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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 창업자가 갈현동 반지하방에서 컴퓨터 한 대 놓고 홀로 시작했다는 무신사.
무신사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한지 20년 만에, 콘텐츠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하고 국내 최대의 패션 플랫폼으로까지 성장했습니다.
스트릿패션 덕후가 일군 전설의 스타트업, 무신사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무신사 #조만호 #소비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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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CEO] 조만호 무신사 대표 | 기업가치 2.5조 …
[대한민국 100대 CEO] 조만호 무신사 대표 | 기업가치 2.5조 한국 대표 유니콘으로.Source: www.mk.co.kr
Date Published: 3/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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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 나무위키
한문일 (단독 CEO) …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즈 슬랙스 사건4.2.2. … 이후 여성전용 플랫폼 우신사를 론칭했고, 자체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도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2/2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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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 숨고 싶었다…사퇴 심경 밝힌 조만호 무신사 대표
“피하고 숨고 싶었다”…사퇴 심경 밝힌 조만호 무신사 대표. 배정철 기자
Source: www.hankyung.com
Date Published: 11/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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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CEO가 된 신발덕후, 무신사 조만호 대표 – naver 포스트
바로 이 사람이 그런 케이스죠. 신발덕후로 어렸을 때부터 신발을 좋아했고, 그 관심에 따라서 진로 방향을 결정하며 기업까지 세운 인물. 바로 무신사의 …
Source: m.post.naver.com
Date Published: 5/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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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젠더논란’ 무신사…창업자 조만호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결국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쿠폰 남녀 차별 발행, 남혐 이미지 사용 의혹 등 연이은 ‘ …
Source: www.biztribune.co.kr
Date Published: 1/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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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CEO가 된 신발덕후, 무신사 조만호 대표 – 패스트픽
본인이 원하는 것을 오랜 시간 동안 한 길을 파면서 노력해온 사람들은 그 빛을 꼭 보기 마련입니다. 바로 이 사람이 그런 케이스죠.
Source: fastpick.co.kr
Date Published: 2/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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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New Leaders] 패션유통업계 ‘돌풍’ 조만호 무신사 대표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패션 이커머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신사(MUSINSA)’의 돌풍이 무섭다. 2018년 1073억원이던 매출이 2019년 2197 …Source: www.insightkorea.co.kr
Date Published: 11/19/2021
View: 7863
사임한 무신사 창업주 “회사와 나를 분리할 필요성 느꼈다”
무신사 대표 조만호입니다. 사랑하는 무신사 구성원 여러분께 가장 먼저,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
Source: biz.chosun.com
Date Published: 9/14/2022
View: 4778
[Weekly CEO 명암] 매출 공히 늘었지만 ‘찐팬 희비’ – 더스쿠프
[한문일 무신사 대표] 무신사가 지난해 매출액 466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3319억원) 대비 40.6%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1%(Source: www.thescoop.co.kr
Date Published: 2/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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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무신사 ceo
- Author: 소비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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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1. 11. 2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K9FemiLCsoI
“피하고 숨고 싶었다”…사퇴 심경 밝힌 조만호 무신사 대표
“무신사와 동기화된 나에게 회복 어려운 큰 상처
무신사-조만호 분리 필요하다 판단해 결단”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 건전한 생태계 만들어
의(衣)의 혁신을 이뤘다는 긍지 가져도 좋다”
무신사가 조만호 대표 사임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을 4일 공개했다. 조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남혐’ 논란과 관련된 심적 부담을 드러냈다. “무신사 회원을 만나면 인사하고 싶던 자신은 사라지고, 피하고 숨고 싶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조 대표는 이날 공개된 ‘20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라는 이메일 전문에서 “무신사 운영의 최종 책임자로서 결자해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여러분들과 6500여 개의 입점 브랜드, 수많은 협력 업체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사퇴의 소회를 밝혔다.그는 여성에게만 쿠폰을 지급한 사안과 관련해 “큰 고민없이 일부 회원과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잘못된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았다”며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경주했던 우리의 수많은 노력이 퇴색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이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신사 회원임이 드러나는 분을 마주치면 기분 좋게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싶었던 어제의 저는 사라졌다”며 “이제는 거리에서 ‘커버낫-C로고’와 ‘디스이즈네버댓’의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피하고 숨고 싶어 하는 사람만 남았다”고 토로했다.그는 “댓글 시스템이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첫 화면에 접속하는 것, 메신저에 뜬 숫자를 없애는 일에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게 됐다”며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주변의 위로마저 더 큰 부담이 되어 마음과 정반대의 ‘괜찮다’는 말만 기계처럼 반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다음은 이메일 전문.임직원 여러분께, 20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무신사 대표 조만호입니다무신사 구성원 여러분께 가장 먼저,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을 결심과 소회를 밝힙니다.특정 고객 대상의 쿠폰 발행 및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과 관련하여, 무신사 운영의 최종 책임자로서 결자해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여러분들과 6,500여 개의 입점 브랜드, 수많은 협력 업체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한국에서 브랜드 패션 유통을 대표하게 된 지금의 무신사에는 제 개인의 직관에 의존한, 자칫 성급한 추진력보다 앞으로 더 큰 성장과 발전으로 위해 전문화된 팀의 시스템이 더 필요하고 낫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수평적 구조로 독립 운영을 펼칠 스타일쉐어·29CM 에도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서비스 기획 / 개발 / 디자인 / 영업 / 마케팅 / 물류 / 운영 / PB 사업 / 신규 사업 등 무신사의 거의 모든 부문과 본부에는 이미 많은 경력의 뛰어난 전문가들이 배치되어 좋은 팀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돌이켜보면 ‘입점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자’는 목표만을 생각하며 그 동안 저의 뜻에 따라 좋게 말하면 유연하게, 나쁘게 말하면 ‘저의 뜻’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한 검토 없이 중요한 결정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창업자이자 대표인 저에 의해 많은 부분이 좌우되는 운영 방식으로 단기간의 고성장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하지만 무신사가 대한민국 패션 산업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지금, 저라는 존재가 앞으로 더 크고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좋지 못한 레거시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이제는 전체 조직의 관리와 사업 전반의 관장까지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올 한 해, 우리는 입점 브랜드의 ‘매출 증대’와 ‘입점 브랜드 가치 제고’, ‘고객 만족’이라는 멈추지 말아야 할 우리의 의무에 더해 경쟁 관계였던 다른 회사를 이제는 동료로 맞이해야 하는 일, 아직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문제의 해결 등 중요한 과제들을 많이 남겨두고 있습니다.지금 우리에게 발생한 문제의 해결과 새롭게 관계사가 된 회사와 조화로운 융합, 무신사의 새로운 대표를 포함한 탄탄한 경영진을 구성하는 것까지. 무신사 대표로서 맡은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관계된 임직원들과 함께 책임 있게 마무리하겠습니다.무신사와 저의 분리가 필요합니다.지난 수년간 매일 하루 10번 이상 포탈에서 [무신사]를 검색하여 거의 모든 외부 반응을 살피고, ‘명예 QA요원’으로 불릴 정도로 하루 100번 넘게 무신사에 접속하여 서비스 전체를 모니터링 해왔습니다. 아마 어느 시점부터 저는 무신사에 동기화되어 ‘무아일체’화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고백하건대, 그런 저에게 이번 일은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여러분들도 그러했겠지만, 저 역시 1년 365일 내내 무신사를 통해 더 많은 브랜드와 더 좋은 상품을 선보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약점이라 여겨왔던 부분을 극복하고자 당시로는 큰 고민없이 일부 회원과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잘못된 프로모션을 진행해 고객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았습니다. 또한 정도의 길을 걷고 있는 대다수의 입점 브랜드와 고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브랜드 상품만을 취급하겠다고 강조한 취지가 본뜻과 다르게 받아들여지면서,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경주했던 우리의 수많은 노력이 퇴색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였습니다.충분히 예방하여 발생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었으나 그러지 못한 부분은 명백히 저의 불찰이고 발생한 일에 대해 최종적으로 제가 책임져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시스템을 갖추겠지만, 만약 같은 상처를 다시 입게 된다면 저 역시 무신사 대표이기 이전에 한 명의 자연인으로서 온전히 삶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무거운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타일에서 무신사 회원임이 드러나는 분을 마주치면 기분 좋게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싶었던 어제의 저는 사라지고, 이제는 거리에서 ‘커버낫-C로고’와 ‘디스이즈네버댓’의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피하고 숨고 싶어 하는 사람만 남았습니다. 댓글 시스템이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첫 화면에 접속하는 것, 메신저에 뜬 숫자를 없애는 일에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주변의 위로마저 더 큰 부담이 되어 마음과 정반대의 ‘괜찮다’는 말만 기계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어떤 방식으로 무신사와 저의 분리를 이뤄낼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신사 대표직에서 내려오는 것이 우선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브랜드의 성공을 도왔습니다.어떤 사람들은 무신사가 패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합니다.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님을 설명하고 싶습니다.제가 무신사에 처음 쇼핑 기능을 붙일 당시에는 동대문 도매 시장에서 사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보세’ 쇼핑몰과 해외에서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들여온 ‘병행 수입’ 쇼핑몰,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만연한 ‘가품’을 유통하는 쇼핑몰, 온라인을 그저 땡 처리 채널로 인식한 ‘브랜드 이월 상품’ 쇼핑몰 정도가 전부였습니다.당시에는 디자이너 브랜드나 소규모 브랜드들이 설 자리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손 꼽히는 유명 디자이너들조차 자력으로는 패션쇼를 진행하기 어려웠고 직접 옷을 만들고 판매하여 성공을 이루기보단, 당시의 패션 대기업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이름의 임원으로 합류하는 것이 성공의 척도였던 시절이었습니다.스니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형태였던 무신사의 초창기 시절부터 자신만의 브랜드 네임과 로고를 만들어 브랜드를 런칭하는 분들을 곁에서 지켜봐 왔습니다. 그들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내기 시작한 것이 ‘무신사 매거진’이고 이후 쇼핑 기능을 더한 것이 ‘무신사 스토어’인 것입니다. 저는 무신사를 통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수많은 ‘숀 스투시’를 소개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브랜드를 런칭하고 유의미한 판매고를 달성하기까지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무신사는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것들을 브랜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의 무신사는 브랜드를 위해 포토그래퍼를 고용하여 화보를 찍어주었고 소속 에디터들은 패션 브랜드 행사장을 취재하였습니다. 브랜드 디렉터 인터뷰나 쇼룸 취재를 통해 그들이 가진 브랜드에 대한 철학, 시즌 컨셉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웹을 통해 전하던 글과 사진 위주의 콘텐츠는 영상이 더해졌고 페이퍼 매거진과 다수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를 위한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팝업 행사를 열 수 있는 이벤트 공간 [무신사 테라스], 패션 브랜드가 선호하는 대형 옥외 디지털 광고까지 준비하였습니다. 무신사 외 채널에도 다양한 방식의 홍보가 가능한 홍보대행 지원 사업도 시작했습니다.생산을 위한 자금 지원과 물류와 CS팀 운영, 제품 생산, 오프라인 공간 마련을 위한 컨설팅까지. 온라인 유통 기업이 반드시 제공할 필요가 없는 영역까지도 무신사의 운영 경험으로 쌓인 것들을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습니다.무신사의 이런 노력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실력과 노력이 뒷받침된 브랜드는 큰 자본과 전국적인 오프라인 유통망 없이도 무신사를 잘 활용하여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브랜드의 자체 노력과 능력이 8할 이상이었겠으나, 실제 이런 과정을 거쳐 수천억 원대의 가치를 인정받은 회사도 생겨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신사가 2조 가치로 첫 투자를 확정했을 때보다 더 기뻤습니다.얼마 전 오픈 한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에는 무신사의 주요 브랜드들이 다수 포진했습니다. 그들을 모셔가기 위해 콧대 높던 백화점에서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고 들었습니다.우리는 어디까지나 브랜드의 성공을 위한 조력자의 역할이지만, 백화점과 대기업 위주였던 패션 유통 산업 구조에서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큰 영역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 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의(衣)의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다는 긍지를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또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하는 대표님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던 부분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신사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패션 플랫폼이자 동시에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세상에 알리고 싶은 대표님들의 꿈이 모인 곳이고, 이 자체가 무신사의 자랑이자 어떤 가치와 견줄 수 없는 큰 자산입니다.고객의 관점에서도 기존에 소수의 대기업 위주였던 제한된 브랜드 패션 시장의 좁은 선택지에서 벗어나, 수천여 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무신사를 통해 검증된 브랜드와 상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대 유통 대기업과 자본 시장의 투자자들도 흔히 말하는 도메스틱 브랜드에 집중하게 되면서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시장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가격 거품 논란이 있었던 브랜드 패션 시장이 소비자에게 합리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품질 논란이 있었던 비 브랜드 패션 시장 참여자들에게도 국내 브랜드가 통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결과적으로 소비자 편익 증대에 기여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무신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패션 콘텐츠도 나만의 패션 스타일을 찾고 싶은 고객분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습니다. 무신사를 이용해 스타일 변신을 하거나 패션에 자신감을 얻게 된 고객 후기를 접할 때면 무신사의 활동 하나 하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우리는 매일 같은 일을 하지만, -내가 만든 옷을 누군가가 멋있게 입어주는 기쁨,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발견하는 즐거움, 마음에 꼭 드는 스타일이 연출되었을 때의 자신감- 그 일을 통해 매일 십 수만 건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기억했으면 합니다.우리의 길을 계속 갑시다.외부에 잘 드러나진 않는 일이지만, 무신사는 브랜드 간 디자인 유사 상품이나 라벨 교체 상품에 대해 무수히 많은 중재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 그리고 무신사의 매출 및 이익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입점 브랜드의 상표권 및 디자인 보호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왔습니다. 상표권의 맹점을 악용해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의 승인 없이 국내 상표권을 선점한 브랜드에 대해서도 여전히 입점 불가라는 단호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간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일들은 매우 민감하며 많은 이들의 이해를 조율해야 하는 지난한 일들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단기적으로는 무신사의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고 경쟁 유통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론 나 버리기 마련입니다.만약 우리가 브랜드 패션 비즈니스를 더 많은 상품 확보와 매출을 우선하여 숫자와 돈으로만 생각했다면 결코 지금처럼 입점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의무도 법적인 문제도 없으며 남들은 하지 않는 일입니다.그러나 우리의 이런 일들은 결국 진정성 있게 브랜드를 만드는 이들의 저변을 더 넓히고 브랜드를 대하는 우리의 철학을 알리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무신사가 대형 유통사의 공세를 이겨내고 입점 브랜드와 함께 최고의 브랜드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지금은 너도나도 브랜드에 대해 상생 지원 계획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수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브랜드에 생산 대금을 무이자로 대여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금까지 매년 확대해 왔습니다. 이는 패션 유통 플랫폼 중 최초라고 생각합니다.2015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으며 매년 수십 퍼센트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던 브랜드조차 봄부터 많은 수량의 겨울 상품을 준비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전년의 영업 이익과 브랜드 대표님의 개인 사재를 털어도 여전히 자금이 부족하여 곤란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브랜드 대표님과 상의하여 추가로 필요한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겨울 상품을 판매한 다음에 돌려받기로 한 것이 현재 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첫 시작이었습니다.당시의 무신사는 가능성만 인정받을 뿐, 쌓아둔 영업 이익도 적고 외부 투자도 받지 않은 작은 회사였던 점을 고려하면 꽤 큰 결단이었고 모험이었습니다. 브랜드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어 좋았고 신뢰가 쌓여가는 것이 기뻤습니다.저 개인적으로는 브랜드 대표님들과의 대화가 일이자 취미였고 그 자체로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것 중에 무신사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캐치해 무신사가 나갈 방향을 가다듬었습니다. 무신사의 성장 비결은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것을 귀 기울여 듣고 잘 준비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 일만 계속 잘해 나가도 충분히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해외 진출은 숙제입니다.한국의 좋은 생산 시스템과 수준 높고 감각적인 디자인 능력, 경쟁력 있는 가격, 성숙한 패션 시장 등 한국 패션 브랜드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습니다. 그간 무신사가 중소 브랜드들이 더 많은 국내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이제 해외 고객에게도 우리 입점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다른 언어권의 고객에게 우리 상품과 콘텐츠를 도달하도록 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수년간 스스로 숙제라고 생각하고 크고 작은 시도를 해왔으나, 국내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쫓아가는 데 우선순위가 밀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무신사 대표로서 제 개인의 임무는 여기서 마치고 회사와 관련된 업무는 모두 내려놓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서 저의 역할을 찾아보려 합니다.저의 지난 20년을 좋은 브랜드를 국내 고객들에게 알리는 데 써 왔다면 앞으로의 20년은 한국 브랜드가 해외 고객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게 하는 데 쓰겠습니다.고객 분들의 신뢰도 회복합시다.무신사의 초창기 커뮤니티 시절, 지금은 없어진 명동 스니커 멀티숍의 매니저분이 기억납니다. 우연히 방문하게 된 숍의 매니저 분께서 당시 크지도 않았던 무신사를 잘 알고 있고, 본인도 무신사 회원이라며 처음 보는 저에게 적지 않은 할인을 해주었던 적이 있습니다.당시 제가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고 따뜻한 유대감을 느꼈었습니다. 무신사 스토어를 오픈 하면서 이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우리 회원들에게 기분 좋은 할인 혜택을 제공해주고 싶었습니다.커뮤니티로 시작한 만큼 구매 금액과는 별개로 커뮤니티 활동으로 쌓인 포인트를 회원 등급에 반영하거나, 통상 1년 단위의 구매액만 회원 등급 지표로 산정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긴 기간의 구매액을 반영하는 정책을 시행했고, 이러한 활동이 무신사 성장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정확한 판매 데이터에 근거한 정직한 랭킹 시스템과 판매 수량의 투명한 공개, 광고 없는 상품 정렬, 인위적 보정을 거치지 않은 후기 노출 등은 일견 당연한 듯 보이지만 고객의 관점에서 여러 차례 고민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회원 등급에 따른 추가 할인 혜택, 추가 적립금, 쿠폰, 적립금 선 할인, 전 상품 무료배송, 네 가지 후기 운영 등 다른 곳에 없는 다양한 정책을 만들 때도 우리 회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길 바랐고, 이를 통해 회원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사랑 받는 서비스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큰 규모의 서비스가 된 지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여 잘못된 정책을 펼친 것은 사실입니다. 무신사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과 애정이 컸던 만큼 더 큰 지탄을 받았습니다.이번 일은 단기간 무리한 목표 달성만을 생각한 미숙한 경영자로서 온전히 저의 불찰입니다. 저는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입점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린다.’라는 목표를 잊지 않고 서비스를 이어가 주십시오. 결국 고객들께 진심은 통할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사랑 받는 서비스가 되어 우리가 목표한 ‘입점 브랜드를 도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고객들의 지지 속에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미안하고 고맙습니다.임직원들의 사기가 꺾인 것이 가장 큰마음의 부담입니다. 이번 쿠폰 논란으로 인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멈추게 되었고, 거래 업체와 고객들께 사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대표로서 많이 괴로웠습니다.지금의 상황이 상당 부분 해결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만, 어려운 시기에 개인의 사정이 더해져 이런 결심을 전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새로운 리더가 더 좋은 경영을 펼칠 것이라 믿습니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신규 사업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체계적인 기준에 따라 능력과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거듭 당부하겠습니다. 후임 대표는 현재 내부에서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안에 공지하겠습니다.덧붙여 앞으로의 성과에 대한 보상과는 별개로 지금까지 저를 믿고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 온 본사 임직원 여러분과 무신사와 뜻을 함께하기로 한 관계사 구성원, 그리고 근시일 내 합류할 분들께 제 개인의 주식 중 1000억 원 상당을 나누고자 합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일이나 시기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있는 지금, 무신사에서의 제 역할을 마무리하면서 전하게 되었습니다.구성원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 앞으로의 무신사를 부탁하는 마음과 함께 직접 얘기하고 싶지만, 이 글을 빌려 알리는 점 이해해 주십시오. 이 시간에도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과 지금은 각자 꿈을 찾아 떠나갔지만 초기에 지하 사무실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직원들까지, 그간 저를 믿고 지금까지 달려와 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여러분께 부탁 드리겠습니다. (주식의 나눔은 수개월 내 구체적인 기준과 방안을 마련하여 별도로 전하겠습니다.)ps. 20년 전 은평구 갈현동 반지하 빌라의 좌식 책상에서 시작된 여정을 성수동 지하 두 평 사무실에서 끝마칩니다. 진심으로 제 일을 사랑했습니다. 여러분께 기억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2021-06-03조만호배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이슈진단] ‘젠더논란’ 무신사…창업자 조만호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조만호 대표 ㅣ 무신사
“20년 전 은평구 갈현동 반지하 빌라의 좌식 책상에서 시작된 여정을 성수동 지하 두 평 사무실에서 끝마칩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퇴 이유에 대해 “무신사 운영의 최종 책임자로서 결자해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결국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쿠폰 남녀 차별 발행, 남혐 이미지 사용 의혹 등 연이은 ‘젠더논란’에 책임을 느끼고 사퇴를 결정한 것.
무신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메일 전문을 홈페이지를 통해 4일 공개했다. 조 대표는 지난 3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해명과 사퇴 배경, 향후 계획을 밝혔다.
조 대표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입은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저는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입점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린다’라는 목표를 잊지 않고 서비스를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신생 브랜드 발굴· 해외 사업에 주력”
조 대표는 사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을 포함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개인 지분 일부를 순차적으로 매각하여 약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무신사의 투자 자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소규모 신생 브랜드 중심의 초기 투자에 집중하고, 조 대표가 무신사 스토어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도 나눌 예정이다.
조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앞으로의 20년은 한국 브랜드가 해외 고객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게 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 저를 믿고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 온 본사 임직원 여러분과 무신사와 뜻을 함께하기로 한 관계사 구성원, 그리고 근시일 내 합류할 분들께 제 개인의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
무신사는 신발을 좋아했던 조 대표가 2001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만든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이름의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이후 길거리 패션과 스타일 트렌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했고, 2009년에는 회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 역할을 하기 위한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현재의 무신사 스토어로 성장했다.
무신사는 그간 크고 작은 논란에도 성장을 지속해 왔다. 2013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은 7년 만에 120배로 늘어나 지난해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그러나 지난 3월 여성 회원만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발행했다가 남성 회원들에게 역차별이라는 항의를 받았다. 쿠폰 발행에 대한 비판이 가라앉기도 전에 연이이어 이벤트 홍보 이미지가 남혐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하락했다.
문제가 된 이벤트 홍보 이미지에는 최근 다른 유통 기업에서도 문제가 됐던 것과 유사한 집게 손가락 모양이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이 모양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조 대표는 “저라는 존재가 앞으로 더 크고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좋지 못한 레거시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며 “이제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선임된 강정구 공동 대표(왼쪽)와 한문일 공동 대표 ㅣ 무신사
이날 무신사는 조 대표의 후임으로 강정구 프로덕트 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을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공식 취임 일정은 다음달 1일이다.
강정구 공동대표는 2017년부터 프로덕트 부문을 총괄하며 무신사 스토어의 개발, 기획, 디자인 조직의 팀빌딩을 주도했다. 특히,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무신사 스토어의 사용성을 높이고, 커머스 중심의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주력해왔다.
한문일 공동대표는 2018년 무신사에 합류해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신규 사업 분야를 주로 리드해왔다. 또한, 외부 투자 유치 및 적극적 기업 인수로 무신사의 빠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무신사는 이번 신임 공동 대표이사 선임을 기점으로 사업 전략과 프로덕트 부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 시스템과 인프라도 다각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저작권자 © 비즈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조원 CEO가 된 신발덕후, 무신사 조만호 대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오랜 시간 동안 한 길을 파면서 노력해온 사람들은 그 빛을 꼭 보기 마련입니다. 바로 이 사람이 그런 케이스죠. 신발덕후로 어렸을 때부터 신발을 좋아했고, 그 관심에 따라서 진로 방향을 결정하며 기업까지 세운 인물. 바로 무신사의 조만호 대표입니다. 무신사는 현재 연 매출 1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신발덕후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크게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일지. 그 비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초는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
어떤 큰 기업이든 처음부터 크지는 않았을 겁니다. 무신사 역시 마찬가지죠. 조만호 대표가 무신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2001년입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과는 사뭇 다르게 온라인 동호회 사이트를 통해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었었는데요. 그 이름이 바로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었습니다. 줄여서 지금의 이름과 같은 ‘무신사’였죠.
이 사이트를 통해 조만호 대표는 매니아층을 저격했습니다. 주로 한정판 신발에 대한 정보, 후기, 발매일 등을 교류한 것인데요. 그 당시에도 이 커뮤니티는 매우 핫했습니다. 신발을 좀 안다는 사람이라면 꼭 가입을 해야 하는 커뮤니티 급이었죠.
웹진 창간으로 자체 콘텐츠 강화
하지만 이 커뮤니티만으로는 사업을 확장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조 대표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웹진을 창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단순 동호회에서 벗어나 기업으로 탈바꿈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신발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월 평균 7700여 건에 달하는 패션 콘텐츠를 발행을 하면서 10대, 20대 독자들의 이목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거래액 1조 2000억원, 매출액 3319억 기록
하지만 여전히 신발을 좋아하고,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 이외에는 무신사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내 무신사는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기 됩니다. 바로 TV 광고가 큰 이슈를 모은 것입니다. ‘다 여기서 사’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이 되었고, 이 덕분에 무신사는 일주일간 2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합니다. 전년 동기간 대비 거래액 증가율이 무려 200%였죠.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해 무신사의 거래액은 1조 2000억원,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51%가 증가했습니다. 3319억이었죠. 신발이 좋아서 시작을 한 것이 1조원에 달하는 기업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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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New Leaders] 패션유통업계 ‘돌풍’ 조만호 무신사 대표
1020세대 ‘패션 놀이터’, 이젠 ‘국민 드레스룸’ 됐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무신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패션 이커머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신사(MUSINSA)’의 돌풍이 무섭다. 2018년 1073억원이던 매출이 2019년 219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57억원에서 493억원으로 각각 2배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2020년에도 거래 규모가 목표치인 1조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기세를 이어갔다.무신사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020년 상반기에만 입점 브랜드 수 5000개, 회원 수 660만명으로 2019년말 대비 각각 1300개, 110만명 늘렸다. 국내 온라인에서 가장 최적화된 편집숍이라는 이미지가 비대면 바람 속에서 통한 결과다. 이처럼 매년 고속 성장을 멈추지 않는 무신사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조만호 대표다.
신발 커뮤니티에서 유니콘으로 껑충
무신사는 조만호 대표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PC통신 커뮤니티였다. 당시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 제품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성지’, 압구정·신사동을 중심으로 이른바 ‘미국물’ ‘일본물’에 빠진 10~20대 청년들의 놀이터였다. 어느덧 사업체가 되더니 2019년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무신사 커뮤니티에서 놀던 ‘패션 피플’ 상당수도 무신사에 입점하는 브랜드 대표로 성장했다.
무신사가 패션 이커머스 사업(무신사스토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는 2009년이다. 당시 관련 시장을 쥐고 있던 곳은 ‘플레이어’로, 신발 쇼핑몰로 먼저 유명세를 탔으며 ABC마트 같은 신발 편집숍의 입지를 온라인에서 다지고 있었다. 의류와 잡화로 판매 카테고리를 넓힌 후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플레이어 쇼핑몰에서 웬만한 패션 아이템을 찾을 수 있었다. 후발주자도 비슷한 모양새로 운영했다.
2019년에는 시대가 바뀌었음을 널리 알린 ‘사건’이 일어났다. 조만호 대표가 플레이어를 전격 인수한 것이다. 무신사가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업계 1위를 인수할 수 있었던 데는 무신사만의 차별화된 플랫폼 운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조 대표는 회원들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전략을 구사했다. 회원 등급을 세분화하고 단골 회원에게는 업계 평균보다 높은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했다. 여러 쇼핑몰에 입점한 브랜드는 무신사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된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무신사가 온라인 패션 유통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웹진(Webzine)이다. 사실 무신사는 2009년 무신사스토어를 열기 전부터 이미 패션 웹진으로 유명했다. 당시로는 간혹 보이는 홍대 패션 차림의 한국인, 한정판 제품을 착용하고 요즘말로 힙한 분위기를 풍기는 외국인의 ‘거리 패션’ 사진이 무신사 웹진에 올라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종의 카탈로그 역할을했다.
무신사스토어는 거리 패션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브랜드가 입점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됐다. 이는 개성 있는 상품보다 최대한 많은 상품을 전시하는 다른 패션 이커머스와 차별화한 모습이었다. 스트리트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주를 이뤄 남성과 여성 회원의 비중이 7대 3이었지만 플랫폼 성격을 다양화하면서 균형을 이뤄가고 입점업체도 다양해졌다.
조만호 대표는 무신사를 스트리트 패션 쇼핑몰이 아닌, 디자이너 브랜드 플랫폼으로 바꿨다. 보세옷 쇼핑몰이 유니클로·자라·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에 안방시장을 뺏겨버린 2010년대 중반, 창업이 활발하던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로가 됐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이들 브랜드의 주된 고객 보따리장수가 끊기고 유력 오프라인 편집숍이 시들해지자 무신사에 대한 의존도는 한층 높아졌다. 무신사 입점이 소비자에겐 품질 인증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직접 디자인하지 않고 상품을 구입해 라벨만 바꾸는 속칭 ‘판갈이’ 브랜드의 입점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패션계 ‘배달의 민족’…유력 SPA 브랜드로
일본산 불매운동,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돌발 상황도 그에겐 기회로 작용했다. 2019년 하반기 한일무역분쟁으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2017년 출시했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무탠타드)는 수혜자가 됐다. 2018년 170억원 수준이던 무탠다드 매출은 2019년 스테디셀러 슬랙스로 대표되는 상품성, 일본산 유니클로 대체제 부각 등의 영향으로 단번에 630억원으로 370% 급증했다.
2020년 매출 역시 비대면 쇼핑 확산에 따라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 매출이 6300억원으로 1년 새 반토막 난 가운데 탑텐(신성통상), 스파오(이랜드)에 이어 국산 SPA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매출만 보면 에잇세컨즈(삼성물산)가 무탠다드보다 앞서지만 수년간 지속된 영업적자를 생각하면 무탠다드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조만호 대표는 2020년 다른 패션 이커머스에 비해 약했던 모바일 연결성을 강화했다. 지그재그와 같은 앱(app) 태생 패션 이커머스, 쿠팡·지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019년 하반기부터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한 래플(한정판 추첨 구매) 이벤트를 무신사에 도입했다. 응모기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언제 어디서든 응모 가능한 무신사 앱을 설치할 수밖에 없게 했다. 또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벌여 흥행을 기록했으며 앱으로 할인 소식을 받아 볼수 있게 하면서 고객과의 모바일 연결성을 확대했다.
그는 신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2020년 7월 ‘솔드아웃’을 론칭해 네이버(크림)와 KT(리플)의 스니커즈 중고 중개플랫폼과 경쟁에 들어갔으며 그해 8월에는 아모레퍼시픽과 합작해 ‘AP&M 뷰티·패션 합자조합’까지 세웠다. 패션 유통의 파생 시장을 놓치지 않고 뷰티 시장까지 파고 들겠다는 야심이다.
좀처럼 언론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조 대표는 2020년부터 TV광고에 가세했다.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내세워 ‘다 무신사랑 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주 고객층인 102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까지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이들을 겨냥한 골프 패션 카테고리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추진설도 오르내리고 있다. 무신사 입점업체 관계자는 “조만호 대표가 그동안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상장을 고려한다는 말도 들린다”며 “무신사가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Weekly CEO 명암] 매출 공히 늘었지만 ‘찐팬 희비’
여기 두 기업이 있다. 매출이 공히 늘었다. 하지만 한 기업은 고객 신뢰 회복이란 과제를 떠안았고, 한 기업은 고객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전자는 ‘명품 가품 논란’에 휩싸인 무신사다. 무신사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고객신뢰’란 가장 중요한 요소를 잃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앞세운 ‘찐팬 전략’이 바람을 일으키면서 매출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무신사가 지난해 매출액 466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3319억원) 대비 40.6%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1%(455억원→542억원) 증가했다. 무신사 신규 회원 증가, 스타일쉐어ㆍ29CM 인수·합병 등의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문일(35)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 브랜드와 동반성장을 위해 추진한 다양한 캠페인에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면서 “2022년엔 키즈ㆍ골프ㆍ아울렛을 비롯한 전문관을 확대하고, 신진 디자이너 발굴, 글로벌 진출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대 실적을 즐기기엔 한 대표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명품 가품’ 논란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한 고객이 무신사에서 구입한 명품 브랜드 ‘피어 오브 갓’ 티셔츠를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에 되팔면서 시작됐다.
크림 측이 제품 검수 과정에서 해당 제품을 ‘가품’이라고 판단하면서 네이버-무신사 간 논쟁으로 확대됐다. 결과는 무신사의 완패였다. 무신사는 지난 3월 피어 오브 갓 본사 측에 정품 감정을 의뢰했는데, “해당 제품이 가품”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 판매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리셀 플랫폼 검수·판매 제품’, ‘피어 오브 갓 공식 유통 제품’을 감정 의뢰했는데 모두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신사는 해당 고객에게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고,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와 협업해 감정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무신사 =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가품 논란을 빚은 무신사 판매 명품 티셔츠.[사진=뉴시스] 지난 3월 18일 주주총회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뉴시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LG유플러스가 ‘이통사 만년 3위’란 꼬리표를 떼낼 수 있을까. 시장 안팎에선 “기회의 문이 열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24.4%(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상승하면서 2위 KT(27.8%)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엔 황현식(60) LG유플러스 사장의 ‘고객 중심 경영이념’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테면 ‘찐팬 전략’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얘기다.
그럼 ‘찐팬’이란 뭘까. 답은 지난해 7월 열린 황 사장의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가입자 해지율이 가장 낮은 LG유플러스를 만들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충성고객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는데, 이런 속내는 지난 3월 18일 주주총회에서도 드러났다.
“LG유플러스는 ‘찐팬’ 확보를 목표로 노력했다. 그 결과, 서비스 해지율이 하락하고 ARPA(가구당 매출)가 증대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979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키즈ㆍ스포츠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해 ‘LG유플 찐팬’을 더 많이 만들겠다는 거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디즈니플러스와도 독점 계약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콘텐츠를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은 ‘찐팬 전략’을 통해 KT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LG유플러스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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