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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연애중인데 결혼에 확신이 없다는 남친 – 에펨코리아
여자 20대 초반, 후반 30대 아예 결혼시장에서 경쟁력이 달라지는구만. 남자가 이기적인거지 ㅋㅋㅋㅋ 왜 잘해준건데?
Source: www.fmkorea.com
Date Published: 10/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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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난 여자에게 결혼확신없다는 남친. –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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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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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없다는 말은 무슨뜻으로 하는 말인가요 – 오늘의유머
남친이랑 결혼전제로 만나고 있는데 남친이 저한테 내 마음에 확신이 없어 100프로의 확신이 이렇게 얘기했는데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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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없는데 결혼해도 될까? – 브런치
AI 남자와 초감성적 여자의 연애 | 그놈이 그놈인 것 같아요 얼마 전, 집 보러 경매를 다녀왔다고 하니 직장 동료가 말한다. “어떻게 결혼까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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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8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 인스티즈
남자친구와 전 스물 아홉 동갑내기이고,대학교때 CC로 만나 지금까지 헤어지지 않고 8년째 잘 만나왔습니다.둘 다 서로가 처음 사귄 사람이고요.
Source: www.instiz.net
Date Published: 6/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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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확신이 없다는 남자 | 결혼 할 생각이 없는데 붙잡는 남자 …
결혼 확신이 없다는 남자 주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5년만난 여자에게 결혼확신없다는 남친. – 네이트판. 왜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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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안 들어서 결혼 못 하겠다는 남자, 왜 그럴까?
확신이 안 서서 결혼 못 하겠다는 남자, 왜 그럴까? 보라야. 네가 원하는 ‘오빠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너에게 알려주려면 사연을 읽는 내가 일단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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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미친연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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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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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난 여자에게 결혼확신없다는 남친.
추가)
결국 설움이 터져서 전화로 얘기했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구요.. 제가 주관적으로 제입장에서 글을썼나해서 남친이 저에게 했었던 말들을 되짚아보며 맞냐고 확인까지 했네요..
통화의 결과..
저의 여러가지 맘에 안드는 행동이 있는데 그런것들이 확신을 안줬고 저에게 왜 노력하지 않냐고 하네요.. 왜 자기가 결혼과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는 이유를 왜 자신에게서가 아닌 남에게서 찾으려고하냐고 합니다.
저라고 남친의 모든 행동을 다 사랑하고 맘에 드는 것이어서 확신을 가지는게 아닌데.. 사실 이유있나요 좋고 정들고 맘에 안들고 꼴보기싫은 구석있지만 함께했을때 더 좋으니 미래를 생각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남친에게 있어 맘에 안드는 싫은 행동들을 고칠때까지 기회를 주고 기다려준다고는 생각못해봤냐고오히려 얘기하네요..
결국 제 잘못이되었고 제가 부족한 탓에 남친에게 확신을 못준 여자가 되었습니다…
남친에게 판에 글쓴다고 얘기했었어요
같이 읽어볼예정이니 조언부탁드립니다
댓글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결혼하신 분들과 어른들, 제 3자의 시선과 객관적인 의견이 듣고싶어서
고민끝에 글을 씁니다. 평소에 보기만하다가 다른 분들의 생각이 듣고싶어 남친에게 이야기하고 글을 써보겠다고 했어요. 부디 동생이라 생각해주시고 의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와 남친은 올해 5년째 연애중이고 저는 이십대중반 남친은 서른초반입니다.
여느커플과 다를거없이 투닥거리고 싸우고 사랑하고 하는 보통커플입니다. 근데 단한가지 제 남친은 결혼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얘기를 부담스러워합니다. 남들은 우리 나중에 이렇게하자 우리결혼하게되면 저렇게는 하지말자 등 남친을 5년씩이나 만난 여자로써 저런 말들을 함부로 할수가 없습니다. 왜냐 제 남친은 결혼생각이 없습니다.
어제는 결혼준비중인 친구 얘기가 나와서 결혼얘기를 막 하다가 우리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른커플들은 긴 연애기간이나만큼 자연스럽게 공통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을 행복해하며 대화하겠지만 저희는 그렇지가 않네요.ㅋㅋ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황정음김용준처럼 한혜진나얼처럼 10년씩이나 연애하고 헤어져 다른남자 만날자신없다 내청춘도 아깝고 가슴아플거같다. 오빠는 왜 우리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아? 생각한적없어? 라고 물어보니 남친은 상대가 너여서가 아니라 자기 인생에 아직 결혼을 생각해본적도 없고 결혼이랑 자기랑은 거리가 먼얘기같다고 합니다.
저 이십대중반이에요. 저도 아직 결혼생각없습니다. 하지만 5년씩이나 만난 남친에게 저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썩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저는 결혼하자는 소리가 아니라 옆에 항상 내가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하고 살면서 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그 마음을 듣고싶었던 거였는데.. 남친은 말만 하면 항상 저대답입니다.. 우리는 연애하는거다. 미래를 왜 약속하고 만나냐 사귀다 어쩔수없음 헤어질수도 있는거고 너없이 힘들겠지만 사람들은 다 사는거다 그래서 나도 살수있다 라고 얘기합니다.
저도 살수있어요ㅋㅋ 헤어진다고 죽겠습니까
제말은 그게 아닌데 제가 원하는 대답도 마음도 저게 아닌데 매번 이런 미래 얘기가 나오면 벽을 쌓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결국 남친이 한다는 소리는..
제가 남친에게 확신을 준적이 없어서 결혼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확신을 주지 못한 제잘못이라네요. 집에오는 버스길에서 정말 엄청울고 오늘도 직장에서 눈물이 나오는걸 억지로 참고 일을했습니다. 확신을 주기위해 넌 무슨노력을 했냐고.. 지금 좋아하니 현재형으로 만나면되지않냐고 왜 꼭 중간은 없냐고 얘기합니다.. 말그대로 현재에는 너무 잘해주고 사랑해서 만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남친과 함께하고픈 제 마음은 남친이 노력해서 확신을 주었기때문이 아닌데
저는 확신을 주기위해 노력해야하는 존재라니 씁쓸하네요
다른 여자들은 자기남친에게 무엇을 했기에 확신을 주고 확신주는 여자가 되었을까요?
저는 결혼하고 싶어서 남친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남친이 없는 제 인생이 너무 힘들고 재미없을거같고 함께하고싶은 마음이크니 미래를 생각하게되는건데.. 남친은 아닌가 봅니다.
그외에도 커플링하고싶다 같이 돈모아서하자라는 말도 5년째 하고있네요. 주변에 마냥 커플링받은 여자들을 보면 저여자들은 무얼했길래 더 저렇게 사랑받는 걸까 마냥부럽습니다.
5년동안 남친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그리고 사랑해줄수있는 모든 걸 해줬습니다. 미련은 없어요
물론남친도 이해많고 착하고 무엇보다 절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남친입니다. 매일매일 나날이 더 행복하고 사랑받는 느낌을 많이주는 남친이지만 저는 그냥 미래없는 한낱 연애상대인 느낌을 지울수가 없고 너무 상처받았습니다.
정말 확신을 주지못한 제가 부족한 걸까요?
저런말을 하고도 미안해하지도 않고 왜 미안한지 모르겠다는 남자친구..
저희는 그냥 미래없이 현재를 사랑하며 만족하고 만나야 할까요..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걸까요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확신이 없는데 결혼해도 될까?
그놈이 그놈인 것 같아요
얼마 전, 집 보러 경매를 다녀왔다고 하니 직장 동료가 말한다.
“어떻게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결혼 못할 것 같아요”
남자친구와 안 풀리는 일이 있는가 보다.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결혼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든다고. 정말 놀라운 말이다. 당장 내일도 알기 어려운 인생사, 어떻게 첫 만남부터 결혼하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성격상의 차이인지 모르지만 어떤 일에도 확신을 잘 못하는 편이다. 모든 일은 변할 수 있으며 오늘 이렇다고 해서 내일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하루하루,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할 뿐.
이쯤 되면 남자친구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나와 비슷한 생각이지 않았을까 싶지만 한번 물어보기로 한다.
“나를 처음 봤을 때 어떤 확신 같은 게 있었어?”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
어차피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결혼하는 마당에 나쁘게 말해서 좋을 게 없지 않은가. 그가 지혜롭게 상황을 모면한 거라 여겼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이나 해’라는 위기의식을 느낀 걸지도 모른다. 사실 그가 무슨 말을 해도 ‘확신’이라는 단어는 믿기 어려울 듯하다.
그리 길지도, 많지도 않은 몇 번의 연애를 하며 느낀 게 있다. 남자와 여자의 생각 회로는 평행선을 그으며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어딘가를 향해 뻗어나간다는 것. 연애는 둘이 하는 건데 혼자인 듯 외로워지는 순간이 있다.
여자: 출근하는 거 너무 힘들어. 오늘도 역마다 정차했어(어서 토닥토닥해줘)
남자: 체력이 약한 거 같네
여자: 내가 약한 게 아니라 출근길이 스펙터클한 거야
남자: 근력 운동을 좀 해봐.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아.
여자: ….
우리의 대화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를 튕겨낸다. 여자가 위로와 공감을 바라면, 남자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여자도 안다. 출근길 힘든 건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고 바꾸기 어려운 환경이란 걸. 알면서도 본인의 힘든 감정을 알아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다. 남자도 출근, 직장생활 뭐하나 녹록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여자는 가장 가까운 사람, 내 반쪽인 남자친구에게 신적인 힘을 발휘하여 전지전능하게 나의 힘든 부분을 감싸주길 바란다. 오히려 적당히 거리가 있는 직장 동료와는 매너를 지키고 적당한 선을 유지한다. 그래서 동료와는 싸우지 않는 반면, 남자친구와는 싸운다.
적당한 선을 유지할 거면 뭐하러 사귀어?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사람을 만날 거야.
20대 초반 철없던 시절부터 후반까지 쭉 해왔던 생각이다. 30대 초반인 지금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무의식 중에는 이런 사람을 원한다. 우리 모두는 원한다. 사랑받길. 그리고 본인이 건넨 사랑에 보답받길. 부모처럼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을 무의식 중에 바란다.
안타깝게도 동반자는 신도, 부모님도 아니다. 부모는 자신의 피를 내서라도 자식을 감싸줄 수 있다. 자식이니까. 하지만 남자친구는 나처럼 사랑을 바라는 한 명의 인격체일 뿐이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적당한 거리란 선을 긋고 멀어지라는 말이 아니다. 예의를 지키는 것을 뜻한다.
한 번은 이 일로 크게 다툰 적이 있다.
나: 왜 힘들다는 말에 공감을 안 해줘?
남자친구: 너는 항상 힘들다고 하잖아. 자기 마음의 지옥을 왜 옆 사람에게 전가해?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야?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는 지옥을 혼자만 안고 있는 게 싫어서 내 반쪽이 알아주길 바랐다. 그런 이기적인 마음을 품었다. 하지만 위로는 옆 사람에게 받으려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힘든 일은 한두 번만 있지 않아서 매일 상대방에게 마음의 지옥을 보여줬다. 그는 신이 아니기에 매번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을 위로하는 일이 버거워졌다. 본인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걸 계속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도 힘든 상황에서 응석을 부린 것은 선을 넘는 일이었다.
힘들다는 말도 못 한다면 우리 사이가 무슨 의미가 있어? 같이 있어도 외로워. 혼자인 것 같아.
외로움은 나눌 수 없었다. 남녀의 관점 차이에서 외로움이란 물 위의 번진 불 같다. 섞이지 못한 채 평행선을 이루다 보면 선택의 시간이 온다. 합의점을 찾거나 관계를 그만두거나.
헤어지기 싫다면
합의점을 찾고 룰을 정해야 한다
그는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AI 같은 답변보다는 인간적인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나는 부정적인 말들을 가급적 안 하기로 했다. 대신 그가 원하는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삶의 콘텐츠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근력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함도 있었다. 실제로 근력 운동을 하면서 궁금한 점들을 그에게 물어보고 조언을 듣다 보니 운동에 흥미가 생겼다.
이렇게까지 해서 이 사람을 만나야 해? 그냥 다른 사람 만나지 뭐하러 맞춰?
이런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된다. 하지만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진리를 안다면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은 타협하되,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편이 낫다. A의 A-1이 싫어서 B를 만났더니 A-1은 괜찮지만 B-1이라는 새로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남녀 관계를 넘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에게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통해 위로를 전한다. 어린 왕자는 자기 별에 꽃을 피운 장미꽃에게 시간과 정성을 다한다. 장미꽃에게 물을 주고 밤이 되어 쌀쌀해지면 유리 덮개를 씌워준다. 장미꽃은 어린 왕자가 자신에게 쏟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른 채 기분 나쁜 말들을 한다. 어린 왕자가 다른 별로 떠나게 되자 자존심이 강한 장미꽃은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어린 왕자에게 빨리 떠나라고 한다.
어린 왕자는 지구에 도착해 장미꽃과 똑같은 5천 송이의 꽃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수많은 꽃들 중에 소중한 것은 자신의 별에 두고 온 장미꽃뿐이다. 덮개를 씌워주고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준 꽃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만난 여우와 어린 왕자가 작별할 때 나눈 대화가 아주 인상적이다.
어린 왕자: 잘 있어
여우: 그래 잘가, 이제 내 비밀을 말해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게 또 있어.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바로 네가 그 꽃을 위해 바친 시간이야. 사람들은 이 단순한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넌 잊으면 안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영원히 책임을 져야 해. 너는 네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확신이란 어느 날 갑자기 땅에 뚝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평생 내 편을 만들려면 그만큼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 이유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 나의 시간을 쏟았기 때문이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이 앨범 사진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많은 난관을 만날 때마다 내가 좀 더 손해 보는 것 같더라도, 힘들더라도 조금 더 스스로를 내려놓고 손 내밀 수 있다면 당신은 준비가 되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할 자격이 있다.
[판] 8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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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전 스물 아홉 동갑내기이고,
대학교때 CC로 만나 지금까지 헤어지지 않고 8년째 잘 만나왔습니다.
둘 다 서로가 처음 사귄 사람이고요.
남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8년동안 정말 과분할 정도로 한결같이 절 사랑해줬습니다.
언젠가 장난스레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엔 나보다 예쁜 여자가 널렸는데 눈 한 번 돌아간 적 없었냐고요.
그랬더니 똑같이 가볍게 그러더군요.
예쁜 여자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네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그 말이 진심이라는 건 저 스스로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서는 저희가 대학생일 때부터 서로의 교제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는 옛날부터 저를 예뻐하셨고
저희 부모님 역시 성실하고 착한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둘 다 학생 시절부터 가치관도 비슷해서
“대학 생활은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손을 벌리더라도
독립하면 더 이상 부모님께 재정적인 부담을 끼쳐드려선 안된다”는 모토 하에
틈틈이 알바와 과외를 했었고, 그 결과 각자 모아놓은 돈도 나이에 비하면 적지 않습니다.
직장도 둘 다 원했던 직장을 잡았고요.
큰 굴곡 없이 모든게 순탄하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말 그대로 결혼만이 남은 상태입니다.
몇주 전 남자친구는 제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네, 저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제까지와 같은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는데도, 내딛기가 쉽지 않아요.
결정적인 원인은 아마 제가 남자친구를 포함해서,
어떤 이성을 죽도록 사랑해 본 일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남자친구가 너무너무 소중하고, 제 인생에 이런 사람은 다시 없을거라 여기며
받은 만큼 돌려주려고 하루 하루 노력하면서 살아갑니다.
여태까지 보아 온 남자들 중 남자친구보다 잘생긴 남자는 많았지만,
남자친구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 표현해야 하나…………
연애 초부터, 흔히 불타오르는 연인들이 겪는,
상대가 세상에 없으면 내가 죽어버릴 것만 같은 열정이
남자친구에겐 있었는데, 제겐 없었습니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고요.
상대가 한없이 소중할 뿐, 상대가 없으면 난 죽어버릴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보다는, 소중한 사람이니 소중하게 대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날 떠난다면 그 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남자친구를 잃는다면 분명 많이 힘들고 괴롭겠지만,
몇 년이 지나면 저 혼자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친구들에게 열심히 설명해봤지만 친구들은 끝내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그게 좋아하는 것 아니냐 하고,
또 어떤 친구는 그게 좋아하는 게 맞긴 맞냐고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결혼 하는게 맞는걸까,
혹시 난 남자친구를 이성으로서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닐까
저 스스로도 저를 알 수가 없어 죄책감과 불안의 연속입니다
헤어지고 싶은 것은 결코 아닌데, 분명 사랑하는데,
이대로 결혼하자니 남자친구에게 죄를 짓는것만 같고……
결국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미루고 말았습니다.
남자친구는 내색은 안하지만 약간 서운해 하는 눈치입니다.
이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베플
1
남친이 다른 여자와 있는 모습을 떠올려 봐도 별 감흥이 없으면 헤어져도 될 겁니다.
근데 웃긴 건 막상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보면 기가 막히게 후회한다는 사실ㅋ
2
배가 불렀네
3
다들 죽고 못살아 결혼하는줄 아시나요??
연애라는게 무슨 모닥불 마냥 활활타야만.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아시는지..
결혼은요.. 한사람과 반평생을 함께가야하는 일입니다..
이사람과. 나는 50년 이상을 어떻게 살까? 함 생각해보세요..
전 제남편과 평생 친구처럼 살수있겠다.. 싶어 결혼했는데..
아직까진. 잘한 선택같네요 .. 6년차입니다 ㅎㅎ.
댓글들
1
11년째 연애중인 친구 커플도 이런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
다른 사람을 만나본 일이 없으니 지금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몰라서 그런거 같아.
있을때 감사하며 살아요.
건강도 마찬가지로 건강할땐 모르다 잃고 나서야 소중했구나 깨닫게 되죠.
내 옆의 한결같은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사랑의 모습은 아래 다른분들도 적어주셨듯 한가지 모습이 아니니
자신이 만든 틀에 자꾸 본인들의 모습을 끼워넣지 말아요.
2
자신 마음속에 정의해둔 사랑이라는 틀에 우리 커플이 잘 맞지 않아보이니
진정한 사랑이 아닌것 같다고 의심하는것 같은데
서로 없으면 죽네마네 하며 뜨거운 열정 불태우며 연애하다가
결혼한 커플들 백이면 백 죽는 그날까지 다 잘살던가?
함께 경험한 감정의 폭이 큰 만큼 결혼생활과 현실에 실망 많이 하고 더 많이 싸움
게다가 제3자가 보기에는 아가씨 커플도 남들 만만찮게 뜨겁게 사랑하는 커플같아보임
8년을 만났음에도 그런 마음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것임
남자쪽 여자쪽 부모님들 다 사람좋고 가풍 비슷하고 가치관 경제관 비슷하고
사고치거나 속썩이는 일 없이 무난한 성격에 한눈팔지 않고 오직 여자만을 바라보는 남자
이세상 거의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런 남자 찾으려고 20~30대 내내 죽어라 발품팔아도 못만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이렇게 좋은 인연 만나서 여태까지 순탄하게 살아왔으니
본인이 얼마나 남자복 터진 여자인지 꿈에도 모르는것 같은데
이대로 결혼했다가 크게 후회하겠다 싶으면 깨끗이 정리하시길
남자친구 아닌 다른 남자들 한둘이라도 만나서 한번 겪어봐야
아 내가 진짜 복에 겨워 내손으로 앞날을 망쳤구나 하고 정신이 확 들것임
대한민국 결혼시장이라는게 참 독특해서 (결혼생활 중 시댁의 비중이 매우 큼)
개념가족 있고 사람좋은 신부감의 수 >>>> 개념가족 있고 사람좋은 신랑감의 수 이기에
어차피 이 남자친구는 아가씨와 헤어지더라도
아가씨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 가진 여자들 만날 확률 매우 높음
이미 남자친구 주변의 학교친구들 직장동료들중에 눈독들이는 사람들 꽤 될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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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안 들어서 결혼 못 하겠다는 남자, 왜 그럴까?
확신이 안 서서 결혼 못 하겠다는 남자, 왜 그럴까?
“그래, 그렇게 하자.”
‘이건 아닌데….’
“확신이 안 선다. 생각할 시간을 갖자.”
1. 수단과 목적의 전도.
“여자의 소셜커머스 중독문제. 해결 시급함.”
“우리 이거 할까? 우리 이거 살까? 우리 여기 갈까?”
보라 – 경우의 수를 모두 꺼내 놓고 함께 살펴보는 것을 좋아함.
남친 – 경우의 수를 최대한 줄여 최선책을 정하는 것을 좋아함.
“찾아보니 이런 것도 있어요. 살펴보고 말해줘요~”
“여기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오빠 생각은요?”
“그건 그대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아니면 이건 어떤지 봐봐요.”
“지금 바로 펜션 예약해야 하니까 살펴보고 말해줘.”
“송어랑 빙어 두 가지인데, 뭐 할 건지 카톡으로 답해줘.”
“방한화도 필요할 것 같은데 A모델이랑 B모델 중 뭐가 나은지 말해줘.”
“근데 우리 가려던 포천 쪽 말고 파주 쪽에 더 괜찮은 곳 있다는데,
변경하는 건 어떤지 생각해 보고 말해줘.”
“미끼로 닭 간을 쓰면 좋다는데,
자기 혹시 닭 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말해줘.”
“낚시 끝나고 근처에 들깨칼국수 맛집 가는 건 어떤지 말해줘.”
“알아보니까 근처에 스파 펜션도 있다는데, 스파로 바꾸는 건 어떤지 말해줘.”
2. 밥상 엎어버리듯
“같이 가자고 하지 말 걸 그랬나 싶네.”
“그렇게 부담스러우면 굳이 같이 가지 않아도 돼요.”
“취소하게 되면 얼마 물어야 하나 체크 해볼게요.”
“나 혼자서 너무 신난 것 같네요.”
“난 오빠랑 여행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나는데, 오빠는 신나지 않은가보네?”
“우리 커플사진 찍어요. 요즘 둘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요.”
“오빠 주말에 우리 커플사진 찍자~”
“요즘 둘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네. 애정이 식은 건가? 오빠는 왜 커플사진 찍자고 먼저 말하지 않는 거지?”
“오빠가 요즘 성의 없는 것 같다.”
“오늘 안 만날래.”
“아무 것도 받지 않을게.”
“자기 또 화나거나 그런 거 아니지?”
“오빠는 여자친구가 어떤 미친 사람에게 욕을 먹어도 잘 넘어가 주네요.
오빠 가족이 욕먹어도 그랬을까요?”
3.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오빠가 날 버리려고 한다’
“오빠한테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나요?”
“날 사랑하긴 했던 건가요?”
“오빠 혼자 이별을 준비하고 나에게는 통보만 하는 건가요?”
“오빠, 우리 놀러 가자~ 왕복 10만원 밖에 안 해!”
“오늘 안 만날래.”
“나 오빠랑 이혼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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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야. 네가 원하는을 너에게 알려주려면 사연을 읽는 내가 일단 너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하는데,솔직히 그 긴 카톡대화 읽으면서 난 몇 번이나 창을 닫으려고 했거든. 읽는 것만으로도 꽤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았어. 난 사연을 읽으며 매뉴얼 작성을 위해 메모를 하는데, 네 사연을 읽으며 한 메모가 A4용지 앞뒤로 두 장이야. 보통의 사연은 A4 한 장으로 충분한데 말야.물론 너만 잘못한 건 아냐. 그냥 다 오냐오냐 넘겨 놓고 속으로만 불만을 품는 남자의 치명적 문제도 있어. 아닌 것 같으면 아니라고 말을 하면 되는 건데, 보라의 남친은라고 해놓고 뒤돌아서서하는 타입이야.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 든든한 지원군인 내가 있잖아. 우선를 몇 가지 알아보고, 그 다음에을 살펴보자. 출발!내가 사연과 카톡대화를 읽으며 메모해 둔 첫 번째 문장은이야. 보라가 좋아하는 ㅋㅍ,ㅇㅁㅍ,ㅌㅁ 이런 거 있잖아. 보라는 저런 소셜커머스 사이트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앞으로 둘이 뭐 할지, 뭘 살지, 어디를 갈지 등을 전부 저런 사이트에서 찾으려고 해.작년 한 해 동안 보라가 소셜커머스에 올라온 상품들을 남친에게 몇 번이나 보냈는지 살펴봐봐.하는 얘기가 대화의 절반 이상이야. 작년 4월의 대화를 봐봐.그리고 여기서 너와 남친의 다른 성향이 충돌하기도 해.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곤 할 수 없는 건데, 내 경우라면 보라의 방법이 내게 좀 벅찰 것 같아.차라리 주말 어느 날 딱 정해서 둘이 살펴보는 게 낫지 않을까?보라는 여행을 간다는 것에 마음이 들떠서 뭘 하든 다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여행과는 별개로 살아야 할 삶이 있는 거잖아. 안 그래?반대로 생각해봐. 내가 보라 남친인데, 얼음낚시 가자고 해놓곤 보라가 일하고 있는 와중에라고 하면 짜증날 것 같지 않아? 아차, 보라는 이런 거 좋아하니까 전혀 짜증나지 않고 기쁘려나? 흐음….여하튼 보라가 뭔가를 하면 결국 이쪽에서 재검토를 해야 하고, 뭐 하나 하기로 정하면 그것에 따른 경우의 수를 모두 살펴봐야 하는 게, 나라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보라 카스에 올라온 사진들 보면야 화려하긴 하겠지. 근데 그게 겉모습만 요란할 뿐 알맹이는 부실한 거잖아.보라야 그리고 진짜 미안하긴 한데,문제없이 갚긴 했지만, 급전이 필요해서 남친에게 빌린 적 있다고 한 걸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데, 너 그렇게 덮어놓고 지르다 보면 곤란해질 수 있어. 저런 데서 7만원짜리 3만원에 나오니까 막 엄청 이득 보는 거 같지? 절대 아냐. 머리에 총 맞지 않은 이상 적자 보며 장사하는 곳 없고, 50프로 세일이든 70프로 세일이든 지르면 결국 나가는 건 네 돈이야. 이거 네가 진지하게 한 번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보라 넌 평소에 참 발랄하고 유쾌하고 애교도 많은데, 그건 어디까지나 네 기분이 좋을 때까지만 이야.위에서 말한 여행 얘기를 나누다가, 네 기분이 나빠졌을 때 한 말들을 보자.산 넘어 산이야.저것뿐만이 아니야. 여행을 앞두고 들뜬 보라의 기분에 남자친구가 성실하게 리액션을 해주지 않으면,라는의 상황에 접어들게 돼. 저건라는 뜻이잖아.라는 멘트도 마찬가지야. 저런 건 그냥 1절만 해도 충분하거든.하면 되잖아. 그런데 보라 넌하는 뜻을 내비치며 압박을 해. 카톡대화엔 자세한 상황이 나와 있지 않지만, 만나서 얘기하다가라는 말을 해서 다투기도 했던 것 같은데,둘의 카톡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봐봐. 보라 넌 남친의 카톡이 마음에 안 들면하며 약속장소로 오다가 돌아가 버리기도 하고, 선물 받고 좋아하다가도 남친의 말이 마음에 안 든다며하면서 다시 돌려주기도 했잖아.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으면 남친이 곧바로 아래와 같은 얘기부터 하잖아.회사에 찾아온 진상고객에게 너 욕먹었던 날 생각해봐. 남자친구가 토닥토닥 하면서 그 진상고객 사이코 같다고, 똥 밟은 셈 치고 넘기라고 하니까 네가 남자친구에게 그랬잖아.이래서 내가 보라 너에게 확신을 못 가지는 거야.위에서 말한 문제들 외에도 넌 아파서 짜증, 아파서 땡깡, 악몽을 꿔서 짜증, 회사 분위기 안 좋아서 짜증, 잠이 안 와서 짜증, 친구들과 놀러 갔는데 놀이기구 혼자 타서 짜증, 갑자기 울고불고 등의 행동을 하잖아.밖에서 둘의 관계를 바라보는 나도,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남편에게 내가 서운한 점’, ‘연애할 때와 달라 섭섭한 점’, ‘집안일에 대해 불만인 점’등을 듣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는 생각을 우선 머릿속에서 지워야해. 지금 보라 너는 결혼도 물거품, 연애도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것 같은 상황 때문에그렇게 되면 남자친구만 가해자가 되는 거고, 넌 그에게따위의 말만 하게 될 거야. 그런 것들이 궁금하다면 내가 대답해 줄게. 그의 감정이 사랑이었던 게 맞아.그리고 그는 아직 이별통보를 하지 않았어.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한 거야. 그러니까 이걸 최악의 상황으로 여기며 ‘오빠 탓’을 할 생각은 하지 마.술 마시고 전화해서 주정부리는 건 절대 도움 안 되니까 술은 입에도 대지 말고.가장 먼저를 그에게 설명해. 네 주변의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이 다 결혼을 하다 보니까 너도 ‘나도 얼른 가야하나보다.’하는 생각을 했잖아. 더불어 부모님들께서 결혼 이야기를 하시니 얼른 날 잡고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와중에 너의 ‘경우의 수’ 찾는 버릇이 발동해 계속 남자친구에게 확인을 받으려 했던 거야. 뭐가 얼마고, 뭐는 어떻고, 어디는 그렇다는 얘기들을 하면서 말이야.그리고 내가 위에서 말한 부분들에 대해 공감을 한다면, 그것에 대한 사과를 남자친구에게 해.그에게 투정을 부리면 이것저것 다 들어주는 게 좋았기에 계속 투정만 부린 것 같다고. 그 투정을 받는 입장에서는 열두 번도 더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을 텐데, 그걸 모르고 그저 달콤한 호의와 헌신에 기뻐하기만 했던 것 같다고.보라 넌 결혼을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싼 항공권 떴다고라고 말하듯 얘기한 거고, 남친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생각했던 거야. 놀러가는 데 둘이 20만원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2박 3일 간다고 해도 최소한 저 금액의 세 배는 들잖아. 꼭 돈 하나만 문제가 된 건 아니야. 앞서 말했듯 관계 자체가 불안정해.너 이번에 남자친구가 생각할 시간 갖자고 하니까 불안하고 무섭고 답답하고 두렵다고 했지?이 문제에 대해서도 보라 네가 돌아보며 느낀 점들을 남자친구에게 털어 놓길 바라.보라야 내가 마지막으로 권하고 싶은 건, 오늘 당장 카스를 탈퇴 하라는 거야. 혹시 페이스북을 하고 있으면 그것도 탈퇴해.결혼 박람회를 가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 스키장 가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 오빠랑 대게 먹으러 가서 사진 찍어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줄기와 뿌리와 이파리는 열매보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게 튼튼해야 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거잖아. 난 두 사람의 관계가 줄기와 뿌리와 이파리라고 생각해. SNS에 사진을 올려 알리는 건 그 관계에서 맺은 열매를 남들에게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고.남자친구에게는 네가 먼저 설 전에 만나자고 해. 가능하다면 오늘 저녁에라도 만나. 만나서 울지 말고 위에서 이야기 한 부분들을 남자친구에게 말해.사과도 하고. 그럼 이번 설에는 웃으면서 둘이 서로의 부모님 댁에 인사드리러 갈 수 있을 거야. 화이팅!▲ 화해하고 나면 자기들끼리만 대게 먹으러 가겠지. 나도 대게 되게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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