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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동일한 조건과 비슷한 입장에 있으면서 상호 간에 화목하지 못하거나 온정적이고 못하고 불화 내지 불신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러한 불화와 마찰 상태를 고부갈등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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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뜻: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
고부 갈등: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 (어휘 한자어 사회 일반 )
Source: wordrow.kr
Date Published: 1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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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이 생기는 원인,고부갈등의 정의,고부갈등,시어머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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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 나무위키
[9] 당연하지만 현실에서 고부갈등이 심해도 이런 인격파탄자같은 모습까지 보여주는 시부모는 드물다. 하지만 워낙 드라마의 파급력이 강해서 시어머니 …Source: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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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뜻 –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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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해결책은 당신 남편이 쥐고 있다 – 오마이뉴스
솔직히 자식들이나 손자들하고 가급적 오래 지내고 싶은 것은 이해한다. 결혼 전처럼 부모님이나 형제들과 한 집에서 지내고 싶고, 부모님 뜻을 가급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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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뜻 – 고부 의미 – 영어 사전
고부 뜻: I 고부1 【姑婦】[명사]시어머니와 며느리. … 고부, 흥덕, 고창, 무장, 장성,; 에는 고부 갈등을 다룬 새로운 코너 ‘고부 공방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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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막고 풀기 위한 6가지 제안 –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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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시 남편에게 바라는 것…기혼자와 미혼의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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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에 쓰러진 아내에게 “쇼”라고 욕한 남편 | 중앙일보
고부갈등이 극에 치달았지만 남편은 A씨의 편을 들기는커녕 시어머니의 … 실제 법원 판례를 보면 남편 뜻에 따라 연간 10여 차례에 이르는 시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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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고부 갈등 뜻
- Author: SBS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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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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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고부갈등 사례로 살펴본 고부갈등 해법!
고부갈등이라는 것이 아마도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환경이 만나 전통처럼 대대손손 내려왔을 것인데, 어쨌든 이 고부갈등의 중심에는 시어머니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진:픽사베이
고부갈등이라는 것이 아마도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환경이 만나 전통처럼 대대손손 내려왔을 것인데, 어쨌든 이 고부갈등의 중심에는 시어머니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고부갈등이라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한번 알아보고, 그 중심에 있는 시어머니를 또 한번 들여다보고, 그 다음 이것이 과연 해결이 가능한 문제인지도 같이 한번 고민해보고자 이 글을 써 본다.
나는 시집살이를 호되게 당했다.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댄데 시집살이를 겪었다고?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즘 시대에도 이런 시집살이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 바로 여기. 바로 나다.
그래서 고부갈등에 대해 더 공부하고 더 알아가고 더 해결하고 싶어하는 사람 또한 나다.
정말 “시”라는 단어만 들어도 미치게 가슴 아팠던 기억들이 떠 올라 가슴이 먹먹해 지곤 하는데, 이 글들을 써보기로 한 이상, 최대한 이러한 나의 감정을 배제하고 차분히 써 내려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부갈등. 이 고부갈등의 사전적 의미를 풀어보자면 사회복지학사전에 등재되어있는 뜻으로는
“부계가족에서 여자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열세와 불리한 지위를 갖고 있으며, 며느리는 딸보다 더욱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동일한 조건과 비슷한 입장에 있으면서 상호 간에 화목하지 못하거나 온정적이고 못하고 불화 내지 불신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러한 불화와 마찰 상태를 고부갈등이라 한다. 고부관계가 근본적인 부정관계와 원천적인 대립관계의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은 아들을 중요시하는 부계가족의 구조적 특성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고부관계는 구조적 측면에 변화가 없는 한 부계사회의 큰 과제로 남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부갈등 [conflict between mother in law and daughter in law] (사회복지학사전, 2009. 8. 15., Blue Fish)처음으로 찾아봤다. 이 고부갈등이라는 사전적 의미. 그런데 이렇게 신랄하게 잘 표현되어 있으리라 생각 못 했는데,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부계가족에서 여자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열세와 불리한 지위를 갖고 있으며’ 첫 부분부터 제대로 표현이 된다. 여자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불리한 지위를 갖는다. 부계사회이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구절 ‘며느리는 딸보다 더욱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도 언급된다.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 ‘고부관계가 대립관계의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은 아들을 중요시하는 구조적 특성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아들을 중요시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왜 고부관계가 대립이 되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마지막 문장은 ‘한국의 고부관계는 구조적 측면에 변화가 없는 한 부계사회의 큰 과제로 남을 것이다.’ 결국엔 고부갈등은 해결 할 수 없는 과제이다. 라고 끝을 맺었다.
앞으로 부계사회가 모계사회로 변하지 않는 이상 희망은 없는 것일까?
난 고부갈등이 부계사회, 아들을 중요시 하는 구조적 특성에서 생겨났다고 할지언정, 그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내려왔으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바로,
변화되어야 할 때 변화되지 못한 결혼문화, 시댁문화가 이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진:픽사베이
고부갈등 자체를 참고 인내하여 지혜로운 며느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참다운 여자의 삶이라고 배운 과거의 세대와,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꿈꾸고 싶은 것 등 모든 것을 경험하라 라고 배운 지금의 세대와의 갈등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구질서와 신질서의 강도 높은 마찰을 이겨내야 하는 시점에 왔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마찰은 뜨거운 마찰열이 나거나, 무서운 지진이 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그 중심에 서서 고스란히 아픔을 견뎌가며 변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고, 그리고 이 이면에 아픈 시집살이를 겪었던 우리 어머니들, 우리 시어머니들을 꼭 한번 껴 안아줘야 한다.
아마 당신들은 고된 시집살이로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을테니, 그 동안 견뎌내느라 “고생했습니다.” “잘사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고부 갈등 뜻: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
▹초성이 같은 단어들
: 가불기다, 개발갱도, 구버기다, 구베감다, 구불가도, 구불기다, 긁빗기다, 기본갱도, 기본계단, 간벌 강도, 결빙 고도, 고부 갈등, 교반 강도, 기본 갈등, 기본 고도, 기본 구도
고부갈등이 생기는 원인,고부갈등의 정의,고부갈등,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결혼생활,시어머니,며느리
고부갈등이 생기는 원인,고부갈등의 정의,고부갈등,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결혼생활,시어머니,며느리
지구가 멸망해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고부갈등
멀리하려 하면 가까워지고,가까이 하려하면 멀어지는게 고부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적당한’이란 말의 뜻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고부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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姑婦(고부)
시어머니 고 며느리 부
이렇게 해서 고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일컫는 말이다.
고부갈등의 의미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갈등을 말한다.
고부갈등은 왜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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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원인을 찾아 역추적해서 찾아보면 된다.
한 식구가 되는 과정에서 갈등으로 인해 서로에게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보다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고부갈등 없이 친어머니처럼,친딸처럼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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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집안에서 아들은 어머니의 희망이자 기둥이라고 여겨지며 키웁니다.
엄마만 쳐다보던 아들이 하룻밤 사이에 정이
다른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는 느낀다.
자기에게로 올 정이 며느리에게 가는 것을 보고 서운함을 느끼기도 한다.
며느리는 신랑이 자기만 쳐다보기를 원한다.
친정부모와 떨어져 살게 된 며느리는 오직 신랑을 바라보고 시집온 것이다.
며느리는 신랑의 사랑이 오직 자기에게로만 향하기를 원하고 있다.
여기에 고부갈등의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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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삼각관계와 비슷하다.
한 남자(아들 or 남편)를 두고 두 여자가 사랑을 더 얻어 보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결혼하기 전처럼 변함없이 정을 주기를 바라고 있고,
며느리는 신랑 보고 왔으니 정이 나누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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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간의 갈등의 원인은 또 있다.
친정과 시댁의 문화 차이, 자녀양육이나 집안 대소사를 위한 주도권 다툼에서
크고 작은 고부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의 오래된 가족문화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어머니의 상실감에서 오는 심리를 며느리가 이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때 남편은 가운데 서서 의견의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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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서운할 때
1.며느리가 아들 아침밥 굶길 때
2.말끝마다 말대답할 때
3.친정은 잘 가면서 시댁은 잘 오지 않을 때
4.사소한 말에 삐쳐서 아들 바가지 긁을 때
5.김장은 내가 하고 며느리가 몸살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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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섭섭할 때
1.다른 며느리들과 비교하실 때
2.시집살이 경험 복수하실 때
3.입에 맞지 않는 반찬 강요하실 때
4.부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아시려고 할 때
5.집에 불쑥 찾아오실 때
6.친딸이랑 차별대우 하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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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은 표면적인 것을 해결한다고 속앓이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근원적인 것부터 해결해야 친정엄마,친딸과 같이 지낼 수 있다.
작은 것 하나도 서운해 하기보다
양쪽에서 너그러이 이해를 한다면 보다 원만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부갈등 해결책은 당신 남편이 쥐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며느라기] 기획은 시댁과의 관계, 가부장제 구조 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명절의 사회적 의미는 ‘즐기거나 기념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혼 여성들은 명절 때마다 즐기기는커녕 막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명절후 증후군’에 걸리기 일쑤입니다. ‘남편의 친척’들이 모이는 ‘가부장제의 끝판왕’ 행사에서 며느리는 그저 ‘일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뿐, 목소리를 내어 부당함을 지적하기도 힘듭니다. 이렇듯 여성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는 명절의 악습을 없애지 못하면 ‘성 평등’한 가족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명절도 달라져야 합니다. [편집자말]
큰사진보기 ▲ 웹툰<며느라기>, 7_5.편중 한 컷 (작가의 동의를 얻어 싣습니다). 무구영도 언젠가는 ‘반기’를 들 수 있을까? ⓒ 며느라기 관련사진보기
“내가 결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어머니 아들일 뿐이란 생각에 당신한테 참 미안하네. 애들까지 있는데… 시끄러운 것이 싫어서 그동안 어지간하면 맞춰드리려고 했는데, 해도 해도 좀 너무하시는 것 같아. 그렇게 욕했으면서 어떻게 할머니가 했던 것 그대로 하는 것 같아. 어머니나 아버님(친정 부모님) 뵐 면목이 있어야지. 처남들에게도 부끄럽고. 이제라도 바꾸지 않으면 계속 끌려다녀야… 이제부터 어머니 전화는 무조건 받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큰사진보기 ▲ 남편은 미안해하면서 한동안 어머니 댁에 가지 않았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그게 남자들 스스로 만드는 이혼으로 가는 함정이에요. 우리 부모님은 개방적이니까, 우리 집은 음식을 많이 하지 않으니까, 평소 사이도 좋고 잘해주시니까 며느리들이 편할 것이란 자기 생각과 잣대로 나온 생각… 자기 부모니까 잘 못 보겠지. 우리 남편도 그랬지. 다행히 남편들 스스로 파는 함정이란 걸 빨리 알아챈 거지.”
나도 20년 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무조건 참는 정말 착한 며느리였거든. 20년 전과 지금은 명절이 많이 달라져 옛날에 비하면 요즘 며느리들 크게 힘들지 않을 것 같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 젊은 사람들은 또 다르거든.
그러니 잘 살펴보세요. 힘든 일 없나 물어도 보고. 자기 믿고 결혼하자 해놓고 여전히 어머니 아들로만 사는 것 아닌가, 생각도 해 보고. 시댁과의 문제나 고부갈등을 여자들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남자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거든요.”
[며느라기] 기획 지난 기사4년 전, 시어머니(아래 어머니)와 좀 먼 곳에 가게 됐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상황이었다. 짐까지 무겁게 들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바빠졌다. 어느 순간 옆이 허전했다. 돌아보니 어머니가 한참 뒤에서 바삐 걸어오고 있었다. 순간 철렁했다. 앞서 가 버리는 며느리를 보며 당신이 늙었음을 더욱 실감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가 많이 왜소해져 있었다.그날 이후 어머니가, ‘늙음’이 참 측은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한동안 그날이 떠올라 울적해지곤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산 정상을 거뜬히 오르내리시던 어머니였던지라 더욱 그랬다. 어머니 또한 그러실 것이다. 어머니도 아마 나처럼 나의 어떤 상황이나 처지를 측은해 하기도 할 것이다, 생각하기도 한다.고부간의 문제는 생각 차이 또는 생활 방식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늙어가는 어머니를 측은해 하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이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쉽게 털어내지도, 덮지도 못하고 시시콜콜 끄집어내며 다시 이야기한다. 나나 어머니나 좀 편해지고, 그리하여 좀 바람직한 관계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추석이 코앞이다. 올해로 3년째 차례를 지내지 않고 있다.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차례음식이나 제사음식을 거들며 자랐기에 서운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명절 때마다 친정에는 아예 갈 생각조차 못 할 정도로 몇 날 며칠 몸도 마음도 고생하곤 했던 것이 떠오르면 추석 차례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 그런 것들이 싹 가시곤 한다.차례를 지내지 않는데도 추석이 가까워져 오고, 성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난날 명절에 있었던 일들이 나도 모르게 떠오르곤 한다. 저녁 준비를 하다가는 한 말이나 되는 송편 반죽을 준비해 하루 온종일 쥐가 나도록 빚게 한 것이나, 한 대야나 되는 녹두전 반죽을 비롯해 가지가지의 전을 쪼그려 앉아 몇 채반씩 부쳐야만 했던 것들이 떠올라 욱! 화가 치밀기도 한다. 제발 좀 줄이자 하면 어머니는 “그러마!” 해 놓곤 다시 되풀이되곤 했다.무엇보다 짜증스럽고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은 명절 2~3일 전부터 명절 다다음 날까지 몇 날 며칠씩 함께 자며 보내길 원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어렸던 결혼 10년 차 조금 넘을 때까지 “언제 올 거냐?”며 명절 며칠 전부터 볶아대곤 했다.그렇다고 우리나 다른 자식들이 멀리 떨어져 살아 ‘자식이라고 어쩌다 한번 얼굴 볼 수 있을까’도 아니었다. 차로 5~10분 남짓 거리에 살다 보니 걸핏하면 먹을 것을 나누거나 오가곤 했다. 그런데도 명절이면 볶아대곤 했다. 특히 큰며느리인 내게는 더 그랬다. “큰 며느리가 명절날 어딜 간다고? 옛날이면 쫓겨날 일”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강요하곤 했다.얼굴 붉히며 시끄러운 것이 싫어서 ‘1년에 두 번. 그래 참아보자!’, 몇 번 따라주니 명절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명절 다음날까지 지지고 볶다 보면 남편 사촌들이나 시부모님 손님들이 오곤 했다. ‘설거지 끝내고 좀 쉬어야지’ 하는 순간 상 차릴 일이 생기곤 했다. 친정에 못가는 것도 속상한데 며칠 잠을 설쳐가며 볶이고 나면 맥이 탁탁 풀렸다. 남편이고 애들이고 다 귀찮았다. 그냥 쉬고 싶을 뿐이었다.물론 모든 명절에 그러진 않았다. 명절 이틀 전에 가 열심히 기분 맞춰준 대가로 명절 오후에 나서서 친정에 간 적도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자식들이나 손자들하고 가급적 오래 지내고 싶은 것은 이해한다. 결혼 전처럼 부모님이나 형제들과 한 집에서 지내고 싶고, 부모님 뜻을 가급적 따르려는 남편 입장도 이해한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맞춰주고 싶어서 코 앞인 시댁에 명절 이틀 전에 짐 싸 들고 가기도 했고, 명절 다다음 날 늦은 아침까지 먹고 온 적도 있다.그런데 나는?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며느리에게도 함께 보내고 싶은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며느리도 어떤 부모가 보고 싶어 하는 딸이라는 것, 그 당연하고 쉬운 생각을 못 하시는 건지, 안 하고 싶은 건지 번번이 외면하는 이기심이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정말 야속했다. 결혼이 다 이런 것인가. 대체 결혼이 뭔가. 쓰디쓰기만 했다.이와 같은 시댁의 명절 풍속도를 바꾼 것은 2003년 친정아버지 생신 이후다. 생신을 앞두고 친정 형제에게 좋지 못한 일이 터져 생신날 모여 의논을 하기로 했던 터라, 꼭 친정에 가야만 했다. 어머니에게 정황을 말씀드렸는데도 “꼭 가야 하니?”로 시작해 “왜 갔다 왔냐!”로 옥신각신 전쟁을 치르면서, 내가 “도무지 답이 없다”며 한숨 뱉은 후의 선언이었다.그해 여름, 남편은 어머니의 어떤 전화에도, 어머니 댁에 가지 않았다. 추석까지 안 갔다. 어떻게 감당할까, 내심 불안해 하는 내게 위와 비슷한 내용으로 몇 차례 말하곤 했다. 추석에는 물론 얼마 후의 시할아버지 제사에도, 그 이듬해 설이나 아버님 생신에도 가지 않았다.살던 집이 이웃의 화재로 전소한(2004년) 것을 계기로 어머니 댁에 다시 가게 됐는데, 남편이 보여준 그간의 태도 덕분인지 어머니의 태도도 좀 많이 바뀌었다. 명절 전날 오전에 가 음식 장만만 한 후 늦게라도 집으로 와 자고, 새벽에 다시 가서 차례를 지냈다. 차례 후 시댁 손님들과 상관없이 설거지가 끝난 후 집으로 와도 섭섭해 하지 않으셨다. 빈말이 되곤 했지만 “친정에도 가야 하는데”와 같은 말도 해마다 하셨다.남편에 의해 바뀐 것이 또 있다. 다시 시댁에 가게 되면서 명절이나 가족들이 모여 설거지 양이 많을 때는 남자들이 설거지를 하게 된 것이다. 남편이 시댁에서 설거지를 처음 하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남자가 어디 설거지를!” 하며 당신이 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렸다. 하지만 남편은 끝까지 고집했고, 며느리가 시켜서가 아니라 당신 아들이 원하자 마지못해 허락했다.그 후 남편은 두 동생과 먼저 서둘러 설거지를 했고, 명절 음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전까지 남자들이 부치게 됐다. 이는 김장 같은 큰 집안일로까지 이어져 남자들이 뒷짐 지고 구경하다가 때가 되면 밥 얻어먹는 모습이 거의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한동안 명절이면 남자들이 음식 절반을 하거나 설거지를 했다. 그만큼 명절이 가벼워졌음은 물론이다.얼마 전 동생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성묘를 다녀온 이후 남편은 며칠 동안 어머니가 성묘 중에 벌인 일 때문에 속상해 하더니, 엊그제부터는 털어낸 눈치다. 명절 풍경이 좀 달라지고 나니 어머니는 또 다른 모습으로 며느리인 나를 힘들게 하곤 한다. 어머니를 20년 넘게 지켜본 결과,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옛날처럼 절망스럽거나 크게 괴롭지 않은 것은 남편이 어머니와의 불협화음을 잘 차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명절이 가까워오면 가끔 생각해 보곤 한다. ‘그때 남편이 시댁식구들이나 어머니만의 명절에 더 이상 가지 않겠다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명절을 보내고 있을까?’를. ‘결혼은 했지만 한 여자의 남편이 아닌 어머니의 아들’에 불과한 부끄러운 남편임을 알아채고 그런 방법으로라도 보상해준 남편이 고마울 때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 명절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면 남편이 했던 방법을 조심스럽게 권하기도 한다.글을 쓰다가 추석 안부를 나눈 30대 초반의, 아마도 결혼 3년 차인 어떤 남자 후배에게 해준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고부 의미
I
고부1 【姑婦】
[명사]시어머니와 며느리.
I I
고부2 【告訃】
[고:-] [명사]사람의 죽음을 알림. [참고] 부고. 부문4 . 부음2 .
[파생동사] 고부-하다
고부갈등 막고 풀기 위한 6가지 제안
시어머니 공로 인정하되 무리한 요구 정중히 거절해야
흔히들 고부갈등은 ‘영원한 숙제’라고 말한다. 이들은 공통적인 경험이나 추억, 친밀감이 없을 뿐더러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 ‘사랑하는 아들의 아내’라는 것외에 아무런 유대감이 없기 때문에 이해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고부간에는 서열이 분명하고 절대적인 권력이 개입되는 만큼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고부갈등을 매끄럽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행복한 가족을 위한 지침서 ‘가족수업'(강학중 저, 김영사, 2010)을 통해 고부갈등을 막고 풀기 위한 6가지 제안을 살펴봤다.
시어머니는 까다롭고 며느리를 부려 먹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고정관념을 갖는 것 자체가 고부 관게를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 갈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라
부자지간, 모녀지간, 장모와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등 어떤 관계에서도 갈등은 읶게 마련이다. 각기 다른 세대를 살아온 성인들이 어울려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러니 시어머니는 까다롭고 며느리를 부려 먹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고정관념을 갖는 것 자체가 고부 관게를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어떤 인간관계에도 갈등은 있으며 갈등이 있는 관계가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오히려 그 갈등을 지혜롭게 조정하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 시어머니에게서 친정엄마를 기대하지 말라
아무리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잘하려고 노력한다 한들, 아무리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예쁘게 보려고 애쓴다 한들 서로의 기대치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결혼 초에 시어머니가 “친딸처럼 생각하겠다”고 한 말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말라.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으며 친정엄마와 딸 사이에도 갈등이 많기 때문이다. 며느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어떻게 해보려고 무리하다가 자신까지 망치고 관계마저 해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 시어머니의 공로를 인정하라
지금의 어머니들은 대부분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척박하고 기구한 삷을 살아왔다. 따라서 시어머니 역시 한 인간으로서 이해받고 또 위로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 특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식들에게서만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 그러니 시어머니를 ‘시어머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안쓰러운 한 여성으로 생각한다면 갈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는 시어머니들은 대부분 자신의 희생에 대한 인정이나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들을 인간적으로 위로하고 외로움을 감싸 안는 큰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 남편에게 편 가르기를 강요하지 마라
아들은 제 어머니의 단점을 잘 보지 못한다. 따라서 아내가 어머니를 험담하거나 어머니 때문에 고달프다고 하소연하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때문에 “어머니와 나 둘 중 한쪽을 택하세요”라는 말은 남편에게 잔인한 고문이 된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불거졌을 때 남편이 내 편에 서주기를 바란다면 평소에 “당신이 어머니께 더 잘하세요”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 무조건 참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라
시어머니의 말씀에 무조건 복종해야 된다는 논리는 이제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시어머니의 요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단호하면서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도 능력이다.
물론 며느리가 시어머니나 시댁의 잘못을 대놓고 얘기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무작정 떠넘겨서도 안 된다. 무리한 요구가 있을 때는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해결책을 찾은 다음, 한 목소리르 부모님께 그 뜻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 남편이 아내의 방패막이가 돼라
아내의 보호자는 남편이다. 특히 시댁에서 아내를 변호하고 보호해줄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은 평소 아내의 장점이나 잘하는 일에 대해 시댁 식구들 앞에서 아낌없이 칭찬하고 적극적으로 아내의 방패막이가 돼줘야 한다.
장인과 장모에게도 사위로서 최선을 다해야 아내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 친정에는 아무것도 못해주면서 시댁에는 어쩔 수 없이 퍼줘야 하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이는 것이 아내가 시부모님께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비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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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시 남편에게 바라는 것…기혼자와 미혼의 입장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집 고부갈등의 원인은 남편이에요. 남편은 자신이 중간에서 중립을 지키는 게 좋다고 믿고 있어서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아질 수가 없어요.”‘지구가 멸망해도 고부갈등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 고부갈등은 시대가 변해도 반복된다.고부갈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부갈등 끝에 이혼했다는 사례까지 있을 정도다.대부분의 여성들은 남편의 중립적인 태도가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시어머니 앞에서는 시어머니 편을 들고 아내 앞에서는 아내 편을 드는 게 현명하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한 아내는 “남편이 서로의 편을 들어주면 시어머니는 ‘내 아들은 나와 생각이 같은데 며느리 때문에 이렇다’ 생각하게 돼서 더 상황이 악화된다”고 경험담을 전했다.고부갈등은 정말 해결하기 불가능한 난제일까. 이인철 변호사는 고부갈등 시 남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이 변호사는 “며느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남편은 어머니 편만 들지 말고 우선 아내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아들이 아내 편을 들어서 설령 어머니와 관계가 소원해진다고 모자 관계는 절대로 단절되지 않고 언제든지 다시 화해할 수 있다”면서 “반면 부부관계는 한번 파탄 나면 영원히 관계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하지만 아직 결혼으로 인해 실제 고부갈등을 경험해보지 못한 2030 세대는 남편의 중재에 더 큰 기대를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고부갈등’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남녀 대다수는 결혼을 결정할 때, 배우자 부모의 성향이나 성격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배우자 부모의 성향이 결혼 결심하는 데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남성은 ‘약간 영향이 있다’(59.2%), ‘매우 영향이 있다’(24%), ‘별로 영향이 없다’(12.8%), ‘전혀 영향이 없다’(4%), 여성은 ‘매우 영향이 있다’(47.2%), ‘약간 영향이 있다’(46.4%), ‘별로 영향이 없다’(3.2%)와 ‘전혀 영향이 없다’(3.2%) 순으로 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배우자 부모님의 성향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결혼 후 고부갈등에 대한 대처로, 여성은 ‘남편에게 갈등 중재를 요청’(38.4%)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 주장을 명확히 전달한다’(25.6%), ‘시댁과 가급적 만나지 않는다’(17.6%), ‘가급적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양보한다’(8.4%) 순이었다.여성은 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에게 원하는 태도로 ‘객관적인 상황 파악과 갈등 조율’(53.6%)을 꼽았다. ‘내 편을 든다’(22.8%), ‘내 앞에서는 내 편, 시어머니 앞에서는 시어머니 편을 든다’(16.8%),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다’(2.8%)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남성 또한 결혼 후 아내와 어머니 간에 고부갈등이 있을 경우, ‘객관적인 상황 파악과 갈등 조율’(44.8%)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아내 앞에서는 아내 편, 어머니 앞에서는 어머니 편을 든다’(29.2%), ‘배우자의 편을 든다’(13.2%) 순으로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자 했다.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2030 미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4.38%P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고부갈등에 쓰러진 아내에게 “쇼”라고 욕한 남편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늘어나는 이혼
추석은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이벤트지만 최근 명절에 따라붙는 꼬리표 중 하나는 부부싸움과 이혼이다. 시댁과 친정을 둘러싼 감정싸움 등이 발생하기 쉬워 명절 때만 되면 이혼을 고려하는 부부가 늘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명절 스트레스’ 이혼 신청…인정되려면?
실제로 법원에 접수되는 이혼 신청 건수는 명절 직후 급증한다. 2012년 설부터 지난해 설까지 대법원 ‘월별 이혼 접수 건수’ 통계를 이용해 설·추석이 있는 달과 그다음 달의 이혼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명절 전후에는 매번 이혼 신청이 증가했다.
설의 경우 연휴 이후 많게는 34.56%(2015년 2~3월)까지 늘었으며, 평균 이혼신청 증가율은 15.56%로 조사됐다.
이혼상담도 명절 직후에 급증한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추석 직후 3일간 이혼상담을 요청한 건수(28건)는 2017년 일평균 상담 건수(21건)와 비교하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부당 대우나 폭력·폭언 있어야
전문가들은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이혼신청이 많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이혼 사유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민법 제840조는 재판상의 이혼사유와 관련해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이혼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명절에만 과도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고부갈등을 겪는 정도로는 재판부가 이혼을 허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시댁 또는 남편과의 갈등이 장기간 이어져 왔을 경우 명절 부담이 일종의 ‘트리거’처럼 작용할 수는 있다. 부광득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는 “명절 스트레스가 이혼사유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직계존속(조부모·부모)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는 걸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명절 직후의 이혼은 대부분 쌓여왔던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남편과 싸움이 잦았던 A씨는 명절에 시댁에 갔다가 스트레스로 쓰러졌다. 고부갈등이 극에 치달았지만 남편은 A씨의 편을 들기는커녕 시어머니의 편만 들며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남편은 쓰러진 A씨에게 “쇼를 하는 게 아니냐”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실제 접수된 사례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A씨는 전형적인 명절 이혼 사례의 하나로, 상담 때 고백한 피해를 법정에서 입증만 하면 이혼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남편과 시댁으로부터의 지속적인 폭언은 법에서 이혼 사유로 규정한 부당한 대우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법원 판례를 보면 남편 뜻에 따라 연간 10여 차례에 이르는 시댁 제사에 참석했던 B씨는 추석 전날 혼자 차례를 준비하는 등 명절에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가정법원을 찾았다. 재판부는 B씨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시부모를 자주 방문해 저녁 식사를 하는 의무에 시달렸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 “부부의 관계가 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혼을 허락했다.
여성인권 중시하는 추세
법조계에서는 여성인권과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변화가 이혼소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재판부가 여성의 이혼 의사를 존중하고 이혼 소송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서울가정법원 판결 기준으로 여성의 재산분할 비율은 1998년엔 31~40% 인정된 경우가 30.8%로 가장 많았고 2004년엔 전체의 40.7%가 절반 미만의 재산분할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에는 여성에게 50%가 인정된 경우가 43%에 달했다.
부 변호사는 “이혼소송을 담당하는 실무자로서 재판부가 이혼에서 여성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법원 판사 출신의 이현곤 변호사는 “더는 친정에서 ‘참고 살라’는 식으로 이혼을 말리는 경우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남자 쪽에서 ‘사위살이’의 설움을 말하며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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