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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박원장 – 나무위키:대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대한민국의 의료 웹툰. 작가는 실제 의사인 장봉수.[1] 2021년 10월 8일부터 연재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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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관둔 웹툰 작가가 ‘짠내 풀풀’ 의사 웹툰 그린 이유는? – 한겨레
[웹툰 ‘내과 박원장’ 장봉수 작가 인터뷰]어릴적 만화가 꿈 접고 의대 진학병원 개원 뒤 경험 소재로 그려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 올리자웹드라마 …Source: www.hani.co.kr
Date Published: 7/12/2022
View: 3892
[인터뷰]장봉수 “내과 박원장 덕분 의사 가운 벗고 전업만화가 도전”
작가 경험이 녹아있다, 20년 간 진짜 의사로 활동했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내과 박원장을 연재중인 장봉수 작가다. 만화 ‘내과 박원장’이 대박이 …
Source: mobile.newsis.com
Date Published: 3/8/2022
View: 5001
“웹툰 그리려 의사생활 접었습니다” – 조선일보
웹툰 그리려 의사생활 접었습니다 빚에 허덕이는 탈모醫 웹툰 내과 박원장 그린 의사 장봉수 인터뷰 탈모는 도둑처럼 온다.
Source: www.chosun.com
Date Published: 3/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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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대머리 의사’ 터졌다…의사 때려친 작가의 도발 | 중앙일보
네이버 웹툰 ‘내과 박원장’의 도입 부분. 이 웹툰은 TV 드라마 속 화려한 의사들의 모습을 앙망하며 삼수까지 해서 의대에 간 박원장의 이야기.
Source: www.joongang.co.kr
Date Published: 8/22/2021
View: 6900
웹툰 작가로 변신한 의사 ‘장봉수’…“의대 가도 ‘찬란한 인생’ 없다”
내과 박원장을 그린 작가 장봉수는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게이트’에 개원 경험을 담은 내과 박원장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국내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
Source: www.docdocdoc.co.kr
Date Published: 1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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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내과 박원장 웹툰
- Author: 달빛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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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1. 1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ukf1ZlgR0JU
의사 관둔 웹툰 작가가 ‘짠내 풀풀’ 의사 웹툰 그린 이유는?
[웹툰 ‘내과 박원장’ 장봉수 작가 인터뷰]어릴적 만화가 꿈 접고 의대 진학
병원 개원 뒤 경험 소재로 그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 올리자
웹드라마 제안 오고 티빙에 편성
“이 시대 40대 애환으로 읽혀 다행
독자 몰입 방해될까 내 얼굴 숨겨”
웹툰 <내과 박원장>. 네이버웹툰 제공
어라? 민머리에 배가 불룩 나온 모습을 상상했건만, 보기 좋게 배반당하고 말았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남들 눈을 피해 접선한 장봉수(45) 작가는 웹툰 속 박원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네이버웹툰에 연재 중인 은 의사 출신 작가가 경험담을 녹여 그린 걸로 알려졌기에, 작가의 정체가 특히 궁금했다.
“신비주의를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얼굴을 숨기게 됐어요. 의사가 의사 만화를 그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다 보니, 제가 완전히 드러나면 독자들의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얼굴 공개를 꺼린 장봉수 작가가 사진 대신 그려서 제공한 자화상. 싱크로율은, 음…,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네이버웹툰 제공
의사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드라마 속 의사들은 연애를 하고, 권력 다툼을 하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열정을 불사른다. 웹툰·웹소설도 다르지 않아 처럼 신의 경지에 이른 의술을 발휘하는 주인공이 인기다. 그런데 은 다르다. 어린 시절 티브이(TV) 속 멋진 의사를 동경한 박원장(이름이 원장이다)은 이를 악물고 의대, 인턴, 레지던트, 군의관 등을 거쳐 개원까지 했건만, 현실은 성인병 덩어리의 40대 머리 벗겨진 아저씨다. 허리가 아파 숙이지 못하는 할머니 환자의 발톱을 깎아주고, 레이저로 얼굴 점을 빼는 비보험 시술로 근근이 수지타산을 맞춘다. 화려한 줄만 알았던 의사도 알고 보면 짠내 나는 생활인이었던 것이다.
웹툰 <내과 박원장>. 네이버웹툰 제공
박원장처럼 그도 어릴 때부터 의사를 꿈꾼 건 아니다. 부모님이 의대에 가라 하니 응당 그래야 한다고 믿었을 뿐이다. 그가 좋아한 건 만화였다. 만화책을 끼고 살았고, 독서실 가서 공부는 안 하고 만화만 그리다 온 적도 있다. 미대 진학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론은 ‘의사 하면서 만화 그리면 되지’였다.
오산이었다. 의대생 때는 공부하느라, 인턴·레지던트 때는 몸이 세개여도 모자랄 판이라 만화는 꿈도 못 꿨다. 군의관 제대 뒤 봉직의로 근무할 즈음에야 짬이 났다. 만화 못지않게 좋아하는 바둑을 소재로 그려 2010년 바둑 사이트에 연재한 게 이다. 그때 만든 필명 장봉수는 자신의 성에다 프로바둑기사 서봉수 9단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반응이 괜찮아서 자신감이 붙었지만, 1년 만에 그만둬야 했어요. 개원을 했거든요. 애들도 있고, 돈도 좀 모아야겠다 싶어서 개원을 결심하고는 전남 여수, 강원 인제, 제주까지 전국을 다 돌았는데, 개원 자리가 진짜 없더라고요. 결국 어느 시골에 병원을 열었죠.”
장봉수 작가가 웹툰 <내과 박원장> 작업을 하는 모습. 그는 아직 얼굴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니 만화가 너무 그리고 싶었다. 경험담을 콘티처럼 대충 그려 의사들끼리 보는 게시판에 올리니 반응이 괜찮았다. 아내에게도 보여주려고 평소 ‘조회수 0’인 자신의 블로그에도 올렸다. 그런데 그걸 누가 퍼가면서 재밌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18년 병원을 접고 다시 봉직의가 된 그는, 개원의 당시 경험을 담은 을 그려 네이버웹툰의 아마추어 작가 등용문인 ‘도전만화’에 올리기 시작했다. 7화 만에 연락이 왔다. 웹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승낙은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대반전이 일어났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편성되고 이서진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틀 뒤 네이버웹툰에서 연락이 왔다. 정식 연재 요청이었다.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봉직의를 그만두고 전업 웹툰 작가가 되기로 했다. “믿고 응원해준 아내에게 감사하죠. 처음엔 수입이 의사 월급에 많이 못 미쳤는데, 이젠 유료 미리보기 수익 덕에 의사 때보다 많이 법니다.”
웹툰 <내과 박원장>. 네이버웹툰 제공
좋아서 하는 일이어도 결코 쉽지 않다. “직원을 3명이나 두고, 주말도 없이 매일 오전 10시에 작업실 가서 새벽 2시에 집에 오는데도 일주일에 한편 올리기가 힘들어요. 의사 때보다 업무량이 더 많아요. 그래도 재밌어서 버팁니다.”
독자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된다. “의사에 관한 기사를 보면 댓글이 좋진 않잖아요. 그래서 저도 의사 만화는 그리고 싶지 않았는데, 에는 공감해주시는 댓글이 많아서 힘이 납니다. 의사 얘기가 아니라 이 시대 40대 가장의 애환과 시대상을 담은 얘기로 읽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동명 웹툰을 시트콤으로 만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과 박원장> 포스터.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 지난달 14일 공개되면서 웹툰에 대한 관심이 더 늘었다. “처음 이서진 배우가 캐스팅됐다고 들었을 땐 당황스러웠는데, 민머리 분장을 한 모습을 보고는 의외로 자연스러워서 놀랐어요.(웃음)” 12부작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는 오는 18일 최종화를 공개한다.
그는 웹툰의 마지막 44화까지 모두 스토리를 짜놨다고 했다. 결말을 알려달라고 하니 “스포는 안 된다”고 했다. 7월께 연재를 마치고 나면, 차기작으로 바둑 만화를 그리려고 구상 중이다. 바둑 천재 소녀가 강호의 고수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웹툰 독자 연령대가 낮아서 바둑 만화가 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펼쳐보렵니다.”
서정민 기자 [email protected]
[인터뷰]장봉수 “내과 박원장 덕분 의사 가운 벗고 전업만화가 도전”
기사내용 요약 의사 생활 20년…어릴적 꿈 만화가 미련 못버려
‘내과 박원장’, 티빙 드라마→이서진 대머리 화제
개원의 현실 짠내 대박 네이버 웹툰 연재까지
“‘의사 만화가’ 아닌 ‘만화가’ 도전 계속할 것”
“차기작은 천재 바둑 소녀 이야기 준비”
[서울=뉴시스] 내과 박원장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2.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의사라고 다 잘나가는 건 아니다. 선망의 직업, 하지만 ‘의사’도 돈 걱정하는 직장인일 뿐이라는 것. 그 ‘있어보이는 직업’의 민낯을 보여준 건 웹툰 ‘내과 박원장’ 덕분(?)이다. OTT 티빙에서 잘 생겼던 이서진이 ‘대머리 의사’로 변신해 열연중인 ‘내과 박원장’이야기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였던 멋지고 사명감 넘치는 의사가 아닌 삶에 찌들고 세월의 무게에 눌린 ‘의사’다. 웹툰에서 ‘박원장’은 탈모와 복부비만인 펑퍼짐한 ‘중년 아저씨’다. 드라마로까지 제작되며 인기인 웹툰 ‘내과 박원장’의 비결은 짠내나는 현실감이다. 작가 경험이 녹아있다, 20년 간 진짜 의사로 활동했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내과 박원장을 연재중인 장봉수 작가다. 만화 ‘내과 박원장’이 대박이 터지자 그는 지난해 의사 가운을 벗고, 전업 만화가로 살고 있다.“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어요. 보물섬부터 소년중앙까지 나오면 매달 봤죠. 어린 시절 상가에 살았는데 옆에 만화가게에 몰래 들어가 만화를 보고 그랬어요.”
최근 만난 장봉수 작가는 “대학 진학때에 의대와 미대 사이에서 무척 고민했다”고 했다. “결국 부모님 조언으로 의대 진학에 했지만 그 당시에도 의사하면서 만화를 그리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의사를 하면서 만화를 그리기는 쉽지 않았다. 전공의 과정을 거쳐 시골에 병원을 개원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개원을 하고 중반쯤 됐을 때 만화가 너무 그리고 싶은데 시간이 없었어요.”
미련을 버릴수 없어 콘티 형식으로 만화를 그려 커뮤니티에 한번 올려봤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 호응에 몇 편 더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고, 이 당시 콘티 형식으로 만든 만화가 지금의 ‘내과 박원장’의 시초가 됐다.
[서울=뉴시스] 장봉수 작가의 작업 모습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2.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의사 커뮤니티 ‘메디게이트’에 개원 경험을 담아 올린 ‘내과 박원장’ 콘티는 개원의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지만 의사 만화를 이렇게 계속 그리고 싶던 건 아니었어요. 의사가 직접 의사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하면 논란의 중심에 서니까. 의사 이야기를 하면 욕하는 사람들이 있고 우려했던 대로 안 좋은 댓글도 달리더라고요. 그럼에도 만화에 도전하고 싶어서 계속 그렸어요. 그리고 공감하는 분이 훨씬 많아지며 용기를 얻었죠.”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해 6월 말이었다. 커뮤니티에 올렸던 만화가 인기를 얻자 네이버 도전만화에 지난해 1월 연재를 시작했고 7화까지 작업하던 그에게 드라마화 제의가 들어왔다.
이후 상황은 말 그대로 겹경사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내과 박원장’ 제작이 확정됐고 배우 이서진이 주연을 맡았다.이어 네이버에서 정식 연재 제의를 받게 됐다.
장 작가는 10월부터 의사 생활을 청산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전업 만화가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제는 전업 만화가지만 그의 만화에는 여전히 현직 의사의 생생함이 담겨 있다.
‘내과 박원장’ 속 에피소드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웹툰에 등장하는 ‘진상’ 환자 이야기는 100% 실화에요. 개원의 시절에 겪었던 일이죠. 물론 개원의 당시 24시간 진료까지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하.”
진상 환자 외에도 드라마에서도 주목받은 ‘떡볶이’ 에피소드 또한 실화다. 무균실에서 생활하던 말기 암 환자가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하자 박원장이 몰래 그에게 떡볶이를 사다 주며 삶의 희망을 전달해준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아마존 바이러스’ 에피소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개원의들이 겪었던 경험을 그대로 녹인 에피소드다.
현재의 그를 ‘장봉수’라는 필명을 가진 만화가의 길로 이끈 건 결국 만화에 대한 애정이다. ‘내과 박원장을 통해 ‘의사 만화가’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의 방점은 만화에 찍혀있다.
장 작가는 내과 박원장이 “의사 이야기로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고 의사로 대변되는 이야기도 싫다. 그냥 이 시대 40대 남성의 인생 이야기로 읽혔으면 좋겠다”며 만화의 지향점을 밝혔다. 그는 ‘내과 박원장’이 “결코 의사의 힘듦을 말하고자 만든 내용이 아니다”라며 “핵심은 40대 가장의 삶이고 의사를 포함한 모든 40대 가장의 힘듦을 표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 만화가라는 타이틀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도 했다. 본명 대신 필명으로 서봉수 9단의 이름과 자신의 성을 합친 ‘장봉수’를 사용하고 매체를 통해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현직 의사라는 사실이 어쩔 수 없이 알려졌고 그게 부담이 됐다”며 “신비주의를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의사라는 직업은 그에게 부담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박원장’과 같이 일하는 많은 의사에게 하나의 다른 대안으로 제가 존재한다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다들 40대가 넘어가면 꿈도 희망도 없다고 하는데 40대 넘어서 꿈을 찾아가는 내가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내과 박원장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2.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의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현직 의사로서의 소신도 밝혔다. “엘리트 학생들의 의사 지향이 조금 줄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경쟁은 과하다고 생각해요. (의사라는 직업이) 학습 능력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경제력도 보장하지만 벤쳐기업이나 IT기업으로 가도 좋지 않을까. 뛰어난 능력을 (지나친 의사 지향)으로 낭비하는 건 아니냐는 생각도 들어요.”
그는 ‘내과 박원장’이 이를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의사 지향 풍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긍정적 기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재 중인 ‘내과 박원장’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장 작가는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40화 정도에서 완결이 날 거고 결말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내과 박원장 이후 그는 ‘의사 만화가’가 아닌 ‘만화가’로서의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항상 만화를 그리려고 해 아이디어 메모가 쌓여있다는 그의 차기작은 바둑 만화다. 천재 바둑 소녀가 펼치는 진짜 바둑 이야기라고 그는 귀띔해줬다. “다른 바둑 만화보다 조금 더 바둑에 대한 이해를 깊이 집어넣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원장처럼 현실적인 모습을 버리지 않았다. “만화가로 평생 살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사 일을 하면서 만화는 다시 취미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만화 그리기’는 멈출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평생 그릴 건데. 지금은 운이 좋으니 정식 연재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만화는 앞으로도 계속 그릴 겁니다.”
[서울=뉴시스] 장봉수 작가가 보내온 캐리커처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2022.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40대 대머리 의사’ 터졌다…의사 때려친 작가의 도발
‘어릴적 TV에 나오는 의사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멋있었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멋지게 살려냈고, 블링블링 럭셔리했으며, 예쁜 여자와 사랑을 나누었다.’
웹툰 ‘내과 박원장’ 작가 장봉수 인터뷰
의사 접고 전문 웹툰작가로 활동
개업의 현실 리얼하게 그려 인기
네이버 웹툰 ‘내과 박원장’의 도입 부분. 이 웹툰은 TV 드라마 속 화려한 의사들의 모습을 앙망하며 삼수까지 해서 의대에 간 박원장의 이야기.
하지만 20년 뒤 박원장이 맞이한 현실은 다르다. 탈모로 머리는 벗겨지고, 복부 비만과 관절염에 시달리며, 은행 빚 걱정에 한숨 쉬는 개원의 신세다. 환심을 사기 위해 발톱을 깎아달라는 진상 환자의 비위도 맞춰야 하고, 병원 적자를 메우기 위해 피부 시술을 알아보러 다니며, ‘장사꾼’이 된 자신의 신세에 남몰래 눈물 흘리기도 한다. 매일 “마포대교”를 외치는 그에게서 드라마 ‘ER’의 조지 클루니나 ‘하얀거탑’의 장준혁 같은 멋진 의사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현실에 찌든 대머리 중년 의사를 내세운 ‘내과 박원장’은 대한민국 개원의의 짠내나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도 제작돼 14일 티빙 오리지널로 방영될 예정. 작가 장봉수(45)씨는 실제 개원의 출신 웹툰 작가다.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웹툰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웹툰 작가로 전업했다. 그는 왜 의사를 그만두면서까지 웹툰에 매달리게 됐을까. 지난달 27일 그를 만나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원장은 실제 경험담인가 박원장은 보편적인 의사를 그린 거다. 내 경험담이 많이 반영되어 있지만, 현실과 허구가 모호하게 섞여 있다. 일단 의사라면 보통 내과를 떠올리고, 동네 병원에서 만나는 의사들은 대개 머리가 벗겨지고, 40대에 배 나온 아저씨다. 예전에 배우 김상호씨가 의사 가운을 입은 모습을 봤는데 기존 미디어에서 그리는 의사와 달라서 그것을 차용했다.
의사로 활동하면서 웹툰을 그리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만화광이었다. 고교 시절 독서실 간다고 하고는 만화방에 가기 일쑤였고, 안 본 만화가 없다. ‘의룡’, ‘닥터 노구치’ 등 의학 만화도 많이 봤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데생책을 사서 새벽까지 독서실에서 그림만 그린 날도 많다. 의사가 된 뒤에도 만화가에 대한 꿈은 여전했고, 바둑 사이트에 웹툰 ‘바둑광 박부장’을 연재했다. 반응도 괜찮았는데 1년 후 개원하고는 힘들어서 중단했다. 그렇게 3~4년 정도 지났는데, 한 번 독자들의 반응을 겪어보고 나니까 묻어두기가 힘들더라. 시간은 여전히 부족하니 3~4컷 쓱쓱 그려서 의사들만 들어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는데, 반응이 터지더라. 그러면서 네이버 웹툰에 도전하게 됐다.
처음부터 웹툰 작가로 전업할 계획도 그렸나. 사실 처음엔 취미로 한 두 달에 하나씩 올리면서, 7~8화 정도까지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네이버 베스트도전(자유롭게 올리는 웹툰 작품 중 엄선된 작품들의 공간. 정식 연재 전 단계)에 오르기도 전인데, 7회 정도에서 판권이 팔렸다. ‘아, 이걸 돈 주고 산다고?’ 생각에 좀 놀라웠다. 이어서 베스트도전에도 오르고 네이버 측에서도 정식 연재를 제안했다.
아무리 웹툰이 좋아도 의사를 그만두는 건 힘들었을 텐데…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사실 네이버 베스트도전(정식 연재 전 자유롭게 올리는 공간) 시절부터 정식 연재 제안을 다른 데서 받았다. 당시 아내와 상의를 했는데, ‘이 정도 수입으로는 어렵겠다’고 해서 접었다. 그런데 네이버 정식 연재도 되고, 드라마화가 결정되면서 마음이 완전히 움직였다. 이 정도로 반응이 좋다면 우리가 1년 정도는 쉬어갈 수 있지 않겠냐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수입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실제로 웹툰 작가로 살아보니 어떤가. 이제 3개월 해봤는데 적성에 딱 맞는다. 종일 출근 안 하고 만화만 그리는 건 재밌는데, 일주일마다 마감을 해야 하니까 그 재미가 반감된다. 마감 주기가 열흘로 늘어난다면 삶이 훨씬 나을 것 같다.
댓글을 보면 ‘의사들은 화려한 줄만 알았다’는 반응이 많다.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와 실제 의사들의 삶은 큰 차이가 있다. 의대가 늘어나고 공급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예전엔 의대 나와서 개원만 하면 건물 한 두 채씩 올리곤 했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다. 일단 개원할 공간도 없다. 나도 조건을 따지며 뒤지고 뒤져 연고도 없는 지방으로 가서 개원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지방도 경쟁이 치열하다. 텃세도 심하고, 악성 민원이나 덤핑을 이용하기도 한다. 결국 7년 만에 병원을 접고 페이닥터로 일했다. 나를 보면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도 버네’라며 부러워하는 동료 의사들도 있다.
결말도 정해져 있나 40화 정도로 예정되어 있다. 당초엔 의사들을 대상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보니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인생의 쓴맛, 소주 마시면서 ‘크~’하고 페이소스를 음미할 수 있는 결말을 보여주려고 했다. 개원의의 90%는 남자라서다. 그런데 지금은 독자가 더 젊어졌고 여성들도 많다. 그래서 이대로 해도 될지 고민이다.
웹툰 작가로 변신한 의사 ‘장봉수’…“의대 가도 ‘찬란한 인생’ 없다”
대학병원 의사들의 인간적인 관계와 환자들과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주목을 받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세간의 화제가 되며 시청자들에게 의사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드라마의 의사들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면서 동시에 사랑도 쟁취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특히 주변의 동네 의사들은 고질적인 저수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다양한 환자들을 상대하며 오늘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동네의원의 애환을 블랙 코미디로 그려낸 웹툰이 지난 10월 ‘네이버 웹툰’에서 정식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바로 작가 장봉수(필명)의 ‘내과 박원장’이다.
내과 박원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친근한 캐릭터다. 주인공인 박원장은 권위 있는 의사라기 보단 탈모에 성인병을 달고 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아저씨다. 박원장은 의사로서 부와 명예를 얻겠다고 다짐하며 자신만만하게 내과를 개원하지만, 그의 현실은 혹독하다. 그나마 내원하는 환자들의 기상천외한 요구, 씀씀이가 큰 아내의 사치 등으로 박원장은 점점 적자의 구렁텅이로 빠진다. 쓰러져가는 병원을 살리기 위해 박원장이 찾아간 ‘강호무림’의 선배들은 피부‧비만 클리닉 등 비급여 진료를 늘릴 것과 ‘장사꾼’이 돼야 한다는 조언을 해준다. 박원장의 생존을 위한 발버둥은 우스꽝스럽지만 동시에 개원가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 씁쓸함을 자아낸다. 웹툰의 댓글 중에는 본인을 의사라고 밝히며 동네 의사의 고충에 대해 한탄하는 댓글들도 종종 달린다.
내과 박원장을 그린 작가 장봉수는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게이트’에 개원 경험을 담은 내과 박원장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국내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만화가 업로드 되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장봉수 작가는 지난해 1월 만화가 지망생들이 웹툰을 올리는 ‘네이버 도전만화’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8월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하기로 하며 의사가 그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첫 탄생이 예고된 상태다.
장봉수라는 작가의 모습 뒤에는 약 7년을 개원의로 살았던 또 다른 ‘박원장’이 있다. 여러 사정 끝에 ‘잘 안 풀리던’ 병원을 접고 봉직의로 일하면서 만화가 그리고 싶어 펜을 들었는데 어쩌다 조금 잘 풀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내과 박원장 연재를 위해 잠시 작가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장봉수 작가를 만나 내과 박원장의 탄생과 독자들의 호응을 받았던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과 박원장’을 연재하는 장봉수 작가에게 의사에서 웹툰 작가로 변신한 사연을 들어봤다.
– 언제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는지.
만화는 나에게 일상이자 생활이었다. 어릴 적 기억이 나는 시점에는 이미 만화를 그리고 있었을 정도로 평생 만화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만화잡지 ‘보물섬’ 애독자 엽서에 만화를 그려서 보내기도 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만화를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용돈을 500원씩 모아서 데셍(drawing)책을 사서 연습하고 만화 종이, 잉크, 펜을 사서 공모전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만화가가 돼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돼서 그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그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만화가로서의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만화가 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사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미술대학과 의과대학을 고민하다가 의대를 선택하면서 만화는 병행하기로 했다.
– 내과 박원장은 언제 처음으로 구상하게 된 건지 궁금하다. 그리고 정식연재까지 이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내과 박원장은 메디게이트에 올리려고 급조한 아이디어였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만화를 그려왔는데 개원하고 일이 너무 바빠지며 한동안 만화를 못 그렸다. 그 갈증을 해소하고자 간단한 콘티 형식으로 만화를 그려 당시에 자주 접속했던 메디게이트에 올렸는데 다들 재밌어하더라. 그래서 몇 개를 더 만들어 올리면서 스토리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너무 바빠져서 잊고 지내다가 병원을 접고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고자 연습 삼아 그려볼 작품을 구상하던 중 내과 박원장이 떠올랐다. 그래서 예전에 올린 콘티를 바탕으로 새롭게 그려 메디게이트에 1화를 올렸는데 의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후 국내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1화가 올라갔는데, 조회 수가 백만을 넘고 댓글도 몇 만 개가 달렸다.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본격적으로 연재하기로 결심했다.
– 아무래도 의사 커뮤니티와 다른 커뮤니티 반응의 온도차가 컸을 것 같다.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만화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열광하나 싶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많이 공감하더라. 하지만 그 중 일부는 내가 만화로 의사의 권위를 깎아내린다고 욕하기도 했다. 반면 일반인들은 잘 몰랐던 의사의 세계를 보면서 자신이 알던 의사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보니 신기해하는 것 같다. 오히려 일반인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재미있다는 반응이라 안심했다. 포털 사이트 댓글만 봐도 의사에 대한 시선이 매우 나쁘지 않나. 그래서 의사가 한탄하는 이야기가 공개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 최근 내과 박원장이 드라마까지 결정됐다고 들었다. 의사가 쓴 웹툰 중에 최초로 드라마화된 것이라던데.
드라마 제의가 들어와서 초반에 회의할 때 한 번 들어가고 그 이후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의학자문도 다른 의사가 맡고 있어 현재 진행 사항은 잘 모르겠다. 소설 작가인 의사들은 많이 봤지만 그림을 그리는 의사들은 많이 보지 못했다. 몇 명 있어도 학습만화나 간단한 카툰을 그리는 분들이더라. 정통 극화를 그리는 의사가 있다면 교류해 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나처럼 만화에 빠진 사람 아니고서야 의사 생활과 만화 그리는 일을 병행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다.
– 본인도 박원장처럼 개원의였다. 웹툰에서 박원장은 온갖 종류의 환자를 만나게 되는데, 병원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았던 환자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7년 정도 개원 했다가 여러 사정으로 병원을 정리했다. 많은 환자를 만났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 감기로 진료를 받으러 와서 주사를 맞고 돌아간 환자였는데, 다음 날 사망했다. 유족들이 병원에 찾아와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 ‘너 때문에 죽었다’고 화내는 것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 직접 부검결과를 보지도 못했고 이후 소송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 내 책임은 아니겠지만 기억에 오래 남았다. 당시엔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잠도 설쳐 진료를 하기 어려웠다. 정말 극단적인 경우지만 개원을 한 이상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화에서는 잠깐 웃고 지나가는 얘기겠지만 실제로 겪으면 후유증이 오래 간다.
– 내과 박원장 에피소드 중 ‘아마존 바이러스’가 메르스(MERS) 사태 당시의 경험을 녹여냈다고 들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과도 비슷한 것 같은데 개원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내과 박원장 3화 ‘아마존 바이러스’에서 박원장은 아마존 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내원하자 의심환자를 신고하고, 대응요원이 올 때까지 환자를 붙들고 있으라는 통제센터의 지침에 따라 집에 가겠다는 환자를 붙잡고 신고 전화를 한다. 수차례의 시도 끝에 겨우 통제센터와 통화에 성공하지만 대응요원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서식을 다운받아 보고서부터 먼저 제출하라는 말에 박원장은 괴로워한다.
당시 실제로 병원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와서 당시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했는데 계속 받지 않았다. 그래서 가겠다는 환자를 말리고 30분 내내 수화기를 붙들고 있다가 겨우 연결이 됐다. 그런데 환자를 보건소로 이송하는 요원을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보고서를 먼저 내라고 하더라. (가겠다는 환자를 못 가게 할 수도 없고)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났었다. 또 2~3달 동안 원내 감염을 우려한 환자들이 내원 하지 않아서 수입도 반 토막이 됐다. 그나마 메르스 사태는 짧았지만 코로나19는 2년을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개원의들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의 경우 매출의 80%는 감기환자인데, 감기환자 자체가 줄어서 수익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 박원장이 찾아갔던 강호무림의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비급여 진료로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현실이나 ‘심평의학’에 대해 나온다.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처럼 진료비가 원가에 못 미치는 수가로는 수익 보전이 어려워 비급여 진료의 크기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나도 개원할 때 피부·비만 클리닉, 보톡스, 레이저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그게 아니라면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처럼 하루에 100명, 200명씩 봐야 수지 타산이 맞는다.
심평의학도 마찬가지다. 흔히 심평의학이 교과서보다 우선시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환자들을 보면서 비급여 진료 항목이라서 환자에게 더 필요한 조치를 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부당환수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송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따졌을 때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에 보통은 참고 만다. 개원 초반에는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 의대에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직접 부딪치고 깨져보면서 익혀야 한다.
– 내과 박원장 만화 연재를 통해 이루고 싶은 점이 있나.
가장 먼저 재밌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몸담은 의사라는 직업의 힘든 점을 알릴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사의 권익을 위해 싸운다거나 시스템을 바꾸자고 나서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또 내 만화로 의대 입시 결과 점수가 내려가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한다. 실제로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에게서 내과 박원장이 정말 의사의 현실인지 물어보는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 박원장만 봐도 알겠지만 의대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찬란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독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 예비 개원의들이 내과 박원장을 읽고 느꼈으면 하는 바가 있는지.
보통 의대에 붙으면 가장 먼저 ‘나는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덜컥 개원해서는 절대 안 된다. 개원의는 자기 사업을 이끌기 때문에 돈을 투자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는 등 여러 고민이 많다. 퇴근하고 나서도 걱정이 산더미인데 세금‧노무 문제 등 잔업까지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많이 준비하고 알아보면서 개원의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과 박원장에 과장이 많이 섞인 것은 사실이지만 보면서 그런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만화가 실무적으로 그다지 도움은 안 되지만 만화를 읽고 개원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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