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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 그 사연] 조미미의 ‘서산 갯마을’ 사나운 풍랑 속…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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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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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미 – 서산 갯마을 (201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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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cyk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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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2. 9. 9.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yyp7Ia0p0_o

[그 노래 그 사연] 조미미의 ‘서산 갯마을’ 사나운 풍랑 속…굴 따랴 전복 따랴 분주한 포구

일러스트=김홍기

2020년 복고풍 유행가가 대한민국을 덮쳤다. ‘황혼 꼰대’들의 풍류로 취급받던 트로트 불바람에 휘발유가 덧뿌려졌다. 10대부터 90대까지 트로트에 광분한다. 트로트풍의 옛 노래, 새 노래가 허공 중에 울려 퍼진다. 1969년 충남 서산 바닷가 마을의 서정을 얽은 ‘서산 갯마을’. 노래는 남고 가수는 2012년 하늘 여행을 떠났다.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서산 갯마을

처녀들 부푼 가슴 꿈도 많은데

요놈의 풍랑은 왜 이다지 사나운가

사공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구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서산 갯마을

쪼름한 바닷바람 한도 많은데

요놈의 풍랑은 왜 이다지 사나운가

아낙네들 오지랖이 마를 날이 없구나

(조미미 ‘서산 갯마을’ 가사 전문)

노래 소절마다 갯마을의 짭조름한 내음이 배어 있다. 풍랑에 달랑거리는 돛배가 눈에 선하고 굴을 따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얽힌다.

2010년 충남 서산시 지곡면 왕산포구에 ‘서산 갯마을’ 노래비가 건립됐다. 노래 탄생 41년 만이다.

이 지역에 1980년 간척사업이 시작됐고 현대그룹이 폐유조선으로 물막이공사를 한 것이 1982년, 작물 재배를 시작한 것이 1986년이었다. 이후 인근 해안지역에 생태계 변화가 시작되는데 이 노래는 그 이전에 탄생했다.

서산 갯마을 자연산 굴은 씨알이 자잘하다. 가수 조미미가 노래한 ‘서산 갯마을’ 속의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분주하던 굴이 바로 이 굴이다. 이 굴로 담근 젓갈이 어리굴젓이다.

서산지역은 서쪽으로는 태안군, 남쪽으로는 천수만을 매립한 드넓은 간척지, 북쪽으로는 가로림만과 접하고 있다. 왕산포구는 지금도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썰물이 되면 갯벌이 펼쳐지고 아낙네들이 조개·낙지·굴 등을 잡는다.

노랫말 중에 쪼름한이란 말은 짭조름하다는 말을 줄인 단어로 보면 된다. 오지랖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말한다.

조미미는 1947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본명은 조미자다. 1965년 ‘떠나온 목포항’으로 데뷔해 2012년 66세에 타계했다. ‘바다가 육지라면’ ‘선생님’ ‘먼데서 오신 손님’ ‘진부령 아가씨’ 등이 그녀가 남긴 예술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오늘도 서산 갯마을 왕산포구에는 풍랑이 잘랑거린다.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서산 갯마을/조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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