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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잃어버린 너
*지은이; 김윤희
*출판사; 다나
안녕하세요? 책읽어주는 지니입니다.
오늘은 김윤희 작가의 ‘잃어버린 너’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며 작가이신 김윤희님은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는 현대무용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한동안 여고 무용교사로 재직하다가, 그 후 실습생 무용작품 지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1984년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보낸 후, 그 체험을 담은 장편소설 ‘잃어버린 너’를 출간하여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였습니다. 한 일간지의 집계에 따르면 1901년부터 2000년까지 가장 많이 팔린 책 100권에 등재되었을뿐 아니라, 일본어로 번역 출판되어 일본 독자들까지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200만 독자를 감동케한 저자는 이후 장편소설 ‘나 홀로 되어 남으리’, ‘미망의 계절’을 발표했으며, 2007년에 지병으로 작고하셨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생생한 사랑 이야기, 떠나간 그의 영혼의 부활을 믿고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소중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책읽어주는여자#지니라디오#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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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너’ 김윤희 작가 2년전 별세 – 머니투데이
장편체험소설 ‘잃어버린 너’의 김윤희 작가가 2년 전 60세로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고 김 작가는 2007년 6월5일 지병으로 사망해 장례식을 …
Source: news.mt.co.kr
Date Published: 4/17/2022
View: 3451
장편 실화 소설 ‘잃어버린 너’ – 브런치
2002년도에 재판된 ‘잃어버린 너’라는 주인공 김윤희의 장편 체험소설 …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윤희(金潤姬)는 1947년 서울 마포에서 출생했다.
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5/23/2022
View: 871
김윤희 잃어버린너 – 달빛틈새 별하나 얹히고
1947년 서울 마포에서 출생하여 1970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충주여상 무용교사로 근무. 1971년 3월부터 76년 7월까지 5년반 동안 서울상명여자대학 …
Source: welifelove.tistory.com
Date Published: 1/11/2022
View: 2498
‘잃어버린 너’ 김윤희 작가 별세 – 조선일보
밀리언셀러 소설 ‘잃어버린 너’의 김윤희 작가가 2년 전 뇌출혈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작가의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뇌출혈로 2007년 6 …
Source: www.chosun.com
Date Published: 2/3/2022
View: 9682
통속극의 힘 – 소설&영화 : 잃어버린 너(1991) – 네이버 블로그
김윤희의 [잃어버린 너]는 1980~1990년대에 유행했던 체험 소설의 효시격인 작품입니다. 김윤희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판매 부수를 올린 …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8/12/2021
View: 2902
잃어버린 너 (상) : 김윤희 장편 체험소설 – YES24
숱한 궁금증 속에 오랫동안 목마르게 기다려 오던, 바로 그 엄청난 소문의 책!연인 사이에, 부부 사이에, 친구 사이에.. 그리고 외로운 사람끼리 꼭 선물하고 싶은 책 …
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11/26/2021
View: 3673
잃어버린 너 김윤회 작가 실화소설 말인데요. ::: 82cook.com
그 사람 엄충식과 나 김윤희의 길고도 짧은 역사의 시작이었다. 그 후 졸업을 눈앞에 둔 그에게서 미국 유학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어느 틈에 사랑하는 …
Source: www.82cook.com
Date Published: 10/27/2022
View: 5023
잃어버린 너(중)김윤희 | 청림출판- 교보문고
잃어버린 너(중). klover0 (0건). 김윤희. 청림출판. 1992.08.01. 4,300원. 10% 3,870원 적립 210P. 혜택. 모바일혜택 도서소득공제. 5만원 이상 구매 시 2,000원 추가 …
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4/19/2021
View: 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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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잃어버린 너 김윤희
- Author: 지니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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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2. 1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sfLTtvGHp80
‘잃어버린 너’ 김윤희 작가 2년전 별세
↑ 위는 1987년 첫 출간된 고 김윤희 작가의 ‘잃어버린 너’, 아래는 1991년 영화로 제작된 ‘잃어버린 너’의 포스터.
장편체험소설 ‘잃어버린 너’의 김윤희 작가가 2년 전 60세로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고 김 작가는 2007년 6월5일 지병으로 사망해 장례식을 치르고 같은 달 7일 발인했다.
고 김 작가는 1987년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 ‘잃어버린 너’를 출간해 220여만 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설은 고인이 대학 무용과 재학시절 만나 사랑한 한 남자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유학중 교통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남자가 살아있음을 알고 그의 곁에 머물고자 노력했지만 불구가 된 남자의 자살로 고인은 혼자 남겨진다는 내용이다.
당시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책은 일본어로 번역·출판됐다. 1991년에는 영화배우 김혜수, 강석우 주연으로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잃어버린 너’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1999년에 조사한 ’20세기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19위에 올라 있다.
고 김 작가는 ‘잃어버린 너’ 출간 이후에도 소설 ‘미망의 계절’, ‘상사화’, ‘나 홀로 되어 남으리’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이 같은 고 김 작가의 사망소식은 지난 2년 간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소설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다시 읽어도 가슴이 저미는 이야기”라며 고인의 소식을 궁금해 할 따름이었다.
고 김 작가의 한 지인은 “생전에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쓰셨지만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는 않으셨다”며 “일기 말고는 별다른 글을 써본 적이 없는 분이셨지만 작가로서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고 김 작가는 1947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1970년 충주여자상업고등학교 무용교사로, 1971~1976년까지 서울상명여자대학교 부속고등학교 무용교사로 근무했다. 1984년 여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그 체험을 담은 소설 ‘잃어버린 너’를 출간했다. 지병으로 투병하며 작가로 활동해오다 6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장편체험소설 ‘잃어버린 너’의 김윤희 작가가 2년 전 60세로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김 작가는 2007년 6월5일 지병으로 사망해 장례식을 치르고 같은 달 7일 발인했다.고 김 작가는 1987년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 ‘잃어버린 너’를 출간해 220여만 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소설은 고인이 대학 무용과 재학시절 만나 사랑한 한 남자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유학중 교통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남자가 살아있음을 알고 그의 곁에 머물고자 노력했지만 불구가 된 남자의 자살로 고인은 혼자 남겨진다는 내용이다.당시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책은 일본어로 번역·출판됐다. 1991년에는 영화배우 김혜수, 강석우 주연으로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잃어버린 너’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1999년에 조사한 ’20세기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19위에 올라 있다.고 김 작가는 ‘잃어버린 너’ 출간 이후에도 소설 ‘미망의 계절’, ‘상사화’, ‘나 홀로 되어 남으리’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했다.이 같은 고 김 작가의 사망소식은 지난 2년 간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소설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다시 읽어도 가슴이 저미는 이야기”라며 고인의 소식을 궁금해 할 따름이었다.고 김 작가의 한 지인은 “생전에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쓰셨지만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는 않으셨다”며 “일기 말고는 별다른 글을 써본 적이 없는 분이셨지만 작가로서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고 김 작가는 1947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1970년 충주여자상업고등학교 무용교사로, 1971~1976년까지 서울상명여자대학교 부속고등학교 무용교사로 근무했다. 1984년 여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그 체험을 담은 소설 ‘잃어버린 너’를 출간했다. 지병으로 투병하며 작가로 활동해오다 6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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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실화 소설 ‘잃어버린 너’
[이렇게 진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랑이 또 어디에 있을까!]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유난히 슬픈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또 그런 이야기가 정서에 맞는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비극을 차마 그냥 두고 넘어가지 못하는 따뜻한 온정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리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거 우리나라의 영화나 연속극들 대부분이 슬픈 줄거리들이었던 것도 이에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대중가요들 역시 마찬가지로 울고 짜고 하는 가사와 곡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과거에는 실제로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는 으레 손수건부터 미리 챙겨 가지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실제로 적지 않았다.
2002년도에 재판된 ‘잃어버린 너’ 라는 주인공 김윤희의 장편 체험소설 역시 몹시 비극적이며 슬픈 실화이다.
허구가 아닌 논픽션이기애 더욱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어보았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윤희(金潤姬)는 1947년 서울 마포에서 출생했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그는 1970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충주여상에서 무용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1971년 3월부터 76년 7월까지 서울 상명여자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무용교사를 재직하였다. 1978년 2월부터 4년간 실습생 무용작품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마포에서 태어난 김윤희(金潤姬)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 그리고 기계 공장을 경영하던 부모님, 그리고 세 명의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 이렇게 여덟 식구의 대가족과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가정 형편도 매우 넉넉한 편이었다.
주인공인 김윤희가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게 된 것은 이대 무용학과 1학년에 갓 입학한 4월의 어느 날이었다.
“야, 너 어느 틈에 여대생이 됐구나!“
갑자기 장난끼가 가득한 목소리로 거침없이 말을 걸어온 그 남자, 그는 김윤희가 고3 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마포의 어느 무용 연구소에서 교습을 받던 중에 처음 만난 적이 있었던 바로 그 남자 대학생이었다.
가만히 생갹해 보니 그는 무용 연구소에서는 단 한 명뿐인 남자 연습생이었던 친구를 만나러 왔던 그 학생이었다.
“야, 너 아직도 나, 기억 안 나? 난 엄충식이고 너는 김윤희이고. 그래도 날 못 알아보겠어?”
“아아! 네, 이제야 기억나네요. 안녕하세요?“
그날이 엄충식과 김윤희의 역사적인 일이 벌어질 시작의 날이었다.
“야, 윤희야, 너 내 색시 될래?”
어느새 그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 졸업을 눈앞에 둔 그 남자에게서 갑자기 미국 유학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엄충식이 김윤희에게 뜻밖의 이별을 고하게 된다. 미국 유학을 가게 되니 그때까지만 잠깐 헤어져 있자는 것이었다. 윤희가 대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그 뒤 얼마후 엄충식은 김윤희를 남겨둔 채 유학을 떠나버린다. 그리고 비록 몸은 서로 떨어져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의 그리움과 격려가 가득 담긴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틋한 사랑이 풍선처럼 부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들려오면서 무지갯빛 미래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가 교통사고로 그만 중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그런지 열흘 뒤, 이번에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마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엄청난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토록 사랑하던 엄충식이 마침내 고통을 견디다 못해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던 것이다.
윤희는 그때부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극심한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리면서 실신 상태에 빠지게 된다.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의미를 잃어버리고 절망한 나머지 방황하게 된다.
그러던 그에게 이번에는 다시 꿈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오래전에 죽었다던 엄충식이 현재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는 뜻밖의 소식을 엄충식의 친구로부터 듣게 된 것이다.
“어떻게 세상에 이런 일이!”
그의 소식이 믿어지지 않았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런 중에도 그의 친구는 계속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그때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충식이 아버님께서 미국으로 급히 가셨습니다. 그리고 충식일 보니까 몸이 너무 엉망이어서 그 녀석 같지가 않더랍니다. 특히 얼굴 모습은 사람이 아니라 흡사 괴물이나 다름없더랍니다. 그 뒤로 계속되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기능은 겨우 오른손 하나만 남기고 반신불수가 되고 말았으니 그때 아버님의 심경이 오죽했겠습니까. 그래서 윤희 씨가 아예 충식일 단념하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드려야 하겠다고 결심을 하셨던 겁니다.“
소식을 전해 준 엄충식의 친구인 종환 씨, 그는 이 일에 대해 끝까지 비밀을 지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졸지에 충식일 잃고 매일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그녀, 그리고 충식이는 몸을 움직이지조차 못하는 데다 엄충식의 집안이 모두 풍비박산이 되어버린 그가 너무나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오랫동안 망설이던 끝에 그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던 것이다.
윤희는 결국 반신반의하는 가운데 친구의 안내를 받아 엄충식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약수동 산비탈 허름한 집에 갇힌 채 돌보는 이조차 없이 홀로 쓸쓸히 지내고 있는 그를 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험한 모습을 보이길 거부하는 충식의 뜻이 너무도 완강하여 그의 가족들의 면회도 일체 거부하고 오직 친구인 종환이의 보살핌과 도움만 받으며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목숨만 유지해 나가고 있는 형편이었다.
더구나 친구인 종환 씨는 직장에도 나가야 하기에 하루종일 충식이 곁에서 돌보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뒤부터 윤희는 부모님에게도 이 사실을 비밀로 하고 반신불수인 그와의 사랑을 이어나가기 위한 그녀의 하루하루는 실로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피곤하고 힘은 들었지만 그와 같이 지내는 시간은 늘 더 없이 행복했다. 그러던 중에서 설상가상으로 또다시 어려운 일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녀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부모님들은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재촉하게 되었던 것이다.
윤희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자 이를 무시하고 부모들끼리 혼담이 오가다가 결국 전혀 생각에도 없는 한 남자에게 강제 결혼을 하게 된다. 그때 그녀는 무학여고 무용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부모님들은 교사직마저 강제로 그만두게 하였다.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강제로 결혼식을 올리긴 했지만, 그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이미 한번 결혼한 적이 있었으며 어린 딸까지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를 까맣게 모르고 속아서 결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속이면서 서둘러 사기 결혼을 하고 말았지만, 그 사실이 들통아 난 뒤에도 그 남자나 남자의 부모는 사과조차 한마디 하지 않는 철면피였다.
그러나 윤희는 그 사실이 오히려 몹시 반가웠다. 이제 다시 홀가분한 마음으로 엄충식에게 되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다시 돌아갈 날만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지내던 어느 날, 김윤희는 뜻밖의 교통 사고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러자 남편이라는 마치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그녀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이에 그녀의 예금 통장에 있는 돈과 패물들을 모두 챙겨 미국으로 도피 이민을 떠났다. 말이 이민이지 야반도주를 한 셈이었다.
그제야 그녀와 그녀의 부모님들은 잘못된 사기 결혼임을 확실히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
시기 결혼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청산한 그녀는 다시 꿈에도 그리던 엄충식을 찾아간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고백한다. 용서해 달라고…….
그러나 운명적으로 엮어진 두 사람은 용서하고말고가 팰요없었다. 다시 예전처럼 서로에게 동정어린 마음으로 가슴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와 좀더 오래 같이 있기 위해서는 생활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용케도 충주에 있는 어느 작은 고등학교에 무용 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들을 모두 단절한 채 오직 그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리 생활이 어렵고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이제부터는 더이상 힘든 일이 일어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더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충식의 얼굴과 몸이 전과 달리 눈에 띄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입버릇처럼 어디 아픈 곳은 없느냐는 그녀의 물음에 충식은 늘 ‘난 괜찮다‘고 대답하는 그의 말만 믿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날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어쩔 수 없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갖가지 검사 결과 담당 의사의 입에서 충격적인 선고가 내려진다.
“앞으로 3개월 내지 5개월로 잡고 있습니다.“
의사의 말에 윤희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만다.
그리고 2개월 동안의 병실 생활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는 침묵 속에서 그녀에게 줄 최후의 선물을 꿈꾸고 있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모든 것의 마침표를 찍기 바로 전날 그는 며칠째 병실을 지키고 있는 그녀에게 그날 저녁에는 제발 집에 가서 푹 쉬고 오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윤희야, 미안하다’는 말을 자꾸자꾸 그녀에게 되뇌고 있었다.
잠깐 약수동 집으로 갔다가 돌아온 그다음 날 병실을 둘러보니 어쩐 일인지 그가 보이지 않았다.
”안치실로 가 보세요.“
간호사가 전해주는 말에 급히 병실이 아닌 안치실로 달려가 보니 그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녀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링거 주사기를 뽑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충식은 윤희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끝가지 친구를 위해 돌보는 종환의 고마운 우정을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와 친구에게 자신에게 매달렸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마지막으로 자유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보내지 않았다.
그가 떠나던 날 관속에는 평소에 그와 함께 즐겨 들었던 그리그의 페르퀸트와 벤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5번 황제 음악 테입을 넣어 준다.
1984년 그해 여름 김윤희 그녀 나이 38살에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게 된다.
그녀는 그날따라 짙은 화장에 밝은 옷을 입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특이한 상주가 되어 그와 작별을 하게 된다.
하객은 단 두 명뿐이었다고 한다. 다 쓰러져가던 집에서 투병을 하면서 가끔 그를 돌봐주던 할머니와 이 세상에 단 한 명의 단짝 친구였던 종환 씨였다.
그 후 그녀는 매일처럼 사랑하던 충식의 무덤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비오는 날이면 무덤을 덮어주고 눈이 오는 날이면 눈을 쓸어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러면서 금호동 언덕의 작은 집을 얻어 혼자 외롭게 살며 글을 쓰기도 하고 지병으로 인해 투병하다가 60세를 일기로 쓸쓸한 생을 마감하였다.
정식 작가도 아닌 그가 쓴 소설 ’잃어버린 너‘는 220만부라는 엄청난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1991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의 슬픔을 자아내게 하기도 하였다. ( * )
김윤희 잃어버린너
잃어버린 너 솔새김남식
1980년대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 책이 바로
김윤희의 장편 체험 소설 ” 잃어버린 너 ” 이다
지은이 김윤희의 가련하고도 측은한 사랑의 사연에 감동하여 그 모습을
마치 영화를 보듯이 눈에 선하여 모두가 울면서 밤새 읽었던 책 이다
숭고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갈망했던 그 당시 젊은 연인들에게는
주인공처럼 사랑을 해달라고 은연에 압력을 넣었던 주고 받는 선물 1호의 책 이었다.
20세기에 출간된 모든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책 100권 中 하나로
등재 되었을 뿐 아니라 일본어로 번역 출판되어
일본 독자들까지 사로 잡은 ‘읽어버린 너’ 는 1987년에 책이 출간 되었다
한 남자와 나누었던 운명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死別을 담은 이 책은
수많은 독자의 心琴을 울렸으며 TV 드라마와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또 다른 감동을 선사 했었다
베스트셀러를 넘어서 참사랑을 study하는 책으로 자리 잡은 이 소설은
시공을 초월한 사랑의 감동이 너무나 생생해서인지 세월의 흐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입소문으로 새로운 新世代 독자들에게 까지 지금은 다가 서고 있다
인스턴트식의 사랑이 만연된 요즘 아이들도 가슴 저리도록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을 흘릴뿐만 아니라 이런 사랑이 어떻게 가능할 수있단 말인가 하며
가슴이 너무 아파 며칠 간 꼼짝 못 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잇지 못한다고 한다
이 소설속에 나오는 약수동의 산 비탈집 그와 같이 살았던 신장(하남시) 집과
남한산성과 충주 하숙집 그리고 여주 남한강변등을 그 당시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 가기도 했었다.
{책의 줄거리}
윤희는 서울 마포에서 할아버지와 기계 공장을 경영 하시던 부모님 그리고 세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 이렇게 여덟식구 대가족의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생활도 그 당시로서는 꽤 넉넉한 편이었다
운명적인 만남은 윤희가 무용학과 1학년에 갓 입학해 다니고 있던 4월의 어느날
“야, 너 드디어 대학생이 됐구나”
그 남자의 첫 음성이었다.
고3 때 대학에 가려고 마포의 한 무용 연구소에서 교습을 받던 중
유일한 남자 연습생이었던 괴짜 친구 이종환을 만나러 왔던 한 大學生이 바로 그였다
“나, 기억 안나, 나 엄충식 이라구. 너는 김윤희고……. 모르겠어”
“네, 알아요. 안녕 하세요”
그날이 그 사람 엄충식과 나 김윤희의 길고도 짧은 역사가 시작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졸업을 눈앞에 둔 그에게서 미국 유학 이야기가 흘러 나왔고
“야~ 윤희아 너 내색씨 될래”
어느 틈엔가 벌써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엄충식이 미국 유학을 가기전
약혼식을 하게된다.
그때가 대학교 3학년,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유학을 떠난다
서로 그리움과 격려가 가득 담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틋한 사랑을 키워 나가던 중
어느날 청천벽력의 소식이 전해져 오면서 김윤희의 무지개 빛 未來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
그가 교통사고로 중태 그리고 열흘 후 죽었다는 말을 장래 시어머니에게서 직접 듣는다
“시신이 너무 망가져 고국으로 데려올 수 없어서 火葬해서 바다에 뿌렸다.
결혼식을 안 치렀으니까 넌 내 집 식구가 아니다. 이건 내 남편의 부탁이기도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와 인연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단념하고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나렴”
그 소리를 들은 그녀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극심한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리면서 실신 상태에 빠진다.
가족들은 혹시 자살이라도 할까봐 감시를 했고 그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며 편지는
어머니가 모두 태워 버렸다.
그러나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의미를 잃어버린 채 정지된 시간 속에서
방황하던 그녀에게 다시 전해 진 소식이 있었으니 바로 죽었다던 충식씨가
서울 약수동 산비탈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 소식을 듣고 아버님께서 미국으로 가셔서 충식일 보니까 너무 엉망이여서
그녀석 같지가 않더래요. 특히 얼굴은 사람에 형상이 아니더랍니다. 매일 계속되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얼굴은 회복되지 않고 몸의 모든 기능은 오른손 하나만 남기고
마비가 되고 말았으니 아버님의 심경이 오죽 했겠어요.
그래서 윤희씨가 아예 충식일 단념 할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셨던 거죠.”
친구 종환이의 말에 윤희는 폭포같은 눈물을 마구 흘린다
그의 친구인 종환씨-그와 그녀
세 사람은 ‘혈맹의 관계’라고 命名할 정도로 아주 가까운 切親이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사업부도로 문제가 생겨 가산이 탕진 된 채 교소도에 가게 되었고
어머니마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자 집안이 쑥대밭이 된 그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
그는 끝까지 비밀을 지키려 했으나 그가 전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데다가
어머니를 잃은 그가 하도 안스러웠고 괴로워하는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의 사랑을
기다리는 것 같아 망설이던 끝에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고 한다.
그 길로 종환씨를 채근해서 그가 머물고 있다는 약수동 산비탈 허름한 셋방집을 찾아간다
그래서 돌보는 이 없이 혼자 있는 그 사람을 꼭 1년만에 다시 邂逅를 한다
그가 방에 있다지만 신발이 보이지 않았으니 그에게는 신발이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방안에는 3개의 트렁크와 용변기 그리고 책 몇 권이 전부였다
“윤희야 나는 그때 이미 죽은거야 이제 날 봐서 어쩌자는 거야 너 안 나가면
진짜 죽어 버린다”
왼쪽 얼굴은 화상입은 것처럼 일그러져서 볼품이 아니었고 귀가 있던 자리도 없어젔다
그도 나도 서로 붙잡고 울었다. 그러나 그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女子였다
그는 그녀에 대한 미안함과 부담감으로 더 이상 집에 찾아 오지 말라고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실천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얼마후 그녀의 사랑을 드디어 엄충식은 받아 드리게 된다
사람들 앞에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보이길 거부하는 그의 뜻이 너무도 완강하여
가족들이 반신불구인 그를 사위로 받아드리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안 그녀는
주변에 비밀인 상태에서 그와의 사랑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
그녀는 하루 하루가 실로 멀고도 고단한 삶 이었다.
우선 집에서 반대하는 지방 학교를 신청해서 충주여고 무용교사로 나간다
부모님 단속으로 한 방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 했기에 충주에는 하숙집을
수안보에 방을 하나 얻어서 두 사람은 이중 살림을 시작하게 된다
수업이 끝나는대로 엄충식에게 달려가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그가 유일하게
움직 일 수 있는 오른팔을 베고 잠이 들었고
다음날 하숙집에 들려서 옷을 갈아 입고 학교에 출근 했다
하숙집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서울집과 학교에는 철저하게 비밀로 감춰진 생활이다
주말에는 서울 집에서 가 있을 때는 친구 종환씨가 내려 와 있었다
좀 힘이 들고 고달펐지만 그와 같이 지내는 시간은 늘 충만했고 그가 있는 삶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한 그녀는 누구 보다도 행복한 여자였다고 한다
.
다시 서울 상명여고로 학교를 옮기게 되자 서울이 싫다는 그를 위해
하남 신장에 방을 얻었다
그곳에는 창밖으로 논뚝길과 삐죽한 미루나무 몇 그루가 내다 보였다
그녀는 세검정 학교에서 신장으로 다시 마포집으로 돌아 오는 시간은 멀고 힘 들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 여정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힘들어서 포기 할 수 있었지만
진정한 사랑의 독(毒)이 있지 않고는 아무나 할수 없는 일이다”
딸의 씀슴이가 해푼 것을 안 어머니가 월급을 챙기자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다고 했다
그렇지만 한푼 이라도 저축하여 그를 안락하게 해주기 위해 알뜰한 생활 덕분에
하남에서 성남으로 옮기고 가난을 벗어나 좀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해가 거듭 됨에 따라 그녀의 집안에서는 결혼을 재촉 했고
3년동안 여러 차례의 맞선에서 결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녀의 뜻과 상관없이
부모들끼리 혼담이 오가다가 부모님 성화에 학교마저 거의 강제로 그만 둔채
한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윤희 너는 분명히 내 여자지만 난너의 남자가 될수 없어. 꼭널 잡아야만 사랑하는건 아냐
일단 결혼하면 나에게 와서는 절대 안돼. 절대 오지마. 알았지”
결혼전날 미장원에 가는 척하고 그가 있는 성남집에 와 보니 집안은 엉망인채
그가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다
다음날 서른살의 신부는 너무 울어서 눈이 부어 있었다
그리고 시집살이를 하면서 하루에 한 번씩 시장가는 길에 신촌 우체국에서
그에게 시외전화를 걸었지만 서로에 속 마음은 접어 둔채 그냥 안부만 물어야 했다
밤이면 딴 남자의 몸이 내 몸 위로 올라 왔으나 그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그를 두고 눈물로 결혼 했지만 처음 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남자는 이미 한 번 結婚한 적이 있었고 딸 아이 까지 있는 유부남 이었다
철저하게 속이고 한 이른바 사기 결혼이었지만
남편도 시부모는 사과 조차 하지 않기에 그녀는 오히려 그 사실이 반가웠다.
왜냐면 다시 그에게 돌아 갈 수 있다는 구실이 되었고 희망을 품기 시작하였다.
많은 어려운 시간을 감내하면서 그에게 돌아 갈 날만 꿈꾸어 오던 어느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그녀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남편이라는 사람은 그녀의 예금 통장에 있는 돈과 패물을 챙겨 미국으로
도피 이민을 떠나 버리자 짧은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제야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의 결혼이 잘못된 것 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로 가족에게 독신주의 선언하게 된다
이에 마지 못해 부모님이 백기를 들고 그리고 사업하는 아버지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며
흐트러지고 지친 자신의 마음을 다시 가다 듬는다.
하지만 그녀의 이혼 사실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고 하던
그에게 돌아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도 내가 필요했다.
결국 엄충식은 한 여자를 자신의 손에서 풀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모질게 하면서도
자기 학대와 절망 고독안에서 몸부림치고 있었기에 그녀를 끝내 놓아 주지를 못 한다
그러나 운명적으로 엮어진 두사람은 다시 한번 서로에게 가슴을 열 수 밖에 없었다
두사람 사이에서 섹스는 할수 없었지만
사랑이 가장 소중하고 귀한 재산이었고 행복하고 풍요로운 부부였다
모처럼 평온한 계절을 보내다 보니 세월은 어느덧
자신은 30대 중반 엄충식은 40이 넘은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힘든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믿으며 더 없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그의 얼굴과 몸이 눈에 띄게 어느날 부터 부어 오르고 있었다
늘 ‘괜찮다’고 하는 그의 말만 믿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버지 회사에서 밤 늦게 퇴근하고 집에 돌아 와서 막 잠을 들려던 차에 전화가 왔다
“아저씨가 열이 심하고 온 몸이 부었어요
종환이 아저씨한테 연락 했는데 아무래도 아줌마가 오셔야 될 것 같아요”
부랴부랴 도착을 해보니 종환씨가 부른 엠불런스에 싣려 병원에 도착해 있었다
이 부분에서 남편 엄충식을 보내고 난 뒤
가족을 속이고 바쁘다는 핑게로 늘 괜찮다는 그의 말만 믿고서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 했다고 눈물로 後悔를 한다.
->여주신륵사
갖가지 검사 결과 담당 의사의 입에서 충격적인 선고가 내려진다.
“앞으로 3개월 내지 5개월로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2개월 동안의 병실 생활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는 침묵속에서 그녀에게 줄 최후의 膳物을 꿈꾸고 있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눈치 채지 못했다.
모든 것의 삶에 마침표를 찍기 바로 전날 그는 며칠째 병실을 지키고 있는 그녀에게
오늘 저녁에는 제발 집에 가서 푹 쉬고 오라는 엄충식은 부탁을 여러차례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윤희야, 미안하다’는 말을 자꾸자꾸 그녀에게 되 뇌이며
눈물을 보였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눈치 채지 못한채
그녀가 집에 잠시 다녀 온 다음날 병실에 들어 섰을때 그가 보이지를 않았다.
병실이 아닌 안치실에 그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녀가 없는 사이 링겔 주사기를 뽐아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충식은 윤희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친구 종환의 友情을 감내하지 못하고 그저 미안함과 송구함에 자살로
그의 삶을 끝맺음 한 것이다.
그것은 그가 생각한 그녀에게 그리고 친구에게 자유라는 이름의 최후 선물을
남겼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보내지 않았다.
그가 떠나던 날 양복을 곱게 입은 그의 관속에는 평소 그와 함께 들었던
그리그의 페르퀸트와 벤토벤의 피아노 협주곡5번 황제라는 음악 테잎을 넣어 준다.
장례식날 그녀는 남 다르게 짙은 화장에 밝은 옷을 입고
1984년 그해 여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특별한 상주가 된다
하객은 단 두명,
그를 돌봐 주던 주인집 할머니와 혈맹이였던 친구 종환씨
경기도 용인의 어느 공원묘지 산속에 묻힌 그에게 일년반 동안은
그를 만나기 위해서 새벽 잠을 잊었다
그리고 이별을 준비하는 기간을 가진 다음 그의 유언에 따라
그녀 나이 38살에 사랑하는 사람을 여주 신륵사 한강변에서 떠나 보내게 된다
그런데 엄충식이 죽은 뒤에도 아니고
잃어버린 너를 출간하게 되었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그녀의 부모님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프지만 행복했던 그와의 18년간 생활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이후 평생 독신으로 지냈으며 늘 검은 옷을 입고 다녔다고 전한다 . solsae kns
글쓴이 김윤희 (1947년 ~ 2007년)
1947년 서울 마포에서 출생하여 1970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충주여상 무용교사로 근무.
1971년 3월부터 76년 7월까지 5년반 동안 서울상명여자대학 부속고등학교 무용교사로 근무.
1978년 2월부터 81년 말까지 4년간 실습생 무용작품 지도를 했다.
주위의 권유로 자신에 체험소설을 쓰게 된다
‘잃어버린 너’ 를 출간후 그녀는 골육지책(苦肉之策)으로 몇편의 소설을 더 냈다
.
글쓴이의 말
미안스러운 얘기지만 나는 글을 쓸 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아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또 나를 아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 이야기를 꼭 글로써 남기고 가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을 해왔기 때문에
숱한 세월 동안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눈물을 닦아가며 손수건을 적셔야만 했습니다.
그리하여 내게는 가슴아픈 일이긴 하지만 행복했던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 텅 빈 내 마음을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 보았습니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맏딸로 태어나서 어른들 사랑을 듬뿍 받으며 어린시절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네 살 무렵에 6.25 동란을 겪었는데 그 피난 시절의 추웠던 기억외에는 나쁜 추억이라고는
하나도 갖지 않은 채 누구에게도 늘 사랑스러운 여자로 자라온 나 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꾸만 무용이 배우고 싶어서 나는 완고하신 할아버지를 졸라대어 비로소 춤을
추기 시작하였고 그리하여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내게 하루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유일하게도 춤을 추는 시간이었습니다 .
그 시간 만큼은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을 잊어버린 채 마음껏 나래를 펼쳐 허공으로
비상할 수 있게 했으며
그것은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여자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우아한 연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학업을 계속하면서도 무용에 전념할 수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내 나이 열아홉이 되던 해에,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딱 한 번 만났던 사람이
바로 이 책에서 나의 모든 것을 지배해 버린 엄충식씨–그 사람 이었습니다.
재치있는 말씨와 지적인 용모를 가진 그가 ‘나 모르겠어? 엄충식이야, 넌 김윤희고…’ 라고
말하며 다시 내 앞에 불쑥 나타난 것은 대학 1학년인 내 나이 스무살 때로 기억됩니다.
대범한 듯하면서도 자상한 그가 나는 참 좋았으며, 그래서 또 나는 그의 여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어느 정도 이루어가면서 지금까지 오빠라고 하던 호칭을 얼만큼 가서는 떼내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공부를 더 하겠다며 미국으로 건너간 지 얼마 후 부터 그 사람의 운명과 나의 운명
아니 우리의 운명은 멀고 먼 고난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입니다.
미국으로부터 날아온 그의 사망소식은 스물을 갓넘은 여자의 가슴에 회오리바람을 일으켰고
그로 인하여 나는 갈 길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다녀도 보람을 찾을 수 없었고
친구를 만나도 그와의 기쁨을 되살리지는 못했습니다.
그 고난의 길은 내가 그를 잃고 좌절의 늪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또 다른 모습으로 그가
내 앞에 나타나면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참으로 고마운 아픔이었습니다.
이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것도 같지만
이제 그는 가고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 곁에서 항상 영혼으로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그저
그렇게나마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글을 쓰면서도 내게 준 그의 사랑에 비하여 너무도 부족했던 보답임을 부끄러워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면서 오늘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나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올 그 사람의 ‘영혼의 부활’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늘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몇 분께 너무도 많은 빚을 졌습니다.
나의 이 얘기를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도 시간과 땀을 쏟아버린 여러 작가분들의 노고를
뿌리치고 내가 직접 쓰게 되어 그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제 날짜에 원고를 쓰지 못한 나를 격려해 주며 잘 참아주신 ‘다나출판사’의 정기석 사장님과
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여 주신 이신현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나의 생명줄을 끊임없이 붙잡아 주시는 언니에게 이 글을 전하고 싶습니다.
쓸쓸한 어느 가을날 서울 금호동에서 글쓴이 김윤희
->영화포스터
1984년 1.2권이 출간후 그리고 1995년 3권출간 되었다
잃어버린 너의 3권 내용은 총237 페에지로
앞 부분 10여 페이지는 1,2권을 간추린 내용과 그리고
그간의 혼자의 힘들었던 11년 생활을 隨筆型式으로 200여 페이지가 떠나 보낸 그를 회고하고
눈물짓는 사연들이 여러곳 엮어져 있다
들어가기에 앞서, 세상속으로 떠나는 여행, 지난시간들 속으로 어제, 창가에 기다리는 아침
오늘 떠남 그리고 돌아옴 내일, 글을 맺으며 등 6개 단위로 나뉘어져 있다
초겨울의 문턱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내 앞에 우뚝서있던 그사람
수줍음과 두려움에
어색한 몸짓을 하던 나
너무도 평범해서 잊어버리기 쉬운
그 첫만남은 우리는 오래도록 간직했었다
그리고는 내 인생의 모든 빛깔을
바꾸어버린 그 사람과 시간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며 흘렀다 .
어디론가 향해가던 강물의 흐름이
멈추어버린 지금
나는 더 이상 흐르지 못하는
간힌 물이 되어 버렸다
내가 같혀있는 이 골짜기의 모습들을
그리고 저 산등성이 너머
어디쯤에선가 부터 흘러왔을 우리를
이제야 그려 볼 수가 있고
골짜기의 가슴을 타고
메아리처 오는 그의 외침을 조금씩
들을 수가 있었다
에필로그_01 솔새김남식
며칠전 낡은 서재에서 간신히 책을 찾아 20여년만에 다시 읽었으나
그때의 감동이 그대로 정말 밤 잠 설치면서 읽었던 책으로 느낌이 다가왔다
1987년도 그 당시 누구나 하룻밤에 독파해 버린 추억의 책으로
모든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일인양 눈물을 흘렸다.
김윤희와 엄충식 두사람의 사랑, 아니 그들에 인생 이야기가
바로 우리가 필요한 순수한 사랑이였기에 많은 女性팬을 울렸던 것 같다
그녀는 한동안 화장도 않은채, 검은 옷을 수년간 입고 다녔으며
커피 둘, 프림 둘 그렇게 아침이면 모닝 커피 두 잔을 늘 만들었다고 했다
한 잔은 그 사람 자리에 놓고 나머지 한 잔은 그 사람을 생각하며 한 남자를 만나서
사랑이 많이 힘들고 아팠지만 행복했던 날 이었다며 그렇게 그와 어설프게 함께 한
18년이란 세월이 외롭고 가난 했지만
시간을 같이한 그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책 말미에 그렇게 쓰여져 있다
그를 보내고 난뒤 시름시름 앓고 있을때
주위의 권유로 체험 小說을 쓰게된 그녀는 그와 보낸 지난 일을 글로 적어 가면서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신 할수 있었으며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끈으로 인해서 두 사람은 늘 함께 살았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 김윤희 엄충식 두사람의 사랑 보다도 친구 종환이가 충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동행하며 돌봐 주는 모습은 친구라는 血盟이라는 것을 누구나 새삼 느끼게 했으며
특히 두 사람의 우정은 참으로 본 받을만 한 일이라고 나는 칭찬 해주고 싶다.
오랜 歲月이 흐른다 해도 김윤희에 ‘잃어버린 너’ 를 우리는 추억 할 것이다
小說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듬해 1987년 5월3일 mbc베스트극장 이 방영되었다
김윤희역 권재희, 엄충식역에 노주현이 출연 했으며 엄충식친구
이종환역에는 강태기가 출연했다
당시 권재희와 노주현의 연기가 매우 돋 보였으며 늦은 밤 시청자들에게 눈물 자욱을
만들게 하였다. 순수한 사랑의 참 의미를 보여 주려고 1991년도에 映畵로 다시 제작하였다
작품 원작의 인기에 힘 입어 흥행에 성공을 하게 되지만 영화는 글쓴이에 마음을
읽는 대는 한계가 있었으며 출연은 당시 16세의 김혜수가 김윤희역을
강석우가 엄충식역을 그리고 친구는 이경영 출연했고 스카라극장에서 개봉하였다. solsae kns
에필로그_02
김윤희는 그녀는 지병으로 오랜 생활을 투병 하다가 뇌출혈로
충북대 病院에서 2007년 6월5일 60세의 나이로 그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충청북도 淸原郡에 있는 어느 천사원에서 연고도 없이 홀로 지내왔으며
사망 소식은 그가 죽은지 2년이 지나서 뒤 늦게 언론에 알려젔다
그의 소설을 기억하는 독자들은
“다시 읽어도 가슴이 저미는 이야기” 라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였다.
여자로써 누려야하는 어떤 행복도 얻지 못한 채 결국 그녀는 60세까지 독신으로 보냈으며
만약에 그가 과감히 엄충식을 버렸다면 다른 곳에서 아마 행복이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녀는 운명이라 생각하고 엄충식을 위해 一生을 마치게 된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그것이 運命이라고 그녀가 받아 드렸던 그 사랑이었다.
사랑 하나에 얶메여 오랜 시간을 있는다면 얼마나 자기 인생에 손해일까?
그러나 김윤희는 운영이라 받아 드리고 그를 위해서
헌신적인 사랑을 했지만 그를 일찍 보내는 아품에 대하여는 언제나 반성을 했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섰지만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는 않으셨다” 며
日記 말고는 별다른 글을 써본 적이 없는 분이셨지만 작가로서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고
그를 아는 지인들은 회고를 하고 있다. solsae kns
에필 로그 (3.)
글쓴이의 말을 조금 깊게 가슴에 담아 보면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그 사랑에 힘은
과연 어떤 것인지를 그의 작품에서 알게 하였다
그리고 犧牲하는 숭고한 사랑은 선택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거라고 말 할수가 있다
그래서 지금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부끄럽고 미안한 가를 알게해 준 책 이었다
특히 사랑을 준 사람이나 사랑을 받은 사람이나 모두 幸福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이글을 읽은 당신이 혹여 누군가를 眞心으로 사랑을 하려거든 이제는
절대 허튼사랑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solsae kns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제1악장
풀레이 누르면 음악이 시작됩니다
“神은 잠시 동안 우리에게 목장과 샘과 소근대는 넓은 숲과 깊은 부동의 바윗굴과
푸른 하늘과 호수와 平和를 주시고 그리고 그기에 우리의 마음과 꿈과 사랑을 안겨 주신다.
이윽고 모든 것을 거두어 가고 神은 우리의 불꽃을 불어 끄신다.
우리가 불빛 밝히는 등불을 신은 어둠 속에 잠기게 한다 .” — 올랭피오의 슬픔 중에서 —
-> 그리그의 페르퀸트 中에서 솔베이지의 노래
2012.09.25 수정
통속극의 힘 – 소설&영화 : 잃어버린 너(1991)
잃어버린 너 감독 원정수 출연 김혜수, 강석우, 이경영 개봉 1991 대한민국 리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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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 있는 직장에 보잘것없는 도서 대여 코너가 있는데 거기에 1991년 판본으로 김윤희의 [잃어버린 너]가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상,하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별 볼일 없는 도서 대여 코너라 옛날 책이 수두룩한데 그 속에 묻혀 있었던거에요. 오래된 책 냄새가 풀풀 풍기는 아주 낡은 책이었죠. 때가 많이 끼어 제본 상태도 너덜너덜해져서 장갑을 착용하고 책장을 넘겨야 할것같은 불결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작품이 워낙 시대의 초대형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이렇게 걸러걸러 24년이나 시간을 먹고서도 조그마한 직장의 무료 도서 대여 코너에서까지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거겠죠.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구판 버전의 다나 출판사판 표지를 보니 세월이 새삼 실감나기도 하고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추억의 소설이 1986년 다남 출판사에서 1992년 청림 출판사로, 그리고 2002년 태동출판사까지 판권을 갈아타며 그때그때마다 바뀌었던 신판 표지가 아닌, 그 옛날 서점만 가면 늘상 진열대에서 지겹게 접할 수 있었던 초판 표지로 꽂혀 있어서 여간 반가운게 아니었어요. 한번 대강 훑어나 볼 생각으로 꺼내 들었던것이 하루도 안 돼서 상,하권을 다 읽어 버렸습니다. 회사에서 읽다가 퇴근하고 집에 가지고 와서 앉은 자리에서 독파했죠. 이렇게 장편 분량의 소설을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다 읽어 버린건 학창 시절 이후 처음인것같습니다. 그전까지 김혜수 주연의 영화로만 접했다가 뒤늦게 원작을 읽으면서 내용과 주인공의 순애보를 위장한 광기 어린 사랑과 집착, 엄충식의 품성에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흡인력이 대단하더군요. 한번 읽으면 그 자리에서 해치우지 않으면 애가 탈 정도의 사람 잡는 통속극이었습니다.
추억의 소설이라고는 했지만 전 김혜수 주연의 동명 영화 밖에 안 봤고 원작을 읽은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화는 무척 감동적으로 봤지만 원작을 찾아 읽고 싶단 생각을 안 해봐서 아마 이번에 우연히 회사에서 빌려오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잊고 지냈을거에요. 비디오 출시 이후 dvd로는 안 나왔고 파일로 구하기 어려운 영화라 딱히 원작이 환기될만한 통로도 부족했죠.
소설은 1986년 3월에 1권, 1987년도에 2권이 나왔고 이를 가지고 1991년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그전에 ‘mbc베스트셀러 극장’에서 단막극으로 각색되기도 했죠. 텔레비전 단막극은 1987년에 노주현, 권재희 주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원작의 배역과 출연진은 영화판이 낫습니다. 특히 엄충식과 이종환 역은 영화판이 배역과 훨씬 더 잘 어울리죠.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질 때까지만 해도 비련의 여주인공역 단골이었던 김혜수도 배역과의 매치가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혜수는 건강미인 이미지하고는 거리가 멀었죠. 지금 봤을 때는 김혜수가 청순가련형 비련의 여주인공이자 촉망 받는 무용학도로 나온다는게 어색하여 되려 신선하게 느껴지지만요.
출간 당시엔 통상적인 방식으로 출간 절차를 밟지 않은 작품입니다. 단행본 출간의 흔한 과정인 연재소설을 단행본으로 묶어 발간하는 개념이 아니었고 주인공인 엄충식과 김윤희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전부 다루는 내용으로 처음부터 기획된 작품이었죠. 그런데도 1,2권의 발간 시점의 시간차가 벌어진게 의아하더군요. 1권의 인기에 힘입어 2권이 나온게 아니라 처음부터 2권으로 계획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근데 이게 신문연재하듯이 차례로 1, 2권이 발간된거죠. 김윤희가 책 한권으로 묶을 수 있는 내용을 집필하자 바로 1권을 출간했고 다시 책 한권 분량의 내용이 완성되자 2권으로 완결을 본겁니다. 원래는 ‘엄충식의 일기’를 중심으로 3권까지 다루는게 계획이었죠. 그러나 김윤희가 1, 2권이 감당 못할 정도로 성공하면서 대중에게 노출이 되자 부담을 느끼고 ‘엄충식의 일기’를 발간하기로 한 애초의 방향을 취소했습니다. 그 대신 1권 발매 후 9년이 지난 1995년에 후일담 식으로 ‘엄충식의 일기’가 아닌 사별 후 홀로서기 과정을 담은 3권을 공개하여 [읽어버린 너]를 마무리했죠.
1권에서 바로 연결되는 구성으로 2권이 시작되지만 발간 시점이 달라서 각 권에는 다른 내용의 작가 후기가 실려 있습니다. 2권의 작가 후기를 보면 김윤희는 자전적 소설을 집필한것에 후회를 하지만 약속된 일이라서 마무리를 지었다고 밝혔습니다. 마음 같아선 시중에 배포된 1권을 전부 다 회수하고 싶을 정도라고 했죠. 1991년판의 2권 말미에 엄충식의 일기로 이어진다는 3편이 예고돼 있는데 세상에 공개하지 않아서 아쉽더군요.
김윤희의 [잃어버린 너]는 1980~1990년대에 유행했던 체험 소설의 효시격인 작품입니다. 김윤희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판매 부수를 올린 자전적 소설 때문에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졸지에 유명 인사가 되면서 책을 낸것을 발간 첫해부터 후회했습니다. 아마 이 책이 이 정도로 많이 팔리지 않았다면 계획대로 엄충식의 유품인 일기를 책으로 내어 지난 시절과 고인과의 사랑을 기념했을겁니다. 그러나 기록적으로 팔리면서 김윤희는 사생활을 침범당했고 이 작품과 실제 인물에 매료된 독자들은 엄충식과 이종환이 1960년대 중반에 다닌 대학교와 그들의 실물, 실명 등을 알려고 추리력을 동원하였습니다. 책에서 묘사된 이종환과 엄충식이 하도 멋지게 나와서 실물과 실제 이력이 궁금하긴 하죠. 김윤희가 자신의 체험을 소설로 옮기면서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덧붙인 구성도 있다고 밝힌것이 아마 이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분명 과장은 있었을겁니다.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이고 감상적인 김윤희의 강박적인 사랑의 방식은 정상이라고 할 수가 없죠. 실제로 소설 속에 나온 내용대로 김윤희가 행동했을것같지는 않아요. 김윤희가 평생을 사랑한 남자가 있었고 그를 잃은 충격으로 병을 얻었고 어느 정도는 고통 속에 허우적대고는 있었겠죠.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과연 소설 속에 묘사한것처럼 극적인 환상성으로 채워진 희생과 봉사가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김윤희와 이종환의 엄충식에 대한 절대적 사랑과 충성심은 현실의 물리적인 제약을 가뿐하게 벗어나기 일수라 믿음직스럽지가 못합니다. 김윤희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취해 실제로 자신이 엄충식을 돌본것 이상의 헌신을 했다고 착각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착각의 산물이 체험 소설을 가장한 [잃어버린 너]가 된것이고요.
출판사가 체험 소설이란 형식을 빌려 고도로 짠 기획의 산물이 아닐까도 싶어요. 아름답고도 미친 사랑이야기라 매력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철저하게 실화에 기초한 체험의 기록이라기 보단 경험의 일부에서 극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순정만화적인 감상주의로 과장시켜 무분별하게 쏟아낸 배설 행위로 느껴지기도 하죠. 김윤희 자신이 왜곡된 기억으로 부풀려 낸 사랑의 광기란 생각이 드는게 극 중 여주인공이나 이종환이 엄충식을 돌보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수준으로 이동하며 소비하는 동선이 현실의 세계에선 불가능한 움직임이죠.
체험 소설의 유행을 조성한 작품답게 [잃어버린 너]는 이미 1990년대 초에 200만부 이상을 팔아치운 초대형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렇게 많이 팔리고 유명한 작품이 실화이고 책이 나왔을 당시 책 속의 인물들 대부분이 생존해 있었고 책의 결말부에서 불과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세상에 공개가 된 기구한 사연인데 어떻게 실존 인물들의 실제 사연이나 모습이 한번도 공개되지 않을 수 있었던건지 의문입니다. 책에선 이종환과 엄충식, 김윤희가 대학을 다녔던 기간과 나이, 학과, 학교 등이 정확하게 기재돼 있는데 책을 본 독자들이 해당 학교에 찾아가서 엄충식이나 이종환이라 추측되는 인물을 찾으려 했을 때는 전혀 소득이 없었습니다. 졸업 앨범에서도 이들로 추측되는 인물이 없었다고 하죠.
우리는 그저 김윤희의 일방적인 고백록에 의해서만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입니다. 김윤희를 벗어나고 나면 [잃어버린 너]는 실화에 근거를 실어줄만한 주변 요소가 전혀 발견된게 없습니다. 김윤희가 엄충식과 단 둘이 산골짜기에서 은둔했던것도 아니고 이들의 연애 기간부터 간병 기간까지 20년 가까이 이들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고 관계된 사람들도 한 둘이 아닌데 어떻게 그 흔한 측근 보고 자료조차 없다니 이걸 어떻게 실화라고 믿을 수가 있겠어요. 체험 소설, 실화 소설의 유행을 타고 정말 말도 안 되는 막장 구성이 실화로 둔갑하여 줄줄이 나왔었는데 보통은 특정인을 배경으로 작성된 상상의 산물일 뿐 업계에서 분류한대로 제대로 옮겨진 체험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김윤희의 사랑에 대한 과대망상이 이런 극단적인 체험 소설의 구성을 낳은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너]에서 실화 구성은 30프로도 안 될것같고 나머지 70프로 이상은 작가의 과대망상과 상상력이 빚어낸 결과인거죠. 외모만 해도 실제 작가의 모습과 소설에서 자기 자신이 묘사한것과 상당히 괴리감이 발생하잖아요.
김윤희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본인이 소설에서 인정한대로 소고집인 작가의 성격상 집착이 낳은 강박적인 면도 커서 매우 극단적이고 위험하죠. 2권 후반에 엄충식이 기록한 일기가 서너편 수록돼 있는데 엄충식의 입장에서 본 김윤희와의 사랑이야기가 예정대로 자세하게 펼쳐졌다면 이들의 절절한 사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을텐데 불발돼서 아쉽습니다. 엄충식의 일기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말이죠.
김윤희의 자전적 소설인 [잃어버린 너]는 1986년도에 첫 발간됐는데 이 작품을 기점으로 이런 류의 통속적이고 감상적인 체험소설이 독서계를 강타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체험 소설이 각광 받았습니다. 체험소설, 고백록, 자전적 장편소설 등등의 이름으로 장르가 분류되었죠. 체험 소설의 인기로 전문 르포 작가 뽑는 공모전도 있었죠.
어느 정도 판매 부수를 올린 작품들은 대부분 영상화 됐습니다. 영화나 방송계나 원작에 의존하던 시절이라 소설의 각색이 흔했습니다. 국내 소설로도 모자라 서양 작품들도 현지화시켜 각색하는 일이 많았죠. 개국 초기의 sbs는 아예 ‘소설극장’을 타이틀로 국내 뿐만 아니라 동서양 작품들도 드라마로 각색해서 시리즈로 만들었습니다. 국내 같은 경우 현재는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더 많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설 각색물이 많았습니다.
2 김윤희의 [잃어버린 너]는 1991년 김혜수, 강석우, 이경영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서 소설 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개봉 당시엔 철지난 최루성 멜로물 기획에 충무로 관계자들은 시큰둥했고 다들 이 작품의 흥행에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대박을 기록했죠. 영화는 서울 관객수 179,859명을 동원하며 그 해 한국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합니다. (1위가 357,697명이 본 [장군의 아들2], 2위가 183,760명이 본 [사의 찬미]) [잃어버린 너]는 특히 대만에 고가로 수출된것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최루성 멜로물을 선호하는 대만의 장르 선호도에 힘입어 16만 2천달러나 받고 수출 계약을 맺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죠. 한국 영화의 평균 수출가가 2~3만불도 안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방화 시장이었던 국내 영화계 현실에서 제작비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출가로 해외 장사에도 성공한거죠. 수출 자체만으로 주목을 받았던 방화 시절에 저예산 청소년 장편 영화 한편 만들 수 있는 수출가를 부수입으로 거둔거였으니 2차 시장에서도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시대착오적인 기획이라고 외면 받았던 작품이 반전의 결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거였죠.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김혜수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이후의 영화지 인터뷰 등지에서 누누히 밝혔습니다. 촬영 무렵에도 “고3때 원작소설을 접하고 여주인공의 헌신적인 모습에 눈물보단 짜증과 분노가 났다”라고 말했는데 이후의 입장에서도 변함이 없었죠. 이 영화에 출연할 당시 매니저 일을 봐주고 있었던 엄마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연한건데 당시엔 이런 류의 최루성 멜로물의 여주인공을 너무 많이 맡았었기 때문에 배역에 대해 무감각했고 운명에 순종하는 수동적인 여자 역할이라 너무 싫고 짜증이 났다고 합니다. 훗날 [타짜] 홍보할 무렵에도 [잃어버린 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죠. 김혜수는 2006년에 [타짜]홍보차 가진 ‘프리미어’인터뷰에서 “김윤희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그런식으로 자신의 삶을 방치하는 여자를 경멸”한다고까지 했습니다. 언니가 울고짜며 읽었던 소설이라 자신은 읽지도 않았었다고 하죠. 근데 이 영화에 출연하던 당시의 김혜수는 작품 선택에 한해선 자신의 의사는 전혀 반영시키지 못하고 철저히 엄마의 선택에 의해 수동적인 연기 활동을 했는데도 촬영 무렵에 그런 식으로 배역에 대해선 매섭게 말해서 좀 모순적으로 느껴지긴 했어요.
3 어릴 때 t.v에서 틀어주던 영화로 이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엄청나게 울리는 최루성 멜로물이었죠. 완성도나 내용, 배역상을 떠나서 몰입감이 대단했어요. 소설이라기 보단 초짜 작가의 감상적인 회고록 정도로 보이는 서툰 작문 실력의 원작보단 영화가 좀 더 매끄럽게 진행됐죠. 내용이야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1인칭 소설이 훨씬 더 슬프고 절절했지만요. 소설은 비극으로 끝나고 만 18년간의 열렬했던 사랑이야기를 이성이 마비된 작가가 정신없이 쏟아내면서 발생된 광기의 정서에 있고 이것이 이 애절한 사랑이야기의 통속성을 두드러지게 하면서 독자들을 잡아 끈것같습니다. 미칠듯한 집착의 사랑을 순애보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것이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발산하고 있는 큰 매력이죠. 이에 비하면 김윤희의 손을 벗어난 영화는 원작처럼 통속적이긴 해도 일기의 감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소설보단 안정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강석우와 이경영은 정말 잘 된 캐스팅입니다. 배역과의 나잇대도 맞지만 소설을 읽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엄충식의 성격이나 외양적인 모습에 강석우가 부합하는 요소가 많아요. 지적인 용모와 취향, 자상한 성격, 듬직한 체격, 뛰어난 언변, 유머러스하면서도 개구진 성격의 미남으로 묘사되는 엄충식에 강석우의 매치는 자연스럽습니다. 사고 후 처연하게 전락하는 엄충식의 비극사와 인물이 느끼는 슬픔도 강석우의 진지한 멜로드라마 이미지에 진하게 묻어나오죠. 이경영도 당시 남자주인공의 충직한 친구 역할로 자주 나오던 배우라 배역과 잘 어울립니다. 당시엔 너무 맞춤형 캐스팅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군요. 김혜수는 원작의 여주인공을 보면 썩 잘 어울리는 캐스팅은 아니지만 당시엔 비련의 여주인공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나이로 보나 스타성으로나 보나 그 당시 기준으로 최적의 캐스팅 조건이었죠. 김혜수는 엄마의 요구에 못 이겨 출연했을 뿐인 애정 없던 작품에 짜증을 느끼던 배역이어서 흥행에 성공했어도 무덤덤했다고 하지만 [닥터 봉]이전까지 가장 흥행에 성공한 김혜수 주연작이란 점에서 의미가 적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배우에게 흥행의 결과는 무시할 수 없는 선택권을 안겨 주니까요. 영화는 후반부에서 각색을 잘 했어요. 원작에선 3개월에서 길어야 5개월 남았다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충식이 여주인공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삶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 자살을 선택하죠. 영화는 엄충식의 죽음 직후 허망한 표정으로 병실을 빠져 나오는 김혜수의 모습에서 끝을 내는데 소설은 시신을 안치시켰다가 1년 후 발굴하여 화장한 뒤 제사 지내주는 과정까지 그립니다. 영화에선 눈물 범벅의 김혜수의 얼굴에서 화면이 정지되고 소설 2권의 역자 후기에서 마지막 구절을 자막으로 인용하여 깔끔하게 끝냅니다. “그와 함께 살아온 시절에 나는 행복했었고 그의 영혼의 부활을 믿는 지금도 나는 행복하다!”라는 역자 후기는 개봉 당시 신문 광고 카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4 참 대단한 사랑이야기에요. 여주인공이 너무 우유부단하고 주체성이 부족해서 읽는 내내 답답하긴 했지만 그녀의 헌신(본인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과 남자주인공의 넓은 아량, 그리고 이들과 대학 시절부터 혈맹 관계라 못 박고 평생을 도움 주던, 어찌보면 남녀주인공보다 더 대단한 우정과 의리를 보여준 이종환이란 친구의 인품은 정말이지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들더군요. 1967년부터 1984년까지의 시대 배경을 고려해보면 여주인공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니나 그래도 너무 수동적이고 답답하긴 하죠. 소설의 초판이 나왔을 때 편집자 후기를 보면 김윤희의 이성관은 아무리 시대 배경을 고려하고 본다 해도 뜨악합니다. 김윤희의 말에 의하면 “여자란 그저 남편에게 노예 근성이 있어야 하며 큰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여권 신장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 김윤희죠. 극히 수동적이고 주도적이지 못한 김윤희의 꽉 막힌 사고 방식이 엄충식과의 사랑을 더욱 더 비극적으로 전락시킨 요소이기도 합니다. 김윤희가 성욕을 꾹꾹 눌러가며 불구의 엄충식과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면서 고난에 빠지는건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커요. 엄충식은 이런 김윤희의 답답한 모습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를 발견하고 무리하게 재학 중 약혼까지 감행한것이겠지만요. 수동적인 삶에 취하고 싶은 김윤희에게 상대방을 자기 테두리 안에 가두어놓고 장악하길 좋아하는 엄충식은 환상의 짝꿍으로 보였겠죠. 제일 답답하고 딱한 부분은 그렇게 죽을듯이 사랑하는 남자인데도 끝끝내 집에는 남자의 존재를 밝히지 못했다는것입니다. 그래서 죽은 줄 알았던 남자를 1년 만에 다시 만나고 이후 약 13년여간의 병수발을 집안 몰래 해왔다는것인데 그 사이 여주인공은 다른 남자와 결혼과 이혼까지 합니다. 근데 여주인공이 남자의 거처를 총 3번 마련하는 기간 동안 여주인공의 가족들을 빼놓고 여주인공과 어느 정도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은 반신불구가 된 엄충식의 존재와 이들의 사연을 다 알고 있었다는겁니다. 그 둘의 사이를 그렇게 많이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장례 절차까지도 가족들 몰래 해가며 철저하게 이중 생활을 할 수 있었던건지 좀 납득이 안 가기도 했어요.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옮긴 체험 소설의 한계이기도 한데 편의상의 생략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의 구멍이 발생하죠. 김윤희같이 전문 작가가 아닌 경우에는 허술한 지점이 더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요. 김윤희는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처럼 엄충식과의 관계에 완전히 사로 잡혀 이성적인 사고 기능이 망가진 사람인데 이런 여자의 시선에서 철저히 1인칭 시점으로 18년간의 관계를 조명했으니 기억의 왜곡이 심각해질 수 밖에요. 가족들이 죽은 줄 알았던 엄충식이 생존한 채 김윤희와 사실혼 관계로 18년이나 지냈다는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것으로 극이 전개되고 있고 소설이 발표되고 난 뒤에야 가족들은 엄충식과의 관계를 알았다는데 과연 진짜로 전혀 몰랐을까요? 가족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김윤희의 착각은 아니었을까요? 엄충식은 1984년 7월에 사망했고 [잃어버린 너]의 상권은 1986년 3월에 출간됐습니다. 김윤희는 엄충식에게 너무 깊이 빠져들어 그가 죽고 난 뒤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병에 걸리고 말았죠. 2007년에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아마 이 때 얻은 지병이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한것일겁니다. 작가는 연인의 죽음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있어서 소설이 발표됐을 때에 작가 이력에서 1986년 기준으로 ‘현재 투병중’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대가족 사이에서 자란 김윤희의 가족들이 엄충식과의 사실혼 관계와 그의 자살로 인한 김윤희의 정신병적인 방황을 모르고 있었다는건 말이 안 됩니다. 김윤희는 엄충식의 죽음 후 머리 끝에서부터 발 끝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하여 미망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였습니다. 누가 봐도 상중에 있는 모습으로 다녀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봤다고 하죠. 그녀는 매일 아침 커피 두 잔을 타서 고인을 기리는 나름의 의식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엄충식의 장례를 치루고 1년 뒤에 유골을 꺼내 화장을 할 때도 김윤희는 가족과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가족이 김윤희의 비극적인 연애사를 몰랐다? 앞뒤가 안 맞죠. [잃어버린 너]는 1984년부터 소설이 진행된 작품입니다. 엄충식이 사망했던 해이죠. 김윤희는 연인의 죽음에 너무 비관해 있자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수기 형식의 체험 소설을 써보는게 어떻겠냐는 주변의 제안으로 이 작품을 시작했습니다. 김윤희는 서울에서 기계 공장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였기 때문에 출판사 인맥 정도는 쉽게 뚫수 있었을겁니다. 출판계와 연고도 없던 상태이고 1980년대 인기를 끈 체험소설의 효시격인 작품이 [잃어버린 너]인데 어떻게 평범한 일반인이 그리 쉽게 소설을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돈이 많은 김윤희 집안의 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로 내게 된 계기가 주변의 권유였다면 엄충식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는 얘기가 되죠. 당연히 가족들도 알고 있었을겁니다. 모르고 있진 않았을거에요. 다남 출판사 관계자만 해도 출판 관련하여 김윤희를 만났을 때 김윤희가 “소문대로 미인”이었다고 하죠. 일반인인 김윤희의 외모가 ‘소문’까지 났을 정도였다면 당연히 그 이면에는 엄충식과의 관계가 알려져 있지 않았겠어요. 그러니 처음 김윤희가 겪은 실화를 소설로 구상했을 때는 김윤희가 아닌 대필 작가의 손에 맡겼던것이고요. 1984년부터 약 2년간 네명이나 되는 대필 작가가 달라 붙었는데도 소설의 진전이 보이지 않아 결국 김윤희가 직접 써서 완성을 본게 오늘 날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잃어버린 너]의 구성입니다. 출판사는 이 기간 동안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해야했고요. 출판사가 대필 작가를 네명이나 고용하여 김윤희의 체험담을 소설로 만들기 위해 2년간 투자한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입니다. 일반인의 체험담을 소설로 만들기 위해 전문 출판사가 그렇게 긴 기간 동안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소설은 엄충식의 사망 후 약 20개월만에 나왔습니다. 김윤희는 엄충식이 사망 후 1년 반이 지나 유골을 꺼내 화장을 시켰죠. 그 사이에 이미 김윤희의 체험담은 소설로 진행중에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너]는 엄충식의 죽음부터 소설의 발표 시점까지 작품의 기획 과정을 들여다 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 실화입니다. 처음부터 김윤희가 소설 작업을 해서 엄충식의 사망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잃어버린 너]를 발표했다면 이상할게 없는데 처음엔 대필 작가들이 김윤희의 구술을 정리하여 소설로 만들려다가 도무지가 작업의 진전이 보이지 않자 기획 2년만에 대필 작가가 아닌 김윤희 본인이 직접 쓰는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는것에서 이상한 오차가 생기는거죠. 그래서 한편으론 이 모든것이 출판사가 고도의 계산으로 굴린 기획 과정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에요. 극적인 구성의 체험 소설 분야를 구축하기 위해 김윤희와 관계된 출판 과정과 엄충식과의 비극적인 연애사에 살을 잔뜩 붙인거죠. 영화는 103분의 시간 동안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소설은 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요소가 너무 많아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일정 부분은 체험 소설을 강조한 출판사의 전략에 김윤희의 상상이 실제 경험담과 결합한 결과로 보입니다. [잃어버린 너]의 이야기가 100프로 실화로 보이지는 않아요. 5 소설에선 이중생활에 철저히 성공한것처럼 전개되긴 하지만 묘사와 달리 김윤희의 움직이는 동선을 보면 이중생활을 너무 티나게 해서 주변에서 알 사람은 다 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소설이 나온 뒤 구성에서 허구적인 측면도 있다고 작가가 밟힌것을 보면 김윤희가 엄충식과 비극적인 연애를 한것은 맞지만 엄충식의 나이나 학력, 실명, 가족 관계도 등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상상이 가미된 부분이 많을거에요. 과연 김윤희가 묘사한대로 엄충식과 이종환이 연대 정외과를 나왔는지도 그래서 의문입니다. 이 작품이 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후 이 작품에 매료된 일부 독자들은 엄충식, 이종환으로 추측되는 실제 인물을 알아내기 위해 1960년대 중후반에 입학하거나 졸업한 연대 정외과 학력부를 샅샅이 뒤졌다고 하지만 일치되는 인물이 전혀 없었다고 하죠. 엄충식의 사망 후 보이는 김윤희의 정신병적인 행동들도 기억의 왜곡이 빚어낸 김윤희의 착각으로 여겨집니다. 소설에 묘사한대로 김윤희가 움직였을것같지는 않아요. 물리적인 흐름으로 상황을 유추해 봤을 때 엇나가는 지점이 수두룩하죠. 특히 땅에 묻은지 1년 반만에 엄충식의 시신을 화장하려고 무덤을 파헤쳤는데 시신이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이 돼있었다는것같은 부분에서 소설적인 과장이 보태진것이죠. 엄충식과의 오랜 관계로 사랑의 광기에 사로 잡힌 김윤희는 엄충식의 부활을 믿고 있던 여자였으니까요. 김윤희 본인은 가족들을 잘 속여 넘겼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소설에서 감쪽같은 이중생활에 성공한것처럼 묘사했지만 실제 가족들은 사태 파악이 됐을거라 봅니다. 김윤희는 엄충식의 사망 후 1년 반이 지나서도 가족과 함께 살았고 소설의 작업 과정에서도 검은색 계열의 옷만 입으며 미망민 역할을 수행했는데 그 기간 동안 어느 가족이 이런 모습을 하게 된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까요. 이혼 후 김윤희는 친정으로 돌아가 아버지 밑에서 주간 4일을 일하며 2틀에 한번씩 성남에 거처를 마련해 둔 엄충식에게 달려갑니다. 아버지 밑에서 주간 4일을 일하고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거주하는 친정집에서 생활하며 이틀에 한번씩 엄충식을 만나기 위해 성남을 왕복하는데 가족들이 엄충식과의 관계를 모를리가 없죠. 여주인공이 집안의 명예와 가족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상황을 더 악화시킨것같아 너무 답답했습니다.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김혜수가 왜 그렇게 답답해 했는지 알만하죠. 그렇게 평생을 같이할 생각이라면 둘의 관계를 중간에라도 밝혔어야 했고 재활 치료를 거부하는 엄충식을 설득하고 설득이 안 되면 강제로라도 병원에 데리고 가서 재활 치료를 받게 했어야 합니다. 부모가 여주인공의 아무런 동의 없이 멀쩡히 잘 다니고 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결혼 절차를 밟아 버려서 마지못해 결혼까지 하는 장면에 이르고 나면 꼭두각시 삶에 취하여 최소한의 벗어날 의지도 드러내지 않는 무기력한 증세에 정말로 짜증이 납니다. 엄충식을 그렇게 사랑한다면 아무리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들끼리 만나 다른 남자와의 혼인이 성사됐다 하더라도 식장에까지 입장할 일은 막았어야죠. 극 중의 여주인공은 엄충식과의 사랑과 집안의 체면 둘 다를 끝까지 짊어지다가 더욱 더 곤경에 처합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들이 정해준 삶에 자신의 모든것을 받치고 그 안에서 번민하고 고뇌에 빠지며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죠. 엄충식이 여주인공의 거듭된 희생에 미안하여 요구하는 갖가지 사항을 액면 그대로만 받아들이고 순종하는것도 울화통 터집니다. 김윤희의 뇌는 반어법에 대한 이해가 전혀 안 돼 있습니다. 엄충식의 지시만을 기다리고 따르는것이 사랑의 완성이라고 보는거죠. 김윤희가 미국에서 교통 사고로 죽은 줄 알았던 엄충식을 다시 만난게 사고 후 1년만인데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재활 치료를 받게 했다면 엄충식은 요추 마비와 방광염 등 합병증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지도 않았을겁니다. 후반에 꾸준히 재활 치료를 했다면 엄충식은 걸을 수도 있었다는 의사의 소견에 당황해 하는 김윤희의 모습은 최악이죠. 그 긴 시간 동안 엄충식을 몸으로, 마음으로, 물질적으로 수발하면서 정신적 위안을 주긴 했지만 신체의 마비된 기능을 회복시키는데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으니 답답한거죠. 대소변도 제대로 못 가누는 반신불구 중환자인 엄충식이 재회 후 병원은 가기 싫다고 한걸 그대로 따르고 10년 넘게 의료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곁에만 맴돌았으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여주인공의 순응적인 삶과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자면 엄충식의 동생인 정미가 대만에서 잠깐 귀국했을 때 가한 일침이 인상적이죠. 만약 자상한 남편, 좋은 집안에 시집을 갔다면 이혼은 못 했을거라고. 제가 봤을 때도 이 작품의 김윤희는 집안의 등쌀에 밀려 다른 남자와 하고 싶지 않은 결혼을 했다 해도 시집에서 잘 해주었다면 서서히 그 삶에 적응이 돼 엄충식에게 소홀히 했을것같아요.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시절의 이야기라서 상황이 더 비극적으로 종결된건데 그런 면에선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날이었다면 엄충식은 장애인으로 등록돼 복지 혜택도 받았을것이고 둘 사이의 아이도 가질 수 있었겠죠.
6 그래도 엄청난 흡인력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 란 생각을 하며 단숨에 읽다시피 한건데 한편으론 이런 사랑을 한 그들이 부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너]는 1980년대 유행한 체험 소설의 시초고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녹여냈을 때는 주변 인물 대부분이 생존해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철저히 둘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이 돼있습니다. 사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생략할 때도 많고 주변 인간 관계에 대해 묘사할 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유일하게 안 좋게 그린게 사기 결혼 당한 전 남편과 관계된것 정도죠. 그녀의 친구인 은영이나 이종환, 사업가로 정계 인사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다는 엄충식의 아버지 등 집안과 관련된 부분은 가급적 묘사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대체 왜 연대 정외과에 다니는 이종환은 김윤희가 고등학생 때 연습하던 무용교습소에서 발레를 배우려 했는지도 설명이 안 돼 있습니다. 맥락에서 마땅힌 필요한 요소를 생략할 때가 많아서 실화에 기초하여 이해하는데 제약이 많은 작품이죠. 이 작품을 계기로 ‘페르귄트 조곡’을 찾아 들었고 페르귄트 조곡을 들을 때마다 이 작품이 생각났는데 저와 같은 사람이 많을겁니다. 클래식 애호가던 엄충식이 즐겨 듣던 클래식 곡들을 모아서 한번 쭉 들어보고 싶군요. 답답한 순애보이긴 했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애절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만한 크기의 사랑을 했다는것도 행복한 일이죠.
– 2015년 3월 31일에 써놨던 글인데 난 이 글이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줄 알았다. 어쩌다 한번 찾아봤더니 안 올려져 있었다. 당연히 네이버 영화와 연동되는것도 없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써놓은 글도 많거니와 자주 쓰기도 해서 매번 그때그때마다 수정해서 올리는걸 잘 못한다. 쓰면서 기본적으로 수정은 하지만 써놓고도 최소한 한번은 손을 본다. 그런데 쓰면서 수정을 하고 커뮤니티 등지에 올리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서 두번째 수정 작업에 나태해지고 만다. 그러다 보니 커뮤니티 등지에만 올려놓고 쌓아두는 일이 거듭되는것이다. 현재 커뮤니티 등지에도 안 올린 비공개 본문도 수십개에 달한다.
이번 [잃어버린 너]와 관련된 건은 2년 전에 써놓은 글을 간단하게 손을 봐서 블로그에도 올린다는것이 그만 거의 본문 전체를 뜯어 고쳐 버리게 돼서 이렇게 사족을 다는 바다. 1번 단락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거의 새로 쓰다시피 했다. 그래서 분량도 늘었고 본문 쓰는 시간만큼 수정하는데에 시간을 할애했다. 1번 단락의 일부를 지워도 본문은 완성될 수 있지만 그렇다면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없어지는것이라 뺄 수가 없었다. 2, 3, 4, 5단락의 내용은 2년 전보다 지금의 기준에서 느낀 부분이 많이 반영됐다. 1번 단락에 언급된 직장 부분은 철저히 2년 전 그 때의 기준에서 쓴것일 뿐이다. 지금 저 직장 그만둔지 1년도 넘어서 나와 상관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2년 전에 커뮤니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 경어체로 잡담한것이 너무 허술하여 수정하는데 다른 때의 서너배 이상 되는 시간을 쏟아야 했다.
잃어버린 너 (상) : 김윤희 장편 체험소설
숱한 궁금증 속에 오랫동안 목마르게 기다려 오던, 바로 그 엄청난 소문의 책! 연인 사이에, 부부 사이에, 친구 사이에.. 그리고 외로운 사람끼리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창호지를 바른 미닫이 문, 방안에 사람이 있는데 신발이 없는 댓돌, 가구하나 없이 옷이 담긴 트렁크, 방바닥에 초라하게 놓여 있는 원서들….. 그리고 스텐레스로 된 환자용 변기, 이불 속에 얼굴을 가린채 그가 말할 때마다 두툼한 이불이 들썩거리던 모습, 천형을 받은 듯 무섭게 일그러진 흉터 투성이의 얼굴, 늘어진 팔다리 중 유달리 힘있게 허우적거리던 그의 오른팔, 처절한 그의 음성… ” “집앞에는 승용차가 몇 대 서 있고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으며 정원과 집안에는 불이 환히 켜져 있었다. 대문을 들어서다 말고 이층에 그가 쓰던 방을 올려다 보았다. 커튼이 양쪽으로 단정히 묶여져 있었다. 그 사이에서 한 남자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전혀 낯설지 않은 그 남자에게 난 하마터면 손을 마구 흔들 뻔했다.”
잃어버린 너 김윤회 작가 실화소설 말인데요. ::: 82c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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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여자가 대학 1학년에 갓 입학했을 때인 화창한 봄날이었다.”야, 너 드디어 대학생이 됐구나!”그 남자의 첫 음성이었다. 고 3때 한 무용연구소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중에, 연구소의 유일한 남자 연습생이었던 괴짜 친구를 만나러 왔던 한 대학생이 그였다.”나, 기억 안 나? 나 엄충식이라구. 너는 김윤희고……. 모르겠어?””네, 알아요. 안녕하세요?”그 사람 엄충식과 나 김윤희의 길고도 짧은 역사의 시작이었다.그 후 졸업을 눈앞에 둔 그에게서 미국 유학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어느 틈에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약혼식을 올린다. 그때가 대학교 3학년 때.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유학을 떠났고, 서로 그리움과 격려가 가득 담긴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틋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의 소식이 전해져 오면서 무지갯빛 미래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린다. 그의 교통사고, 중태…… 그리고 열흘 후, ‘죽었다’는 말을 전해듣는다.’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후, 그녀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극심한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리면서 실신상태에 빠진다.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의미를 잃어버린 채 정지된 시간 속에서 방황하던 그녀에게 다시 전해진 소식……. 죽었다던 충식 씨가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사고 소식을 듣고 아버님께서 미국으로 가셔서 충식일 보니까 너무 엉망이어서 그 녀석 같지가 않더래요. 특히 얼굴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더랍니다. 매일 계속되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얼굴은 회복되지 않고, 몸의 모든 기능은 오른손 하나만 남기고 마비가 되고 말았으니 아버님의 심경이 오죽했겠어요. 그래서 윤희 씨가 아예 충식일 단념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셨던 거죠.”그의 친구인 종환 씨-그와 그녀, 그리고 종환 씨는 ‘혈맹의 관계’라고 명명할 정도로 가까운 친구였다 -는 끝까지 비밀을 지키려 했으나, 괴로워하는 그녀는 물론이고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데다 집안까지 쑥대밭이 된 그가 너무도 안쓰러워서 망설이던 끝에 그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던 것이다.
엄충식은 미국유학을 떠납니다. 미국유학을 가서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을 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윤희는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했죠.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충식의 가장 친한 친구가 사실은 충식이 살아있다고 말해줍니다.
충식은 오른손을 제외한 모든 몸이 마비가 되고 얼굴은 일그러지고 망신창이가 된 상태였죠.
그래도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던 여주인공 윤희는 무용교사로 일을 하며 산속에 집을 구해놓고 충식을 돌보며 헌신합니다.
그러다 집안의 강요로 마음에 없는 결혼을 하게됐고 알고보니 남편은 딸 아이가 하나 있는 이혼남이였습니다.
그 남자는 윤희가 아프자, 윤희의 재산 패물을 몽땅 가지고 미국이민을 떠납니다.
윤희는 이혼을 하고 다시 충식에게 돌아옵니다.
충식은 결국 윤희를 놓아주고자 자살을 선택합니다.
잃어버린 너 2탄은 상사화입니다.
여기서 여자주인공은 죽은 남자주인공의 동생과 사랑에 빠집니다.
시댁 식구들에게 남편잡아먹은 년이라는 욕까지 들으며 가슴이 아파 제대로 슬퍼하지도 못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지켜보던 시동생은 알수없는 책임감에 그녀를 지켜주고자 하였고 결국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게 됩니다.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랑
그리고 3탄은 충식의 일기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2탄 3탄은 작가가 작품을 수거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남아있는 작품은 가슴절절한 잃어버린 너 밖에 없지요.
교통사고 – 살아남은 남자 – 그리고 헌신하는 여자 – 그녀를 위해 목숨을 버린 남자
그 후에 나온 소설의 내용을 보니 그 남자의 동생과도 가슴 절절한 사랑을 했나보더라고요.
뭔가 망치로 쾅 하고 부딪힌 느낌
그렇게 가슴절절하게 사랑하던 남자의 친동생과 또 사랑에 빠지더니…
뭔가 놀랄 노짜
김윤희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야기. [중]마무리에 보면 [하]편은 남자주인공인 엄충식씨의 “일기”가 출간된다고 적혀있다. 새로운 책은 모르겠고 초판엔 말이다. 그래서 많이 기다렸었다. 출판사에 전화해 [하]편은 언제 나오냐면 적극성을 보였었는데 출판사의 말은 김윤희씨와의 계약이 끝났다고만 했다 그이후로도 지금까지도 [하]편은 나오지 않았다. 왜일까?… [출처] 잃어버린 너 [김윤희]|작성자 행운
네이버 블로거를 찾아보다가 엄충식의 일기가 출간된다고 적혀있어 언제 나오냐고 물어봤더니 계약이 끝나다 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었고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어디에서는 충식의 일기가 출간되었다가 작가가 회수하였다는 말도 있었고요.
초대형 베스트셀러였던 자전적 소설의 뒷내용에 뭔가 반전이 있을것 같다는 의혹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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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내용 추가합니다.
왠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물씬 묻어나기도 하는데
여주인공의 남편이 사고로 죽자 여주인공은 남편 잡아먹은 년 집안 망친 년 등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가슴아프게 슬픈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시동생이 자신에게 접근해오고 여주인공은 시동생에게 이러면 안되는 사이라고 훈계하며 밀어내지만 자꾸 자꾸 다가오는 시동생에게 어느 순간 끌리게 되었고 마음을 열고 몰래 몰래 사랑을 한다.
그렇게 사랑을 키우는 사이, 시동생은 어렸을때부터 친하게 지낸 시동생의 나영이라는 친구 (여성)와 하룻밤을 보냈고 나영이 임신을 했다. 시동생은 여주인공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나영과 결혼
결론 시동생은 어렸을때 소꼽놀이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고 임신이 되어 소꼽친구와 결혼
뭔가 작가가 대단히 드라마 여주인공 병에 걸리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잃어버린 너 얘기도 너무 극단적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실제 이야기는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작가 서문을 보면 이 소설이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했다는 정황이라고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변명으로는 사랑을 위해서라고….상사화라는 책은 작가가 거둬들였다는 후문처럼 시중에는 거의 없는지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소설치고는 남아있는는 독후감이 거의 없네요.
상사화 김윤희 작가 서문
언제였을까? 나 또한 이들처럼 사랑을 운명으로 받아들였을 때가 있었다. 그 사랑은 나의 모든 것을 지배했고, 그럴 수밖에 없는 미래를 남겨놓았다. 그러나 그와 함께 했던 시간들 속에 채워진 기억들 모두가, 운명이 아니라 변명이었음을 이렇게 먼 세월을 건너서야 알게 되었다. 아마도 그런 세월보다는 그의 부재가 가르쳐준 사실일 것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떠나보내고 자책하며 외로워해야 하는지를, 우린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변명을 한다. 사랑을 위해서라고…
-김윤희-
대학생이 되어 만난 둘은 깊히 사랑하게 되어 약혼식까지 하게 되었고
잃어버린 너(중)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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