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리쉬 피자 | [리코리쉬 피자] 끝장리뷰(Eng) | 사랑이 어려운 세 가지 이유 | 연인 Or 엄마와 아들?! | 유아적 남성, 중심 잃은 여성 | 소통 불가 어른들 | 세대적 관점 상위 15개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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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2021)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사랑이 이루어 질 수 없는 세 가지 이유
Chapter 2 소통 불가 어른들, 계승하는 어른들
00:00 PTA 인트로
01:00 생각나는 영화들
02:37 사랑이 어려워
03:18 엄마와 아들?
05:34 중심 잃은 여성
07:15 사랑 vs 살인
08:36 문제의 어른들
10:59 후진을 잘하는 이유
12:48 낭만적인 영화
13:29 별점 및 한 줄 평
13:44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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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 – 나무위키

제목 ‘리커리쉬'(Licorice)는 서양 감초를 뜻하는 말이다. 나무위키 내에서는 리코리스로 표기된다. 괴식처럼 들리겠지만 실은 LP에 대한 은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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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0/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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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 | 다음영화

리코리쉬 피자. N. Licorice Pizza, 2021 원문 더보기. 카카오톡 공유. 개봉: 2022.02.16. 장르: 로맨스/멜로/드라마. 국가: 미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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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ovie.daum.net

Date Published: 1/17/2022

View: 6191

리코리쉬 피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리코리쉬 피자》(영어: Licorice Pizza)는 2021년 개봉한 미국의 성장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다. 폴 토머스 앤더슨이 감독하고 각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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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ko.wikipedia.org

Date Published: 1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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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 응답하라 1973년 캘리포니아! – 브런치

리코리쉬 피자는 속칭 바이닐(레코드)을 뜻한다. 레코드의 검은색은 리코리쉬 캔디 색깔과 비슷하고, 판의 모양은 피자를 연상하기 때문에 저런 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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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8/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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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 사랑의 탈을 쓴 힘과 위치의 변화 – 브런치

리코리쉬 피자>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15세 소년 ‘개리(쿠퍼 호프만)’. 어느 날 그는 학교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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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6/14/2022

View: 4108

‘리코리쉬 피자’ 토핑이 가득한 피자 한판 – CoAR(코아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전작인 <팬텀 스레드>(2017)에 이어 <리코리쉬 피자>(2021)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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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ccoart.com

Date Published: 11/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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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 – (2021) – 15세이상관람가 – 134분 – 씨네21

리코리쉬 피자> 메인 예고편. 리코리쉬 피자 (2021). 15세이상관람가|134분|코미디, 멜로·로맨스, 드라마. 페이스북 · 트위터. 리코리쉬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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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cine21.com

Date Published: 7/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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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 속 사물과 시청각적 사랑의 구조 – 씨네21

[김소희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관계의 내용으로 본다면 희박해 보이지만, 사랑이라는 인식을 가능케 한 것들에 관해 생각했다. <리코리쉬 피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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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cine21.com

Date Published: 11/18/2022

View: 3472

[시네프리뷰]리코리쉬 피자-아련했던 청춘 시절의 사랑찬가

제목 리코리쉬 피자(Licorice Pizza) 제작연도 2021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34분 장르 로맨스, 드라마 각본/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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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eekly.khan.co.kr

Date Published: 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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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리코리쉬 피자

  • Author: 수란잔
  • Views: 조회수 6,2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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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2. 15.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sMsz9dp6SJk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리코리쉬 피자》(영어: Licorice Pizza)는 2021년 개봉한 미국의 성장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다. 폴 토머스 앤더슨이 감독하고 각본을 썼다. 1970년대에 배우가 된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다.

시놉시스 [ 편집 ]

출연진 [ 편집 ]

제작 [ 편집 ]

2019년 11월 12일 앤더슨은 Ghoulardi 필름 컴퍼니에서 각본과 제작, 감독할 것이라고 보도되었다.[2] 2019년 12월 18일, 포커스 피처스에서 영화 제작과 배급을 담당하는 것이 발표되었다.[3] 2020년 7월 17일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에서는 포커스에서 영화에 대한 배급 권한을 획득했다.[4]

캐스팅 [ 편집 ]

2020년 8월, 브래들리 쿠퍼, 알라나 하임와 베니 사프디가 이 영화의 합류했다.[5][6][7][8] 2020년 9월에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아들인 쿠퍼 호프만이 주연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되었다.[9]

촬영 [ 편집 ]

2019년 12월 18일, 본 촬영은 2020년 봄 또는 여름에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되었다.[3] 2020년 7월 17일, MGM에서는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해 새로운 촬영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보도되었다.[4] 주요 촬영은 2020년 8월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서 시작되었다.[10] 동년 11월에는 제목이 “Soggy Bottom”이라는 것이 공개되었다.[11]

2020년 11월 19일, 추가 촬영이 시작되었다고 보도되었다.[12]

개봉 [ 편집 ]

2021년 4월 20일에 영화가 11월 26일 한정 개봉, 12월 25일 개봉 예정되는 것이 발표되었다.[13][14]

음악 [ 편집 ]

평가 [ 편집 ]

박스오피스 [ 편집 ]

중요한 평가 [ 편집 ]

각주 [ 편집 ]

리코리쉬 피자, 응답하라 1973년 캘리포니아!

이런저런 임시직을 전전하며 장래에 관해 별다른 생각이 없는 25살 ‘알라나(알라나 하임)‘는 15세 소년 ‘개리(쿠퍼 호프만)’의 졸업 앨범 촬영 날에 도우미로 일을 하게 된다. 첫눈에 반한 개리는 알리나에게 ‘나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고, 당신도 그럴 것’라며 호언장담한다.

청춘낙서의 오마쥬

영화는 피카레스크 형식으로 에피소드들이 나열된다. 우리가 썸을 탈 때 상대의 마음을 몰라 전전긍긍하지 않나? 현실의 연애에서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처럼 영화 역시 로맨스의 에너지를 쫓을 뿐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서사를 쫓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TA는 느슨한 이야기 얼개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그만큼 ‘체호프의 총’에 충실한 영화다.

개별의 에피소드를 묶는 정서는 무엇일까? PTA는 조지 루카스의 <청춘낙서(1973)>의 질감과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서라고 인터뷰했다. 알리나는 개리의 연기활동을 돕는 매니저가 되는가 하면, 게리의 엉뚱한 물침대 사업에 동참하면서 둘의 관계가 깊어진다. 이런 이야기는 왜 삽입되어 있을까?

윌리엄 홀든을 연기한 션 펜

영화는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개리 고츠먼의 실화가 모티브다. 고츠만이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여러 사업을 벌였던 일화에서 영화는 출발했다. 게다가 PTA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샌 페르난도 밸리를 배경으로 찍었다. 본인의 고향에서 유년시절의 기억과 사진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살을 붙였다.

그래서 영화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처럼 7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향수로 가득 차 있다. 타란티노처럼 과거의 신화에 연연하지 않고, 당시 미국 영화산업의 정취를 쫓으면 예리하게 풍자한다. 카메오도 할리우드와 관련 있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존 피터스(브래들리 쿠퍼)‘는 슈퍼맨 시리즈의 유명 제작자이고, 잭 홀든(숀 펜)은 왕년의 액션 스타인 윌리엄 홀든을 모티브로 출연작 <도곡산>이 언급된다. 그밖에 오일쇼크, 물침대, 핀볼 게임 같은 그 당시의 이슈를 적극 끌어다가 영화 곳곳에 투영해놓았다.

한마디로 PTA가 기억하는 1973년 할리우드의 정치·경제 ·문화를 재현한 셈이다. 그리고 영화 제목부터 이 시대에 향한 PTA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리코리쉬 피자는 속칭 바이닐(레코드)을 뜻한다. 레코드의 검은색은 리코리쉬 캔디 색깔과 비슷하고, 판의 모양은 피자를 연상하기 때문에 저런 별명이 생겼다. 이를 그대로 상호로 이용한 음반 체인점이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 처음 생겼다. 따라서 미국인에게 리코리쉬 피자라고 하면 레코드 즉 1970년대의 향수가 저절로 연상되는 것이다.

사운드트랙에서 그 애착이 발견된다. 데이빗 보위의 ‘Life On Mars?’, 제임스 갱의 ‘Walk Away’, 도어스의 ‘Peace Frog’, 소니 앤 셰어의 ‘But You’re Mine’, 폴 매카트니의 ‘Let Me Roll It’ 등은 그 시대의 낭만으로 가득하다.

웨스 앤더슨이 자신이 어릴 적에 애독했던 잡지 ‘뉴요커’을 <프렌치 디스패치>로 추억하듯이 PTA도 이 로맨틱 코미디로 애향심을 드러낸다. 즉 영화 자체가 그 기억의 흔적이자 시대의 회고록이다.

★★★☆ (3.8/5.0)

Good : PTA 영화 중 가장 쉽고 유쾌하다.

Caution : 70년대 할리우드를 모른다면?

●<펀치 트렁크 러브>로 칸 영화제 감독상,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마스터>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감독상까지 3대 영화제 감독상을 휩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3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 후보에 올랐다.

●설 연휴 후에 감기몸살로 인해 브런치를 잠시 떠나 있었어요.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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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 사랑의 탈을 쓴 힘과 위치의 변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15세 소년 ‘개리(쿠퍼 호프만)’. 어느 날 그는 학교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아름다운 햇살과 함께 등장한 연상의 여인 ‘알라나(알라나 하임)’를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스스럼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데이트를 청하며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개리. 그러나 서로 다른 나이와 환경, 직업으로 인해 그들의 관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는 사이, 연인과 친구 사이에 있는 그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로 엮이면서 이들의 연애사는 더욱더 험난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리코리쉬 피자>는 할리우드의 젊은 천재 감독인 폴 토머스 앤더슨(PTA)의 신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본상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와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리코리쉬 피자>에서 진정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가 시상식에서 받은 상의 숫자가 아니다. 그보다는 이 작품이 겉보기에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와는 결이 다소 다른 듯 느껴지지만, 그 속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그간 앤더슨은 설령 스타일은 다를지언정 유사 가족 관계, 폐쇄된 집단, 사이비 종교, 깊은 상처를 가진 캐릭터 등의 소재에 집중하며 불완전한 인간 내면을 낱낱이 파헤치는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그의 영화는 국가의 권위를 부정하며 미국의 어두운 부분들을 샅샅이 파헤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1973년 미국 10대, 20대 청춘의 로맨스를 다룬 <리코리쉬 피자>는 필연적으로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첫 장면부터 앤더슨이 그려내는 로맨스가 평범한 사랑 이야기일 수 없음을 보여준다.

당장 <리코리쉬 피자>의 시작을 보자.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십 대 소년 개리 앞에 알라나가 등장한다. 따스한 햇살, 그리고 로맨틱한 음악은 그녀의 등장을 더 화려하게 꾸며준다. 사진 찍는 일을 돕는 알라나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개리는 대화를 이어가고, 그 대화 안에서 그들은 서로의 이름과 나이, 사는 곳 등을 알아가며 조금씩 하나의 관계로 묶인다. 알라나의 등장부터 개리의 퇴장까지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이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리코리쉬 피자>는 그 어떤 하이틴 로맨스와도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간질거림과 살랑거림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롱테이크의 말미에서 영화는 본색을 드러낸다. 시종일관 나이가 더 많다는 무기를 내세워서 개리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알라나. 그러나 개리 앞에서는 여유 넘치던 그녀도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는 촬영 기사 앞에서는 불쾌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약자로 변하고 만다.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찰나에 그 리듬과 분위기를 아주 효율적인 방식으로 단칼에 끊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눈부신 사랑의 대상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희롱의 대상이 되는 순간이자 본 작의 테마를 날카롭게 소개한다.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 내에서 그들을 둘러싼 배경과 환경에 따라 그 위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후 2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알라나와 개리의 로맨스는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싸움으로 가득하다. 알라나는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돈을 만지는 개리를 부러워한다. 반면에 개리는 미성년자라는 한계 때문에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고, 이에 알라나는 개리의 매니저가 되어준다. 또 개리의 촬영장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개리와 알라나에게 서로 다른 남녀가 번갈아가며 데이트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리코리쉬 피자>는 우선 앤더슨의 사랑에 대한 정의로 이해할 수 있다. 그에게 사랑은 감정의 교류, 추억의 공유, 뜨거운 육체적 교감이 아니라 위계의 형성을 뜻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리코리쉬 피자>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남녀 사이에서 더 우월한 지위와 주도권을 점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경쟁과 갈등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접근법을 걷어냄으로써 <리코리쉬 피자>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현실적이며 깊은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단순히 남녀와 사랑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대신, 그 관계를 매개로 보다 다양한 역학관계의 전복과 치열한 재전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성의 섹스와 산업 사이의 역학관계다. 영화를 보다 보면 앞서 본 오프닝 시퀀스처럼 말랑말랑한 분위기가 불균질 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애인과 친구 사이 어딘가에 있는 개리와 알라나 사이에 비즈니스가 끼어들고, 그로 인해 알라나의 성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물침대 사업을 시작한 개리는 박람회에서 한 여성에게 섹시한 의상만 입힌 채 물침대를 홍보하게 하며 알라나는 그 여성에게 관심을 표한다. 바로 그 찰나에 개리는 용의자로 잘못 지목되어 경찰에게 체포되는데, 이 대목에서의 장면 전환은 굉장히 사나운 인상을 남긴다. 특히 경찰이 개리를 거칠게 다루며 그의 사업을 일시적으로 막는 모습에서는 마치 여성의 성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는 듯한 느낌도 준다.

더 나아가 이 장면은 다양한 형태로 반복된다. 물침대 상점 오픈식에서 비키니를 입고 홍보를 하던 알라나는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개리를 본 후 좌절한다. 개리가 물침대를 사려는 고객에게 섹시하게 응대하라고 요구하자 알라나는 개리가 말한 것 이상으로 고객을 유혹하기도 하고, 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후 에이전트와 오디션을 보던 중 개리의 조언을 무시한 채 작품 내에서 노출도 감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하면서 개리와 격렬하게 싸우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는 개리와 알라나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려는 찰나마다 섹스를 매개로 빛에서 어둠으로, 환희에서 절망으로 급격하게 분위기를 전환한다.

그러나 <리코리쉬 피자>의 로맨스는 여성의 몸을 성적인 대상을 활용하는 세태에 대한 일차원적인 비판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알라나의 이야기 속 성역할과 성위계를 고정되지 않은 시선으로 고찰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알라나가 성을 이용하는 사회와 산업의 피해자임과 동시에 능수능란하게 자신의 성적 매력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위치한다. 성공에 대한 열망을 지닌 그녀에게 성적 매력은 유용한 도구다. 그녀는 촬영장에서 남자 배우를 유혹하고, 자신의 매니저가 된 개리가 불평하자 가슴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장 후보인 조엘이 밤에 호출하자 곧장 달려가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한 수동적 캐릭터가 아닌 알라나의 모습은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설령 기존의 사회 질서가 여성을 성적으로 소비하더라도, 알라나의 주도적인 선택과 참여가 없다면 그 질서는 완성되지 않는다. 즉, 그녀에게는 개리와의 관계에서도 그러했듯이 선택권과 주도권이 있다.

이는 알라나가 기름이 떨어진 트럭을 끌고 내려가는 후진 장면이 러닝타임 중 가장 시원하며 황홀한 순간인 이유다. 그녀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선택권을 다르게 활용한 최초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자신을 성적으로 이용하려는 세계에 편입되고자 했던 알라나. 그랬던 그녀는 이제 ‘존 피터스(브래들리 쿠퍼)’처럼 마초적인 남성의 공간에서 개리로 대변되는 또 다른 남성이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이, 운전대를 잡고서 스스로를 구해낸다.

또한 이 장면은 작중 한국 전쟁의 영웅을 연기한 왕년의 스타 ‘잭 홀든(숀 펜)’이 오토바이를 탄 채 그의 세계로 빠져들어갈 때, 알라나가 오토바이에서 뒤로 추락했던 장면과 정반대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잭 홀든에게 알라나는 과거 파트너였던 그레이스의 대체재에 불과하다. 그래서 잭 홀든이라는 마초적인 영웅의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없던 그녀는 오토바이 뒤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뒤로 추락했던 그녀가, 이제 오히려 후진을 통해 존 피터스와 잭 홀든이 상징하며 그녀가 편입되고자 했던 기존의 남성적 질서를 전복한다. 그러니 이 장면 직후 세상을 바꾸겠다는 시장 후보 조엘의 선거캠프에 알리나가 합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넓게 보면 미국 사회의 그림자를 들춰내는 앤더슨의 장기가 발휘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리코리쉬 피자>의 메시지는 여성이라는 카테고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다 많은 이들을 향해 뻗어 나간다. 알라나가 보여주는 주도성과 저항력은 개리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개리는 성공을 갈망하는 알라나만큼이나 사회 속으로 편입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는 설령 알라나와의 관계가 뒤틀린다 해도 배우로서 성공을 꿈꾸고, 또 물침대 상점에 이어 핀볼 게임장을 오픈하면서 물질적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 이렇게 주류 질서에 편입되고자 하는 개리의 열망은 그보다 모든 면에서 사회적 위치의 우위를 점하는 남성인 존 피터스에게 조롱당하자 분노하고 또 복수하는 장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 말미에 그는 막 오픈한 게임장을 뒤로한 채 알라나를 향해 달려간다. 마치 알라나가 기존 질서에 순응하며 동성 연인을 지키지 못하는 조엘과 달리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개리에게 달려가듯이. 이렇게 개리도 주류 질서로 편입되고자 하던 과거와 달리, 자신을 감싸고 있던 힘과 권위를 주도적으로 뒤집는다. 사회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이루어낸다. 영화는 이러한 커플의 탄생과 변화를 세 번의 달리기를 통해 보여준다. 알라나는 경찰서에 갇힌 개리를 꺼내 주기 위해, 개리는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알라나를 향해 달린다. 이는 두 주인공의 달리기가 스크린 상에서 서로 다른 방향이고, 곤경에 처한 사람도 정반대라는 점에서 둘 사이의 위계 변화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에 둘은 그들의 역학관계에서 마침내 평형점을 찾았다는 듯 같은 방향을 보면서 전력으로 질주한다. 이렇게 역학 관계의 변화로 사랑과 연애를 정의하면서 앤더슨은 사랑을 매개로 보다 넓은 사회상까지도 통찰해낸다.

<리코리쉬 피자>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 중 유독 대중성을 염두에 둔 영화임이 분명해 보인다. 소재 자체가 많은 이들을 시간 여행에 빠트리고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유리한 소재이자 장르인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한 것부터가 그렇다. 비록 스토리라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듯 보이나, 공간과 음악을 활용해 석유 파동을 비롯한 히피 문화, 반전 운동 등으로 가득했던 70년대의 정취를 스크린에 가득 풀어놓은 것도 큰 몫을 맡는다. 그러나 이러한 겉모습에 현혹되서는 안 된다. 익숙하고 친숙한 사랑 이야기를 냉철하게 들여다보고 낱낱이 파헤칠 때 비로소 앤더슨의 로맨스가 품고 있는 이중, 삼중의 드라마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사랑을 힘과 관계로 이해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전복의 짜릿함

https://youtu.be/d4m1KRuhMBc

‘리코리쉬 피자’ 토핑이 가득한 피자 한판

[리뷰] “PTA가 달리고, 또 달려서 배달한 유별난 사랑 한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전작인 <팬텀 스레드>(2017)에 이어 <리코리쉬 피자>(2021)라는 독창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팬텀 스레드>가 ‘드레스’라는 소재로 귀족적이며 고혹적인 사랑의 에너지를 촘촘하게 발산했다면, <리코리쉬 피자>는 그와는 다르게 젊음의 활기가 곳곳마다 생기롭게 아른거린다. 이 작품은 <부기 나이트>(1997) 와 유사한 1970년대의 시대성을 비스듬히 간직하면서도 러브 코미디 장르로는 유일했던 <펀치 드렁크 러브>(2002)와도 그 모양새가 흡사하다. 구조적으로 병존하는 인물들의 사랑의 형태는 그 과정을 추정하기가 힘들 정도로 몹시 분주하게 움직인다.

개리(쿠퍼 호프먼)가 알라나(알라나 하임)와의 첫 만남에서 “이것은 운명”이라 말할 때 우린 ‘운명’이라는 인과관계가 어떤 서사 구조로 드러날지를 가늠하는 것으로 이를 먼저 측정할 수 있겠지만, 그들에게 있어 ‘사랑’이란 건 마치 숨바꼭질처럼 은연중에 잠식되어 있는 관념처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대상으로 위치하며 끊임없이 배회한다. 그들에게 공존하는 매력적인 모습과는 별개로 나이 차이라는 전제가 극적인 아이러니로 이 영화를 맵핑하고 있다는 점은 모호한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영화의 접근 방식으로 점멸한다. 그 관계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랑은 선형적으로 마주한다. 질주하면서 혹은 사랑의 울타리에서 탈주하고 난입하기를 반복하면서.

ⓒ 유니버설 픽쳐스

마치 인스턴트 피자와 같은

‘피자’라는 음식과 무관한 이 제목의 혼종성은 오로지 폴 토마스 앤더슨의 기억을 반영한 것이다. 먼저 <리코리쉬 피자>의 촬영 장소가 그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남부 캘리포니아라는 점과 영화의 제목의 출처가 ‘리코리스 피자’라는 레코드 체인이라는 것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그가 언급하듯이 그의 기억에 기대어 친근하면서도 소프트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듯한 이 영화는 그 의도에 맞게 비교적 짧은 시간인 65일 동안 촬영되었으며 대중들도 가볍게 즐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배경에서 필자는 이 영화의 정체성을 인스턴트 피자(?)라고 정의하고 싶어진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 완성될 때 재료 하나하나의 조합이 감질맛이 나는 그런 음식. 그렇다면 어떤 재료가 이 영화를 맛있게 하는 걸까?

개리와 알라나의 나이 차이는 이 영화에서 ‘빵’과 같은 존재다. 빵이 없으면 피자가 될 수 없듯 나이 차이는 이 영화에서 주도적으로 서사와 인물의 관계를 매칭시키는 주요한 요소이다. 무려 10살가량 차이는 겉모습에서는 특별히 드러나지 않지만, 이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선으로 삶의 패턴을 조율한다. 알라나는 “난 15살 아이랑 데이트 안 해”라는 개리를 향한 단호함과는 역설적으로 그녀는 개리의 끊임없는 애정공세에 미소를 보인다. 나이의 격차를 절감하는 건 그들의 정식적인 첫 만남이 이뤄진 레스토랑 tail O’ the cock과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개리가 주문하는 콜라라는 음료에서이다. 또한 운전을 할 수 없는 나이인 개리 대신에 알라나가 운전을 하는 장면들에서 그들의 사랑은 직관적인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시대적인 배경이 관객들에게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 이외에도 이 영화의 훌륭한 토핑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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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활기는 캐릭터의 성격으로부터 유도된다. 개리는 비교적 일관적인 반면에 알라나는 입체적으로 변주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개리는 배우로서 일찍이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도하려는 도전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알라나는 허황된 꿈을 꾸지 않고 현실을 선택한다. 현실은 이처럼 알라나의 선택을 좌지우지한다. 그녀는 개리보다 나이가 많은 그의 동료 배우였던 랜스와 잠시 교제하기도 하고, 개리가 핀볼 사업에 동참하지 않고 시장 선거의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그녀의 선택이 개리를 향하는 것은 그 사랑의 일관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녀가 만난 모든 남자들은 한 가지씩 나사가 빠져있는 부류들이다. 알라나가 집으로 초대한 랜스는 눈치 없이 자신의 종교적인 문제를 소신 있게 말하다 교제를 거절당했고, 과거에 영광에 사로잡힌 남자인 배우인 잭 홀든(숀 펜), 공과 사를 구별 못하는 시장 후보인 조엘 웍스(베니 샤프디)는 그녀의 현실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남자들이었지만, 그녀는 그녀와 함께 달릴 수 있었던 존재는 개리뿐이었다.

<리코리쉬 피자>의 내용을 표출하는 핵심적인 구도는 서로를 향해 달리는 프레임을 좌, 우 병렬로 하여 트래킹 숏으로 그 인물의 운동성을 지목할 때이다. 몇 차례 등장하는 질주는 그전까지 일방적으로 한쪽 프레임으로만, 그 달리기가 이어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완성된다. 그들이 운명적으로 만나 몸과 입술이 밀착될 때 그들이 갖고 있었던 모든 격차는 그 움직임에 의해 붕괴된다.

ⓒ 유니버설 픽쳐스

또한, 이 영화의 토핑으로 작동하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실존 인물들과 사건들이다.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했던 존 피터스와 윌리엄 홀든을 패러디한 잭 홀든은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듀서이자 배우이다. 감독은 훈련되지 않은 두 명의 배우를 섭외하는 동시에 할리우드 배우를 동시에 등장시킴으로 이 영화가 독특한 에너지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가지 더 이 영화의 사회 모순을 퇴락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펫 버니’라는 개리의 물침대 사업이 실패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73년 석유 위기에 대해 논의하는 TV 뉴스 보도는 특정한 국가와 직간접 교역을 중지시키고, 투자, 금융거래 등의 모든 경제교류를 차단하면서 물침대의 중요 재료가 되는 석유의 판매를 금지시킨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의 사업은 개리의 대사 “세상에 종말이 왔다”라는 말처럼 망한다. 하지만 개리는 실망하지 않고 다른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관된 태도로 이 영화의 기둥 같은 역할을 한다. 개리의 일관적인 자세는 이러한 사회 모순을 극복하며 알라나의 향한 사랑의 태도를 변치 않는다.

전작인 <팬텀 스레드>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유아기적 퇴행 속에 잠재한 사랑을 강제하는 형국이었다면, <리코리쉬 피자>는 사회의 현실을 일시적으로 감추면서 사랑의 순수한 형태를 복권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였던 뮤직비디오 <아니마>(2019)에 뒤이어 나온 작품임을 고려할 때, 그가 인터뷰에서 드러냈던 이 영화의 특징은 그가 그동안 설계했던 (영화) 구조적인 작품과는 스타일의 차이가 있다. 끝으로 <리코리쉬 피자>의 싱그러움은 구조적으로 감지할 수 없는 사랑의 형태라는 사실을 지목하면서 속도전을 펼진다. 이 영화가 누군가에겐 가볍고 무난할지 몰라도,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을 것이다.

[글 이현동, [email protected]]

ⓒ 유니버설 픽쳐스

리코리쉬 피자

Licorice Pizza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출연

알라나 하임Alana Haim

쿠퍼 호프만Cooper Hoffman

숀 펜Sean Penn

톰 웨이츠Tom Waits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베니 사프디Benny Safdie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제작연도 2021

상영시간 134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022.02.16

저작권자 © CoAR(코아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씨네21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고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에 빠진 소년 개리와 불안한 20대를 지나고 있는 알라나 1973년 어느 찬란한 여름날 청춘의 한복판으로 달려가는 그들의 이야기

줄거리 더보기

‘리코리쉬 피자’ 속 사물과 시청각적 사랑의 구조

거울 속으로

[김소희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관계의 내용으로 본다면 희박해 보이지만, 사랑이라는 인식을 가능케 한 것들에 관해 생각했다.

<리코리쉬 피자>의 오프닝숏은 거울 이미지다. 거울에 비친 이미지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고 할 수 없으나, 오프닝숏에서 인물이 내내 거울 속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앨범 촬영을 앞두고 학교 화장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매만지며 단장하는 개리(쿠퍼 호프먼)와 친구들이 보이는데, 카메라는 아이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위치에서 거울 속 이미지만을 보여줄 뿐, 그 뒤에 놓인 실제의 몸은 철저히 배제한다. 누군가의 장난으로 바닥에서 물이 마구 솟구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아이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도 아이들의 실제 몸은 카메라 위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소년들이 특정 조건에서만 보이는 신기루나 유령일 수 있다는 과장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들이 마침내 거울 오른편으로 비치는 문 뒤로 사라질 때, 그들은 마치 거울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만 같다.

이 장면은 어떤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의외로 연결된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분노의 주먹>(1980)의 마지막 장면은 챔피언에서 변두리 술집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전락한 주인공 라모타(로버트 드니로)의 독백으로 이뤄진다. 이 독백은 오프닝 장면에서도 등장해 수미쌍관 구조를 이룬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마치 관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보였던 라모타의 대사는 마지막에 이르러 분장실 거울에 비친 형상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독백이 된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분장실을 떠나는 그의 모습은 마치 거울 속에 사로잡힌 허구화된 그림자의 사라짐처럼 보인다. 시퀀스의 의미를 비교적 명확히 만드는 것이 가능한 <분노의 주먹>과는 달리, <리코리쉬 피자>의 오프닝숏만으로 그 의미를 가늠하기란 불가능하다. 심지어 아직 주요 인물이 누구인지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이어지는 시퀀스에서도 거울 장면이 다시 등장한다. 유니폼을 입은 알라나(알라나 하임)가 작은 거울을 손에 든 채 교정을 걷는다. 무리와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가면서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학생들을 향해 “빗 줄까요?”라고 묻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단 한 사람, 개리만이 그에게 반응한다. 상대방의 손에 들린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며 기꺼이 머리를 빗던 소년은 여자에게 자신의 커리어를 읊으며 능글맞지만, 밉지 않게 대화를 이어간다. 그가 몇몇 작품에 아역배우로 출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울을 본다는 것은 배우라는 직업을 반영한 행위로 이해되기도 한다. 주목할 것은 거울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을 포착하는 방식이다. 알라나의 얼굴과 작은 손거울 속 개리의 얼굴을 한 화면에 포착하면서 마치 알라나의 얼굴 옆에 개리의 얼굴이 작게 솟아난 것처럼 보인다. 자기 반영성의 도구 혹은 자기 분화의 표식으로 흔히 쓰인 영화 속 거울은 두 사람을 통해 관계의 사물로 뒤바뀐다. 거울을 통해 나란히 붙은 얼굴 이미지를 통해 두 사람은 알아채지 못한 사이 공동 운명에 처한다.

1. 만지지 마시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전작에서도 거울에 비친 이미지를 통해 관계를 명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산페르난도 밸리를 배경으로 한 다른 영화 <매그놀리아>에서 개구리가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기 직전, 영화는 자동차 거울에 비친 짐(존 C. 라일리)의 얼굴을 자동차 유리에 비친 도시 풍경과 함께 포착한다. 도시 풍경 위에 덧붙은 사람의 이목구비는 도시와 공동 운명에 처한 사람들의 삶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압축하는 이미지다. 이 이미지는 또한 액션과 리액션의 구분을 흐릿하게 만드는 시도로도 보인다. 영화 속 인물은 개구리 비라는 자극에 대한 반응체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개구리 비라는 이상 현상을 예감하거나 불러오는 촉매이기도 하다. <매그놀리아>에서 도시를 배경으로 자극-반응 실험을 넓게 펼쳤다면, <리코리쉬 피자>에서 그것의 배경은 두 사람의 관계로 축소된다. 영화는 액션과 그에 대한 반응을 같은 표면에 위치시키면서 관계를 논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힘을 빼기 쉬운 힘겨루기에 관한 문제를 가볍게 점프한다. 영화가 두명의 주인공을 다루는 데 있어 완벽한 균형감을 선보인다는 사실은 이런 사소한 장면을 통해 보증된다.

감독의 영화에서 거울을 활용한 이미지가 늘 중요했던 건 아니다. 이를테면 <팬텀 스레드>에서 거울에 비친 이미지는 다소 기능적으로 쓰였다. 일행과 식사 중이던 레이놀즈(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두 여성 팬이 찾아와 말을 거는 장면에서 그들은 거울 속에 비친 상으로만 화면 한구석에 등장한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얼굴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다. 그들은 오직 “당신의 드레스를 입고 죽고 싶다”는 과장된 찬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 같다.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거울 장면이 <리코리쉬 피자>에도 등장한다. 물론 거울 속 작은 이미지로 드러나는 인물이 단역이 아니라 주인공 알라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치인 왝스(베니 사프디)의 선거사무소에서 활동하게 된 알라나는 늦은 시간 왝스의 호출을 받고 달려가는데, 데이트를 기대하며 도착한 식당에는 왝스와 그의 동성 애인이 함께 있다. 알라나는 파파라치에게 동성 애인과의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한 알리바이였다. 마주 앉은 왝스와 동성 애인 사이에서 거울로 된 벽을 마주 보고 앉은 알라나는 거의 거울에 비친 얼굴로만 드러난다. 거울 이미지는 왝스의 연애사에서 소외된 알라나의 상태를 시각화한다.

거울은 특정 장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 주인공의 관계를 비추는 가장 핵심적인 사물이다. 두 사람의 얼굴은 전혀 닮지 않았으나, 상대방을 마주하고 있을 때면 마치 서로에게 거울처럼 느껴진다. 감독의 전작에서 대조적인 인물들이 서로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데어 윌 비 블러드>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선데이(폴 다노), <마스터>의 프레디(호아킨 피닉스)와 랭커스터(필립 시모어 호프먼)는 반목하거나 협력하거나 쌍을 이뤘다. 여기에 <팬텀 스레드>의 레이놀즈와 알마(비키 크립스)의 관계를 덧붙일 수 있다. 감독의 영화 속에서 관계를 설명할 때, 비정상적인 광기가 더 큰 무게를 차지하곤 했으나 점차 사랑이라는 주제가 분명히 대두되고 있으며 <리코리쉬 피자>는 이러한 경향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달리는 후반 시퀀스는 마치 두 사람이 서로의 거울인 것처럼 정확한 대칭을 이룬다. 그들이 거울이라면 그것은 누군가에 의해 선택받기보다 스스로 비출 대상을 선택하는 역동적인 거울이라 해야 할 거다. 마침내 서로를 발견하고 질주하는 측면숏 위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달렸던 순간들이 몽타주된다. 마침내 서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온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 이들은 화면 바깥으로 사라진다. 카메라는 이들이 부딪혀 넘어진 모습을 비추는 대신 사라진 자리에 남은 영화관 앞 매표소 점원의 어리둥절한 리액션만을 담는다.

절정의 순간을 생략한 것은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의 수법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리코리쉬 피자>에서 두 주인공의 접촉은 종종 유예되거나 생략된다. 개리는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려 알라나의 벗은 상반신을 마주하지만, 만지는 것은 그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알라나와 물침대에 나란히 누운 장면에서 개리는 알라나의 손끝을 조심스럽게 터치하지만, 자신의 옆에 누운 알라나의 몸을 만지지는 못한다. 물론 이것은 설익은 청춘 로맨스의 클리셰다. 그러나 거울처럼 서로를 마주 보는 관계의 맥락에서 두 사람의 접촉은 필연적으로 미끄러져야 하는 어떤 것처럼 보인다.

2. 고장난 전화기

두 사람의 접촉이 유예되거나 때로는 불가능해 보인다는 가정을 받아들일 때, 이것은 약점이기보다는 가능성처럼 보인다. 접촉 불가능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사물은 물침대다. 개리가 열의를 보인 사업 아이템인 물침대 판촉이 성공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체험보다는 상상이다. 물침대 체험관을 오픈할 여유가 없던 개리는 라디오 광고를 활용하는 한편, 어머니가 운영하는 사무실에서 전화 판촉을 시도한다. 비접촉식 판촉은 물침대 판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다. 물침대는 한번 누워보는 체험으로 족할 뿐, 냉정하게 말해 그것을 굳이 집으로 들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옷이 축축하게 젖은 채로 일어나는 대신 산뜻하게 일어나는 상상, 바다 위에 누운 것 같은 상상을 자극하며 판매의 동력으로 삼는다. 덧붙여 알라나가 개리를 의식하며 남성 손님을 향해 유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장면은 직접적으로 <펀치 드렁크 러브>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전화기는 성공적인 사업을 위한 조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를 실험하기 위한 매개로 보인다. 유선 전화를 이용한 통화 장면에서 전화기로 송출되는 사운드의 질감이 유독 두드러진다. 영화는 이미지에서만이 아니라 음질에서도 아날로그적인 것을 구현하려 시도한다. 전화로 들리는 목소리는 마치 과거 영상 속에 등장한 실제 유선 전화 음성을 떼어다 붙인 것처럼 이질감을 준다. 이와 같은 음향효과는 뮤지컬 장면에서도 두드러진다. 개리가 다른 아역배우들과 대가족으로 출연한 영화 속 한 장면을 스튜디오에서 재연하는 TV쇼 장면에서 배우들의 노랫소리는 라이브가 아닌 녹음한 음성, 특히 디지털 기록이 아닌 테이프나 레코드와 같은 아날로그 매체에 의한 질감을 연상시킨다. 뮤지컬 장면에서 노랫소리가 전체 장면을 장악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음량이 낮고 아련하게 들려온다는 점 역시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영화가 패션과 사물, 역사적 사건 등을 통해 1970년대의 이미지를 비교적 잘 구현한다고 여겨지지만, 여기에 1970년대식 사운드의 질감을 덧붙였을 때 그것은 이미지에 맞아떨어지는 대신 서걱거리는 이물감을 남긴다. 그것은 흡사 싱크가 잘 맞지 않는 조악한 립싱크 무대처럼 보인다. 사운드와 이미지 사이에서 오는 혼란감은 존 카사베티스의 데뷔작 <그림자들>(1959)을 느슨하게 연상시킨다. <그림자들>에서 인물의 대화가 들려올 때, 사운드는 이미지와 맞춰지지 않아 혼란을 준다. 거리에서 친구들이 만나는 장면에서 들려오는 대사를 비롯한 사운드는 인물들의 입 모양이나 행동과 싱크가 맞지 않아 그들이 하는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는 <그림자들>이 저예산으로 제작된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사운드와 이미지가 완벽히 동기화를 이룰 수 없었던 탓이었겠으나, 오히려 그로 인한 혼란이 개성과 훌륭함의 조건이기도 했다. <리코리쉬 피자>가 재현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고증에 의한 물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물건들에 의해 가능했던 한계를 재현하고자 한 것처럼 보인다.

사운드와 이미지를 통해 야기된 혼란 옆에는 캐릭터들이 만드는 무음의 순간이 자리한다. 알라나가 또래 배우 랜스(스카일러 지손도)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개리가 알라나의 집으로 랜스인 척 전화를 건다. 개리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전화를 끊는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어느 때보다 가장 가깝게 위치한 것처럼 느껴진다. 알라나는 침묵 속에서도 그것이 개리임을 알아챈다. 개리가 갑자기 나타난 경찰에 연행되어 경찰서 복도 의자에 한쪽 팔이 묶인 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알라나는 뒤따라 경찰서로 달려온다. 안과 밖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건물 앞에서 건물 유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사람은 대사가 아닌 몸짓으로 대화한다. 표정과 몸짓을 다해 그에게 나오라고 외치는 알라나와 갑작스럽게 풀려나게 된 개리의 어리둥절한 몸짓은 실제 거리가 가까운 것과는 달리 서로 멀리 떨어진 것처럼 느끼게 한다.

3. 엇갈린 시간

영화는 2부로 나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분명한 결절점을 지닌다. 잭 홀든을 연기한 숀 펜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다. 물침대 판매 기념관 오픈 행사에서 물방울무늬가 그려진 연보라색 비키니 의상을 입고 판촉을 했던 알라나는 개리가 또래 여자 친구와 어울리며 자신을 소원하게 대하자, 그에 대한 보복처럼 길에서 모르는 남자와 키스를 나누고는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 그대로 귀가한다. 알라나의 모습에 경악해 방문을 두드리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알라나는 그대로 침대 위에 몸을 던지는데, 그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장면이 서서히 전화되기 시작한다. 특히 사운드의 페이드인이 이뤄지면서 정체 모를 남자의 목소리가 화면을 장악한다. 목소리의 주인은 숀 펜으로, 이것이 그의 첫 등장 장면이다. 알라나가 잭 홀든의 상대역을 뽑는 오디션에 참여해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 상황은 맥락 없이 갑자기 등장하며, 처음에는 오디션 대사라는 사실마저 드러나지 않았다.

페이드숏은 시간의 경과를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마저도 불분명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개리와 어울리던 알라나가 그보다 훨씬 나이 든 남자와 함께 등장할 때, 마치 소년이 잠깐 사이에 노인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알라나는 소년과 나이 든 남자 사이를 오가며 좀처럼 자신의 시간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왝스는 상대방과 사랑의 시간대를 맞추지 못하던 알라나가 비로소 제대로 찾은 상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동성애자로 두 사람의 결합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라나와 개리가 서로를 향해 달릴 때, 그것은 어긋난 시간을 거슬러 달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팬텀 스레드>에서 알마가 죽어가는 레이놀즈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그가 죽더라도 다음 생에도, 그다음 생에라도 만날 것’이라 자신한 것처럼 알라나와 개리 역시 지속적인 유예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는 관계처럼 보인다. 유예되었던 두 사람의 접촉은 키스를 통해 비로소 성사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사랑해, 개리”라고 속삭이는 알라나의 목소리를 마지막에 덧붙인다. 이것은 싱크가 맞지 않는 목소리다. 알라나가 개리에게 들려주는 말이지만, 그것은 이미지 바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나아가 다른 시간대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처럼 들린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끈질긴 관계가 사랑과는 무관해 보여도 결국 사랑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는 그것이 엇갈림과 유예라는 미끄러짐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랑의 내용이나 실체를 보여주지 않고도 사랑을 보았다고 인식(혹은 착각)하게 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시네프리뷰]리코리쉬 피자-아련했던 청춘 시절의 사랑찬가

여주인공과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남녀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그려내는 감독의 재능이 빛나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관객 역시 그런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유니버셜 픽쳐스

<리코리쉬 피자> 영화가 다룬 진짜 이야기

위키피디아

영화 주인공 개리는 실존 인물일까. 앞서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감독은 작중인물인 개리가 톰 행크스와 같이 회사를 설립한 영화프로듀서 개리 개츠만(Gary Goetzman·사진 맨 오른쪽)이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그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그의 이야기가 맞다”고 실토한다. 그는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동네를 산책하다 중학교 앞을 지나는데, 졸업앨범 사진을 찍던 여성 사진사에게 추파를 던지던 활기 넘치던 남자 중학생 한명을 보면서 영화의 시놉시스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즉 ‘저 여성이 저 어린 남학생의 추파를 받아 실제 저녁 데이트에 나갔다면 어떻게 됐을까’가 영화의 시작점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다가 동네에서 자란 한 남자(개리 개츠만이다)를 만났는데, 이 남자가 들려준 자신의 과거 이야기가 그때 상상했던 데이트 이후의 전개와 맞아떨어졌다고 한다. 아역배우를 하다가 물침대 사업에 뛰어든 이야기나 홍보투어로 뉴욕에 가는데 보호자가 필요해 이웃에 살던 성인클럽 댄서를 데려간 일 같은 따위다.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영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영화 배경은 1970년대 초반으로 돼 있는데 실제 개리 개츠만은 1952년생이니 그의 10대 시절이 배경이라면 실제 사건들은 1960년대 중후반에 일어난 일이다.

알라나와 개리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헤어디자이너이자 애인인 존 피터스 집에 물침대 배달을 간 이야기도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실제 존 피터스는 이들에게 친절하게 굴었으며 “자신은 영화를 보러 갈 테니 천천히 작업하라”고 했다고 한다. 길게 늘어선 주유소의 줄에 새치기를 일삼으며 히스테릭한 강박을 보여주는 영화 속 존 피터스는 자신이 상상해낸 ‘몬스터 버전의 존 피터스’였다는 것이 앞서의 인터뷰에서 밝힌 감독의 말이다. 영화 주인공 개리는 실존 인물일까. 앞서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감독은 작중인물인 개리가 톰 행크스와 같이 회사를 설립한 영화프로듀서 개리 개츠만(Gary Goetzman·사진 맨 오른쪽)이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그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그의 이야기가 맞다”고 실토한다. 그는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동네를 산책하다 중학교 앞을 지나는데, 졸업앨범 사진을 찍던 여성 사진사에게 추파를 던지던 활기 넘치던 남자 중학생 한명을 보면서 영화의 시놉시스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즉 ‘저 여성이 저 어린 남학생의 추파를 받아 실제 저녁 데이트에 나갔다면 어떻게 됐을까’가 영화의 시작점이었다는 얘기다.그러다가 동네에서 자란 한 남자(개리 개츠만이다)를 만났는데, 이 남자가 들려준 자신의 과거 이야기가 그때 상상했던 데이트 이후의 전개와 맞아떨어졌다고 한다. 아역배우를 하다가 물침대 사업에 뛰어든 이야기나 홍보투어로 뉴욕에 가는데 보호자가 필요해 이웃에 살던 성인클럽 댄서를 데려간 일 같은 따위다.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영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영화 배경은 1970년대 초반으로 돼 있는데 실제 개리 개츠만은 1952년생이니 그의 10대 시절이 배경이라면 실제 사건들은 1960년대 중후반에 일어난 일이다.알라나와 개리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헤어디자이너이자 애인인 존 피터스 집에 물침대 배달을 간 이야기도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실제 존 피터스는 이들에게 친절하게 굴었으며 “자신은 영화를 보러 갈 테니 천천히 작업하라”고 했다고 한다. 길게 늘어선 주유소의 줄에 새치기를 일삼으며 히스테릭한 강박을 보여주는 영화 속 존 피터스는 자신이 상상해낸 ‘몬스터 버전의 존 피터스’였다는 것이 앞서의 인터뷰에서 밝힌 감독의 말이다.

리코리쉬 피자(Licorice Pizza)2021미국134분로맨스, 드라마폴 토마스 앤더슨알라나 하임, 쿠퍼 호프만, 숀 펜, 톰 웨이츠, 브래들리 쿠퍼, 베니 사프디2월 16일15세 이상 관람가와 관련한 지난해 11월 영화 전문매체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자신의 직업, ‘영화를 만드는 일’과 관련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경험에 따라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지만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다. 25년간 경험이 있는 사람도 촬영장에 서면 다시 초짜로 돌아가곤 한다. 그게 이 일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점이다.” 겸양이다. 25년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란, 폴 토마스 앤더슨 자신이다. 이번 영화까지 치면 모두 9편이다.는 일찌감치 어른의 세상에 눈을 뜬 15세 소년과 20대 중반 여성의 사랑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초반. 소년과 20대 여성. 영화가 취하는 것은 누구의 관점일까. 영화 포스터에 답이 있다. 통상 주인공은 가운데 커다란 자리를 안배 받는다. 포스터는 그 답이 ‘학교 졸업앨범 촬영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조숙한 15세 소년을 만나 그를 통해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25세 알라나 케인이라고 알려주고 있다.우선 풀어야 할 숙제. 이 영화의 제목은 왜 ‘리코리쉬 피자’일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소년이 마침내 뭔가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피자가게를 열게 되나…’라고 기대했는데 끝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피자가게를 구경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렇게 아시길. 감독에 따르면 영화 제목으로 따온 저 이름은 피자가게도 아니고, 1970년대 초중반 캘리포니아 일대에서만 운영하던 레코드체인점의 이름이다. 그러니까, 우리 식으로 번안한다면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 러브스토리에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그때까지 있었던 음반전문점-타워레코드나 신나라레코드 같은 이름을 붙인 셈이다.감독의 최근작들을 보면 갈수록 난해하고 철학적 작가주의 영화로 가는 것 아니냐는 평을 받아왔는데 그런 평가에 비춰보면 확실히 이번 영화는 어깨에 힘을 빼고 만든 추억팔이 영화다. 여주인공도 그렇지만, 남주인공 역을 맡은 쿠퍼 호프만(2003년생이다). 어디서 본 얼굴은 아니라 필모를 검색해보니 배우로 참여한 영화가 딱 이 영화 한편뿐이다. 앞서 버라이어티 인터뷰를 보면 감독은 사는 동네에서 네 자녀와 함께 홈무비를 찍어왔는데, 쿠퍼는 그 영화들에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였다고 한다. 이번처럼 주인공은 아니고 주로 악당 역으로. 여주인공 알라나 하임 역시 3~4편의 영화 출연작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단역이었고 주된 경력은 아티스트, 그러니까 LA 출신의 세 자매가 결성한 록밴드 하임(Haim) 활동이다. 감독과의 인연은 2017년 발매한 노래 ‘라이트 나우(Right Now)’ 라이브 영상감독을 맡으면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졸업앨범 촬영장에서 알라나 케인을 만난 개리는 첫눈에 평생의 인연을 만났다고 확신한다. 두 사람은 열 살 차이가 난다. 치기쯤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는 알라나에게 개리는 저녁식사 자리에 일방적으로 초대한다. 세상일 또는 이권에 일찌감치 눈뜬 이 ‘조숙남’은 돈 버는 일과 관련해서는 타고난 감각이 있는 소년이다. 미성년자는 보호자 없이 여행할 수 없다는 데 착안해 즉석에서 알라나를 떠올려 함께 간다든가, 이제 막 나온 물침대를 보고 알바생을 고용해 적극 판매에 나서는 등 ‘함께 있으면 안 될 일도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처음에 마음을 준 것은 개리였는데 결국 그런 개리에게 끌리는 건 알라나다. 끊임없이 한눈을 파는 개리에 실망해 떠났다가도 처음에는 사업파트너로, 나중에는 진지한 연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려나가는 건 어떻게 보면 상투적인 러브라인이지만 사랑에 빠진 대부분의 청춘이 겪는 과정이리라.여주인공과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남녀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이른바 ‘썸’을 타다 사랑에 이르기까지)을 그려내는 감독의 재능이 빛나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관객 역시 그런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또 한편 젊었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가능할 것 같았고 두려움이 없었던 그런 청춘 시절. 그리고 그 시절 경험했던 사랑의 아련한 추억 같은 것 말이다. 영화는 40년 전이나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질 청춘 시절의 사랑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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