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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전체)
1-5장 p27-69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상), 열린책들
Fyodor Dostoevsky, THE BROTHERS KARAMAZOV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고전을 읽어가렵니다. 미흡한 점이 많지만 혹 필요한 이들과 작은 소리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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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제대로 번역한 …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제대로 번역한 출판사는? … “죄와 벌”과 더불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명작입니다. … 이런 세계문학고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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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ooktomoney.tistory.com

Date Published: 1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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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화 문학동네 vs 열린책들『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번역 비교

그래서 문학동네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이미 도끼 옹 전집을 두 질이나 갖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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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10/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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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2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번역 4520 People Liked This …

도스토예프스키 #1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주제 국내 번역본 번역 비교. Article author: todaybooks.tistory.com; Revi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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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1111.com.vn

Date Published: 6/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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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1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등장인물 …

도스토예프스키 #1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주제 국내 번역본 번역 비교. 러브굿 2019. 5. 2. 10:01.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읽기 #18 카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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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odaybooks.tistory.com

Date Published: 8/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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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문동과 민음사 번역 비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문학동네 김희숙님의 번역을 보며 느낀 것은, ‘번역은 또 다른 창작’ 이라는 것이다. 이 생각은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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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log.aladin.co.kr

Date Published: 11/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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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Daum 블로그

단순히 문장 자체가 길다는 이유로 기존 번역본에서는 그의 개성을 … 그러나 민음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예프스키 고유의 문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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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log.daum.net

Date Published: 6/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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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번역 대심문관 영화 드미트리 – crkjs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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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형제들 어디 번역이 좋아? – 문학 갤러리

예전에 읽고 다시 읽으려고 하는데민음사 번역이 김연경이고. … 자체가 너무 흥미진진했음ㅋ 여기 글올리고 검색해보니 범우사의 김학수 번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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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dcinside.com

Date Published: 10/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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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꾸고전읽기)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상) - 제1권(전체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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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번역

  • Author: 천.꾸 고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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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12. 2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kWnYnNaNKew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제대로 번역한 출판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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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과 더불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명작입니다.

출처 : https://rtmodel.tistory.com/1068

이런 세계문학고전을 읽는 것은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사람 심리에 정통하면 직장생활에서도, 개인적으로 하시는 사업에서도 눈부신 성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그야말로 “문학 공부가 돈이 되는 순간”이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그의 책을 출판사별로 읽어 봤습니다.

번역은 반역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번역 따위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그걸 가리는 시간에 한자라도 더 읽는 게 남는거라 생각했는데,

저자의 의도를 차치하더라도,

번역에 따라 책(*소설)의 내용이 얼마큼 다르게 독자에게 읽힐 수 있는지, 새삼 깨닫는 요즘이라,

요즈음 읽고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카의 형제들” 번역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번역을 가리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시간이 남지만,

제대로 된 번역을 읽는 게 기억이 남는다!

* 말씀드리지만 저는 러시아어 전공자가 아니라 아쉽게도 러시아 원문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영문버전의 번역과 한글번역을 비교해 봤습니다.

* 물론 영문번역도 어떤 출판사냐, 어떤 번역가냐에 따라 차이가 많겠지만 단순히 한글 번역본끼리만 비교하는 것보다는 러시아 원문에 더 충실한 번역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작성해 봤습니다.

[영어원문] (*출처 : https://www.gutenberg.org/files/28054/28054-h/28054-h.htm)

Chapter I.

Fyodor Pavlovitch Karamazov

Alexey Fyodorovitch Karamazov was the third son of Fyodor Pavlovitch Karamazov, a land owner well known in our district in his own day, and still remembered among us owing to his gloomy and tragic death, which happened thirteen years ago, and which I shall describe in its proper place. For the present I will only say that this “landowner”—for so we used to call him, although he hardly spent a day of his life on his own estate—was a strange type, yet one pretty frequently to be met with, a type abject and vicious and at the same time senseless. But he was one of those senseless persons who are very well capable of looking after their worldly affairs, and, apparently, after nothing else. Fyodor Pavlovitch, for instance, began with next to nothing; his estate was of the smallest; he ran to dine at other men’s tables, and fastened on them as a toady, yet at his death it appeared that he had a hundred thousand roubles in hard cash. At the same time, he was all his life one of the most senseless, fantastical fellows in the whole district. I repeat, it was not stupidity—the majority of these fantastical fellows are shrewd and intelligent enough—but just senselessness, and a peculiar national form of it.

[문학동네]

제1편 어느 작은 집안의 내력

1.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알렉세이 표드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우리 군의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었는데, 이 지주로 말하자면 정확히 십삼 년 전에 맞이했던 그의 비극적이고도 음침한 최후로 인해 당시에는 어지간히 유명했던 인물로(하기야 우리 고장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회상하곤 한다),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당한 대목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지금 바로 이 ‘지주'(그가 자신의 영지에서 산 적은 평생토록 거의 없었지만 우리 고장에서는 그를 이렇게 불렀다)에 대해 말해두려는 것은 그저, 그가 괴상하지만 주위에서 꽤나 자주 마주치게 되는 유형, 즉 너절하고 방탕할 뿐만 아니라 아둔해빠진 인간 유형 – 그러나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자질구레한 일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처리할 줄 알고, 오로지 이런 일 하나만 할 줄 아는 듯싶은 그런 자들에 속하는 유형이었다는 점이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그 예로, 거의 무일푼으로 싲가한데다 지주라고 해봐야 가장 보잘것없는 소지주에 지나지 않아 남의 집 식탁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식객 자리나 노리고 살았지만, 정작 최후를 맞이한 순간에 보니 그에겐 10만 루블이나 되는 돈이 현찰로 있었다. 동시에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평생 우리 군 전체에서 가장 아둔한 반미치광이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다시금 되풀이하지만, 이건 얼뜨기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 반미치광이들 중 대다수는 꽤나 영리하고 교활하며 –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다름아닌 아둔함, 그것도 그 어떤 독특한, 민족적인 아둔함이다.

[민음사]

1편 어느 집안의 역사

1.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카파마조프는 우리 군의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정확히 십삼 년 전 비극적이고 어두운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 도시에서는 회상하곤 할 만큼) 한때 대단한 유명세를 탔던바,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얘기를 하겠다. 지금 이 ‘지주'(비록 그가 자기 영지에서 살았던 적은 평생 동안 거의 없었지만 우리 도시에서는 이렇게 불렀다.)에 대해 말해 둘 것은 그저, 그가 상당히 자주 마주치긴 하더라도 이상한 유형, 그러니까 걸레같이 방탕할 뿐만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멍청한 인간 유형 – 하지만 멍청하긴 해도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일만은 능수능란하게 처리할 줄 아는, 다만 오직 이런 일 하나만을 할 줄 아는 그런 족속에 속하는 유형이라는 점뿐이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그 예로서, 거의 땡전 한 푼 없이 시작한 데다가 지주라고 해 봐야 가장 보잘것없는 수준이어서 남의 식탁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식객 자리나 노리는 처지였지만, 최후를 맞이한 순간에 보니 10만 루블이나 되는 돈을 현금으로 갖고 있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 동안 줄곧, 우리 군을 통틀어서 아주 멍청하기 짝이 없는 미치광이기도 했다. 다시금 반복하건대, 이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미치광이들은 대부분이 상당히 영리하고 교활할뿐더러 – 그러면서도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 멍청한데 그건 어쩐지 러시아 민족 특유의 멍청함이었다.

[열린책들]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1.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까라마조프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3년 전에 일어난 비극적이고 의문투성이의 죽음으로 인해 한때 상당히 널리 알려진(물론 지금도 우리들에게는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우리 군의 지주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었다. 그 사건에 관해서는 때가 되면 이야기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선 그 <지주>(그가 비록 자신의 영지에서는 거의 살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가 괴상한 유형이었고, 또한 아주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쓸모없고 생활이 문란하며 어리석은 사람이긴 해도, 자신의 재산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히 일 처리를 잘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밝혀 두고자 한다. 예를 들어,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거의무일푼으로 시작했고 정말 보잘것없는 지주에 불과했으며 남의 집 식탁을 찾아다니거나 부잣집 식객으로 초대받을 기회만을 노렸지만, 그가 죽을 때 그의 수중에는 약 10만 루블 가량의 현금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어리석은 광기를 드러내는 짓을 한평생 멈추지 않았는데, 그것은 우둔한 짓이 아니었고 대부분은 영악하며 교활한 것이었다. 즉, 그 어리석음이란 특별히 민족적 특성을 지닌 그 무엇이었다.

1. 일부 해석의 과대번역(?)

1) 영어원문 : but just senselessness,

2) 문학동네 :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다름아닌 아둔함

3) 민음사 :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 멍청한데

4) 열린책들 : 즉, 그 어리석음이란

>> 민음사가 원문에는 없는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하였습니다.

1) 영어원문 : his gloomy and tragic death

2) 문학동네 : 비극적이고도 음침한 최후로

3) 민음사 : 비극적이고 어두운 최후를

4) 열린책들 : 비극적이고 의문투성이의 죽음으로

>> 열린책들이 tragic을 “의문투성이”라고 과도하게 번역한 느낌입니다.

2. 단어수, 문장수 비교

1) 영어원문 : 단어수 – 219개, 문장수(공백제외) – 1001개

2) 문학동네 : 단어수 – 180개, 문장수(공백제외) – 564개

3) 민음사 : 단어수 – 182개, 문장수(공백제외) – 549개

4) 열린책들 : 단어수 – 135개, 문장수(공백제외) – 452개

>> 딱 봐도, 열린책들의 번역이 압도적으로 간결합니다.

3. 결론

1) 번역의 충실성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문학동네 > 민음사 > 열린책들

2) 읽기 수월한 번역

열린책들 > 민음사 > 문학동네

>>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가뜩이나 만연체로 유명합니다. 번역체라도 간결한 게 읽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0. 나오면서

세개의 출판사는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출판사들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도입부만 읽어봐서는 별다른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순위를 매기기는 했지만, 여러분께서는 3개 출판사의 문장 중에서 본인이 후루룩~ 잘 읽히는 출판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책을 직접 보고 책표지나 책디자인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도(*농담처럼 말씀드렸지만, 실제로 책디자인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좋을 정도로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럼 세계문학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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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화 문학동네 vs 열린책들『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번역 비교

저에게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스토옙스키”라고 말합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접한『죄와 벌』을 읽고는 어려워서 치를 떨었던 제가 어쩌다 도끼 옹(극존칭으로 줄여서 부르겠습니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20대 초반에 서점에서 역시나 우연히 발견한 열린책들의 빨간색 도끼 옹 전집을 접한 후 빠져들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치를 떨던 도끼 옹의 전집이 18권(빨간색 전집으로 18권)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백야 외』를 우연히 구입해서 읽어보니 생각보다 좋아 그때부터 전집을 사 모으고 전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다른 출판사 책으로 읽었던『죄와 벌』이 다르게 읽혀 깜짝 놀랐습니다. 이래서 고전을 두고두고 읽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도끼 옹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에서 언급한 19세기 러시아 문학도 많이 찾아 읽으면서 러시아 문학에 푹 빠져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끼 옹 작품의 매력이 뭐냐고 물어보면 뭐라 딱히 정의가 내려지지 않습니다. 매번 달라지기도 하고, 이상하게 몇 페이지씩 넘어가는 장황한 대사들도 좋고, 촘촘한 내면 묘사와 당시 러시아인의 기질(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또 할 말이 없지만요)을 느껴보는 것도 좋고, 뭔가 전개가 엉성하면 나름대로 이상하다고 비판하는 것도 좋고, 그냥 다 좋았습니다.

그래서 열린책들에서 나온 전집을 두 질이나 갖춰놓고(전집을 내줬다는 사실 하나에 감격해서 도끼 옹은 무조건 열린책들로만 읽었습니다), 반복해서 읽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좋아하는 책은 출판사별로 갖춰놓는 저도, 종종 도끼 옹 작품이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열린책들 판본을 맹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학동네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이미 도끼 옹 전집을 두 질이나 갖춰놓고 있는 저는 다른 번역이라고 뭐가 다를까 싶어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문학동네 번역을 읽어보고는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맹신하고 있던 열린책들의 번역과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21년 만에 읽었습니다. 출판사가 바뀌면서 같은 책을 다시 번역한 김욱동 님은 “평소 모든 번역은 줄잡아 10년 단위로 새롭게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했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을 거의 새로 번역하다시피 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새로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간 것이 아니라 서까래를 갈고 벽을 허무는 등 집 자체를 새롭게 뜯어고쳤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원문을 살펴볼 정도의 능력도 없고, 비교해도 정확한 분석을 할 재량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 새로운 번역이 달랐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도끼 옹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장황스럽고 세세한 묘사들이 좋으면서도 때론 고리타분하다는 것입니다. 매력에 빠지면 계속 읽게 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고리타분한 분위기를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학동네 번역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19세기 러시아 소설임에도 현대소설로 읽힌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우리가 쓰는 용어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니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이 부분에서 얼마나 원문에 충실하냐는 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정확하게 비교할 능력이 없을 뿐더러 순전히 독자로서의 느낌임을 밝힙니다), 요즘 소설로 읽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변함이 없지만 새로운 소설을 만난 듯한 기분이라고 할까요? 처음에 들었던 혼란스러움을 잠시 접고 이 분위기에 빠져들자 굉장히 흡인력 있게 읽혔고,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새로 번역이 되면 일단 무조건 관심을 갖기로 새로운 다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원문을 비교할 능력이 없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결과물을 만끽하자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 각설하고 제가 이렇게 느낀 부분들을 조금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비교라고 해봤자 두 출판사의 번역을 알려주고, 간단히 제 느낌을 남기는 것이 전부지만 새로운 번역에 대해 궁금했던 분들이나, 이 책을 읽으실 계획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전해봅니다.

#번역 판본 비교

열린책들에서 참조한 번역 대본입니다.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다만 판본에 차이가 없는 한 옮긴이가 번역 대본을 임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부분일 것 같습니다. 두 가지 판본 중에서 임으로 선택한 부분도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학동네 번역은 나우카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을 번역 대본으로 썼다고 되어 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두 번째로 번역 대본으로 쓴 책과 같은 출판사입니다.

#번역가

문학동네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김희숙 교수님이 번역하셨습니다.

열린책들의 번역은 경북대학교 노어노문과 이대우 교수님이 번역해 주셨습니다.

#목차 차이

7권과 7편의 [알료샤] 파 한 뿌리 vs 양파 한 뿌리

열린책들은 “파 한 뿌리” 문학동네는 “양파 한 뿌리” 라고 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문학동네 두번째: 열린책들

여기서도 이렇게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차이일까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파 한 뿌리와 양파 한 뿌리는 그냥 비교해도 다르듯이 다른 분이 찾아주신(위키피디아에서도 제가 찾을 능력이 안 됩니다.^^) 위키피디아의 양파 사진을 첨부합니다.

https://ru.wikipedia.org/wiki/%D0%9B%D1%83%D0%BA%D0%BE%D0%B2%D0%B8%D1%86%D0%B0

#문장 비교

문학동네 2권 133쪽

마지막 한 해 동안은 다리가 부어올라 전혀 걷지도 못했던 병든 홀아비 삼소노프는 장성한 자기 아들들에겐 폭군이었고 수십만 루블을 가진 엄청난 부호이면서도 노랑이에다 완고한 인간이었지만 자신의 피후견인 앞에서만은 꼼짝도 못했는데, 하긴 그녀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아주 엄격하고 혹독하게 단속하고, 독설가들이 빈정대던 대로 ‘금식일의 식단’으로 단단히 길들이려고 했다.

열린책들 상권 610쪽

최근 1년 동안 부은 다리 때문에 거동을 못하는 병자인 삼소노프는 성인이 된 아들들에겐 폭군과 다를 바 없는 홀아비였으며, 고집불통의 인색한 인간이자 수십만 루블의 재산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에 가혹하게 다루어 왔고, 당시 독설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식물성 기름>을 쥐어짜듯 학대했던 자식들로부터 거센 간섭을 받으며 병상에 누워 있는 처지였다.

– 같은 문장이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열린책들에 있는 <식물성 기름>은 문학동네에 전혀 없고, 후견인 그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여기서 열린책들의 번역이 아쉬운 것은 소설을 읽다 보면 삼소노프가 아들들에겐 폭군이었지만 피후견인 즉 ‘그루셴카’를 가르키며 그녀에게는 쩔쩔맨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다음 문장에 드러난다해도)그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금식일의 식단’으로 길들이려 했던 모습도 그렇고요. 또한 ‘최근 1년 동안’과 ‘마지막 한 해’가 말하는 것에서도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도끼 옹 특유의 장황함은 문학동네 번역에서 더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도끼 옹의 장황스러움은 끝이 없거든요.^^

열린책들 하권 1213쪽

왜냐하면 만일 그 삼두마차에 자신의 주인공인 사바께비치나 노즈드료프, 혹은 치치꼬프를 매어 놓았더라면 누가 삼두마차를 몰더라도 그런 이야기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것들은 옛날 이야기이며, 오늘날의 우리 나라 언어와는 비교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치치꼬프는 훨씬 더 능수능란하기 때문입니다.

문학동네 3권 367쪽

만약에 그의 트로이카를 그저 소바케비치, 노즈드료프, 치치코프와 같은 그의 주인공들더러 끌게 한다면, 그런 말들로는 누구를 마부로 앉히더라도 결코 의미 있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테니까요! 하지만 이것들은 그저 예전의 말들로, 지금의 것들과는 거리가 멀며, 우리 시대의 말들은 훨씬 고단수입니다……

-여기서는 ‘이야기’와 ‘말’로 비교가 됩니다. 마지막 문장에는 ‘언어’로 표현되었는데 문학동네에서는 ‘말’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언뜻 문장으로 읽으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고, 이게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말’ ‘언어’를 떼어놓고 비교해보면 역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개인적인 느낌이라 읽는 분들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게 더 자연스럽고 느낌이 섬세한지 비교해봐도 될 듯 싶습니다.

열린책들 하권 1000쪽

「뜬소문」에 실린 지금 그 기사는 <스꼬또쁘리고니예프스끄125에서(아아, 그건 우리 읍의 명칭인데 나는 오랫동안 그 사실을 숨겨왔다) 주석: 125 가축 시장이 있는 마을이란 뜻. 문학동네 3권 126쪽 <풍문>의 이번 보도는 ‘스코토프리고니옙스크*(슬프게도 이것이 우리 소도시의 이름인데, 오랫동안 나는 이 이름을 숨겨왔다)에서,

주석: * ‘가축떼를 몰아넣는 곳’이라는 뜻으로, 가상의 도시이다.

– 이 부분은 언뜻 보기에 ‘가축떼’와 ‘가축 시장’이 비슷한 뜻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카라마조프가’가 인간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집안(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이라는 의미로 가축과 비교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문을 정확히 비교할 수 없지만, 특히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행태를 보면 그런 느낌으로 마을 이름을 말한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렇다면 주석의 의미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학동네 번역본은 약 1,600쪽, 열린책들은 약 1,400쪽입니다. 이 방대한 분량에서 이렇게 몇 군데만 비교했는데도 기가 빨리는 느낌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쓴 저자부터, 번역하고, 편집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짚어보며 우리말로 다시 풀어낸 과정이 경건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역할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읽히는 것인 만큼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할 때 독자도 분명 알게 될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도끼 옹을 좋아하는 저는 앞으로 이 작품을 또 읽을 것입니다. 그 사이 또 다른 번역본이 나온다면 역시나 비교하면서 읽어볼 것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의 부족한 이런 비교 느낌을 참고할 뿐, 어떤 글이 나와 더 맞는지 선택하고 읽는 것도 독자의 몫이라고 여겨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뜬금없을지라도, 다시 한 번 외국작품을 우리 언어로 번역, 편집하는 수고로운 과정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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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가 형제들\” by 도스토예프스키 한번에 끝내기 (문학줍줍 책 요약 리뷰 | Book Review)

\”까라마조프가 형제들\” by 도스토예프스키 한번에 끝내기 (문학줍줍 책 요약 리뷰 | Book Review)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제대로 번역한 출판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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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제대로 번역한 출판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과 더불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명작입니다. 출처 : https://rtmodel.tistory.com/10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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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화 문학동네 vs 열린책들『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번역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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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1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주제 국내 번역본 번역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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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번역 대심문관 영화 드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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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문동과 민음사 번역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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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Google Sá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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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Google Sách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소개되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김희숙 교수가 맡아 심혈을 기울여 번역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Google Sách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소개되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김희숙 교수가 맡아 심혈을 기울여 번역 … 근대소설의 새 장을 연 위대한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이 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애초 구상한 두 편의 소설 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완성된 미완의 작품이자, 그가 평생을 숙고해온 종교적·철학적 성찰과 작가적 역량이 집대성된 최후의 걸작으로 꼽힌다. 친부 살해를 다룬 범죄소설의 틀을 빌려 각각 정념, 이성, 신앙을 대변하는 세 형제의 행동과 의식을 통해 자유, 믿음, 사랑, 악, 인류애와 구원의 문제를 그렸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소개되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김희숙 교수가 맡아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고 정연한 해설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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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Google Sá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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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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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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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회(詩山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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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제대로 번역한 출판사는?

728×90 반응형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과 더불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명작입니다. 출처 : https://rtmodel.tistory.com/1068 이런 세계문학고전을 읽는 것은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사람 심리에 정통하면 직장생활에서도, 개인적으로 하시는 사업에서도 눈부신 성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그야말로 “문학 공부가 돈이 되는 순간”이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그의 책을 출판사별로 읽어 봤습니다. 번역은 반역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번역 따위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그걸 가리는 시간에 한자라도 더 읽는 게 남는거라 생각했는데, 저자의 의도를 차치하더라도, 번역에 따라 책(*소설)의 내용이 얼마큼 다르게 독자에게 읽힐 수 있는지, 새삼 깨닫는 요즘이라, 요즈음 읽고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카의 형제들” 번역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번역을 가리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시간이 남지만, 제대로 된 번역을 읽는 게 기억이 남는다! * 말씀드리지만 저는 러시아어 전공자가 아니라 아쉽게도 러시아 원문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영문버전의 번역과 한글번역을 비교해 봤습니다. * 물론 영문번역도 어떤 출판사냐, 어떤 번역가냐에 따라 차이가 많겠지만 단순히 한글 번역본끼리만 비교하는 것보다는 러시아 원문에 더 충실한 번역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작성해 봤습니다. [영어원문] (*출처 : https://www.gutenberg.org/files/28054/28054-h/28054-h.htm) Chapter I. Fyodor Pavlovitch Karamazov Alexey Fyodorovitch Karamazov was the third son of Fyodor Pavlovitch Karamazov, a land owner well known in our district in his own day, and still remembered among us owing to his gloomy and tragic death, which happened thirteen years ago, and which I shall describe in its proper place. For the present I will only say that this “landowner”—for so we used to call him, although he hardly spent a day of his life on his own estate—was a strange type, yet one pretty frequently to be met with, a type abject and vicious and at the same time senseless. But he was one of those senseless persons who are very well capable of looking after their worldly affairs, and, apparently, after nothing else. Fyodor Pavlovitch, for instance, began with next to nothing; his estate was of the smallest; he ran to dine at other men’s tables, and fastened on them as a toady, yet at his death it appeared that he had a hundred thousand roubles in hard cash. At the same time, he was all his life one of the most senseless, fantastical fellows in the whole district. I repeat, it was not stupidity—the majority of these fantastical fellows are shrewd and intelligent enough—but just senselessness, and a peculiar national form of it. [문학동네] 제1편 어느 작은 집안의 내력 1.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알렉세이 표드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우리 군의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었는데, 이 지주로 말하자면 정확히 십삼 년 전에 맞이했던 그의 비극적이고도 음침한 최후로 인해 당시에는 어지간히 유명했던 인물로(하기야 우리 고장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회상하곤 한다),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당한 대목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지금 바로 이 ‘지주'(그가 자신의 영지에서 산 적은 평생토록 거의 없었지만 우리 고장에서는 그를 이렇게 불렀다)에 대해 말해두려는 것은 그저, 그가 괴상하지만 주위에서 꽤나 자주 마주치게 되는 유형, 즉 너절하고 방탕할 뿐만 아니라 아둔해빠진 인간 유형 – 그러나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자질구레한 일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처리할 줄 알고, 오로지 이런 일 하나만 할 줄 아는 듯싶은 그런 자들에 속하는 유형이었다는 점이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그 예로, 거의 무일푼으로 싲가한데다 지주라고 해봐야 가장 보잘것없는 소지주에 지나지 않아 남의 집 식탁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식객 자리나 노리고 살았지만, 정작 최후를 맞이한 순간에 보니 그에겐 10만 루블이나 되는 돈이 현찰로 있었다. 동시에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평생 우리 군 전체에서 가장 아둔한 반미치광이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다시금 되풀이하지만, 이건 얼뜨기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 반미치광이들 중 대다수는 꽤나 영리하고 교활하며 –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다름아닌 아둔함, 그것도 그 어떤 독특한, 민족적인 아둔함이다. [민음사] 1편 어느 집안의 역사 1.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카파마조프는 우리 군의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정확히 십삼 년 전 비극적이고 어두운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 도시에서는 회상하곤 할 만큼) 한때 대단한 유명세를 탔던바,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얘기를 하겠다. 지금 이 ‘지주'(비록 그가 자기 영지에서 살았던 적은 평생 동안 거의 없었지만 우리 도시에서는 이렇게 불렀다.)에 대해 말해 둘 것은 그저, 그가 상당히 자주 마주치긴 하더라도 이상한 유형, 그러니까 걸레같이 방탕할 뿐만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멍청한 인간 유형 – 하지만 멍청하긴 해도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일만은 능수능란하게 처리할 줄 아는, 다만 오직 이런 일 하나만을 할 줄 아는 그런 족속에 속하는 유형이라는 점뿐이다.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그 예로서, 거의 땡전 한 푼 없이 시작한 데다가 지주라고 해 봐야 가장 보잘것없는 수준이어서 남의 식탁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식객 자리나 노리는 처지였지만, 최후를 맞이한 순간에 보니 10만 루블이나 되는 돈을 현금으로 갖고 있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 동안 줄곧, 우리 군을 통틀어서 아주 멍청하기 짝이 없는 미치광이기도 했다. 다시금 반복하건대, 이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미치광이들은 대부분이 상당히 영리하고 교활할뿐더러 – 그러면서도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 멍청한데 그건 어쩐지 러시아 민족 특유의 멍청함이었다. [열린책들]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1.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까라마조프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3년 전에 일어난 비극적이고 의문투성이의 죽음으로 인해 한때 상당히 널리 알려진(물론 지금도 우리들에게는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우리 군의 지주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었다. 그 사건에 관해서는 때가 되면 이야기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선 그 (그가 비록 자신의 영지에서는 거의 살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가 괴상한 유형이었고, 또한 아주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쓸모없고 생활이 문란하며 어리석은 사람이긴 해도, 자신의 재산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히 일 처리를 잘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밝혀 두고자 한다. 예를 들어,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거의무일푼으로 시작했고 정말 보잘것없는 지주에 불과했으며 남의 집 식탁을 찾아다니거나 부잣집 식객으로 초대받을 기회만을 노렸지만, 그가 죽을 때 그의 수중에는 약 10만 루블 가량의 현금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어리석은 광기를 드러내는 짓을 한평생 멈추지 않았는데, 그것은 우둔한 짓이 아니었고 대부분은 영악하며 교활한 것이었다. 즉, 그 어리석음이란 특별히 민족적 특성을 지닌 그 무엇이었다. 1. 일부 해석의 과대번역(?) 1) 영어원문 : but just senselessness, 2) 문학동네 :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다름아닌 아둔함 3) 민음사 :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 멍청한데 4) 열린책들 : 즉, 그 어리석음이란 >> 민음사가 원문에는 없는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하였습니다. 1) 영어원문 : his gloomy and tragic death 2) 문학동네 : 비극적이고도 음침한 최후로 3) 민음사 : 비극적이고 어두운 최후를 4) 열린책들 : 비극적이고 의문투성이의 죽음으로 >> 열린책들이 tragic을 “의문투성이”라고 과도하게 번역한 느낌입니다. 2. 단어수, 문장수 비교 1) 영어원문 : 단어수 – 219개, 문장수(공백제외) – 1001개 2) 문학동네 : 단어수 – 180개, 문장수(공백제외) – 564개 3) 민음사 : 단어수 – 182개, 문장수(공백제외) – 549개 4) 열린책들 : 단어수 – 135개, 문장수(공백제외) – 452개 >> 딱 봐도, 열린책들의 번역이 압도적으로 간결합니다. 3. 결론 1) 번역의 충실성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문학동네 > 민음사 > 열린책들 2) 읽기 수월한 번역 열린책들 > 민음사 > 문학동네 >>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가뜩이나 만연체로 유명합니다. 번역체라도 간결한 게 읽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0. 나오면서 세개의 출판사는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출판사들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도입부만 읽어봐서는 별다른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순위를 매기기는 했지만, 여러분께서는 3개 출판사의 문장 중에서 본인이 후루룩~ 잘 읽히는 출판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책을 직접 보고 책표지나 책디자인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도(*농담처럼 말씀드렸지만, 실제로 책디자인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좋을 정도로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럼 세계문학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728×90 반응형

07화 문학동네 vs 열린책들『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번역 비교

저에게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스토옙스키”라고 말합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접한『죄와 벌』을 읽고는 어려워서 치를 떨었던 제가 어쩌다 도끼 옹(극존칭으로 줄여서 부르겠습니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20대 초반에 서점에서 역시나 우연히 발견한 열린책들의 빨간색 도끼 옹 전집을 접한 후 빠져들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치를 떨던 도끼 옹의 전집이 18권(빨간색 전집으로 18권)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백야 외』를 우연히 구입해서 읽어보니 생각보다 좋아 그때부터 전집을 사 모으고 전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다른 출판사 책으로 읽었던『죄와 벌』이 다르게 읽혀 깜짝 놀랐습니다. 이래서 고전을 두고두고 읽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도끼 옹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에서 언급한 19세기 러시아 문학도 많이 찾아 읽으면서 러시아 문학에 푹 빠져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끼 옹 작품의 매력이 뭐냐고 물어보면 뭐라 딱히 정의가 내려지지 않습니다. 매번 달라지기도 하고, 이상하게 몇 페이지씩 넘어가는 장황한 대사들도 좋고, 촘촘한 내면 묘사와 당시 러시아인의 기질(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또 할 말이 없지만요)을 느껴보는 것도 좋고, 뭔가 전개가 엉성하면 나름대로 이상하다고 비판하는 것도 좋고, 그냥 다 좋았습니다. 그래서 열린책들에서 나온 전집을 두 질이나 갖춰놓고(전집을 내줬다는 사실 하나에 감격해서 도끼 옹은 무조건 열린책들로만 읽었습니다), 반복해서 읽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좋아하는 책은 출판사별로 갖춰놓는 저도, 종종 도끼 옹 작품이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열린책들 판본을 맹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학동네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이미 도끼 옹 전집을 두 질이나 갖춰놓고 있는 저는 다른 번역이라고 뭐가 다를까 싶어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문학동네 번역을 읽어보고는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맹신하고 있던 열린책들의 번역과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21년 만에 읽었습니다. 출판사가 바뀌면서 같은 책을 다시 번역한 김욱동 님은 “평소 모든 번역은 줄잡아 10년 단위로 새롭게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했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을 거의 새로 번역하다시피 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새로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간 것이 아니라 서까래를 갈고 벽을 허무는 등 집 자체를 새롭게 뜯어고쳤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원문을 살펴볼 정도의 능력도 없고, 비교해도 정확한 분석을 할 재량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 새로운 번역이 달랐다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도끼 옹 작품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장황스럽고 세세한 묘사들이 좋으면서도 때론 고리타분하다는 것입니다. 매력에 빠지면 계속 읽게 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고리타분한 분위기를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학동네 번역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19세기 러시아 소설임에도 현대소설로 읽힌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우리가 쓰는 용어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니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이 부분에서 얼마나 원문에 충실하냐는 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정확하게 비교할 능력이 없을 뿐더러 순전히 독자로서의 느낌임을 밝힙니다), 요즘 소설로 읽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변함이 없지만 새로운 소설을 만난 듯한 기분이라고 할까요? 처음에 들었던 혼란스러움을 잠시 접고 이 분위기에 빠져들자 굉장히 흡인력 있게 읽혔고,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새로 번역이 되면 일단 무조건 관심을 갖기로 새로운 다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원문을 비교할 능력이 없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결과물을 만끽하자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 각설하고 제가 이렇게 느낀 부분들을 조금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비교라고 해봤자 두 출판사의 번역을 알려주고, 간단히 제 느낌을 남기는 것이 전부지만 새로운 번역에 대해 궁금했던 분들이나, 이 책을 읽으실 계획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전해봅니다. #번역 판본 비교 열린책들에서 참조한 번역 대본입니다.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다만 판본에 차이가 없는 한 옮긴이가 번역 대본을 임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부분일 것 같습니다. 두 가지 판본 중에서 임으로 선택한 부분도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학동네 번역은 나우카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을 번역 대본으로 썼다고 되어 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두 번째로 번역 대본으로 쓴 책과 같은 출판사입니다. #번역가 문학동네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김희숙 교수님이 번역하셨습니다. 열린책들의 번역은 경북대학교 노어노문과 이대우 교수님이 번역해 주셨습니다. #목차 차이 7권과 7편의 [알료샤] 파 한 뿌리 vs 양파 한 뿌리 열린책들은 “파 한 뿌리” 문학동네는 “양파 한 뿌리” 라고 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문학동네 두번째: 열린책들 여기서도 이렇게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차이일까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파 한 뿌리와 양파 한 뿌리는 그냥 비교해도 다르듯이 다른 분이 찾아주신(위키피디아에서도 제가 찾을 능력이 안 됩니다.^^) 위키피디아의 양파 사진을 첨부합니다. https://ru.wikipedia.org/wiki/%D0%9B%D1%83%D0%BA%D0%BE%D0%B2%D0%B8%D1%86%D0%B0 #문장 비교 문학동네 2권 133쪽 마지막 한 해 동안은 다리가 부어올라 전혀 걷지도 못했던 병든 홀아비 삼소노프는 장성한 자기 아들들에겐 폭군이었고 수십만 루블을 가진 엄청난 부호이면서도 노랑이에다 완고한 인간이었지만 자신의 피후견인 앞에서만은 꼼짝도 못했는데, 하긴 그녀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아주 엄격하고 혹독하게 단속하고, 독설가들이 빈정대던 대로 ‘금식일의 식단’으로 단단히 길들이려고 했다. 열린책들 상권 610쪽 최근 1년 동안 부은 다리 때문에 거동을 못하는 병자인 삼소노프는 성인이 된 아들들에겐 폭군과 다를 바 없는 홀아비였으며, 고집불통의 인색한 인간이자 수십만 루블의 재산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에 가혹하게 다루어 왔고, 당시 독설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을 쥐어짜듯 학대했던 자식들로부터 거센 간섭을 받으며 병상에 누워 있는 처지였다. – 같은 문장이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열린책들에 있는 은 문학동네에 전혀 없고, 후견인 그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여기서 열린책들의 번역이 아쉬운 것은 소설을 읽다 보면 삼소노프가 아들들에겐 폭군이었지만 피후견인 즉 ‘그루셴카’를 가르키며 그녀에게는 쩔쩔맨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다음 문장에 드러난다해도)그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금식일의 식단’으로 길들이려 했던 모습도 그렇고요. 또한 ‘최근 1년 동안’과 ‘마지막 한 해’가 말하는 것에서도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도끼 옹 특유의 장황함은 문학동네 번역에서 더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도끼 옹의 장황스러움은 끝이 없거든요.^^ 열린책들 하권 1213쪽 왜냐하면 만일 그 삼두마차에 자신의 주인공인 사바께비치나 노즈드료프, 혹은 치치꼬프를 매어 놓았더라면 누가 삼두마차를 몰더라도 그런 이야기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것들은 옛날 이야기이며, 오늘날의 우리 나라 언어와는 비교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치치꼬프는 훨씬 더 능수능란하기 때문입니다. 문학동네 3권 367쪽 만약에 그의 트로이카를 그저 소바케비치, 노즈드료프, 치치코프와 같은 그의 주인공들더러 끌게 한다면, 그런 말들로는 누구를 마부로 앉히더라도 결코 의미 있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테니까요! 하지만 이것들은 그저 예전의 말들로, 지금의 것들과는 거리가 멀며, 우리 시대의 말들은 훨씬 고단수입니다…… -여기서는 ‘이야기’와 ‘말’로 비교가 됩니다. 마지막 문장에는 ‘언어’로 표현되었는데 문학동네에서는 ‘말’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언뜻 문장으로 읽으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고, 이게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말’ ‘언어’를 떼어놓고 비교해보면 역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개인적인 느낌이라 읽는 분들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게 더 자연스럽고 느낌이 섬세한지 비교해봐도 될 듯 싶습니다. 열린책들 하권 1000쪽 「뜬소문」에 실린 지금 그 기사는 의 이번 보도는 ‘스코토프리고니옙스크*(슬프게도 이것이 우리 소도시의 이름인데, 오랫동안 나는 이 이름을 숨겨왔다)에서, 주석: * ‘가축떼를 몰아넣는 곳’이라는 뜻으로, 가상의 도시이다. – 이 부분은 언뜻 보기에 ‘가축떼’와 ‘가축 시장’이 비슷한 뜻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카라마조프가’가 인간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집안(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이라는 의미로 가축과 비교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문을 정확히 비교할 수 없지만, 특히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행태를 보면 그런 느낌으로 마을 이름을 말한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렇다면 주석의 의미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학동네 번역본은 약 1,600쪽, 열린책들은 약 1,400쪽입니다. 이 방대한 분량에서 이렇게 몇 군데만 비교했는데도 기가 빨리는 느낌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쓴 저자부터, 번역하고, 편집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짚어보며 우리말로 다시 풀어낸 과정이 경건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역할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읽히는 것인 만큼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할 때 독자도 분명 알게 될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도끼 옹을 좋아하는 저는 앞으로 이 작품을 또 읽을 것입니다. 그 사이 또 다른 번역본이 나온다면 역시나 비교하면서 읽어볼 것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의 부족한 이런 비교 느낌을 참고할 뿐, 어떤 글이 나와 더 맞는지 선택하고 읽는 것도 독자의 몫이라고 여겨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뜬금없을지라도, 다시 한 번 외국작품을 우리 언어로 번역, 편집하는 수고로운 과정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해봅니다.

도스토예프스키 #1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주제 국내 번역본 번역 비교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읽기 #1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주제 국내 번역본 비교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제목처럼 카라마조프 가문의 아들들 이야기다. 아버지 표도르와 맏아들 드미트리가 재산과 여자 문제로 싸우는데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가 살해된다. 범인은 누구인가? 뻔히 범인으로 보이는 드미트리가 살인자로 밝혀지면 그게 무슨 소설이겠는가. 다른 아들들 중에 한 명이다. 하지만 재판 끝에 드미트리는 유죄 판결을 받는다. 고작 이런 얘기가 명작이라고? 율 브린너 주연의 미국판 영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봐도 그런 의문이 들 것이다. 소설을 읽어야 왜 그렇게 걸작이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줄거리 혹은 사건 전개 자체만으로는 별 다른 흥미도 감동도 느끼기 어렵다. 게다가 등장인물이 워낙 장황하게 말하는 식이라서 통독을 해내기도 만만치 않다. 도 선생의 소설은 대중적으로 무난하게 누구에게 잘 읽히지는 않는다. 자기 취향에 안 맞으면 아마 평생에 이 작가의 책 한 권도 통독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빠져들면 그의 전작품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왜? 그의 철학적 심리적 인간 탐구 묘사력은 때때로 머리를 도끼로 맞는 것처럼 충격적이다. 특히, 광기에 어린 등장인물의 정신 상태에 감전되면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에 중독된다. 이 소설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2부작이다. 도 선생은 1부만 완성하고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다. 그래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미완성 작품이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려던 것은 2부였다. 주인공이라고 작가가 칭한, 알렉세이가 활약하기로 되어 있었던 2부.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소설의 주인공을 알렉세이라고 하는데, 정작 1부에서는 그다지 비중이 크게 나오지도 않고 사건 줄거리의 핵심 인물도 아니다. 없어도 될 정도다. 결국 드미트리가 주인공으로 보이며, 이반의 논문이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어쩐지 ‘죄와 벌’이 반복된 느낌이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주제 주제를 살펴보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죄와 벌’과 무척 유사하다. ‘죄와 벌’의 확장판 느낌이다.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 정교를 참된 그리스도 정신으로 민다. 그리고 로마 카톨릭과 무신론적 사상들을 반박한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그렇게 한다. 정점이 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다. 이 소설의 핵심만 알고 싶다면, 2부 5권 5장 대심문관 에피소드를 읽으면 된다. 독후감 숙제를 내려면 이것만 읽으면 안 되겠지만, 이 소설이 왜 그렇게 유명하며 온갖 사람들이 찬사를 쏟아내는지는 여기에 있으니까. 이반이 얄료샤한테 자신이 대충 어디서 들어서 꾸며낸 서사시라면서 ‘대심문관’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장에 먹고살 것을 거부하고 자유니 양심이니 하는 것을 따를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는 것이며, 그게 실현될 가능성이 있겠냐는 거다.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문제인데, 자본주의 오늘날도 이 문제는 여전하다. 사람에게 왜 신이 필요한가? 기독교 옹호론은 논리적으로는 언제나 무신론자의 비판에 패배한다. 이에 도스토예프스키는 바보지만 성인으로 불리는, 그 유로지비를 내세운다. 자신이 가진 돈 전부를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한테 줘 버리는, 가난뱅이. 완전범죄로 들통이 나지 않을, 자신의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자를 이야기한다. 사람은, 인간의 영혼은, 삶은 논리로 자 재듯 칼 자르듯 할 수 없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사랑한다.”를 택한다. 조시마 장로는 지옥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잃은 데서 오는 괴로움”이라고 정의한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장인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 아버지. 어릿광대 바보짓을 잘하는 호색한이다. 미차,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 : 맏아들. 돈과 여자를 놓고 아버지와 싸운다. 이반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 : 둘째 아들. 무신론자. 알료사,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 : 셋째 아들. 수도사. 스메르자코프 : 사생아. 요리사. 카체리나 이바노브나 : 미차의 약혼녀. 그루센카 : 아버지와 맏아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바로 그 여인. 조시마 장로 : 알료사의 스승.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번역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열린책들 이대우 – 몇 군데 이상함.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민음사 김연경 – 읽기에 무난함. 좋지도 나쁘지도 않음. 카라마조프의 형제 범우사 김학수 – 가장 오래된 번역본. 못 읽어 봤다. 카라마조프 형제들 동서문화사 채수동 – 우리말 구사. 오탈자와 띄어쓰기 오류. 추천함.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문학동네 김희숙 – 간결함. 신유자? 띄어쓰기 오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더클래식 장한 – 뺑소니 결혼? 젤 싸다, 전자책 4권으로 사는 게. 열린책들 이대우 번역은 가끔씩 암호문이다. “결코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고통” 1. 고통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인가? 2. 더는 사랑을 할 수 없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인가? 정답은 2번. ^^; 더 자세한 사항은 http://todaybooks.tistory.com/29 여기 정리해 놓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종이책은 양장본도 아니고 실제본도 아니라서 여러 번 읽기에는 좋지 못하다. 다행히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 김연경의 번역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그러니까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다. 여러 번역본을 참고해서 그런 듯 싶다. 어휘 선택이 어색한 데 발견했다. 1권 21쪽 중간 쯤 “전설에 따르면”. 전설은 아무래도 아닌데… 그냥 소문이나 들리는 얘기로는, 이 정도의 뜻이다. 혹시나 최근 2018년에 나온 책에서는 교정을 했나 봤는데 그대로 ‘전설에 따르면’으로 찍혀 있다. 채수동은 한문투가 적으면서 순우리말 구사력을 보여준다. 트릿하다. 살쩍. 감때사납다. 흘게 늦다. 순우리말이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출판사는 마음에 안 들지만 번역 자체는 좋았다. 추천한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할 순 없었다. 동서문화사 월드북 2015년 12월 1일 2판 6쇄로 읽었는데, 오탈자가 있다. 심하게 독서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있긴 있다. ‘유로지피, 팔사적.’ 문맥으로 쉽게 유로지비, 필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가 보인다. ‘세째.’ 종종 띄어쓰기가 잘못 되었다. 2016년 8월 두 권짜리 세계문학전집 형태로 나왔는데, 양장본이 아니다. 2018년 2월 월드북 시리즈로 두 권 양장본으로 나왔다. 기존 한 권짜리는 절판시켰다. 확인 결과, 오탈자가 여전하다. 세째로 나온다. 그리고 두 권으로 쪼개서 값을 올린 게 미안했던지 앞부분에 컬러 화보를 덧붙였다. 영화 장면과 작가 관련 사진이다. 한 권짜리 PDF 형식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 2018년 4월 30일 문학동네에서 번역본이 나왔다. 국내 출판사들이 양장본 출간을 꺼리고 있거나 아예 포기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 판매량이 적어서 손해가 나기 때문이라고. 다행스럽게도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 반양장의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전자책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는 전자책으로 샀다. 하지만 앞부분 읽다가 말았다. 띄어쓰기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닌’을 ‘다름아닌’으로 표기했다. 김희숙은 ‘죄와 벌’ 번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도 고심해서 우리말로 잘 옮기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문장이 매끄럽다. 그럼에도 김희숙의 문장은 내 취향에는 거슬린다. 가끔씩 살짝살짝 어긋나는 기분이랄까. 신유자. 도망혼. 6권 3장 지옥와 지옥의 불에 관하여, 여기에서 첫단락에 지옥을 정의하는 말이 나온다. Constance Garnett 영역본 The suffering of being unable to love. 이 영역본처럼 번역한 데는 채수동이고 다른 데는 다들 이상하게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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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1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주제 국내 번역본 번역 비교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읽기 #18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등장인물 독후감 주제 국내 번역본 비교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줄거리

제목처럼 카라마조프 가문의 아들들 이야기다. 아버지 표도르와 맏아들 드미트리가 재산과 여자 문제로 싸우는데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가 살해된다. 범인은 누구인가? 뻔히 범인으로 보이는 드미트리가 살인자로 밝혀지면 그게 무슨 소설이겠는가. 다른 아들들 중에 한 명이다. 하지만 재판 끝에 드미트리는 유죄 판결을 받는다.

고작 이런 얘기가 명작이라고? 율 브린너 주연의 미국판 영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봐도 그런 의문이 들 것이다. 소설을 읽어야 왜 그렇게 걸작이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줄거리 혹은 사건 전개 자체만으로는 별 다른 흥미도 감동도 느끼기 어렵다. 게다가 등장인물이 워낙 장황하게 말하는 식이라서 통독을 해내기도 만만치 않다.

도 선생의 소설은 대중적으로 무난하게 누구에게 잘 읽히지는 않는다. 자기 취향에 안 맞으면 아마 평생에 이 작가의 책 한 권도 통독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빠져들면 그의 전작품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왜? 그의 철학적 심리적 인간 탐구 묘사력은 때때로 머리를 도끼로 맞는 것처럼 충격적이다. 특히, 광기에 어린 등장인물의 정신 상태에 감전되면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에 중독된다.

이 소설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2부작이다. 도 선생은 1부만 완성하고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다. 그래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미완성 작품이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려던 것은 2부였다. 주인공이라고 작가가 칭한, 알렉세이가 활약하기로 되어 있었던 2부.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소설의 주인공을 알렉세이라고 하는데, 정작 1부에서는 그다지 비중이 크게 나오지도 않고 사건 줄거리의 핵심 인물도 아니다. 없어도 될 정도다. 결국 드미트리가 주인공으로 보이며, 이반의 논문이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어쩐지 ‘죄와 벌’이 반복된 느낌이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주제

주제를 살펴보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죄와 벌’과 무척 유사하다. ‘죄와 벌’의 확장판 느낌이다.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 정교를 참된 그리스도 정신으로 민다. 그리고 로마 카톨릭과 무신론적 사상들을 반박한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그렇게 한다. 정점이 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다.

이 소설의 핵심만 알고 싶다면, 2부 5권 5장 대심문관 에피소드를 읽으면 된다. 독후감 숙제를 내려면 이것만 읽으면 안 되겠지만, 이 소설이 왜 그렇게 유명하며 온갖 사람들이 찬사를 쏟아내는지는 여기에 있으니까.

이반이 얄료샤한테 자신이 대충 어디서 들어서 꾸며낸 서사시라면서 ‘대심문관’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장에 먹고살 것을 거부하고 자유니 양심이니 하는 것을 따를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는 것이며, 그게 실현될 가능성이 있겠냐는 거다.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문제인데, 자본주의 오늘날도 이 문제는 여전하다.

사람에게 왜 신이 필요한가? 기독교 옹호론은 논리적으로는 언제나 무신론자의 비판에 패배한다. 이에 도스토예프스키는 바보지만 성인으로 불리는, 그 유로지비를 내세운다. 자신이 가진 돈 전부를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한테 줘 버리는, 가난뱅이. 완전범죄로 들통이 나지 않을, 자신의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자를 이야기한다.

사람은, 인간의 영혼은, 삶은 논리로 자 재듯 칼 자르듯 할 수 없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사랑한다.”를 택한다. 조시마 장로는 지옥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잃은 데서 오는 괴로움”이라고 정의한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장인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 아버지. 어릿광대 바보짓을 잘하는 호색한이다.

미차,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 : 맏아들. 돈과 여자를 놓고 아버지와 싸운다.

이반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 : 둘째 아들. 무신론자.

알료사,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 : 셋째 아들. 수도사.

스메르자코프 : 사생아. 요리사.

카체리나 이바노브나 : 미차의 약혼녀.

그루센카 : 아버지와 맏아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바로 그 여인.

조시마 장로 : 알료사의 스승.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번역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열린책들 이대우 – 몇 군데 이상함.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민음사 김연경 – 읽기에 무난함. 좋지도 나쁘지도 않음.

카라마조프의 형제 범우사 김학수 – 가장 오래된 번역본. 못 읽어 봤다.

카라마조프 형제들 동서문화사 채수동 – 우리말 구사. 오탈자와 띄어쓰기 오류. 추천함.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문학동네 김희숙 – 간결함. 신유자? 띄어쓰기 오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더클래식 장한 – 뺑소니 결혼? 젤 싸다, 전자책 4권으로 사는 게.

열린책들 이대우 번역은 가끔씩 암호문이다.

“결코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고통”

1. 고통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인가?

2. 더는 사랑을 할 수 없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것인가?

정답은 2번. ^^;

더 자세한 사항은 http://todaybooks.tistory.com/29 여기 정리해 놓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종이책은 양장본도 아니고 실제본도 아니라서 여러 번 읽기에는 좋지 못하다. 다행히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

김연경의 번역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그러니까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다. 여러 번역본을 참고해서 그런 듯 싶다.

어휘 선택이 어색한 데 발견했다. 1권 21쪽 중간 쯤 “전설에 따르면”. 전설은 아무래도 아닌데… 그냥 소문이나 들리는 얘기로는, 이 정도의 뜻이다. 혹시나 최근 2018년에 나온 책에서는 교정을 했나 봤는데 그대로 ‘전설에 따르면’으로 찍혀 있다.

채수동은 한문투가 적으면서 순우리말 구사력을 보여준다. 트릿하다. 살쩍. 감때사납다. 흘게 늦다. 순우리말이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출판사는 마음에 안 들지만 번역 자체는 좋았다. 추천한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할 순 없었다.

동서문화사 월드북 2015년 12월 1일 2판 6쇄로 읽었는데, 오탈자가 있다. 심하게 독서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있긴 있다. ‘유로지피, 팔사적.’ 문맥으로 쉽게 유로지비, 필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가 보인다. ‘세째.’ 종종 띄어쓰기가 잘못 되었다.

2016년 8월 두 권짜리 세계문학전집 형태로 나왔는데, 양장본이 아니다.

2018년 2월 월드북 시리즈로 두 권 양장본으로 나왔다. 기존 한 권짜리는 절판시켰다.

확인 결과, 오탈자가 여전하다. 세째로 나온다. 그리고 두 권으로 쪼개서 값을 올린 게 미안했던지 앞부분에 컬러 화보를 덧붙였다. 영화 장면과 작가 관련 사진이다.

한 권짜리 PDF 형식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

2018년 4월 30일 문학동네에서 번역본이 나왔다.

국내 출판사들이 양장본 출간을 꺼리고 있거나 아예 포기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 판매량이 적어서 손해가 나기 때문이라고.

다행스럽게도 전자책으로 나와 있다. 반양장의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전자책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나는 전자책으로 샀다. 하지만 앞부분 읽다가 말았다.

띄어쓰기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닌’을 ‘다름아닌’으로 표기했다.

김희숙은 ‘죄와 벌’ 번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도 고심해서 우리말로 잘 옮기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문장이 매끄럽다.

그럼에도 김희숙의 문장은 내 취향에는 거슬린다. 가끔씩 살짝살짝 어긋나는 기분이랄까.

신유자. 도망혼.

6권 3장 지옥와 지옥의 불에 관하여, 여기에서 첫단락에 지옥을 정의하는 말이 나온다.

Constance Garnett 영역본 The suffering of being unable to love.

이 영역본처럼 번역한 데는 채수동이고 다른 데는 다들 이상하게 번역했다.

시산회(詩山會)

시를 외우며 산에 오르면 가슴에 담겨지는 아름다움으로 힘듦은 반이 되고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시산회(詩山會)는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일 년에 25회 산행을 하며, 산행을 할 때 시를 동반하여 산의 정상에서 동반시를 낭송합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번역 대심문관 영화 드미트리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번역

민음사걸로 1권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는데 아이건사서 읽어야겠다는 마음이ㅋㅋㅋ들었다! 작가 진짜 천재야미친거같애 암튼 사서 시원하게 밑줄 좍좍 토리정원

그래서 문학동네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이미 도끼 옹 전집을 두 질이나 갖춰 문학동네 vs 열린책들『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번역 비교

그런데, 얼마전에 읽기 시작한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의 경우 번역이 정말 까라마조프의 경우는 김학수님의 번역으로 다른 책을 구해서 읽을 컴플레인 e.g. 열린책들

결국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총 6명이다 까쨔와 미쨔는 일종의 짝패인데, 왜냐면 그들의 성격이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사실상 첫 부분은 미쨔가 까쟈 누가 아버지의 아들인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잡담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2,3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 김연경 역, 민음사 1권2018.10.14 10.19 2권 2018.10.1926 3권 2018.10.2610.31 대작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2,3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1880, 러시아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대심문관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은 모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안에 있다. . 마침 이단심문을 위해 내려온 나이 90세 전후의 대심문관이 죽은 소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대심문관은 로마 가톨릭의 영향권 하에 있었던 16세기 스페인의 세빌라 지역에 예수가 재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대심문관

그의 미완성 역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속의 또하나의 이야기인 대심문관 이야기 .. .. .. 인류 역사상 가장 장엄한 묘사이며, 세계문학의 압권으로 세상속에 묻어있는 하나님의 흔적을 찾아서

아들 작품이지만 생각 종교적 수 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극시 생각 대심문관이라고 말 있을 내용이다 대심문관은 예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 옥에 가둔다 생각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대심문관도스토예프스키ㅎ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영화

19세기의 제정러시아 시대에 4명의 형제들과 호색적이고 잔인한 아버지리 J. 코브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었다. 큰형 드미트리율 브리너는 끊임없이 돈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본고는 체코 데이비츠키 극장의 연극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을 영화로 끌어들여 도스토옙스키의 .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나타난 “아이들” 테마와 구원의 관계. 『카라마조프가 형제들』의 영화적 구현 양상 노어노문학

2011. 5. 30. 답글 3개 ‎ 3명카라마조프 집안이 콩가루 집안인것 같음 쩝니다. 2009년 러시아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인생대작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12부작으로 만들었 메인 게시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2부작 DVD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中 누구나 자신의 얼굴을 가장 많이 부각하지 못해 안달하고 자기 존재를 규정짓는 대신 완전한 고립에 빠져버리기 때문 200년 전 SNS, 혼밥을 예견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다가 든 생각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도옙스키의 작품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날이 오늘이다. 영화 상영 안내 포스터 MGM사에서 제작한 영화로서 그 유명한 율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드미트리

돈에 대한 이런 태도는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서 긍정적인 인물들뿐만 아니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속 긍정적인 인물인 드미트리와 알료샤에게도 그대로 적용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해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Bratya Karamazovy 맏아들 드미트리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전형적인 선과 악의 혼합으로 그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데에 이론이 없습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무엇을 그린 것인가 이 소설은본능적인 인간 큰 아들 드미트리, 지적이고 무신론적 인간 둘째 아들 이반 독서가 취미라고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어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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