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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Mexican Female Painter, Frida Kahlo)
EBS Culuture(교양), 지식채널e, 20120207
자신이 처한 역경을 피하지 않고 화려하게 불타며 살아간 멕시코의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
This is a story of Frida Kahlo, a female Mexican painter who did not avert her adversities but kindled herself with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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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논술] <프리다 칼로-상처 입은 사슴>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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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시간 – 프리다 칼로, <상처 입은 사슴>, 1946 섬유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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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프리다 칼로 상처입은 사슴
- Author: EBSDocumentary (E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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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4. 1. 1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tPAdUv90AxI
상처입은 사슴
프리다 칼로는 어렸을 적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발의 뼈가 산산조각 나버려 그녀의 오른발은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녀가 죽기 일 년 전에는 합병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침대에 누워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을 제작할 당시 프리다 칼로는 고대 동양의 종교와 미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사슴은 그녀의 고향인 멕시코와 유럽 문화와 종교적 미신의 동화작용으로 탄생했습니다. 고대 아즈텍에서는 사슴이 ‘오른발’을 상징했습니다. 그녀는 아즈텍의 미신을 그림에 담아 ‘그녀의 상처받은 오른발’에 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배경의 숲 한가운데에는 프리다 칼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수사슴이 보입니다. 울창하고 빽빽하게 들어선 숲의 나무들은 중앙의 사슴을 압박하고 포위하며 빠져나갈 수 없는 절망적이고 공포에 가득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프리다 칼로는 자신이 키우던 사슴인 ‘그라니쏘’를 모델로 이 사슴을 그렸지만 이 사슴은 프리다 칼로의 얼굴을 가지고 있기에 이 그림은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개의 화살은 사슴의 몸을 관통해 피를 흘리게 하고 있습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화가 자신의 고통을 표현합니다. 그녀의 오른발의 고통은 물론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으로 인해 겪게 된 여러 상처들이 그 고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슴은 온몸에 상처를 입었지만 아무런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표정입니다.
그림의 왼쪽 하단에는 운명을 뜻하는 ‘Carma(카르마)가 적혀있어 그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극도로 고통스러운 삶이었지만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고 끝까지 살았던 그녀의 마음속엔 자신만의 희망이 분명 존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는 프리다 칼로의 무기력함이나 수술 실패로 인한 절망감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요소들도 보입니다.
번개와 폭풍은 사실 좋은 의미보다 안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림 후경의 번개가 치는 모습은 밝은 분위기로 그려졌으며 마치 절망에서의 돌파구처럼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분명 그녀는 화살을 맞은 채 두려움과 절망으로 가득 찬 이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등 뒤로 울려 퍼지는 천둥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천둥소리가 들린 곳으로 몸을 돌렸고 마침내 울창한 숲을 벗어나 희망의 바다에 도착하였을 것입니다.
절망과 공포의 숲에 갇혀 버려 이제 곧 쓰러질 것이라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쉽게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저 희망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신다고요? 심지어 저렇게 큰 천둥소리인데도요? 그건 아마 희망의 소리가 존재하지조차 않다고 믿는 당신의 굳어버린 관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상처 입은 사슴/ 1946 / 22x30cm / 캔버스에 유채 /캐롤린 휴스턴 콜렉션
“나는 병이 난 것이 아니라 부서졌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은 행복하다.”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 – ‘상처 입은 사슴’ ‘우주, 대지(멕시코), 디에고, 나 그리고 세뇨르 솔로틀의 사랑의 포옹’
라틴아메리카 문화 대표하는 화가
남편 리베라의 바람기
우주를 간결하고 신비롭게 재현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의 힘
나라마다 문화 차이가 있음을 제대로 깨닫게 된 것은 길지 않은 미국 생활에서였습니다. 이제까지 두 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멀지 않은 작은 도시에서였습니다.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그곳에선 미국 사람 외에 한국 사람은 물론 중국·인도·멕시코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그중 제 시선을 끈 이들은 멕시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외모를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들의 생활 방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피상적으로 관찰한 것이겠지만 제가 주목한 것은 서양 사람들과는 달리 공동체를 대하는 그들의 생활 태도였습니다. 우리 동양인들 못지않게 그들은 가족과 이웃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 남자를 우선시하는 가부장적인 문화도 우리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광복 이후 우리나라 문화는 미국과 서유럽 문화에 익숙합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문화가 그것이지요. 반면에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대표되는 라틴유럽 문화는 가깝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같은 라틴유럽에 속해 있지만 이탈리아 문화는 그래도 익숙한 편인 데 반해,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까지 큰 영향을 미친 스페인 문화는 여전히 낯섭니다.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는 이곳을 정복한 스페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라틴아메리카 문화가 유럽에 있는 스페인 문화의 복사본은 아닙니다. 스페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되 스페인이 정복하기 전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 토착문화로부터도 작지 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비록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아도 라틴아메리카 문화는 오늘날 지구적으로 중요한 문화의 하나입니다.이러한 라틴아메리카 문화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이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Frida Kahlo·1907~1954)입니다. 칼로는 정말 독특한 느낌을 안겨주는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독특하다는 표현 이외의 다른 말을 찾기 어렵습니다. 칼로의 작품들이 제게 다가오는 느낌은 서늘함입니다. 영어로 말하면 ‘쿨(cool)’의 느낌이 아니라 ‘칠리(chilly)’의 느낌입니다. 기분 좋은 시원함이 아닌 낯설고 차갑게 느껴지는 그런 서늘함 말입니다.하지만 그런 낯설고 차가운 서늘함은 강렬한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시간이 흐르면서 묘한 매력을 갖게 합니다. 칼로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 매력이 무엇인지를 저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은 상처와 사랑입니다. 칼로가 작품에 담은 상처에 대한 공감과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사랑에 대한 공감이 제가 칼로에게 느끼는 매력의 실체였습니다.어떤 화가도 자신의 삶과 유리된 작품을 그리지 않습니다. 구상화든 추상화든 작품은 그 화가의 삶, 다시 말해 화가가 갖고 있는 느낌과 생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칼로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칼로는 참으로 극적인 인생을 산 화가입니다. 우선 그의 육체적인 고통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소아마비, 왼쪽 다리 11곳 골절, 오른발 탈골, 왼쪽 어깨 탈골, 요추·골반·쇄골·갈비뼈·치골 골절, 버스 손잡이 쇠봉이 허리에서 자궁까지 관통, 그리고 일생 동안 척추수술 일곱 번을 포함해 총 서른두 번의 수술, 오른쪽 발가락 절단에 이어 무릎 아래 절단, 세 번의 유산. 이것이 칼로의 병원 기록이었고, 이런 심각한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평생 그 후유증을 앓아야 했습니다.안타깝게도 그의 아픔은 육체적인 것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가 평생 유일하게 사랑한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 관계는 칼로가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느끼는 이유였습니다.리베라는 20세기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칼로는 스물한 살이나 많은 리베라와 결혼했습니다. 칼로와 리베라는 서로 사랑했지만 문제는 리베라의 바람기였습니다. 리베라는 칼로가 아닌 다른 여성들과 끊임없이 추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육체적으로 아픈 칼로의 분노와 슬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었겠지요. 칼로와 리베라는 결혼했고, 이혼했으며, 다시 결혼했습니다. 이런 이력이 보여주듯 두 사람의 관계는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칼로는 평생 리베라를 진정으로 사랑했습니다. 육체적 상처와 정신적 고통, 그리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이 칼로의 작품에는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칼로의 작품들 가운데 제게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상처 입은 사슴(The Wounded Deer·1946)’입니다. 숲 속에 여러 개 화살을 맞아 상처 입은 숫사슴이 있습니다. 화살을 맞고 피 흘리는 사슴은 더없이 애처롭습니다. 사슴의 얼굴은 칼로의 얼굴입니다. 붉은 피를 흘리는 사슴은 숱한 상처로 고통받은 칼로의 삶을 보여줍니다. 사슴을 둘러싼 빽빽한 나무는 그의 삶이 처한 고난을 은유하는 것처럼 보입니다.제가 주목한 것은 칼로의 표정입니다. 온몸이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칼로의 얼굴은 슬퍼 보이거나 절망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담담하고 굳은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을 보고나서 저는 칼로가 남긴 말, “나는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 살아 있음이 행복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이 작품의 하단에 칼로는 ‘Frida Kahlo. 46.’이라고 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카르마(Carma)’를 덧붙여놓았습니다. 카르마는 불교 용어 ‘업(業)’을 말합니다. 업이란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을 이루는 행위를 뜻합니다. 칼로는 과연 어떤 마음에서 ‘업’이란 말을 적어둔 것일까요? 현재 자신의 불행이 과거의 잘못된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서일까요? 부서진 자신의 몸은 슬프지만, 이 작품을 그리는 자신의 정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고통의 업보를 그림으로 그리는 행위로 끊어내려고 한 그의 굳은 의지는 제게 큰 감동을 안겨줍니다.‘우주, 대지(멕시코), 디에고, 나 그리고 세뇨르 솔로틀의 사랑의 포옹(The Love Embrace of the Universe, the Earth (Mexico), Diego, Me and Señor Xólotl’(1949·이하 ‘사랑의 포옹’)은 칼로의 작품 가운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신비로우면서도 사랑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칼로의 상상력에 놀랐습니다. 우주에서 개(‘솔로틀’은 칼로의 애견이었다고 합니다)에 이르는, 거대한 세계에서 미시적 일상까지 캔버스에 담아내는 그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했습니다.이제까지 주로 봐왔고, 이 기획에서 다룬 서양 회화 작품들은 인물화든 풍경화든 대상 재현에 주력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재현하려면 그것을 묘사하고 분석하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습니다.하지만 그 대상이 마음이라면 마음은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까요? 마음은 실체가 없습니다. 아니 실체가 없다기보다는 무수한 실체를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게 더 적합할 듯합니다. 하늘 같은 마음, 대지 같은 마음, 싱싱한 나무 같은 마음, 자유로운 새 같은 마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모든 존재로 비유할 수 있고, 그러기에 마음은 우주처럼 넓고 깊습니다.이런 생각이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떠오른 것들입니다. 화가가 캔버스에 담을 수 있는 가장 큰 대상은 우주일 터인데, 우주를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신비롭게 재현한 작품은 ‘사랑의 포옹’이 처음이었습니다. 경이로운 것은 그 광활한 우주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느낌입니다.작품을 찬찬히 보면, 칼로는 아기 리베라를 안고, 대지의 여신은 칼로를 안고, 우주의 신은 대지를 안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얼굴은 무표정하고, 칼로의 목에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대지의 여신 목도 찢어져 있습니다. 그림에 실제 담겨 있는 모습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제게 이 그림은 회복과 사랑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대지의 여신의 찢어진 목의 상처에서는 젖이 흘러나옵니다. 크고 따뜻한 손들은 인물들의 무표정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칼로는 이 그림을 통해 자신을 그토록 아프게 한 운명을, 자신을 배신한 리베라를 여전히 보살피고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닐까요? 그 사랑의 느낌은 이 작품의 제목인 ‘포옹’이라는 말에 집약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포옹은 상대방을 껴안는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이 작품은 칼로의 삶과 정신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나=디에고(남편)=대지=우주로 이어지는 중첩되고 확장되는 이미지는 대상을 나와 구별하는 서구의 분석적 세계관과는 사뭇 다른 것입니다. 이성의 시각에선 대상과 내가 분리되지만, 존재의 차원에선 대상과 나는 하나일 수 있습니다. 나와 대상은 존재의 사랑을 통해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된 그 사랑은 다시 대지에 대한 사랑으로, 우주에 대한 사랑으로 퍼져 나아갑니다.‘사랑의 포옹’을 직접 본 것은 2015년 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마미술관에서였습니다. 저는 이 작품 앞에 오래 서 있었습니다. 칼로가 표현하려 했던 사랑의 마음이 제게 감정이입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받은 감동은 여전히 생생합니다.미술의 힘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마음의 움직임일 것입니다. 화가의 마음이 작품을 통해 내 마음으로 옮겨오는 것, 그래서 화가와 내가 공감하는 것에 미술의 본령이 있지 않을까요? ‘사랑의 포옹’은 제게 ‘사랑할 용기’를 전달해주었습니다.사람의 마음에 진정한 힘을 불어넣는 것은 타자를 사랑할 용기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사랑받고자 하는 유아적인 마음을 극복하는 태도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용기는 타자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일 것입니다. 사랑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을 사랑하는 이만큼 강한 사람이 있을까요?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라고 노래한 시인은 정호승입니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다가 이 세상을 돌연 하직한 삶, 그것이 바로 칼로의 인생이었다고 한다면, 제가 칼로의 슬픔과 고통을 너무 가볍게 파악하는 것일까요? 저는 칼로의 삶은 고통스러웠지만 참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973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문학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방문학자● 現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 JTBC ‘사건반장’ 고정 패널● 저서 : ‘자기대상 경험을 통한 역기능적 하나님 표상의 변화에 대한 연구’ 등
프리다 칼로(상처입은 사슴 1947)
초현실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의 우상인 프리다 칼로는 1907년 7월 6일 멕시코 코요아칸에서 태어났고 프리다는 6세 때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발이 휘어 다리를 절었다. 친구들은 그녀를 ‘목발의 프리다’라고 놀렸고, 이는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춘기 시절에는 오른발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다리 길이가 다른 것을 감추기 위해 늘 긴 멕시코 전통 치마를 입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비극은 18세 때 일어났다. 1925년 9월 17일 하굣길에 그녀가 탄 버스가 전차와 충돌하면서 전차의 금속 기둥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고, 버스가 폭발하면서 그녀의 몸에 무수히 많은 파편이 박혔다. 프리다는 사고에서 회복되는 데만 2년이 넘게 걸렸으며, 이 사고로 평생 고통받았다. 꼼짝하지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하는 지루함과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해 그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사고는 그녀의 육신만 망가뜨린 것이 아니라 의사로서의 꿈도 빼앗아 갔다. 그럼에도 프리다는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침대의 캐노피 윗부분에 거울을 달고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1928년, 칼로는 멕시코 공산당에 가입했고, 평생의 사랑이자 고통, 연인이자 적인 디에고 리베라를 만났다. 두 번의 이혼 전력과 심각한 여성 편력을 지니고 있던 디에고는 결혼 후에도 수없이 외도했으며, 그중에는 프리다의 여동생 크리스티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프리다의 결혼 생활은 고통과 고독, 상실감으로 얼룩졌다. 훗날 프리다는 디에고와의 결혼 생활을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 대형사고’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평생 디에고를 놓지 못했다.
1953년 그녀의 최후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 디에고와 친구들은 그녀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멕시코에서의 첫 개인전이었다. 프리다는 척추 고통으로 침대에 누운 채 참석했다. 그리고 1954년 7월 13일, 47세의 고통스러운 삶을 마쳤다.
[이호영의 그림산책10, 끝]프리다 칼로 -그림 상처입은 사슴, 그 눈 속으로
▲ 상처입은 사슴
30cm x 22cm, 섬유판에 유채, 1946
▲ 꽃처럼 살래 나답게
Oil on masonite, 59.5 x 40 cm. 1940
▲ 그림 부러진 기둥
Oil on canvas. 40 x 31.1cm. 1944.
▲ 떠 있는 침대
30.5×38cm 금속, Oil paint 1932년
▲ 두 명의 프리다
캔버스에 유채, 172×172㎝, 1939
굵디굵은 나무들 사이. 사슴 한 마리 쓰러져 있다. 온 몸에 화살이 박혀 피는 흐르고 암갈색의 눅눅한 숲 속은 정막이 가득하다. 나뭇길이 끝나는 곳에 호수가 있다. 푸른 물빛. 거기에는 평화가 있을까. 부러진 나뭇가지 하나 사슴 옆을 지키고 있다. 사슴 몸에 박힌 여러 대의 화살들. 무심한 듯 정면을 바라보는 사슴의 눈빛이 외려 맑아 보인다.‘상처 입은 사슴’ 얼굴에서 드러나 있듯이 프리다 칼로, 사슴은 그녀이다. 자화상. 자신의 삶. 여성의 삶은 사슴이 되었다. 사슴의 삶은 꽃처럼 아름답고, 평화롭기(위 그림 : 꽃처럼 살래 나답게)를 원했다. 그러나 살아가는 일, 그녀에게 삶은 상처투성이. 몸에 박힌 화살들이다. 또한 목에 걸린 가시목걸이이다. 화살이 몸에 박힐 때마다 끔찍하게 다가왔을 고통. 여기저기서 날아온 화살에 맞고 쓰러진 사슴. ‘그 사슴이 나라고, 나는 죽음 직전에 있다’고 외친다.1907년 멕시코에서 태어난 칼로는 어려서부터 소외된 삶, 외로움에 대한 경험들을 하며 성장한다. 여섯 살, 소아마비로 인해 절게 된 다리. 그것은 또래들에게는 놀림감이었다. 외톨이 소녀. 충격의 일은 열여덟 살 되던 해에 벌어졌다. 버스와 전동차의 충돌. 그 속에 그녀가 있었다. 중상당한 몸은 산산이 부서졌다.‘부러진 기둥’(위 그림)은 그 당시를 그리고 있다. 몸은 부서진 기둥을 가지고 버티는 집처럼 위험하고, 코르셋이 없으면 허물어질 것 같은 긴장 속에 있었으며, 여기저기 사방에 못을 박고 있는, 눈물 마를 길 없는 고통 속에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병실에 누워 있어야 했던 프리다 칼로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멕시코 벽화의 대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의 아내로 더 알려져 있었던 프리다 칼로. 리베라와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 리베라의 예술에 많은 영향을 받은 칼로는 그를 자신보다도 더 사랑했으며, 동시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21년이 넘는 나이 차에도 그들은 결혼했고, 이혼을 했으며, 다시 결혼했다. 바람둥이였던 리베라. 리베라는 예술가로서 프리다 칼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존경을 받은 사람이었지만 남편으로서는 무수히 많은 상처를 준 사람이기도 했다.고통이 숙명처럼 들러붙어 있었던 그녀. 세 번의 유산.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잃는 고통. 침대에 임산부가 누워 있고, 흰 침대보는 피가 흥건하다. 여인으로부터 연결된 줄 끝에는 화면의 중심을 이루는 죽은 아이, 골반 뼈, 달팽이, 기계 장치 등이 묶여 있다(위 그림). 멀리 배경을 이루는 것은 공장의 풍경이다. 메마르고 건조하게 다루어진 생명과 기계적인 차가운 병원. 기계와 생명이 대비 속에 사산하는 산모가 있다.‘떠 있는 침대’는 그러므로 산모를 둘러싼 관계들 속을 말하고 있다. 침대 위의 산모는 한 사람이 아닌 여러 것들이 연결되어진 구조 속의 여성이다. 여성이기에 경험할 수 있었던 고통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말하고 있지만, 그 말은 여성의 고통이 되고, 인간의 고통으로 확장된다.자화상은 그러므로 그녀의 현재를, 그녀의 깊은 아픔을, 그녀의 꿈을 드러내고 말을 한다. 그녀의 덕목은 아픔을 감추지 않는 것에 있다. 아프면 아프다, 슬프면 슬프다 라고 말을 한다. 또한 꿈을 꾼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꿈. 그것은 이중적이고 초현실적으로 나타난다.(위 그림) 작품을 통해 그녀는 고통을 외면하거나 숨기지 않고,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명성에 가려져 있었던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70년대 페미니즘의 열풍 속에 조명을 받기 시작한 프리다 칼로는 페미니즘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자신을 표현의 대상에 놓음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던진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루브르미술관에서 작품을 구입한 최초의 멕시코 화가로 이름이 올라갔으며 1984년 멕시코 정부는 그녀의 작품을 국보로 분류하였다.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온통 고통 덩어리로 가득하다. 그림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나타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외면하고 싶은 세계이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일반의 생각을 뒤집는다. 행복한 나라로 가기 위해서 지금의 아픔을, 상처를 드러내 바라보아야 한다고. 그녀의 작품이 아픔이면서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온 몸이 화살에 박혀 쓰러져 있으면서도 당당히 정면을 응시하는 그녀의 눈과 높은 뿔 같은 당당함에 있다. 누구나 가슴 속에 상처 하나는 가지고 산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에서 공감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는 동안은 행복했다는 그녀, 프리다 칼로. 그녀는 묻는다, 당신은 오늘 평안하신가라고.
프리다 칼로 ‘상처 입은 사슴’
프리다 칼로 ’상처 입은 사슴‘(1946, 개인 소장)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전기를 읽다 보면 수시로 책을 덮을 수밖에 없다.
참혹하다. 끔찍한 사고와 수십 번의 수술, 남편이자 멕시코 국민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의 외도, 몇 번에 걸친 유산.
무너지고 부서지는 잔인한 운명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줄기차게 조국 멕시코의 전통을 품었고, 혁명을 꿈꿨다.
이 그림은 39세 때 그린 자화상, ‘상처 입은 사슴’(1946)이다.
반복된 수술과 병원생활로 피폐해진 육체와 영혼을 표현했다. 자세히 보면 그녀이자 사슴이 화살이 9개이고, 왼편의 나무도 9그루다.
9는 아즈텍 신화에서 ‘죽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림 아래에는 ‘카르마(carma)’, 즉 ‘운명’이라고 적혀있다. 그녀가 그린 자화상은 50점이 넘는다. 수많은 시간을 누워 지냈기에 거울을 통해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작품 세계를 일궈 나갔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세 가지 사랑, 디에고와 미술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
놓지 않으면 잃지도 않는다.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 아래 이렇게 썼다.
칼로는 1907년 멕시코의 코요아칸에서 유태계 독일인 아버지 빌헬름 칼로(기예르모 칼로)와 스페인과 인디오의 혼혈(메스티조)인 어머니 마틸데 칼데론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세 살이 되던 해인 1910년 멕시코에서는 농민과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혁명이 일어났다. 이 혁명은 1917년에 일어난 러시아의 볼세비키 혁명보다 7년이나 앞서는 것으로 디아스 독재정권의 지나친 노동자와 농민 착취에 항거하여 일어났다. 칼로가 성장하던 시기는 혁명의 열기가 가득하던 시절이었다. 칼로는 6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지만 총명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자랐다. 그녀는 멕시코 최고의 교육기관이던 에스쿠엘라 국립 예비학교에 진학했는데 이 학교에서 여학생은 전교생 2000명 중 35명에 불과했다. 그녀는 생물학, 해부학 등을 공부해 장차 의사가 되려고 했다. 그렇다고 칼로가 공부벌레였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카추차라는 학생 클럽에 가입하여 동료들과 청춘을 만끽하고 있었다. 클럽 내에서 알레한드로 고메스 아리아스와 첫사랑을 나누기도 하였다. 칼로는 이 학교에 다닐 때 강당에 벽화를 그리러 온 리베라를 처음 본다. 당시 리베라는 멕시코와 혁명을 대표하는 미술가라는 명성과 함께 분방한 여성편력과 돌발적이고 기괴한 행동으로 인해 식인귀라는 악명도 함께 드날리고 있었다. 그림에 관심은 있었지만 화가가 될 생각은 없었던 칼로에게 리베라는 자신의 인생과는 무관한 그저 괴팍한 예술가였을 뿐이었다.
칼로가 18살이던 1925년 9월에 일어난 교통사고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멕시코의 진보적인 여성 의사로 인생을 살아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운명은 계획한대로 그녀의 삶을 이끌지 않았다. 하교 길에 오른 버스와 전차가 부딪히면서 칼로는 치명상을 입었다. 그녀의 옆구리를 뚫고 들어간 강철 봉이 척추와 골반을 관통해 허벅지로 빠져 나왔고 소아마비로 불편했던 오른발은 짓이겨졌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의사들은 아무도 그녀가 다시 걸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했다. 칼로는 꼬박 9개월을 전신에 깁스를 한 채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그녀는 이 사고로 자신은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졌다’ 고 표현했다. 아무 것도 꿈꿀 수 없는 시간들이 칼로를 덮쳤다.
프리다 칼로 作
자기 고백적이고 자의식적인 작품 많아…초기 페미니즘 미술의 선구적 역할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우리는 늘 천경자 화백의 작품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을 자식들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했던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들과 저작권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고, 서울시립미술관은 천 화백의 작품들을 위한 독립적인 전시실을 상설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천 화백과 작품의 성격이나 삶의 질곡이라는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그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천 화백과 프리다 칼로는 모두 자신의 삶의 경험과 상상으로부터 유래한 소재들을 가지고 작업을 했으며, 시대를 앞서간 여성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요. 프리다 칼로(1907-1954) 는 초현실주의 화풍의 멕시코 여성화가입니다. 생전에 그녀는 멕시코에서 벽화운동을 주도했던 디에고 리베라(1886-1957)의 아내로 더 유명했습니다. 프리다는 1939년 파리 <멕시코전>에 18점의 작품을 출품하여 격찬을 받기도 했지만, 당대에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는데, 그것은 그녀가 시대를 앞서 간 예술가였기 때문이었지요. 40년대 그려진 프리다 작품의 가치는 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이 대두되면서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고, 84년에 멕시코 정부는 그녀의 작품을 국보로 지정했습니다. 독일계 사진사였던 칼로의 아버지는 자식들 중 그녀를 특별히 아꼈고 그녀에게 ‘프리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프리다’는 독일어로 ‘평화’를 뜻하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47년간 그녀의 삶은 결코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진 명문 예비학교 학생 시절, 그녀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 1년 동안이나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죠. 그 후유증으로 평생 여러 번의 수술을 하고 모르핀에 의존하여 살아가야 했던 그녀는 의사의 꿈을 접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그녀의 작품에는 그녀의 경험, 고통, 상처가 담겨 있죠. 비평가들이 그녀 작품을 ‘초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그녀는 자신의 작품은 철저히 ‘현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던 또 한 가지는 남편 리베라의 막을 수 없는 바람기였습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21살로, 결혼 당시 프리다는 21살, 리베라는 42살이었는데요. 디에고는 전부인과 이혼하고 프리다와 재혼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다른 여성들과 관계를 가져서 프리다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녀가 다루었던 작품의 주제는 출산, 유산, 낙태, 월경 같은 서구 미술계에서 거의 다루어진 적이 없는 것들이었는데, 이러한 주제는 이후 페미니즘에서 매우 중요시 되는 것들입니다. 초기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들이 그동안 할 수 없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자기 고백적이고 자의식적인 작품들이 많은데, 프리다의 작품들은 이러한 초기 페미니즘 미술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됩니다. 프리다 필생의 예술적 주제는 오로지 자기 자신 프리다 작품은 초현실주의나 페미니즘이라는 수식어보다는 대다수의 작품들이 자화상이라는 점으로 더 잘 설명될 수 있습니다. 사실 자화상을 평생의 주제로 삼고 끈질기게 그린 화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영혼의 깊이를 드러내는 걸작 자화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렘브란트나 고호도 다른 주제의 작품을 하는 틈틈이 자화상을 그렸던 것이지, 프리다와 같이 전적으로 자화상에 집중하지는 않았지요. 프리다의 필생의 예술적 주제는 오로지 자기 자신이었고 평생 자신을 그리는데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인생의 고비가 올 때마다 자화상을 그려 자신을 돌아보면서 위로와 힘을 얻었겠지요. 프리다가 작은 규모의 작품을 통해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여성의 고통을 표현한 반면, 디에고는 벽화라는 대규모 작품을 통해 민족적이고 국가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작품 양식이나 경향은 매우 다릅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멕시코 미술의 전통인 아즈텍과 마야 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부부의 예술 세계가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지요. 리베라는 11살부터 미술공부를 시작하여, 20대에는 유럽 거장들의 화풍을 익혔습니다. 멕시코에도 수많은 벽화를 남겼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인기가 있어서 샌프란시스코의 증권거래소 등에 벽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영화 <프리다>는 뮤지컬 <라이온 킹> 연출자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줄리 테이머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얼핏 보기에 영화는 프리다의 예술적인 측면보다 삶과 사랑에만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 대부분이 자전적인 것임을 생각해 보면, 그녀의 삶의 이야기는 작품에 대한 가장 좋은 설명이 되는 것이죠. 이 영화에는 칼로 작품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여 화면을 구성하는 흥미로운 방식이 눈에 띕니다. 프리다 그림이 화면에 등장하고, 그것이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등장인물이 움직입니다. 혹은 반대로 등장인물이 움직이다가 어느새 그것은 프리다의 그림으로 바뀌기도 하죠. 그녀의 작품을 화면 구성에 이용하는 영화의 기법은 그녀 작품이 철저히 그녀의 삶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영화의 형식적인 기법이 영화의 중심적인 내용을 부각시키고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자, 이 무더운 여름, 한평생을 뜨겁게 살다간 프리다와 디에고 부부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렬한 태양의 나라 멕시코의 전형적인 색채로 이루어진 영화 <프리다>의 화면 역시 여름에 어울리는 볼거리이지요. 우리가 프리다의 삶 속으로 빠져든다면, 그녀의 그림은 설명 없이도 보이게 될 것입니다. – 최정은(서울시립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감상교실’ 강사, 서울대 미학과 강사)
프리다 칼로 자화상 상처받은 사슴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자화상
난 아프지 않아요.
그저 고장 난 것 뿐이에요.
하지만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저는 살아 있는게 행복해요.
/ 프리다 칼로
The Wounded Deer (Self-Portrait), 1946, Frida Kahlo
작품명 : 상처받은 사슴
The Wounded Deer (Self-Portrait)
작가 : 프리다 칼로 / Frida Kahlo
제작연도 : 1946
작품스타일 : 나이브 아트 / Naïve Art (Primitivism)
작품크기 : w 30 x h 22.4 cm
9개의 화살
몸은 사슴 얼굴은 프리다 칼로 자신의 얼굴
상처 입은 마음, 고통을 그림에 담았다.
프리다 칼로는 이 작품을 그릴 당시 고대 동양 종교와 신비주의에 관심을 가졌다. ‘상처받은 사슴’은 자신의 머리에 뿔이 달린 젊은 숫사슴으로 묘사되었다. 이 어린 숫사슴은 화살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사슴의 몸에 박힌 화살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의 상처로 인한 고통과 고통스러운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 생활을 나타낸다. 사슴 뒤로는 죽은 나무와 부서진 나뭇가지가 있는 숲으로, 두려움 절망의 감정을 암시한다. 나무 사이 저 멀리 폭퐁우가 치는 번개 빛 하늘이 그려져 있다. 왼쪽 하단 모서리에 작가는 “운명”을 의미하는 “카르마”라는 단어를 적었다. 그녀의 다른 자화상들처럼, 이 그림에서 프리다는 그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슬픔을 표현했다.
그라니소
프리다칼로는 원숭이, 고양이, 개, 독수리, 거미원숭이, 다람쥐, 앵무새, 사슴 등 애완동물을 자신의 아이처럼 길렀다. 이 작품에서 자신이 키우던 사슴 ‘그라니소’ 를 모델로 사용했다.
그림에 대한 다양한 해석
1. 실패한 수술에 대한 그녀의 좌절감을 표현
2.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는 능력
3. 성적인 의미
프리다 칼로와 애완동물들
프리다 칼로 자화상 || 부러진 기둥 작품해석 작품해설
프리다 칼로 || 작은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작품해석 작품해설
분할된 정체성 두 명의 프리다 || 프리다 칼로 자화상 작품해설
떠 있는 침대 / 헨리 포드 병원 || 프리다 칼로의 고통, 슬픔이 담긴 자화상 작품해설
자료 : google Arts & Culture, wikiart, fridakahlo.org
ⓒ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ARTHEART
세상의 모든 예술 아트하트 || 자화상
프리다 칼로 자화상 상처받은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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