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의 딸 도 아닌 해원 |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예고편 Nobody’S Daughter Haewon (2013) Trailer 153 개의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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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ed by Hong Sang-soo (홍상수)
Synopsis
Haewon, a college student, wants to end her secret affair with her professor, Seongjun. Feeling depressed after bidding farewell to her mother who is set to immigrate to Canada the next day, Haewon seeks out Seongjun again after a long time. That day, they run into her classmates at a restaurant and their relationship gets revealed. Haewon gets more agitated and Seongjun makes an extreme suggestion to run away together… Haewon dreams often. Her dreams will be compared to her waking life, but none can be denied as being a part of he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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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나무위키:대문

상영 시간. 90분 ; 개봉일. 2013.02.28 ; 감독. 홍상수 ; 출연. 이선균, 정은채, 김자옥, 기주봉, 김의성, 유준상, 예지원, 류덕환, 제인 버킨[1] 외 ; 상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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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2/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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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다음영화

저, 해원이에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요. 제가 누구의 딸도 아니기는 해도 홍상수 감독 영화의 주인공이기는 한데요, 하여간에 이 분 참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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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ovie.daum.net

Date Published: 9/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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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넷플릭스 – Netflix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유부남 교수 성준과 연인 사이인 대학생 해원. 이 비밀스러운 관계를 정리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엄마의 캐나다 이민 소식에 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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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netflix.com

Date Published: 8/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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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2013년 2월 28일에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이다. 2013년 2월에 개최될 제6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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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ko.wikipedia.org

Date Published: 1/2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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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후기 – 네이버 블로그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입니다. 제목은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거라고 생각해요.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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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3/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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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낯설지만 익숙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감독: 홍상수; 출연: 이선균, 정은채, 김의성; 개봉: 2012 대한민국; 평점. 리뷰보기. ​ 홍상수 감독 영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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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9/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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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언제나 옳은가 – 브런치

홍상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고독 #주체 #책임 #언어 홍상수 감독의 열네 번째 장편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문제의 역작이라는 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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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2/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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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리뷰 – 브런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해원을 중심으로, 그녀와 얽힌 사람들과 일상을 전개된다. 캐나다로 떠나는 엄마와 5년 만에 재회하여 잠시 데이트를 나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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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2/2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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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인연을 묻는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 법보신문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영화 전문지인 ‘씨네 21’이 뽑은 2013년 올해의 영화로 뽑힌 영화다. 그래서 수보리도 잔뜩 기대를 갖고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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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beopbo.com

Date Published: 1/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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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예고편 Nobody's Daughter Haewon (2013)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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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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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Nobody’s Daughter Haewon 감독 홍상수 각본 홍상수 제작 홍상수, 김경희 출연 정은채

이선균 촬영 김형구, 박홍열 편집 함성원, 손연지 음악 정용진 제작사 영화제작전원사 배급사 영화제작전원사, 영화사조제, 화인컷 개봉일 2013년 2월 28일 ( ) 시간 90분 국가 대한민국 언어 한국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2013년 2월 28일에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이다. 2013년 2월에 개최될 제6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1].

캐스팅 [ 편집 ]

정은채 – 해원 역

이선균 – 성준 역

김자옥 – 진주(해원 모) 역

김의성 – 중원 역

유준상 – 중식 역

예지원 – 연주 역

류덕환 – 동주 역

기주봉 – 후원 역

안재홍 – 학생 1 역

배유람 – 학생 2 역

신선 – 학생 3 역

정다원 – 학생 4 역

안선영 – 학생 5 역

박주희 – 학생 6 역

제인 버킨 – 서촌 관광객 역(특별출연)

수상 [ 편집 ]

제22회 부일영화상 신인 여자 연기상 – 정은채

제1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 정은채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신인상 – 정은채

제5회 올해의 영화상 신인여우상 – 정은채

제1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 – 정은채

각주 [ 편집 ]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후기

일단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라는 제목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서 버려졌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어느 관계에 종속되지 않은

해원 자체로써의 해원을 바라보게 하죠.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애인이 아닌

나라는 사람 자체.

이것은 ‘나’를 정의내리는

조금 더 성숙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영화 속 해원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친구들과의 관계, 성준과의 관계를

신경쓰기는 하지만 크게 얽매이지 않는 듯 합니다.

그녀는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힘을 책임질 수 있을만큼

성숙하거나 지속적인 능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충동적이고 어딘가 가식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해원의 모습은 위태롭습니다.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후기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꿈

[홍상수-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낯설지만 익숙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감독 홍상수 출연 이선균, 정은채, 김의성 개봉 2012 대한민국 평점 리뷰보기

​ 홍상수 감독 영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작품을 마침내 보았습니다.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못보고 있다가 이번에 결국 다 보았습니다. 홍상수표 영화답게 낯설었지만 익숙한 재미를 주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영화 한 편을 뚝딱 만들어 선보인 듯한 그 느낌도 여전했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한 마디를 잘라내어 아무나 흉내내기가 쉽지않은 이야기로 치환하는 솜씨 또한 변함이 없었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같은 존재 이선균의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연기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그가 이번에 맡은 배역은 제자인 여대생 해원(정은채 분)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영화감독 겸 대학교수 성준 역입니다. 위선으로 가득 찬 속물지성인 연기를 어찌 그리 자연스럽게 해내는지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줄거리 같지 않은 줄거리 속에 감독 특유의 메시지나 철학이 담겨 있을테지만 전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감독이 연출해놓은 영화 속 상황이나 우연을 가장한 에피소드들이 저의 눈과 귀를 붙잡는 통에 묘한 재미를 맛보게 되고, 그런게 쌓이다보니 홍상수감독의 작품들은 거의 빠짐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여대생 해원은 몇 달전 거의 헤어진 성준에게 전화를 겁니다. 내일이면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엄마(김자옥 분)를 만난 뒤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도교수이자 부적절한 관계인 성준에게 충동적으로 전화를 했던 것. 오랜만에 재회한 둘은 식당에서 우연히 같은 과 학생들을 만나게 되고, 함께 술까지 마시게 되는데…

장소는 갑자기 남한산성으로 바뀌고, 해원과 성준은 수어장대를 향해 천천히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등산객 후원(기주봉 분)을 만나게 되고, 그 뒤로도 자주 그와 마주치는데… 그리고 둘은 마침내 수어장대 계단 앞에서 정답게 카세트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데…

줄거리라고 적어보았는데 무슨 얘기인지 도통 헷갈릴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직접 영화로 감상하는게 가장 좋을 듯 합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네요. 말만 들으면 전혀 재미없을 것 같지만 실제 영화로 만나보면 아주 독특한 재미와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게 참 신기하지요. 이번 작품에선 현실과 꿈을 자주 넘다드는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꿈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애매모호한 탓에 눈치채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긴 그 경계를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말입니다.

이젠 고인이 된 김자옥의 생전 모습을 만나는 반가움이 이 영화에는 있습니다. 캐나다로 이민 가기 전에 딸을 만나 오후의 한 때를 함께 보내는 장면들이 한가롭게 펼쳐지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남다른 감회에 젖게 만듭니다. 그녀의 밝고 화사한 웃음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리워지게 합니다. 한편, 이 작품에는 최근 홍상수감독 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는 유준상(중식 역)이 나옵니다. 예지원(연주 역)과 수년째 내연관계에 있는 유부남 역을 맡았는데 마치 해원과 성준의 미래모습을 투영시킨 듯해 느낌이 남달랐습니다. 또한, 처음보는 해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작업을 거는 자칭 대학교수(?) 중원 역의 김의성도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와서 저를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청와대에서 받았다는 손목시계 관련 이야기와 택시를 잡는 퍼포먼스관련 에피소드는 꽤 흥미롭습니다.

그리 강렬하지는 않지만 소소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거나,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이라면 시간나실 때 한 번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안보는 것 보다는 보는 게 나은 작품입니다. 1시간 30여분.

침묵은 언제나 옳은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2)

#고독 #주체 #책임 #언어

홍상수 감독의 열네 번째 장편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문제의 역작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화려했던 스캔들 덕택에 그의 작품들 또한 관객들에 의해 재평가되었으며, 그를 잘 알든 그렇지 못하든 그에 대해 한 마디씩은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그를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홍상수 감독은 평론계 전반에서 상당히 능력 있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조주의에 기반한 에세이 필름적 실험 기법은 관객이 직접 영화를 해석하고 해체하는 데 능동성을 갖게 함으로써 불편한 새로움을 선사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도 2013년 2월에 열린 제6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되었다는 점에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영화에서 해원은 고독을 마주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묘사된다. 영화는 지속적으로 죽음과 고독의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하고 해원이 이와 맞서는 형식의 대결구도를 보여준다. 반복해서 꿈을 꾸는 그녀는 도서관에서 잠들기 전에 <죽어가는 자의 고독>을 읽었으며, 고서점에서는 에밀 졸라의 <쟁탈전>을 만지작거렸다. 결정적으로 해원은 서촌과 남한산성 등 과거 조상들의 죽음으로 이어진 공간을 배회한다. 더불어 해원의 엄마 진주는 “사는 건 하루하루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라며 아예 죽음에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따라서 죽음에 대한 영화의 주제의식이 해원을 통해 드러남은 알겠다. 그러나 고독은 또 무엇인가. 해원은 고독을 두려워한다. 캐나다로의 이민을 통보한 진주와의 단절된 모녀관계, 그리고 해원이 다니는 대학의 교수이자 영화감독인 유부남 성준과의 연인관계로부터 그녀는 홀로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물론 해원은 진주나 성준에게 그러한 고독에 대한 두려움을 알리지 않는다. 다만 두 번의 꿈을 통해 고독을 탈피하고 싶은 욕망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서촌에서 제인 버킨을 만나는 것과 꿈에서 중원에게 청혼을 받는 것은 두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욕망이 형상화된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영화가 연출하고 해원이 수행한 주체적인 인간상은 과연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해원은 주위로부터 ‘특별하다’ 거나 ‘남들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해원은 속내를 감추는 여자다. 동기인 재홍과 아무런 마음도 없이 밤을 함께 보내는 한편 연인인 성준에게 집착하지 않는다. 처음 만난 중원의 청혼을 깊이 고민하는 것 또한 이와 같은 양상이다. 해원은 결혼에 대해서도 관계에 대해서도 어떠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는 홍상수 감독의 이전 영화들에서 등장한 무책임한 남성들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무책임은 구조주의 이론의 기반인 소쉬르의 언어철학을 통해 정당화된다. 소쉬르에 따르면 ‘랑그(langue)’는 언어의 상이한 가치체계를 뜻하며, ‘파롤(parole)’은 같은 언어체계에 놓인 구성원들의 구체적 발화를 뜻한다. 랑그는 파롤의 전제가 되는 규범이다. 그러나 랑그는 규범일 뿐 동일한 기의는 상이한 기표들을 취할 수 있다. 한 기의가 특정 기표들을 보유하도록 명령할 어떤 것도 사물의 본성에 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원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그녀에게 결혼은 다른 이들이 인식한 언어 개념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보인다. 해원은 결혼을 처음 만난 이와 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 반면, 다른 이들에게 결혼은 평생의 반려를 구할 무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표와 기의가 자의적이기 때문에 해원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일까. 당신은 그러한 삶을 응원할 수 있는가.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다.

언어는 현상을 모두 담을 수 없지만, 그것은 세상의 당연한 이치일 뿐이지 그 사실을 차용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해원은 자신의 고독만이 중요했을 뿐 그녀 자신이 집단의 규범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타인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관계가 단절된 재홍과, 해원과 함께 규범을 넘나들었지만 책임을 질 수 없었던 성준의 고독이 이에 해당한다. 물론 자유로워지기 위해 외로운 딸을 떠났던 진주의 무책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대개의 철학들이 쓰이는 바에 따라서 ‘그럴듯하게’ 들린다. 따라서 비트겐슈타인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하라”라고 말했을 때, 이는 누군가의 생각을 지배하고자 할 때도 쓰일 수 있고 이를 반박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쓰일 수 있다. 해원은 침묵함으로써 고독에 저항했으나 이는 순전히 자신을 위한 일이다. 때로는 말함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리뷰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해원을 중심으로, 그녀와 얽힌 사람들과 일상을 전개된다. 캐나다로 떠나는 엄마와 5년 만에 재회하여 잠시 데이트를 나눈 후 엣(혹은 현) 애인 성준을 만난다. 성준과 추억이 서린 북촌거리와 남한산성을 오른다. 추억의 장소들에서 우연히 마주한 사람들과 그들이 생각하는 해원의 시선을 통해 관객들은 해원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북촌거리의 ‘사직동, 그가게’ 앞에서 판매되는 책의 가격이 구매자를 드러내는 징표가 되는 상황들을 통해 감독은 단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해원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평가)이 존재하는 것처럼 사물이든 사람이든 단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예쁘다’라는 표현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 속 여자들을 향한 수많은 사람들의 표현 방식이다. ‘예쁘다’의 정의와 기준 역시 모호하고 다분히 주관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을 너무나 쉽게 내뱉는다. 확실한 개념도 모른채 말이다.

그렇다면 해원이 스스로 정의내리는 자신은 어떤 인물일까. 그녀 역시 자신을 모른다. 엄마와는 5년 동안 접촉이 없었고, 곧 이별한다. 그녀의 아버지 또한 부재에 가깝다. 그녀에 대한 진실은 상당량 제거돼 있지만 이 영화의 제목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제목처럼 해원, 그녀는 누구의 딸도 아니며, 그래서 타인으로부터 그녀는 ‘모호한 인물’로 비춰진다. 소위 ‘-카더라’ 식에 의해 해원이 이미지화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90분 동안 지켜봤던 해원의 일상이 실재가 아닌 꿈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해원이 엄마를 만나기 전 잠들었던 이후의 꿈을 본 것일까, 아니면 엄마를 만나 데이트 한 이후의 시간들을 본 것일까. 심지어 해원도 ‘-것 같다’라는 모호한 말로 영화의 엔딩을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시간의 개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즉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우연과 꿈, 타인에 의한 다양한 시선, 기억과 추억, 시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코드가 어우러진 영화로 볼 수 있다. 결국 이 모호한 것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며, 개인을 명명할 수 있는 것은 이름 뿐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의 다양한 조각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 다시 봐도 새롭고 다른 작품들을 봐도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것 또한 작가감독의 작품들이 지닌 매력이다. 이 영화를 보니 <다른 나라에서>와 <우리 선희>가 보고싶어졌다. 그리고 ‘사직동, 그가게’에 들러 차 한 잔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카페들은 소박하지만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조만간 찾아가볼 생각이다.

16. 인연을 묻는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 주인공 해원은 유부남 교수의 연인이었지만, 아니기도 했다. 인연 속에 존재하는 ‘나’는 가변적인 인물일 뿐,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영화 전문지인 ‘씨네 21’이 뽑은 2013년 올해의 영화로 뽑힌 영화다. 그래서 수보리도 잔뜩 기대를 갖고 이 영화를 봤다. 하지만 90분 동안 화면은 서울 사직공원 일대와 남한산성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낯익은 주변 풍경만 늘어놓을 뿐 좀 이상했다. 한 번이 아니라 낯익은 풍경을 여러 번 중첩해서 지루하게 보여준다. 또 이 영화에는 일반인들이 영화 하면 떠올리는 극적인 반전이나 화려한 액션도 없다. 주제도 없는 것 같고 교훈도 없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영화 전문지인 ‘씨네 21’이 뽑은 2013년 올해의 영화로 뽑힌 영화다. 그래서 수보리도 잔뜩 기대를 갖고 이 영화를 봤다. 하지만 90분 동안 화면은 서울 사직공원 일대와 남한산성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낯익은 주변 풍경만 늘어놓을 뿐 좀 이상했다. 한 번이 아니라 낯익은 풍경을 여러 번 중첩해서 지루하게 보여준다. 또 이 영화에는 일반인들이 영화 하면 떠올리는 극적인 반전이나 화려한 액션도 없다. 주제도 없는 것 같고 교훈도 없다.

영화 전문지가 선정한 작품 낯익은 풍경·반전·액션 없어 감독의 의도적 연출 알아채야 주인공·주변 인물 관계 불분명 누구의 딸·애인도 아닌 ‘해원’ 누구의 딸·애인도 될 수 있어

사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데, 교훈 같은 것은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슬픔도 기쁨도 잔잔한 미소조차도 없다. 감동은 고사하고 한 마디로 재미라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는 영화가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다. 홍상수의 영화에 익숙한 이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 의당 있게 마련인 것들이 없는 이 점이 바로 이 영화의 특징이고 나아가서는 영화에서는 사라져버린 없는 것들이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의 결과임을 알게 되는 순간 영화는 다시 홍상수 식의 재미를, 다시 말해 거의 불교적 깨달음을 가져다준다.

▲ 영화 속 해원은 가족관계가 분명하지 않다. 김씨인지 박씨인지 불분명하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니라 영화 제목이 일러주듯이, 여주인공 해원의 가족이다. 우선 해원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서 관객들은 해원의 성을 알 수가 없다. 김씨인지 박씨인지 영화에서는 알 수가 없다. 어머니는 영화에 나온다. 그러나 거의 어머니가 아닌 것처럼 나온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니라 영화 제목이 일러주듯이, 여주인공 해원의 가족이다. 우선 해원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서 관객들은 해원의 성을 알 수가 없다. 김씨인지 박씨인지 영화에서는 알 수가 없다. 어머니는 영화에 나온다. 그러나 거의 어머니가 아닌 것처럼 나온다.

인간은 아버지 어머니 없이는 태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없다. 잠시 언급은 되지만 등장하지를 않는다. 이런 인물 설정은 처음부터 이 영화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봐달라는 감독의 주문일지도 모른다. 영화 제목 자체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영화 속의 인물들일 뿐, 현실 속의 인물들을 재현하거나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감독은 주인공 해원의 가족관계를 극도로 간략하게만 언급할 뿐이다(이는 영화의 한계만이 아니라 모든 서사 장르의 한계이다. 아버지 어머니 없는 영화와 소설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홍상수는 이 한계에 도전을 하고 있다).

영화 초입에 등장하는 어머니 역시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머니가 아닐 정도로 피상적으로만 묘사된다. 해원과 어머니는 5년 동안 떨어져 살았지만 이 짧지 않은 이별의 세월에 대해 감독은 전혀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5년이 지나 두 모녀는 다시 만났지만 바로 다음날 어머니는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다. 5년 만에 만났지만 내일 떠나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어머니와의 마지막 만남, 보통 영화라면 엉엉 울면서 봐야 할 엄청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사건이지만 영화는 아무 말도 하질 않는다. 마치 이런 이야기들은 가슴 절절한 사연을 잘 그려내는 다른 통속 영화들이 담당할 이야기 거리라는 듯이.

해원을 둘러싼 가족관계가 거의 아무런 중요성도 지니지 못하는 것처럼, 그녀의 사랑 역시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사랑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해원은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교수인 성준을 만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인 성준을 사랑하고, 성준이 사랑을 하는 것이니 이는 전형적인 불륜이다. 일 년 정도 헤어져 있다가 해원을 다시 만난 성준은 더욱 더 해원에게 매달린다. 그러나 성준은 해원과 헤어져 있는 동안 해원이 같은 과 동급생을 만나 육체적인 사랑도 나누었다는 것을 알자 버럭 화를 내며 해원을 향해 욕을 쏟아낸다.

“너 미쳤어? 너 미쳤니, 너 미쳤어! 너 미친년이야 너! 아니 어떻게 나랑 헤어지고 그딴 놈이랑…. 내가 너 얼마나 사랑했는데! 얼마나 우리가 힘들게 헤어졌니, 우리가! 이런 X발 X같은!”

성준의 이 분노와 욕설은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보통의 멜로 드라마가 아님을 잘 일러준다. 아울러 해원이 왜 누구의 딸도 아닌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원에게 화를 내고 욕을 퍼붓는 성준은 육체적 관계는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맺어야 하는 관계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일러준다. 그렇다면 부인을 놔두고 자신이 몰래 해원과 나눈 사랑은 무엇인가? 이 불륜은 비단 성준만이 아니라 해원이 언니라고 부르는 다른 여인에게서도 볼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언니라 불리는 여인이 불륜의 상대인 남자를 데리고 ‘당당하게’ 해원을 만나러 온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성준도 동석을 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을 터인데, 홍상수의 감독의 영화에서는 육체적 관계가 연을 만드는 혹은 연을 확인하는 계기로서의 의미를 지니지 못 한다. 영화는 말한다. “그런 건 아무 것도 아니야”라고.

해원은 어머니의 딸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른 여인이 해원의 어머니일 수도 있고 또 아버지도 따로 있을 수도 있다. 영화가 해원의 가족관계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으니 이런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래서 스스로 각본도 쓰고 연출도 한 감독은 영화에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허구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불분명한 관계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보면 이는 단견이자 큰 오산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오는 꿈속 한 장면에서 해원이 한 외국 여성에게 한 말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당신은 정말 제 딸하고 많이 닮았어요. 당신 얼굴하고, 눈 하고요.” “그녀처럼 될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어요. 난 뭐라도 할 거예요.”

▲ 혜원은 꿈속에서 만난 외국인을 영혼까지 팔아서라도 닮고 싶어한다.

어머니를 기다리다 식당에서 잠이 든 해원이 꿈속에서 만나 길을 묻는 한 외국 여성에게 길을 일러주면서 나눈 대화의 한 부분이다. 꿈속 장면인데다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내 영혼이라도 팔겠어요”라는 말이다. 어머니를 기다리다 식당에서 잠이 든 해원이 꿈속에서 만나 길을 묻는 한 외국 여성에게 길을 일러주면서 나눈 대화의 한 부분이다. 꿈속 장면인데다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내 영혼이라도 팔겠어요”라는 말이다.

꿈속에서 한 말이니 그대로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같은 이유로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인식 전환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그녀처럼 될 수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어요”라는 이 말이 영화 속 꿈속에서 한 말이라는 점을 조금 강조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허구이지만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과장하고 왜곡하며 재구성하면서 이룰 수 없었던 혹은 하지 말았어야 할 어떤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꿈으로서 영화는 어쩌면 어떤 꿈보다 더한 꿈일지도 모른다. 해원의 꿈은 장자의 호접지몽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의 꿈이니 꿈속의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어디서부터 꿈인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사실 해원이 길을 묻는 외국 여성을 만나는 장면이 꿈처럼 스르르 화면을 뭉개며 묘사되며 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도 않다. 현실과 꿈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것이다. 게다가 해원은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영혼을 팔다니! 기껏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의 딸도 될 수 있다. 누구의 애인도 아닌 해원은 같은 이유로 누구의 애인도 될 수가 있다. 그러나 살과 뼈를 지닌 실존체인 해원은 그럴 수가 없다. 누구의 딸도 아닌 그 상태로, 누구의 애인도 아닌 그 조건으로 모든 이의 딸과 애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꿈속에서만 가능하다. 영화 속에서만. 아마도 해원은 그런 영화라면 영혼도 팔 수 있었을 것이다. 나비처럼 날아 영화 속으로 아니 영화 속의 꿈속으로 날아 갈 것이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욱 더 꿈인 것이다. 홍상수는 이 꿈을 영화로 만들어 보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위험하고 실패를 각오해야 했다. ‘씨네 21’의 30인 필진이 2013년의 영화로 선정했지만 영화에 대해 글 쓰는 필진을 제외한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외면 받는 영화를 각오해야 했던 것이다. 그의 선택에 박수 같은 것을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각오 자체는 박수 받을 만 하지만 작품은 아직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꿈 보다 해몽이 좋으면 영화 전문지 전문가들에게는 박수를 받을 것이다.

홍상수는 사물과 인간들에게 전혀 다른 성질과 품격의 카메라를 들이댄다. 아니 그의 카메라는 거의 20세기 회화의 문을 연 세잔느 식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눈으로 하여금 세계를 그렇게 보도록 하는, 사물들 사이에서 그것들을 모이고 흩어지게 하는 구성과 조형의 원리를 세잔느가 탐구하려고 했다면, 홍상수 역시 그러하다. 주인공의 가족관계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육체적 관계도 그렇게 핵심적인 것은 아니야, 사실 우린 모두 잠시 이 세계에 머물다 가는 거야, 우린 꿈속의 꿈을 꾸는 거야, 울고불고 난리 피지 말아, 울고불고 하는 영화는 거짓말이잖아, 우리는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서 살고 있잖아, 보다 견고한 것, 허상이 아닌 실체, 모습들이 아니라 그 모습들의 보다 근원적 원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 싶다.” 잘 알려진 정현종의 시다. 한 편의 선시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렇지만 갈 수는 없다.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그 섬에 간 사람은 인류 역사상 몇 안될 것이다. 부처님, 예수님, 공자…. 그 누구의 딸도 아닌 상태에서 모든 사람들의 딸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의 섬에 가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가고 싶다는 욕망은 필요하다. 이 욕망이 있어야, 다시 말해 이 원(願)이 있어야 부처님을 믿든 예수님을 믿든, 섬에 도착한 존재들의 부름에 귀를 열어놓을 수가 있다. 홍상수에게 영화는 그리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시인이 가고 싶다는 섬을 말하는 방법이다. 해원은 섬이 아니라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원(願)의 표현이었다. 영화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할 때 영화의 한계와 함께 진면목을 드러낸다. 눈에 보이는 것이, 살로 느끼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결코 다일 수가 없다는 깨달음이 영화가 도전 할 때, 실패 할 때, 찾아올 것이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사람들 사이에 있는 섬이다. 모든 남자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여자, 창녀이자 동시에 성녀인 불가능한 여인, 모두들 그 곳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이름이 해원이다. 해원, 한자로 쓰면 아마 ‘海願’이라고 써야 할 것이다. 그녀에게는 아버지의 이름 같은 것은 없다.

정장진 문화사가 [email protected]

[1257호 / 2014년 8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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