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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갈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라 …
  2. ◇ 시어머니에게서 친정엄마를 기대하지 말라 …
  3. ◇ 시어머니의 공로를 인정하라 …
  4. ◇ 남편에게 편 가르기를 강요하지 마라 …
  5. ◇ 무조건 참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라 …
  6. ◇ 남편이 아내의 방패막이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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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해결책은 당신 남편이 쥐고 있다 – 오마이뉴스

4년 전, 시어머니(아래 어머니)와 좀 먼 곳에 가게 됐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상황이었다. 짐까지 무겁게 들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바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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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2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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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부갈등 해결을 위한 방법 몇가지 – 전북일보

-작으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물이나 용돈을 드려 사회적인 교류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 -무조건 참지 말고 표현한다. 인격적 모독이나 경제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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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둘러싼 고부갈등,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 post.naver

육아를 둘러싼 고부갈등,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 1. 아내의 어려움 먼저 생각 · 2. 고부갈등은 부부중심으로 풀어야 · 1. 주어진 상황과 서로의 장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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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전쟁, 고부갈등 없이 행복한 공존법 – 건강다이제스트

대신 고부갈등 때문에 이혼했다, 고부갈등 때문에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 … 이러한 고부갈등을 사전에 막거나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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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극복⑥] 고부갈등 해결, 남편이 답이다 – 하이닥

현대의 가족구조에서 고부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은 상당히 광범위하지만 크게 고부간의 권력구조면, 역할구조면, 애정 구조면, 고부간의 세대 차이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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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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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에게 물었다 “고부갈등 해결, 어떻게?”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는 40대 여성분이 법륜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결혼한 후 많은 여성들이 시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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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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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육아학교] 고부갈등의 유형과 해결방안을 알고 싶어요. / EBS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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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고부 갈등 해결 방안

  • Author: EBS육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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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5. 9. 13.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kWDq8Iy60Ho

고부갈등 막고 풀기 위한 6가지 제안

시어머니 공로 인정하되 무리한 요구 정중히 거절해야

흔히들 고부갈등은 ‘영원한 숙제’라고 말한다. 이들은 공통적인 경험이나 추억, 친밀감이 없을 뿐더러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 ‘사랑하는 아들의 아내’라는 것외에 아무런 유대감이 없기 때문에 이해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고부간에는 서열이 분명하고 절대적인 권력이 개입되는 만큼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고부갈등을 매끄럽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행복한 가족을 위한 지침서 ‘가족수업'(강학중 저, 김영사, 2010)을 통해 고부갈등을 막고 풀기 위한 6가지 제안을 살펴봤다.

시어머니는 까다롭고 며느리를 부려 먹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고정관념을 갖는 것 자체가 고부 관게를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 갈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라

부자지간, 모녀지간, 장모와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등 어떤 관계에서도 갈등은 읶게 마련이다. 각기 다른 세대를 살아온 성인들이 어울려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러니 시어머니는 까다롭고 며느리를 부려 먹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고정관념을 갖는 것 자체가 고부 관게를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어떤 인간관계에도 갈등은 있으며 갈등이 있는 관계가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오히려 그 갈등을 지혜롭게 조정하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 시어머니에게서 친정엄마를 기대하지 말라

아무리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잘하려고 노력한다 한들, 아무리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예쁘게 보려고 애쓴다 한들 서로의 기대치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결혼 초에 시어머니가 “친딸처럼 생각하겠다”고 한 말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말라.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으며 친정엄마와 딸 사이에도 갈등이 많기 때문이다. 며느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어떻게 해보려고 무리하다가 자신까지 망치고 관계마저 해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 시어머니의 공로를 인정하라

지금의 어머니들은 대부분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척박하고 기구한 삷을 살아왔다. 따라서 시어머니 역시 한 인간으로서 이해받고 또 위로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 특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식들에게서만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 그러니 시어머니를 ‘시어머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안쓰러운 한 여성으로 생각한다면 갈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시어머니들은 대부분 자신의 희생에 대한 인정이나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들을 인간적으로 위로하고 외로움을 감싸 안는 큰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 남편에게 편 가르기를 강요하지 마라

아들은 제 어머니의 단점을 잘 보지 못한다. 따라서 아내가 어머니를 험담하거나 어머니 때문에 고달프다고 하소연하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때문에 “어머니와 나 둘 중 한쪽을 택하세요”라는 말은 남편에게 잔인한 고문이 된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불거졌을 때 남편이 내 편에 서주기를 바란다면 평소에 “당신이 어머니께 더 잘하세요”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 무조건 참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라

시어머니의 말씀에 무조건 복종해야 된다는 논리는 이제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시어머니의 요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단호하면서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도 능력이다.

물론 며느리가 시어머니나 시댁의 잘못을 대놓고 얘기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무작정 떠넘겨서도 안 된다. 무리한 요구가 있을 때는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해결책을 찾은 다음, 한 목소리르 부모님께 그 뜻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 남편이 아내의 방패막이가 돼라

아내의 보호자는 남편이다. 특히 시댁에서 아내를 변호하고 보호해줄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은 평소 아내의 장점이나 잘하는 일에 대해 시댁 식구들 앞에서 아낌없이 칭찬하고 적극적으로 아내의 방패막이가 돼줘야 한다.

장인과 장모에게도 사위로서 최선을 다해야 아내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 친정에는 아무것도 못해주면서 시댁에는 어쩔 수 없이 퍼줘야 하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이는 것이 아내가 시부모님께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비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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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해결책은 당신 남편이 쥐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며느라기] 기획은 시댁과의 관계, 가부장제 구조 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명절의 사회적 의미는 ‘즐기거나 기념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혼 여성들은 명절 때마다 즐기기는커녕 막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명절후 증후군’에 걸리기 일쑤입니다. ‘남편의 친척’들이 모이는 ‘가부장제의 끝판왕’ 행사에서 며느리는 그저 ‘일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뿐, 목소리를 내어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힘듭니다. 이렇듯 여성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는 명절의 악습을 없애지 못하면 ‘성 평등’한 가족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명절도 달라져야 합니다. [편집자말]

큰사진보기 ▲ 웹툰<며느라기>, 7_5.편중 한 컷 (작가의 동의를 얻어 싣습니다). 무구영도 언젠가는 ‘반기’를 들 수 있을까? ⓒ 며느라기 관련사진보기

“내가 결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어머니 아들일 뿐이란 생각에 당신한테 참 미안하네. 애들까지 있는데… 시끄러운 것이 싫어서 그동안 어지간하면 맞춰드리려고 했는데, 해도 해도 좀 너무하시는 것 같아. 그렇게 욕했으면서 어떻게 할머니가 했던 것 그대로 하는 것 같아. 어머니나 아버님(친정 부모님) 뵐 면목이 있어야지. 처남들에게도 부끄럽고. 이제라도 바꾸지 않으면 계속 끌려다녀야… 이제부터 어머니 전화는 무조건 받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큰사진보기 ▲ 남편은 미안해하면서 한동안 어머니 댁에 가지 않았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그게 남자들 스스로 만드는 이혼으로 가는 함정이에요. 우리 부모님은 개방적이니까, 우리 집은 음식을 많이 하지 않으니까, 평소 사이도 좋고 잘해주시니까 며느리들이 편할 것이란 자기 생각과 잣대로 나온 생각… 자기 부모니까 잘 못 보겠지. 우리 남편도 그랬지. 다행히 남편들 스스로 파는 함정이란 걸 빨리 알아챈 거지.”

나도 20년 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무조건 참는 정말 착한 며느리였거든. 20년 전과 지금은 명절이 많이 달라져 옛날에 비하면 요즘 며느리들 크게 힘들지 않을 것 같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 젊은 사람들은 또 다르거든.

그러니 잘 살펴보세요. 힘든 일 없나 물어도 보고. 자기 믿고 결혼하자 해놓고 여전히 어머니 아들로만 사는 것 아닌가, 생각도 해 보고. 시댁과의 문제나 고부갈등을 여자들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남자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거든요.”

[며느라기] 기획 지난 기사

4년 전, 시어머니(아래 어머니)와 좀 먼 곳에 가게 됐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상황이었다. 짐까지 무겁게 들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바빠졌다. 어느 순간 옆이 허전했다. 돌아보니 어머니가 한참 뒤에서 바삐 걸어오고 있었다. 순간 철렁했다. 앞서 가 버리는 며느리를 보며 당신이 늙었음을 더욱 실감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가 많이 왜소해져 있었다.그날 이후 어머니가, ‘늙음’이 참 측은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한동안 그날이 떠올라 울적해지곤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산 정상을 거뜬히 오르내리시던 어머니였던지라 더욱 그랬다. 어머니 또한 그러실 것이다. 어머니도 아마 나처럼 나의 어떤 상황이나 처지를 측은해 하기도 할 것이다, 생각하기도 한다.고부간의 문제는 생각 차이 또는 생활 방식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늙어가는 어머니를 측은해 하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이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쉽게 털어내지도, 덮지도 못하고 시시콜콜 끄집어내며 다시 이야기한다. 나나 어머니나 좀 편해지고, 그리하여 좀 바람직한 관계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추석이 코앞이다. 올해로 3년째 차례를 지내지 않고 있다.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차례음식이나 제사음식을 거들며 자랐기에 서운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명절 때마다 친정에는 아예 갈 생각조차 못 할 정도로 몇 날 며칠 몸도 마음도 고생하곤 했던 것이 떠오르면 추석 차례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 그런 것들이 싹 가시곤 한다.차례를 지내지 않는데도 추석이 가까워져 오고, 성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난날 명절에 있었던 일들이 나도 모르게 떠오르곤 한다. 저녁 준비를 하다가는 한 말이나 되는 송편 반죽을 준비해 하루 온종일 쥐가 나도록 빚게 한 것이나, 한 대야나 되는 녹두전 반죽을 비롯해 가지가지의 전을 쪼그려 앉아 몇 채반씩 부쳐야만 했던 것들이 떠올라 욱! 화가 치밀기도 한다. 제발 좀 줄이자 하면 어머니는 “그러마!” 해 놓곤 다시 되풀이되곤 했다.무엇보다 짜증스럽고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은 명절 2~3일 전부터 명절 다다음 날까지 몇 날 며칠씩 함께 자며 보내길 원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어렸던 결혼 10년 차 조금 넘을 때까지 “언제 올 거냐?”며 명절 며칠 전부터 볶아대곤 했다.그렇다고 우리나 다른 자식들이 멀리 떨어져 살아 ‘자식이라고 어쩌다 한번 얼굴 볼 수 있을까’도 아니었다. 차로 5~10분 남짓 거리에 살다 보니 걸핏하면 먹을 것을 나누거나 오가곤 했다. 그런데도 명절이면 볶아대곤 했다. 특히 큰며느리인 내게는 더 그랬다. “큰 며느리가 명절날 어딜 간다고? 옛날이면 쫓겨날 일”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강요하곤 했다.얼굴 붉히며 시끄러운 것이 싫어서 ‘1년에 두 번. 그래 참아보자!’, 몇 번 따라주니 명절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명절 다음날까지 지지고 볶다 보면 남편 사촌들이나 시부모님 손님들이 오곤 했다. ‘설거지 끝내고 좀 쉬어야지’ 하는 순간 상 차릴 일이 생기곤 했다. 친정에 못가는 것도 속상한데 며칠 잠을 설쳐가며 볶이고 나면 맥이 탁탁 풀렸다. 남편이고 애들이고 다 귀찮았다. 그냥 쉬고 싶을 뿐이었다.물론 모든 명절에 그러진 않았다. 명절 이틀 전에 가 열심히 기분 맞춰준 대가로 명절 오후에 나서서 친정에 간 적도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자식들이나 손자들하고 가급적 오래 지내고 싶은 것은 이해한다. 결혼 전처럼 부모님이나 형제들과 한 집에서 지내고 싶고, 부모님 뜻을 가급적 따르려는 남편 입장도 이해한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맞춰주고 싶어서 코 앞인 시댁에 명절 이틀 전에 짐 싸 들고 가기도 했고, 명절 다다음 날 늦은 아침까지 먹고 온 적도 있다.그런데 나는?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며느리에게도 함께 보내고 싶은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며느리도 어떤 부모가 보고 싶어 하는 딸이라는 것, 그 당연하고 쉬운 생각을 못 하시는 건지, 안 하고 싶은 건지 번번이 외면하는 이기심이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정말 야속했다. 결혼이 다 이런 것인가. 대체 결혼이 뭔가. 쓰디쓰기만 했다.이와 같은 시댁의 명절 풍속도를 바꾼 것은 2003년 친정아버지 생신 이후다. 생신을 앞두고 친정 형제에게 좋지 못한 일이 터져 생신날 모여 의논을 하기로 했던 터라, 꼭 친정에 가야만 했다. 어머니에게 정황을 말씀드렸는데도 “꼭 가야 하니?”로 시작해 “왜 갔다 왔냐!”로 옥신각신 전쟁을 치르면서, 내가 “도무지 답이 없다”며 한숨 뱉은 후의 선언이었다.그해 여름, 남편은 어머니의 어떤 전화에도, 어머니 댁에 가지 않았다. 추석까지 안 갔다. 어떻게 감당할까, 내심 불안해 하는 내게 위와 비슷한 내용으로 몇 차례 말하곤 했다. 추석에는 물론 얼마 후의 시할아버지 제사에도, 그 이듬해 설이나 아버님 생신에도 가지 않았다.살던 집이 이웃의 화재로 전소한(2004년) 것을 계기로 어머니 댁에 다시 가게 됐는데, 남편이 보여준 그간의 태도 덕분인지 어머니의 태도도 좀 많이 바뀌었다. 명절 전날 오전에 가 음식 장만만 한 후 늦게라도 집으로 와 자고, 새벽에 다시 가서 차례를 지냈다. 차례 후 시댁 손님들과 상관없이 설거지가 끝난 후 집으로 와도 섭섭해 하지 않으셨다. 빈말이 되곤 했지만 “친정에도 가야 하는데”와 같은 말도 해마다 하셨다.남편에 의해 바뀐 것이 또 있다. 다시 시댁에 가게 되면서 명절이나 가족들이 모여 설거지 양이 많을 때는 남자들이 설거지를 하게 된 것이다. 남편이 시댁에서 설거지를 처음 하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남자가 어디 설거지를!” 하며 당신이 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렸다. 하지만 남편은 끝까지 고집했고, 며느리가 시켜서가 아니라 당신 아들이 원하자 마지못해 허락했다.그 후 남편은 두 동생과 먼저 서둘러 설거지를 했고, 명절 음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전까지 남자들이 부치게 됐다. 이는 김장 같은 큰 집안일로까지 이어져 남자들이 뒷짐 지고 구경하다가 때가 되면 밥 얻어먹는 모습이 거의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한동안 명절이면 남자들이 음식 절반을 하거나 설거지를 했다. 그만큼 명절이 가벼워졌음은 물론이다.얼마 전 동생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성묘를 다녀온 이후 남편은 며칠 동안 어머니가 성묘 중에 벌인 일 때문에 속상해 하더니, 엊그제부터는 털어낸 눈치다. 명절 풍경이 좀 달라지고 나니 어머니는 또 다른 모습으로 며느리인 나를 힘들게 하곤 한다. 어머니를 20년 넘게 지켜본 결과,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옛날처럼 절망스럽거나 크게 괴롭지 않은 것은 남편이 어머니와의 불협화음을 잘 차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명절이 가까워오면 가끔 생각해 보곤 한다. ‘그때 남편이 시댁식구들이나 어머니만의 명절에 더 이상 가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명절을 보내고 있을까?’를. ‘결혼은 했지만 한 여자의 남편이 아닌 어머니의 아들’에 불과한 부끄러운 남편임을 알아채고 그런 방법으로라도 보상해준 남편이 고마울 때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 명절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면 남편이 했던 방법을 조심스럽게 권하기도 한다.글을 쓰다가 추석 안부를 나눈 30대 초반의, 아마도 결혼 3년 차인 어떤 남자 후배에게 해준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여성] 고부갈등 해결을 위한 방법 몇가지

고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며느리 혼자 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정수경 교수의 도움말로 고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시어머니, 며느리, 아들(남편)의 역할을 알아본다. △며느리 -시댁과 시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버리고 보다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

-자신의 생활방식에 따라 시어머니를 조정하기 보다는 시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시어머니의 경험을 존중, 집안의 중요한 행사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의논하고 조언을 구한다.

-의무와 책임만 다하면 된다는 식의 형식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관계를 맺는다. 생활비 용돈 주기적 방문 안부전화 같은 시어머니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인 배려를 기왕이면 자발적으로 한다.

-시어머니가 조부모의 역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조부모-손자녀 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작으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물이나 용돈을 드려 사회적인 교류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

-무조건 참지 말고 표현한다. 인격적 모독이나 경제적인 핍박 등에는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기본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는 대부분을 양보하는 것이 지혜.

-남편에게 편가르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시어머니 -과거에 자신이 했던 며느리 역할을 기대하지 말고 평생교육프로그램 등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재사회화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해 성숙한 노인이 되도록 자신을 개발한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 시어머니가 되도록 한다.

-자녀세대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동거가족의 경우 가정운영의 주도권을 며느리에게 이양하고 아들 내외의 자율적인 생활영역을 인정한다. △아들(남편) -아내와 어머니 각각의 불만에 대해 공감하고 동시에 그들의 특성, 과거의 배경 등을 이해시켜 서로에 대한 오해와 마찰을 없애는 등 융통성을 발휘한다. 특히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고부관계를 원만하게 유도한다.

-평소에 아내에게는 신뢰와 애정으로 결합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어머니에게는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함으로써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한다.

-가족여행 외식 등 가족구성원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화목을 도모한다.

고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며느리 혼자 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정수경 교수의 도움말로 고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시어머니, 며느리, 아들(남편)의 역할을 알아본다.

△며느리

-시댁과 시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버리고 보다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

-자신의 생활방식에 따라 시어머니를 조정하기 보다는 시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시어머니의 경험을 존중, 집안의 중요한 행사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의논하고 조언을 구한다.

-의무와 책임만 다하면 된다는 식의 형식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관계를 맺는다. 생활비 용돈 주기적 방문 안부전화 같은 시어머니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인 배려를 기왕이면 자발적으로 한다.

-시어머니가 조부모의 역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조부모-손자녀 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작으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물이나 용돈을 드려 사회적인 교류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

-무조건 참지 말고 표현한다. 인격적 모독이나 경제적인 핍박 등에는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기본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는 대부분을 양보하는 것이 지혜.

-남편에게 편가르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시어머니

-과거에 자신이 했던 며느리 역할을 기대하지 말고 평생교육프로그램 등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재사회화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해 성숙한 노인이 되도록 자신을 개발한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 시어머니가 되도록 한다.

-자녀세대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동거가족의 경우 가정운영의 주도권을 며느리에게 이양하고 아들 내외의 자율적인 생활영역을 인정한다.

△아들(남편)

-아내와 어머니 각각의 불만에 대해 공감하고 동시에 그들의 특성, 과거의 배경 등을 이해시켜 서로에 대한 오해와 마찰을 없애는 등 융통성을 발휘한다. 특히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고부관계를 원만하게 유도한다.

-평소에 아내에게는 신뢰와 애정으로 결합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어머니에게는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함으로써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한다.

-가족여행 외식 등 가족구성원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화목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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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전쟁, 고부갈등 없이 행복한 공존법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

쿨하게 사는 것이 미덕인 시대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쿨한 사람은 환영받는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제도가 생길 때부터 쿨하지 못해 미안한 두 사람이 있다. 고부라고 불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다. 그도 그럴 것이 고부하면 ‘갈등’ 말고 떠오르는 단어가 딱히 없다. 고부화합? 고부협력? 고부조화? 이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 대신 고부갈등 때문에 이혼했다, 고부갈등 때문에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 소식은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시월드라는 신조어도 고부갈등에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사이좋은 고부도 분명히 있다. 딸 같은 며느리, 친정어머니 같은 시어머니라고 부르며 화목하게 사는 고부도 있다. 고부갈등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는 증거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남편의 행복한 공존법을 알아본다.

CASE 1. 주말이 싫은 며느리

주말만 다가오면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A 씨는 8년째 주말며느리로 살아가는 중이다. 주말부부는 들어봤어도 주말며느리는 못 들어 봤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주말에는 며느리 역할을 해야 해서 주말며느리다.

신혼 때부터 A 씨의 시어머니는 차로 1시간 거리인 시댁에 자주 오라고 강요했다. 시어머니는 이틀에 한 번꼴로 A 씨를 시댁으로 불렀다. 회사일로 바빴던 남편보다 시어머니와 있는 시간이 많았다. 시댁에 가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는데 시어머니의 참견은 참기 힘들었다. “우리 아들 아침은 꼭 따뜻한 국과 밥을 차려줘라.” “밖에서 고생하는 우리 아들 집안일 시키지 말아라.” “아들이 벌어온 돈 함부로 쓰지 말아라.” 같은 말들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혔다.

이렇게 2년을 산 A 씨는 남편에게 별거를 요구했다. 놀란 남편은 그제야 중재에 나섰다. 그 결과 주말에만 남편과 함께 시댁에 가기로 했다. 그래도 A씨는 주말이 오는 게 두렵다.

CASE 2. 며느리 시집살이 중인 시어머니

B 씨는 며칠째 며느리에게 전화할까, 아들에게 전화할까 고민 중이다. 며칠 전 아들을 주려고 총각김치를 담갔다. 김치를 갖다 주러 아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며느리를 떠올리며 이내 고개를 저었다.

손주가 태어난 후부터 며느리는 대놓고 B 씨가 찾아가는 것을 불편해했다. 아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현했더니 아들은 즉각 며느리 편을 들었다. B 씨가 찾아오면 꼭 부부싸움을 하니까 앞으로 오지 말라고 했다. 자주 찾아오지도 않으면서 가는 것도 싫어하니 기가 막혔다. 애써 둘만 행복하면 된 거라고 위안해 보지만 불쑥불쑥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5분 거리에 살면서 손주도, 아들도 마음대로 못 보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했다.

CASE 3.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남자

C 씨는 15년째 두 여자 사이에서 죽을 맛이다. 두 여자는 한집에서 사는 아내와 한동네에 사는 어머니다. 요즘은 이사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어머니는 어머니 댁 옆 아파트로 이사를 오라고 하고 아내는 이 기회에 시댁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겠다고 선포했다.

고생하며 귀하게 키운 아들과 가까이 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말끝마다 다른 집 며느리와 비교하는 어머니와 멀리 살고 싶은 아내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도 늘 이런 식이었다. 중재하려고 애를 쓸수록 어머니는 배신감이 든다고 했고, 아내는 마마보이라고 비꽜다. 결혼은 왜 해서 이 모양 이 꼴로 사나 싶다.

고부관계의 한계

대부분 아내는 결혼하면 남자 쟁탈전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큰 오산이다. 또 다른 형태의 내 남자 쟁탈전이 벌어진다. 바로 시어머니와의 남편 쟁탈전이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고부갈등은 한 남자, 즉 아들과 남편의 애정을 차지하려는 두 여자의 뺏고 뺏기는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남편보다 자식을 위하며 살았다. 그래서 아들도 어머니 말이라면 꼼짝 못 하는 일이 많다. 어머니의 헌신을 보고 컸기 때문이다.

이런 남편의 태도는 아내에게 불안감을 준다. 자신이 남편에게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 시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깜빡 죽는 남편을 보면 더욱 불안해진다.

반대로 어머니의 눈에 자기 아들은 최고의 남편이다. 착하고 멋진 내 아들과 사는 며느리를 향한 잣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며느리가 내 아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아들을 흔들어 놓을까 걱정된다. 그래서 참견과 잔소리를 시작한다. 그것이 며느리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는 법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이런 전쟁의 끝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남편에게 쏟아낸다. 남편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공격을 당해서 억울하다. 어머니가 잘못했다고 생각해도 막상 내 어머니 흉을 보는 아내가 야속하다.

아내는 아내대로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좋았던 부부 사이도 틈이 생긴다. 고부갈등이 부부관계를 망치는 것이다.

아내, 남편, 시어머니가 꼭 기억해야 할 4가지

김숙기 원장은 “고부갈등이 벌어지면 아내의 사랑하는 남편, 시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이 중간에서 고통받는다.”며 “또한 가족이 이해하고 화합하고 어울리는 시간 대신 고립된 외로운 인생을 맞게 된다.”고 강조한다. 결국 고부갈등은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이러한 고부갈등을 사전에 막거나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명을 모두 만족시킬 좋은 방법을 소개한다.

1 고부갈등 없이 살기…아내가 해야 할 일은?

① 시어머니를 적으로 보는 마음을 버리자!

시어머니를 사랑하는 남편을 낳고 키워준 고마운 사람으로 여기자.

② 피해의식을 줄이자!

며느리는 아랫사람이지만 복종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 싫은 일은 공손하게 거절하고, 할 말은 하고 산다.

③ 자신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아내, 며느리로서 해야 할 도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을 위한 삶도 산다.

④ 남편에게 시어머니 험담을 하지 않는다!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 자기 가족 험담을 듣고 싶은 사람은 없다.

2 고부갈등 없이 살기… 남편이 해야 할 일은?

① 한 여자의 남편으로 살자!

결혼한 이상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의 삶이 우선이다. 아들로서의 삶은 그다음이다.

② 아내의 고충을 잘 들어주자!

고부갈등이 부부싸움으로 번지는 이유는 며느리로서의 아내의 고충에 남편이 공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아내의 고충을 보듬어주자.

③ 부부가 최우선 관계라는 것을 믿도록 신뢰를 쌓자!

어머니가 아닌 아내가 우선이라는 말과 애정 표현을 충분히 한다.

④ 며느리 역할을 강요하지 말자!

아내가 결혼한 이유는 며느리로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행복한 아내로 살고 싶어서다. 효도를 강요하지 말자.

3 고부갈등 없이 살기… 시어머니가 해야 할 일은?

① 아들을 독립시키자!

아들이 결혼하는 순간부터 며느리의 남자라는 생각을 한다.

② 아들보다 남편과 행복하자!

부부관계를 돈독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아들보다 남편에게 의지하며 산다.

③ 며느리를 인정한다!

같은 여자로서 며느리의 독립적인 삶을 인정해주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④ 자녀 인생에 개입하지 않는다!

내 자식도 마다하는 잔소리와 참견을 듣고 싶어 하는 며느리는 없다. 아들과 며느리를 믿고 지켜보며 응원과 격려만 전하자.

정유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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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에게 물었다 “고부갈등 해결, 어떻게?”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는 40대 여성분이 법륜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결혼한 후 많은 여성들이 시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법륜스님이 말하는 고부갈등 해결법입니다.

– 질문자 : “결혼한 지 14년 된 주부입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2년을 살다가 분가했습니다. 혼수에 불만이 많았던 시어머니는 소소한 일에도 시아버지를 통해 저를 꾸짖곤 했습니다. 남편은 부모님 뜻이라면 거역하지 못하고, 부모님 생각이 곧 자기의 생각입니다. 분가 후 몇 년은 매주 부모님을 찾았지만 4년 전부터는 표가 날 정도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 어머니가 병을 얻어 안쓰럽지만 여전히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법륜스님 : “먼저 질문하신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얘기만 듣고 꾸짖는다고 했죠. 그러면 남편이 아내 말을 잘 듣는 것이지요? 또 아내가 해야 될 어려운 일을 남편이 대신 해 준 겁니다. 그것은 나와 관련된 문제지만 두 부부 사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또 부모님의 뜻이라면 거역하지 못할 뿐더러 부모님 생각이 곧 자신의 생각인 남편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나’를 떠나서 이 집 식구들을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에요. 가만히 보면 부부 관계나 부모 자식 관계가 아주 좋아요. 질문하신 분의 말만 들어도 그렇지요.

지금 질문하신 분은 내 이익의 관점에서 상대를 나쁘다고 하는 거예요.

보통 시어머니 입장에서 며느리가 혼수를 조금 해 오면 언짢지요. 그렇다고 그 시어머니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보통 사람이지요. 시어머니와 관계가 나빠지는 건 언제든 있을 수 있는데, 매사에 혼수를 적게 해 왔기 때문에 어머니가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혼수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갈등의 모든 책임을 시어머니에게 떠넘기는 것입니다. 그것은 본인 스스로 시집 올 때 적게 해 온 것을 늘 열등의식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혼수 적게 해 왔다고 저러나.’ 하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어머니하고 나 사이에 갈등이 있는데 시어머니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첫째, 질문하신 분은 약간의 피해의식, 열등의식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좀 있어야 합니다.

둘째, 시아버지도 나름대로 그냥 며느리를 야단치는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시킨 대로 한다고 보는 것도 옳지 않아요.

셋째, 남편도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나한테 문제제기 한다고 보는 것도 올바른 것이 아니에요. 이런 식의 사고 속에는 뿌리 깊은 열등의식, 피해의식이 도사리고 있어요.

이건 질문하신 분이 참회할 일이에요.

‘남편이 부모 시키는 대로 한다’

‘시어머니는 혼수 안 해줬다고 트집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 자기 합리화거든요. 혼수가 적어 시어머니가 토라져 나에게 이런 고통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으므로 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시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데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했으니 그건 시아버지 인격을 무시한 겁니다. 이 분은 자기 남편도 우습게 아는 거예요. 효자 남편을 마마보이 취급한 거죠. 자기 남편을 자기가 무시하고 사니까 무슨 사는 재미가 있고 보람이 있겠어요?

그러니 본인이 먼저 참회를 해야 합니다.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얘기가 아마 귀에 안 들어올 겁니다. 그러나 엎드려서 계속 절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제 얘기가 귀에 들어오거나 마음이 당기기 시작하면 이 문제는 풀립니다. 이건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풀립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이 엄청난 화를 불러옵니다. 이렇게 마음이 꽁해 있으면서 만약 아이들을 키우면 아이들에게 화가 됩니다. 지금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아이들 문제로 속을 썩을 겁니다. 지금 정신 차려야 됩니다. 야단맞았다 생각하지 말고 정신 딱 차리셔서 정진을 하셔야 합니다.”

– 질문자 : “감사합니다.”

처음 질문을 들었을 때는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스님의 답변은 정반대였습니다. ‘내 이익’을 떠나서 생각해보면 모두 정상적인 행동을 보인 사람들이고, 불만을 가진 것은 바로 ‘나’였습니다. 결국 나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고, 시부모님과 남편에 대한 나의 어리석은 생각을 참회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던 것이죠. 밖으로 향해 있던 화살을 안으로 돌리는 순간, 답답한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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