 인증한다. 제주도 올레길도 동일한 패스포트를 도입했다.

각주 [ 편집 ]

산티아고 순례길(El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어로는 El Camino de Santiago. 영어로는 St. James’s Way.

한국에서 보통 야고보(영어로는 제임스, 스페인어로는 산티아고)라고 불리는 예수의 한 제자가 스페인 서쪽 갈라시아 지역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걸은 행적을 따라 걷는 길.

야고보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이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코스가 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은 프랑스 남부의 생 장 피드포르(Saint-Jean-Pied-de-Port) 에서 시작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까지 이어지는 800 킬로미터의 길인 듯 싶다. 하지만 순례의 길은 매우 다양하며, 포르투갈에서 시작하는 길, 마드리드 혹은 세비야에서 시작하는 길을 비롯하여, 영국에서 시작하는 길, 프랑스 전역을 거쳐서 오는 길, 벨기에, 네덜란드, 스웨스, 심지어 폴란드에서부터 시작하는 길도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Way_of_St._James_(route_descriptions)

앞서 언급한 800킬로미터의 길은 약 한달 정도가 소요되며, 이는 하루에 약 6-7시간정도 걷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가장 추천하는 도보 시간은, 아침 6-7시 부터 걷기 시작하여, 오후 1시경에 걷기를 마치는 것이다. 스페인의 낮은 매우 무더우므로 시간 조절이 필수라고 한다.

모든 갈림길마다 노란 화살표와 조개껍질로 방향이 표시되어 있어서, 길을 찾기도 쉽다고 한다. 조개껍질은 야고보의 상징적인데, 그가 순교하였을 때 조개껍질들이 그의 몸을 가려주었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길을 걷는 동안 오래된 교회와 옛 역사의 흔적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순례의 길 곳곳이 유명한 와인 산지이기도 하다. 리오하도 이 길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알베르게(Albergue) 혹은 레푸지오(refugio)라고 불리는 숙소가 곳곳에 있어서 이 곳에서 잠을 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룻밤에 6에서 10유로 정도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동안 머무는 것이 보통이며 이렇게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 대부분 아침 8시 이전에 길을 떠나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여행 시작시 몇 유로를 주고 구입할 수 있는 credencial 이라 불리는 문서는 순례자의 증명 문서처럼 사용된다. 많은 알베르게에서 이를 확인한다고 한다. 또한 각 지역 혹은 숙소를 방문할 때마다 이 문서에 도장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순례자들의 기록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산티아고에 있는 순례자의 오피스에서 공식적인 루트로 순례를 했는지 확인하는 증빙으로도 사용된다.

1985년에는 총 690명의 순례자가 걸었던 길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여, 2013년에는 총 215,880 명이 순례를 마쳤다. 특히 1993, 1999, 2004, 2010등은 Holy year라고 하여 더욱 많은 순례자가 찾았는데, 예를 들어 2010년에는 총 272,703 명이 순례의 길을 걸었다. 다음 Holy year는 2021년이다.

산티아고 성인의 날은 7월 25일이다. 따라서 이 날에 산티아고에 도착하고자하는 순례자들이 가장 많다. 하지만 스페인의 더위는 각오를 해야한다. 보통 봄이나 가을이 계절 상으로는 길을 걷기가 가장 무난하고, 겨울에는 문을 닫는 알베르게도 많다고 한다.

도보 여행은 매우 의미가 있지만, 한달동안 매일 6-7시간을 걸어야 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전거로 순례길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시간은 약 일주일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보로 순례의 길을 걷는 당연하게 여기는 듯 하다. 왜냐하면 이 곳은 순례의 길이니 말이다.

순례를 마친 후에는 Compostela 라는 순례를 완료했다는 증빙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각 지점에서 받았던 도장들이 요구된다. 도장들은 교회, 도시의 시청 같은 청사, 투어리즘 오피스, 혹은 알베르게에서 받을 수 있다. Compostela 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 km의 도보 혹은 200 km의 자전거 주행을 해야 한다. 오피스에서는 도장의 지점, 날자등을 확인한 후 질문을 한다. “순례의 목적이 종교적인 이유입니까?” 종교적인 이유가 있어야지 Compostela를 받을 수 있다. 정확히 얘기하면, “religious”, “religious and other” 여야지 Compostela를 받을 수 있다. 만일 “other” 라면, 심플한 증빙 문서를 받는다고 한다.

산티아고에 도착한 뒤, 사흘간 90km를 더 걸어 피니스테레( Finisterre) 로 가는 순례자들도 있다. 땅(terre)의 끝(finis)이라는 뜻을 가진 반도의 끝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순례를 마감하며 신발이나 옷을 태우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전통의 기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중세시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식적인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성당에서는 매일 정오에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를 진행한다. 한달을 걸어서 도착한 이 곳에서 드리는 미사는 어떠한 기분일까. 그리고 그 한달동안 어떠한 생각을 하며 그 길고 힘든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은단씨 함께 걷기 운동을 해볼까요?

ps. 여기 사진들은 우연히 보게된 캘린더에서 캡쳐한 사진들입니다.

14. 산티아고 순례길, 영어 못해도 괜찮을까요?

걷기 11일 차 _ 벨로라도 (Belorado) ▶ 산 후안 (San juan de ortega) : 24.3km

다양한 사연을 가진 순례자들

산티아고를 걷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4달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부부, 개와 함께 자신의 집인 체코에서부터 걸어온 아저씨, 지난 2년 동안 휴가 때마다 조금씩 걸어 자신의 집인 독일에서부터 걸어 산티아고로 가는 할머니 등. 2000년 전 야곱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이 아직도 줄지어 걷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10일 차가 넘어가니까 이제 조금씩 이 길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깜깜한 아침에는 조조님과 함께 시작하고, 첫 bar에 도착하면 늦게 출발한 호호님이 합류하여 셋이서 아침을 먹는다. 그 뒤에는 내가 걸음이 느려 혼자 걷는다. 혼자 걸으면서 오늘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온 페르난도 아저씨, 동독에서 살았던, 평화를 매우 중시하는 이브 아줌마와 얘기를 나누고, 또 그저께 처음 만난 한국인 부자와도 인사를 나눴다.

이 길이 인생과 비슷하다. 하루 7~8시간 걷고(일하고), 길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오늘 머물 집에 도착하면 씻고, 책 보다가 음식을 준비하고 맛있게 식사한 후 잠에 든다.

마을 도착, 평화로운 오후

아침 7시에 출발하면 이제 걷는 데 익숙해져서 오후 1~2시면 오늘 머물 마을에 도착한다. 오늘은 산후안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성당과 알베르게, 그리고 하나 있는 bar가 전부인 아주 작은 마을이다. 씻고 나와서 알베르게 앞 벤치에 앉아 조조님, 호호님과 수다를 떨었다. 수다를 떨고 있으니 캐나다에서 온 마크와 일본에서 온 아야, 그리고 브라질에서 온 라우라가 합석한다.

그리고 나는 친언니가 결제해준 전자책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을 읽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결제가 어려워 언니에게 결제해달라고 부탁했다. 보통 저녁 먹기 전인 5시까지는 여유롭기 때문에 이 시간에 멍하니 있기보다는 책을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늘부터 시작했다. 꾸준히 읽으면 여행하는 동안 1~2권의 책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순례길을 즐길 수 있도록 취한 나의 작은 노력이다.

울컥했던 미사

이 동네는 저녁 미사가 조금 이르다. 6시다. 조조님과 함께 저녁 미사를 드리러 갔다. 신부님 인상이 너무 좋았다. 얼굴에 인자함이 뚝뚝 묻어났다. 강론 시간에 순례자들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 신부님께서는 한국인 순례자들을 위해서 한글로 미사 순서가 쓰여 있는 파일을 가져다주셨다. 맨날 아무 느낌 없이 읊었던 전례문인데 한글로 써 있는 것을 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

영성체를 모시며 노래를 하는데 가장 앞 쪽 네 사람은 마을 주민인 것 같았다. 순례자들을 위해 매일 저녁 미사에 와서 노래도 하고, 독서도 하고 그래 주시는 것 같아 감동이었다. 근데 우리 뒤에 앉아있던 순례자가 갑자기 영성체 후 묵상 시간에 일어나 독창을 했다. 아베마리아였나. 신부님의 인자한 눈빛과 아름다운 선율에 울컥해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눈물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 눈물이 났는지. 창피했다.

산티아고 순례길 TIP

Q. 영어를 못해도 외국인과 소통에 어려움이 없을까요?

가기 전 외국어가 걱정이었다. 어학연수, 교환학생 경험이 없는데 내가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근데 외국인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활달한 성격이었다. 함께 걸은 조조님이 나보다 영어를 훨씬 못하는데 나보다 더 많은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친하게 지내셨다. 친구 사귀는 것은 성격이다~

(또한, 나는 생각보다 영어를 잘했다 움하하! 그동안 영어 쓸 일이 없어서 익숙하지 않았을 뿐 막상 혼자 유럽에 떨어지니 다 알아듣고, 말도 점점 나오기 시작했다. 한 달 어학연수보다 한 달 산티아고 순례가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힘들어서 말하기 싫음;; 그냥 혼자 걷고 싶음. 그것이 나의 문제^^)

그리고 유럽의 젊은이들은 영어를 잘 하지만, 나이 많은 분들은 영어를 못하고, 스페인어만 하거나 불어만 하는 경우가 많다. 다 똑같이 영어 못하니 영어를 못한다고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꼭 의사소통이 필요한 경우에는 영어를 잘하는 한국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도 좋고, google 번역 앱이 워낙 잘 되어 있으니 그것을 사용해도 된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뜻이 뭐길래?…기간-비용도 눈길

‘스페인 하숙’에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 소개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에 위치한 기독교 순례길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야곱(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약 800km에 이르는 길이다.

산티아고(Santiago)는 야곱(야고보)을 칭하는 스페인식 이름이며, 영어로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라고 한다.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를 성스로운 도시로 선포한 바 있다.

tvN ‘스페인하숙’ 방송 캡처

1987년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출간된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탔으며, 또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되자 유럽과 전 세계로부터의 성지순례가 더욱 활발해졌다.

순례자의 뜻은 크게 두 가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이고, 두번째는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그 본향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나그네와 같은 자세로 살아가는 성도를 뜻한다.

스페인 순례자의 길 기간은 대략 35일~40일 정도가 걸리며 비용은 항공, 숙박비 등의 부가 비용을 제외하고 하루평균 10~15유로로 잡으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를 무단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발견 즉시 민형사상 제소합니다.>

한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산티아고 순례길 , 바보의 영어 버전 The f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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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지도 & 루트종류(고도표시 포함)

산티아고까지 걷는 여정, 순례길(출처: 픽사베이)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은 다양하다

몇 년 전 대한민국에 산티아고 순례길 열풍이 불었다. 어느 순간부터 하나둘 순례길 관련 여행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다가 ‘스페인 하숙’이라는 예능까지 곁들여지면서 많은 사람이 산티아고로 향하게 되었다.

순례길은 스페인어로 Camino de Santiago, 영어로는 The Way of St.James라고 한다. 바로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인 야고보(James, 스페인어로는 Santiago)의 유해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발견된 이후 많은 사람이 그를 기리며 걷던 길이 굳어져 순례길이 된 것이다. 원래는 종교적인 의미로 만들어진 길이지만, 하루하루 순례길을 걷고 또 걸으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걷는 그 순간이 좋아서 걷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보통 사람들이 순례길 하면 생각하는 길은 프랑스 생장에서 산티아고로 이어지는 프랑스길이다. 약 800km 정도 되는 이 길은 유럽과 접해있고, 가톨릭의 저명한 인사들이 방문하면서 가장 유명한 길이 되었다. 그러나 사실 순례길은 여러 루트로 이어져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지도 & 길 종류

산티아고 순례길은 필그림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10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 굵게 나누어지는 길을 위주로 살펴보자면 아래의 5가지 정도가 되겠다.

1. FRENCH WAY(프랑스길): 764km, St. Jean Pred de Port

2. NORTHERN WAY: 824km, Irún

3. PORTUGUESE WAY: 620km, Lisboa

4. PRIMITIVE WAY: 313km, Oviedo

5. SILVER ROUTE: 960km, Sevilla

출처: 필그림 공식홈페이지

1. FRENCH WAY(프랑스길)

프랑스길은 생 장 피에 드포트(St. Jean Pied de Port)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어지는 코스다. 거리는 총 764km. 프랑스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가는 코스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는 편이다. 걸어서는 33일 정도 소요된다.

출처: 필그림 공식홈페이지

2. NORTHERN WAY(북쪽길)

북쪽길은 이룬(Irún)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어지는 코스다. 거리는 총 824km. 해안가를 끼고 있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순례길 최고 성수기인 7월 부근에는 해안가로 여행 온 피서객들과 맞물려서 숙소를 구하기가 어렵고 숙박비가 많이 든다는 점은 단점이다. 북쪽길 끝인 Arzúa까지는 약 32일 정도 소요되며, 여기서 프랑스길로 합류하여 산티아고까지 가면 된다. 프랑스길 다음으로 많이 선택하는 길이며 2018년 순례증 발급 기준으로 약 6%의 사람들이 북쪽길을 걸었다고 한다.

출처: 필그림 공식홈페이지

3. PORTUGUESE WAY(포르투갈길)

포르투갈길은 Lisboa 에서 시작되는 길로 총 620km의 길이다. 포르투 남쪽에서 시작해서 햇볕이 좋고 따뜻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걸어서는 2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출처: 필그림 공식홈페이지

4. PRIMITIVE WAY(프리미티보길)

프리미티보길은 오비에도(Oviedo)에서 시작되는 길로, 가장 오래된 순례길이다. 알폰소 2세가 첫 순례를 하면서 기독교 순례자들에게는 사실상 가장 상징적인 길이라고 할 수 있다. 313km의 짧은 길이지만, 무려 고도가 1200m나 되는 산맥을 관통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힘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걸어서 13일 정도 소요된다.

출처: 필그림 공식홈페이지

5. SILVER ROUTE(은의 길)

은의 길은 세비야(Sevilla)에서 시작되는 960km의 길이다. 과거 로마제국의 주요 도시였던 지역을 지나는 루트로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간에 Astorga에서 카미노 프린세스 길로 합류하여 산티아고로 향하게 된다. 도보로 약 33일 소요된다.

>> Pilgrim 순례길 공식홈페이지

산티아고 순례길, 성찰의 길을 내주다

[한경 머니 기고=양보라 여행전문기자]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 북서부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이다. 보통 길을 걷는 순례자는 프랑스 남부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부로 진입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그리고 길을 걸으며 프랑스와 스페인의 아름다운 소도시를 지나쳐 간다. 프랑스 미디피레네주 순례자의 도시에 머물며 산티아고 순례길 일부를 걷고 왔다.

사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만 갈래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른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 그가 묻힌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 수도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대성당에 이르는 모든 길이 순례길이다.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이 산티아고이며 영어로는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 프랑스어로는 생 자크(Saint Jacques)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만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야고보는 예수 사후 이스라엘에서 참수를 당했는데 신도들은 성자의 억울한 죽음을 맞고도 그의 시체조차 찾지 못했다. 유해를 싣고 스페인으로 향하던 배가 난파된 것. 9세기 들어서야 발견된 그의 시체는 그간의 험난한 여정을 증명하듯 노란색 가리비가 다닥다닥 붙은 채였다. 기독교인은 뒤늦게 야고보의 묘지 위에 성당을 짓고 증축을 거듭해 산티아고를 조성했다.

그들이 성지를 세우는 것만으로 미안한 감정을 달랬다면 오늘날 순례길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다. 성직자와 신자들은 단지 그의 묘를 참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가리비를 머리에 달고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성 야고보처럼 길을 나섰다. 파울로 코엘료가 <순례자>를 집필하면서 전 세계적인 열풍을 낳은 산티아고 순례길은 제주올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현재 유럽에는 12갈래의 대표적인 순례길이 있는데 순례자 10명 중 8명은 일부러 프랑스 남부에서부터 일정을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는 험준한 길을 택한다.

모든 순례길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로 통칭되는데 프랑스 남부 도시 생장 피드 포르에서 출발해 스페인 북부를 횡단하는 루트가 가장 유서 깊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걸은 길은 프랑스 남부 도시 르 퓌(Le Puy)에서 출발해 프랑스 남부 미디피레네(Midi-Pyrenees)주의 유명 순례 도시를 관통하는 구간의 일부였다.

나를 포함해 미국, 라트비아, 중국, 크로아티아, 캐나다 등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을 이끌 가이드는 러시아계 프랑스인인 엘리나. 말 그대로 다국적 ‘순례단’인 우리는 미디피레네주 주도 툴루즈(Toulouse)에서 그녀를 보자마자 속사포같이 질문을 쏟아냈다. “예순이 넘은 내가 걸을 수 있는 길이냐”, “하루에 몇 시간을 걷는 것이냐”, “너무 힘들면 도중에 포기해도 되냐”라는 질문에 엘리나는 빙긋 웃으면서 답했다. “마음을 먹은 성직자들은 이 길을 무릎으로 기어 올라간답니다.” 차분한 한마디였지만 ‘엄살떨지 마시오’라는 엄포가 분명했다.

우선 툴루즈에서 첫 목적지 콩크(Conques)까지 3시간가량 차로 이동했다. 언덕 위 석회석을 이용해 튼튼히 쌓아 올린 건물이 모여 있는 작은 마을 앞에 일행을 태운 차가 멈췄다. 콩크는 프랑스어로 조개를 뜻하는데 마을 전체가 조개껍데기를 엎어놓은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겨우내 잠잠했던 콩크는 4월 부활절과 함께 모여드는 순례자들로 다시금 활기를 찾는다. 중세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산티아고를 찾아가는 길목 길목에는 순례자를 위한 마을이 조성됐고 콩크도 그 마을 중 하나다.

각 순례 도시는 종교적인 기능과 생활적인 기능을 모두 담당했다.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교회나 수도원이 들어서 있다. 매일 평균 8시간 동안 길을 걷는 순례자가 안락한 밤을 지새울 수 있도록 숙박업소가 등장했고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이 갖춰졌다. 90가구가 전부인 이 작은 마을에 한 해 3만 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든다. 기사들도 말 위에서 내려와 걸어야 했을 만큼 좁은 골목길, 손으로 일일이 쪼개 얹은 기왓장은 천년 동안 고단한 순례자를 반겨 왔다. 느린 걸음으로 1시간이면 돌아보는 마을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출발한 순례자들에게 콩크는 없는 것 빼고 다 갖춘 마을일 거다. 작디작은 마을에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켜켜이 앉은 시간이 스쳐 갔다.

척박한 땅에서 드리는 기도

순백의 도시가 언덕 끄트머리에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한계령 뺨을 칠 정도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거슬러 올라가고 나니 로카마도르(Rocamadour)가 드라마틱하게 등장했다.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잠깐 머무는 시간을 갖는 데 일행이 모두 동의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덕에 자꾸 발걸음이 늦춰졌다. 이 마을은 석회질이 다량 포함된 토질 덕분인지 유난히 흰빛을 뽐냈다. 석회바위산 꼭대기에 이 같은 마을을 만들려면 평지보다 몇 배 노동력이 투입됐을 텐데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입지였다. 듣자 하니 이 ‘석회’가 바로 순례 마을의 비밀을 푸는 열쇠였다.

6만 년 전 이 일대가 바다 밑에서 융기하며 바다생물이 퇴적된 땅이 드러났다. 토양의 주성분은 석회석과 같은 탄산칼슘. 하지만 물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토질 탓에 나무를 심어도 과실이 나지 않고 곡식을 심어도 추수할 수 없는 척박한 땅이 돼 버렸다. 성직자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땅, 조용히 명상할 수 있는 이곳에 주목했다. 12세기부터 도시를 일궈 한때는 8000명 가까이 머무는 ‘기도하는 마을’을 만든 것이다. 지금은 800명 규모로 축소됐지만 한 해 방문객만 100만 명에 이르는 순례자의 마을이 됐다.

한때 로카마도르는 악명 높은 곳이기도 했다. 범죄자들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어떤 이들은 기적을 갈구하기 위해 마을의 맨 꼭대기 성당을 찾았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찾는 구원을 얻고자 반드시 223개의 계단을 오르는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어떤 성직자는 구불구불한 14개의 고갯길을 택해 무릎으로 오르기도 했다. 모든 고통을 감내할 수 있었던 건 성당 내 위치한 ‘검은 성모상’을 알현하기 위함이었다. 검은 성모상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적으로 검게 변했다고 하는데 프랑스 내 많은 검은 성모가 있지만 로카마도르 것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페인트를 칠한 것도 많다고 한다. 가끔 아무도 치지 않는 종이 울리는 건 이 성모의 힘이라고 로카마도르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다.

두런두런 얽힌 로카마도르 이야기를 들으며 223개의 계단을 올랐다. 로카마도르 터가 먼 옛날 바다 아래 잠겼던 땅임을 증명하듯 계단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화석이 박혀 있다. 아름다운 길이지만 시간이 흘렀어도 악명은 여전했다. 심장이 튀어나올 듯 펌프질을 해댔을 무렵, 검은 성모의 성당 앞에 겨우 발을 디뎠다.

언덕 꼭대기에는 대성당 외에도 자연 동굴을 활용해 만든 예배당이 있었는데 건조한 기후 탓인지 외벽에는 13세기에 그려진 벽화가 그대로 남아 있다. 럭비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미디피레네 사람들을 위한 럭비의 신 예배당도 갖추고 있었다. 엄숙하게만 보인 순례 마을의 귀여운 재치라고나 할까.

다시 떠나는 길

마지막 행선지 오슈(Auch)에 도착하기 전 프랑스에서 가장 작은 마을이라 알려진 라르상글(Larressingle)에 들렀다. 목적은 라르상글에 있는 교회에서 순례자들에게 찍어주는 도장을 받기 위해서였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데 각 순례 마을은 이들 여권에 방문자임을 증명해주는 도장을 찍어준다.

그러나 한때 주교가 거주할 정도로 큰 마을이었던 라르상글에는 을씨년스런 바람이 불었다. 교회 역시 군데군데 파손된 흔적이 역력했다. 왠지 교회 내부에 바깥보다 더 추운 공기가 도는 것 같다. 별 기대 없이 여권을 대고 한편에 마련된 도장을 꾹 눌러보는데 선명한 글씨가 찍혀 나온다.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다면 잉크가 말랐을 게 분명하지만 도장은 아직 촉촉했다. 분명 바로 얼마 전 순례자가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이기도 했다. 반가운 마음에 길을 재촉했다. 순례자의 행선지가 우리와 같다면 길 위에서 마주칠 것이다.

한걸음에 달려 오솔길 위를 걷고 있는 2명의 사내를 발견했다. 우리는 같은 길을 걷는 길 위의 동지였으므로 실례를 무릅쓰고 둘을 잡아 세웠다. 순례에 나선 지 한 달이 넘었다는 미국인 칼과 브라이언트는 40년 지기 친구. 군에서 제대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먼저 걸었던 칼이 브라이언트를 끈질기게 설득해 성사된 여행이라고 한다.

“부인과 자녀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친구 녀석 믿고 한번 와보기로 했지.” 결국 브라이언트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보스에게 장기 휴가를 얻는 데 성공해 길에 나섰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도장을 찍었다는 그는 여정이 빼곡히 담긴 여권을 자랑한다. 남이 보지 않을 땐 꼭 붙어 걷던 두 사람에게 어깨동무를 요청하니 쑥스럽다며 발을 뺀다. 나머지 여정도 건강하게 마무리하길 바라며 손을 흔들었다.우리는 오슈에 다다랐다. 오슈라는 도시명은 아우구스투스에서 유래했는데 이곳은 중세에 유명한 종교 도시였다. 도시 어디에서나 고딕 양식의 오슈 대성당(Auch Cathedral)이 시선에 걸렸다. 성당 내부는 26m 높이로 프랑스에서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돼 있다.

오늘날 프랑스의 순례 마을과 관련된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많은데 단지 시간이 오래 돼서라거나 보존이 잘 됐기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다시 성찰의 기회를 물색하던 현대인에게 조용히 길을 내준 사람들 덕분에 순례 마을은 박제된 박물관이 아닌 삶과 역사의 교차점에 서 있었다.

양보라 여행전문기자는…

단연코 여행의 재미는 소비에 있으며 온갖 살 것이 넘치는 메트로폴리탄이야말로 궁극의 여행지라고 믿어 왔다. 인생의 분기점을 넘은 것인지, 자연으로 파고드는 여정이 즐거워졌다. 이제 막 걷기 여행의 매력에 눈을 뜬 초보 트레커다. 걸어보지 않고는 못 배길 국내외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중앙일보와 월간지 트래비 여행 기자로 글을 써 왔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5호(2019년 12월) 기사입니다.]

[천로역정①] 산티아고 순례길···’심판의 도시’에서 ‘천국’까지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순례(Pilgrimage)란 종교적 의무 또는 신앙 고취의 목적으로 하는 여행을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4세기 경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고 활동했던 이스라엘을 순례한 사람의 기록이 있으며, 로마나 초기 교회의 사도들이 활동했던 터키, 그리스 등도 기독교 성지 순례 대상이다.

필자는 1994년 1월 12-27일(15박16일) 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 이계준 연세대 교목 인솔 하에 교인 20명과 함께 이집트, 이스라엘, 암만, 터키, 그리스, 로마 등 해외성지를 통해 복음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성지순례’를 했다.

당시 성지순례는 고려여행사에서 주선했으며, 세부일정은 역사와 지리를 전공한 교인들이 작성했다. 경비는 1인당 250만원을 지불했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회 교인수양회(8월 10-11일) 프로그램으로 지구촌교회가 운영하는 경기도 가평 소재 필그림하우스 야외에 설치된 ‘천로역정 순례길’을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예수의 대표적인 세 제자(베드로, 요한, 야고보) 중 한 사람인 야고보(James)가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이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약 800km에 이르는 길이다. 야고보의 스페인식 표기는 ‘lago’이며, 성인을 뜻하는 ‘San’과 합성어가 되어 ‘San-lago’로 되었다가 ‘Santiago’로 바뀌었다.

Camino de Santiago를 줄여서 까미노(Camino)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영어로는 ‘The Way’다. 까미노는 ‘불란서 길’과 ‘북쪽 길’ 두 가지 중요한 루트가 있으며, ‘불란서 길’은 통상 불란서 남부 St. Jean Pied Port에서 출발하여 불란서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Santiago로 들어가는 길이다. 유럽의회는 ‘불란서 길’을 1987년 ‘유럽문화의 여정’이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했다.

‘불란서 야고보협회’에 의하면 순례길의 총 연장은 817.3km이며, 일반 여행가이드북에는 통상 30-34일 정도의 순례 일정을 제시한다. 순례 일정을 34일로 잡을 경우에는 하루 평균 24km정도를 걸어야 한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이 순례길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Santiago de Compostela Cathedral)에 도착하면 끝난다.

순례길은 다른 사람을 영접하고 다른 사람의 순례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공동체를 탄생시킨다. 또한 순례길은 묵상하고, 경탄하고, 환영하고, 내면화하고, 멈추고, 침묵하고, 경청하고, 감탄하고, 축복하는 경험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지구촌교회 필그림하우스에서 진행하는 ‘필그림 천로역정 세미나’는 인도자를 따라 자신이 주인공 ‘크리스천’이 되어 천로역정 길에서 만나는 여러 인물과 처소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수 있다.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부터 각각 2시간씩 진행된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조성된 길을 걸으며 하나님을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다.

천로역정(天路歷程) 순례길은 존 번연이 1678년 출간한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 from this world to that which is to come, 이 세상에서 장차 올 세상에 이르는 나그네의 길)을 중심으로 조형물과 건축물을 형상화하여 조성된 길이다. 연세대학교회 교인들은 10명씩 분임조로 나뉘어 ‘천로역정’을 순례했다.

각 조형물 앞에서 관련 성경구절을 읽고 묵상을 하였다. 순례길을 돌며 함께 신앙과 인생에 대해서 배우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로역정 순례길은 지구촌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2016년 9월 봉헌한 이래 약 2만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순례길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주의 은혜를 모르고 살던 심판의 도시(멸망의 도시)에서 출발하여 ‘절망의 늪’, ‘사망의 골짜기’, ‘허영의 시장’ 등을 지나 마침내 시온이라 불리는 순례자들의 마지막 영원한 안식처인 천성(天城, 天國)에 도착한다. <천로역정> 제1부 크리스천의 기도 순례길에 조성되어 있는 39개 조형물과 건축물은 다음과 같다. 제2부 크리스티나의 순례길도 곧 조성된다고 한다.

1)멸망의 도시(크리스천이 주의 은혜를 모르고 살던 심판의 도시) 2)크리스천과 전도자 3)고집과 변덕(Obstinate & Pliable) 4)절망의 늪과 도움 5)세속현자(Worldly Wiseman) 6)좁은 문 7)선의 8)해석자의 집 9)목자의 상 10)비질하는 하인(율법)과 물 뿌리는 소녀(복음) 11)정욕과 인내(두 순례자 상징) 12)불을 끄려는 마귀와 기름 붓는 그리스도 13)철창 속 타락자 14)십자가와 세 천사 15)단순, 나태, 거만(Simple, Sloth, Presumption) 16) 허례와 위선(Formalist & Hypocrisy) 17)곤고의 산(Hill of Difficulty) 18)겁쟁이와 불신(Timorous & Mistrust) 19) 두 사자(獅子) 20)뷰티풀하우스(Beautiful House, 미궁으로 불리며 교회를 상징) 21)평화의 방(크리스천은 이 방에서 기도하고 쉬면서 평화를 얻는다) 22)서재(Library) 23)무기고(武器庫) 24)겸손의 골짜기 25)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26)신실(Faithful) 27)허영의 시장(Vanity Fair) 28)크리스천과 소망(Hopeful) 29)롯의 처 30)절망한 거인의 감옥 31)기쁨의 산(Delectable Mountains) 32)네 목자(지식, 경험, 경계, 성실) 33)무지(Ignorance) 34)작은 믿음(Little Faith) 35)마법의 땅 36)쁄라의 땅(Beulah, 회복된 이스라엘을 상징) 37)죽음의 강 38)크리스천과 소망(Vain-Hope) 39)천성(天國, 순례자들의 마지막 영원한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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