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남자친구 |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을때…자식으로서 어떻게 해야할까 – 미경 언니의 따끈따끈 독설 #142 인기 답변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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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직원 중에 엄마가 혼자 계시는데
남자친구가 생겨서 걱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왜 자식들이 부모의 이성친구를 함부로
평가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엄마에게 새로 생긴 남자친구
자식이 이에 대해 어떻게 봐야 맞는 걸까요?
제가 엄마 입장에서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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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남자친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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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아빠 돌아가신 뒤 엄마가 남친을…저 왜 화가 나죠?”

Q1 우리에게 상처만 주고 떠난 아버지나는 아직 힘든데, 엄마는 다 잊은 걸까 A1 아버지 향한 양면적 감정에 혼란어머니의 행복추구권 잊지 말자 Q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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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화 #1.남자친구의 어머니 –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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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귄 지 10년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빚고 있어요. 남자친구와 만난 지 2년쯤 됐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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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을때...자식으로서 어떻게 해야할까 - 미경 언니의 따끈따끈 독설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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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엄마 남자친구

  • Author: MKTV 김미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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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5. 6.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TIQ9vATQn-g

[ESC] “아빠 돌아가신 뒤 엄마가 남친을…저 왜 화가 나죠?”

Q1 우리에게 상처만 주고 떠난 아버지

나는 아직 힘든데, 엄마는 다 잊은 걸까

A1 아버지 향한 양면적 감정에 혼란

어머니의 행복추구권 잊지 말자

Q2 20대 후반 이혼 경험 깊은 상처

‘돌싱’ 극복하고픈 데 자존감만 낮아져

A2 누군가에게 선택받으려 노력 말고

첫 번째 결혼이 내게 남긴 것 돌아볼 것

출처 : 언스플래시

Q1.

안녕하세요. 전 20대 초반 남자 대학생입니다. 2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좋은 분은 아니셨고 저에게 정신적 학대를 일삼은 분이셨지만, 저와 매우 닮았고 애정이 없진 않았어요.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달 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었고, 전역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상담사는 치료에 최소 1년은 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린 시절 학대(물론 맞지는 않았지만 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저한테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하시네요.

저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못 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별은 매우 큰 일이니까요. 두 분 사이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미국에 계셨거든요. 그런데 요즘 어머니가 재테크를 하시는데, 어머니와 비슷한 처지의 중년 남성에게 조언을 받으면서 큰 수익을 내고 계십니다. 엄마가 하시는 일로 알게 된 분이에요.

그분은 이혼으로 인해 삶이 반쯤 망가졌다가 어느 정도 회복된 계신 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어머니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카톡을 보게 됐어요. 엄마랑 그 아저씨랑 하트를 주고받고, 매일매일 아침 인사와 굿나잇 인사를 건네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사귈까 고민하고 계신답니다. 눈물이 났고, 어머니는 당황해서 아버지를 잊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어린 나이지만, 어머니도 어머니만의 삶이 있다는 걸 압니다. 또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요. 그런데 지금 이 기분은 뭘까요. 어머니가 매 순간 그 아저씨를 생각했다는 것에 화가 납니다. 저희 아버지는 타인을 존중하지 못 하는 분이셨고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만 화가 나요. 저는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에 대해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만 가질 수 있다면 좋겠죠. 그러나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사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운 마음을, 이해될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머리채를 흔들게 되는, 복잡하고 극단적인 감정을 경험합니다. 부모가 완벽한 인간이기 어렵고, 부모 역시 이 삶은 처음이기에 고통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부모로 성장해 나가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양가감정을 느끼는 것은 부모 자식 사이에서 굉장히 보편적인 일입니다.

나에게 정신적 학대를 일삼았던 아버지이지만, 나를 태어나게 한 뿌리이기도 한 아버지. 나와 매우 닮았고 애정도 가졌지만, 가시는 길의 마지막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 당신이 느낄 양가감정은 얼마나 강력했을까요. 그 감정을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아버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이런 마음을 갈 곳 없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미움과 고마움, 자책과 그리움 사이에서 제대로 해소된 적 없는 당신의 마음이, 어쩌면 지금의 이 혼란스러움과 분노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요? 당신은 아직 이 복잡한 감정을 현재진행형으로 경험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마치 아버지의 존재를 완벽히 잊은 것처럼 보였을 테니까요. 어머니에게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화가 나는 것은, 아직 당신이 해소하지 못한 과거의 감정 때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물론, 혹시라도 어머니가 그 사람을 만나 힘들어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도 있겠지요.

아직 본인에게 해결되지 않은 감정적 과제가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상담을 받고 계시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잘 탐색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상담은 몇 번이 아니라, 최소한 6개월 이상 꾸준히 장기적으로 받으셔야 하고요.

그리고 두 번째,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차분하게 물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나는 어머니가 영원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요? 아니면 내가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한다는 걸 어머니가 좀 알아주었으면 하는 걸까요? 사실은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요? 전문가와의 상담만큼이나, 풀지 못하고 덮어버린 퍼즐을 내 삶 속에서 내 손으로 맞춰가는 작업 역시 중요할 겁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나면, 내가 만든 생각의 굴레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행복추구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가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고작 ‘사생활’이라고 표현할 문제가 아니라 어머니라는 사람이 가지는 행복추구권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식을 정신적으로 학대했던 아버지가, 남편으로서는 과연 괜찮은 사람이었을까요? 당신이 늘 불안하고 긴장감을 느끼며 살았다면, 어머니가 느꼈을 불안과 긴장은 그의 몇 배였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쩌면 ‘친밀한 사이에서의 평온함과 따뜻함’이라는 것을, 자신의 삶에서 처음으로 맛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식으로서 걱정되는 마음도, 내 마음을 더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도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식이라고 어머니가 한 인간으로서 선택하는 무엇을 가로막을 권리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끈기와 차분함을 가지고, 지금의 감정들을 돌아보고 그를 통해 한 단계 더 자신을 알아나가세요.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나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성찰하고, 삶의 어려움에 맞서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당신이 될 수 있도록.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Q2. Q2.

안녕하세요. 저는 35세 직장인 여성입니다. 저는 28살에 신혼 이혼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나긴 했지만 이혼을 하던 때 중 건강도 좋지 않아,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이혼한 후 최근까지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 미친 듯이 소개팅을 하고 동호회도 나가고 하면서 결혼할 상대를 찾았지만 항상 제자리걸음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혼한 사실을 모르고 적극적이었던 남자들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극심한 온도 차를 보이며 떠나가는 경험을 몇 번 겪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괜찮다” “이혼은 흠이 아니다”라고 격려해주지만, 막상 겪어보니 내가 결혼을 했던 것이 앞으로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요.

이제는 스스로도 흠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자신이 없어져요. 친구들 말고는 이혼한 사실을 잘 모르기도 해서, 소개팅을 받기도 어렵고 최근에는 만남 앱을 시작했어요.

‘돌싱’이라고 미리 말할 경우 색안경을 끼고 오히려 저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경험을 하다 보니 ‘사람이 괜찮으면 얘기하자’고 마음먹게 됐어요. 그런데 이런 마음도 자꾸만 스스로 부담이 됩니다.

저는 늘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다이어트도 하고 재테크 공부도 열심히 하고 누가 봐도 괜찮은 여자가 되려고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돌이켜보면 제게 이혼이란 흠이 있으니 다른 거로 인정받고 싶다는 무의식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남자를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지점이 온 것 같아요. 더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왜 저는 이혼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저의 실패이자 흠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저를 바라보는 저 자신의 시선을 바꾸고 싶은데 너무 힘이 듭니다.

이혼을 경험했던 사람이 다시 연인이나 배우자를 찾으려고 할 때 이런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혼의 상처가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다시 상처가 깊어지기도 하지요. 왜 그런 결혼을 했을까 자책도 하고, ‘한 번 다녀온 게 요즘은 흠도 아니야’ 라는 사람들의 말에 더 혼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이혼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밝히기도 모호하지만, 나중에 밝히자니 양심적이지 않은 것 같아 고백의 타이밍조차 어렵다고 느끼지요.

‘이혼은 흠이 아니야’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은 사실 절반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예전 시대만큼은 흠이 아니지요. 이혼 자체를 크나큰 인생의 오점으로 생각해 아예 이혼을 시도조차 못 했던 우리의 부모 세대에 비하면, 이혼에 대한 시각이 많이 유연해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정말로 흠이 아닐까요?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세요. 평생을 걸고 한 결정이었을 텐데, 그것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상대는 충분히 나와의 관계 역시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요. 누군가와 가정을 꾸릴 정도로 깊은 사이였다는 것 역시, 나와 삶을 걸고 갈 생각을 하는 입장에선 상당히 심각하게 고려할 만한 요인이 될 수 있겠죠. 나의 이혼이, 그저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하는 잘못된 결혼으로부터 빠져나온 자랑스러운 선택이었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내 인생에 어떤 의미였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나의 역사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상대방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흠은 아닌데, 흠이 맞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나와 사귀는 사람에게 내 결혼 경력이 중요한 정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친 듯이 소개팅을 하고, 열심히 동호회에 나가서 결혼할 상대를 찾으셨다고 했어요. 이 고단한 노력을 잠시 멈추고, 내 마음의 상처와 실패감에 대해 돌아보고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스스로 나 자신의 상처에 대해 떳떳하지도 제대로 숙고하지도 못했는데, 내가 만난 타인이 어떻게 나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아줄 수 있을까요? 내가 내 과거와 화해하지 못했는데, 우연히 만난 남자가 어떻게 내 과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한 채로는, 계속해서 상처와 자책을 반복할 뿐입니다. 평가받는 자리에 나를 계속 밀어 넣으면서, 평가받을 때마다 상처를 받는데 어떻게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부디 두 번째 결혼으로 내 인생을 ‘리셋’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첫 번째 결혼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치열하게 돌아보고 진정한 홀로서기를 한다고 해도, 좋은 인연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성찰하지 않은 채 가능한 홀로서기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상태로는 두 번째 결혼 역시 파국으로 향하는 열차가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세요.

엄마가 남자친구랑 모텔을 다녀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3에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저희 엄마아빠가 이혼한지 1년밖에안됐는데 엄마가 남자친구랑 모텔을다녀요…저 빼박증거 몇개 갖고있어요 엄마차 블박까지 몰래 확인해봤는데 모른척해야되나요 한두번이 아닌데..저는 생각도 안하는걸까요 처음 알게됐을땐 진짜 잠도못잘정도로 충격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충격이고 싫은데 엄마남자친구 아저씨가 저한테 인사할때마다 더럽게느껴지고 짜증나고…너무힘들어요

남친 엄마에게 ‘밥 먹던 숟가락’으로 이마 맞은 여성이 받은 문자

식당에서 남자친구의 어머니로부터 밥 먹던 숟가락으로 이마를 맞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 엄마에게 밥 먹던 숟가락으로 이마를 맞았다”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29세 A씨에게는 결혼을 전제로 1년 반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다. A씨는 “지난 31일 일이 밀려 퇴근이 늦어졌다. 회사 밖으로 나오니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친구가 식당을 예약해놨다고 말해서 갔더니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앉아 계셨다”며 “화장도 제대로 못했는데 갑자기 소개시키니 부담스럽고 기분이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 ‘결혼은 언제 할 거냐”고 물으셨고 솔직하게 지금 당장은 남자친구나 저나 돈도 별로 없고 직장에서 자리 잡은 지 얼마 안 돼서 몇 년 후에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남자친구의 엄마는 입에 들어 있던 숟가락을 꺼내서 A씨의 이마를 때리며 “남의 아들 인생 망치지 말고 빨리 결혼하라”고 말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지금 뭐하시는 거냐며 물 컵을 쾅 내려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버릇없이 뭐하는 거냐며 화내셨고 저도 울먹거리면서 큰 소리를 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다시는 보지 말자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고 털어놨다.

이후 A씨가 남자친구와 주고 받은 문자도 함께 공개됐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어른이잖아. 한번만 사과드리면 내가 너한테 다 맞추겠다”며 “예의만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과하지 않겠다는 A씨의 대답에 남자친구는 “그냥 어른이니까 한번만 굽혀달라는 거다”라며 “표정 싹 굳고 말투 틱틱거리다가 먼저 나가버리고 그런 태도를 사과드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나 같았으면 욕하고 나왔을 듯”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연락을 받지 마라” “진짜로 저런 사람이 있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성훈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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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화 #1.남자친구의 어머니

“우리 엄마는 절대 간섭 안 하는 분이야. 나 부산에서 대학 다니는 7, 8년 동안 우리 엄마 한 번도 안 오셨어!

반찬 한 번 보내준 적도 없다니까! 나중에 결혼해서 아기 낳아 데려다 놓으면 다 키워주실걸?”

남편이 남자친구이던 시절 나에게 했던 말이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니 아아, 나는 얼마나 순진했던가.

남편과 나는 85년생 동갑내기이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졸업한 04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사귀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인 2013년으로, 대학에 입학해 처음 만난 지 9년 만의 일이다.

당시 나는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두 번째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남편은 슬로바키아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영국 지사로 옮기기 위해 비자 준비차 몇 달간 한국에 와 있던 중이었다. 대전 본가에서 지내며 간혹 친구들을 만나러 서울에 오던 남편은 대학 동기 모임에서 나를 다시 보고는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다. 그때 나는 매일 밤

10시, 11시까지 이어지는 야근에 지쳐 있었고, 몇 번의 연애가 실패로 끝나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말 잘 통하던 편한 대학동기의 관심이 싫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사귀는 사이가 되어, 퇴근 후 맥주 한 캔 들고 야경이 반짝이는 낙산공원 성곽 길이며 창경궁을 거닐었다. 그와 함께걷는 따뜻한 봄날의 여의도 한강공원은 여느 때와 다르게 느껴졌다. 나는 자주 그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 생활의 고초를 토로했고, 그가 서울로 올라와 데이트하는 주말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입에서 어머니가 나를 보고 싶어 한다는 말이 나왔다. 서울의 병원에 검진받으러 올 일이 있는데, 마치고 대전으로 내려가기 전 보자고 했다. 순간 이전 연애 경험들이 스쳐갔다. 아직 결혼을 약속하지 않은 상태로 상대방 부모를 만났을 때 부담스러운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20대 초반에 사귀던 전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누나 결혼식 같은 집안 행사에 나를 불러댔고, 툭하면 그 사람의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남자친구는 슬로바키아에서 혼자 지낸 몇 년이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얘기하며 나와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쳐왔고, 나 역시 서른을 목전에 둔 내 나이를 약간 의식하던 중이었다. 내심 이 만남이 결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게다가 그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한 말이 있으니, 인사를 나누더라도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 어느 정도 안심도 했으리라.

이태원이었던가, 번화가 골목에 위치한 한 막걸리 집에서 지금의 시어머니와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지만 말수도 많지 않고, 시종일관 웃으며 나를 대하시기에 어려운 자리라는 긴장감이 조금 줄어들었다. 하나뿐인 아들이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주말마다 서울에 가고, 결혼하고 싶다는 말까지 해뒀으니 내가 어

떤 여자인지 얼마나 궁금했겠는가.

좀 어색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첫인사를 마치고 어둑한 길거리로 나섰을 때 어머니가 슬그머니 내 팔짱을 끼셨다. 친정엄마와도 팔짱 끼고 걸은 적 없을 만큼 무심하고 무뚝뚝한 나는 그 팔이 너무 어색해 뿌리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어머니와 안면을 트고 나니, 그동안 데이트할 때마다 남자친구에게 수시로 걸려오던 어머니의 전화가 눈에 띄게 줄었다.

어쩌면 이때, 딸 없는 시어머니는 내게서 ‘딸 같은 며느리’를 갖게될 것이라는 희망을, 나는 그분이 간섭 없는 ‘쿨한 시어머니’일 거라는 희망을 엿보았던 것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가진 성격의 스펙트럼에서 정반대에 있는 가식을 훔쳐보고 멋대로 서로를 규정지었다. 그것이 끝없는 전쟁의 출발점이었던 것도 모른 채…

*이 글은 -본격 며느리 빡침 에세이-<님아, 그 선을 넘지마오>에서 발췌했습니다.

“당장 헤어져” 엄마의 협박, 결혼 반대에 우울증

편집자주 ‘오은영의 화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와 함께 진행하는 정신 상담 코너입니다

저는 사귄 지 10년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빚고 있어요. 남자친구와 만난 지 2년쯤 됐을 때 부모님이 교제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함께 식사하면서 소개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엄마는 남자친구와 당장 헤어지라고 했어요. 이유를 묻자 키가 작고, 학생이고, ‘그냥 싫다’고 했습니다. 제가 헤어지지 않겠다고 하자 엄마는 몹시 화를 내며 식탁을 쓸어버렸어요.

이후에 반대는 더 심해졌어요. 저의 일상을 늘 의심하고 제가 가는 곳마다 저를 데리러 오는 등 제 일상을 통제하고 간섭했어요. 엄마는 남자친구를 따로 만나서 저와 헤어지라고 요구했습니다. 제가 헤어질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니 말대꾸를 한다며 화를 내시고 ‘이놈은 더 안 되겠다’며 오히려 남자친구 탓을 했습니다. 부모님 반대에 몰래 데이트를 할 때도 늘 마음이 초조했고, 악몽도 반복해서 꿀 정도로 괴로워서 남자친구와 결국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헤어지고 몇 년이 지나도 남자친구를 잊기 힘들었어요. 몇 년간 부모님 몰래 다시 만났습니다.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부모님께 용기 내어 교제 사실을 알렸어요. 엄마는 남자친구를 다시 만난다는 사실에 더욱 더 분노하셨고 엄마의 통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어요. 엄마의 반대로 저는 우울증에 걸렸어요. 엄마에게 힘들다고 하자 “너만 힘드냐, 나도 너 때문에 우울하다. 너 같은 딸 없는 게 낫다” “내가 딸 하나 낳아서 이게 무슨 고생이냐” 등의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도 “내 딸과 안 헤어지면 내가 너 죽일 거야. 너가 죽어야 끝이 나지”라며 협박했습니다.

제가 ‘내 인생이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겠다’고 하면 부모와 인연을 끊겠다는 거냐며 마음대로 하라고 등을 돌리고 제가 바보같이 행동하고 중간역할을 못해서 그렇다며 제 탓을 하십니다. 아버지는 허락을 했다가 엄마의 반대가 심하자, 먼저 엄마 마음을 돌리고 설득하라며 도와주지 않으세요. 최근 한 달간 엄마를 설득해보려고 집에 일찍 와서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결혼 얘기만 꺼내면 화부터 낼까 지레 겁이 나고 두렵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늘 집에서 엄마 눈치를 살피며 컸어요. 주말부부였던 부모님은 자주 싸웠고, 엄마가 물건을 던지다가 아빠가 다쳐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었어요. 어릴 때 엄마에게 장난을 치다 “엄마가 네 친구야? 오늘부터 어머니라고 하고, 존댓말 써”라고 호되게 꾸중을 듣고 나선 엄마와 거리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엄마가 갑자기 이유도 없이 화를 내며 외출하는 저의 머리채를 잡고 베란다로 끌고 가 같이 뛰어내리자고 한 적도 있었어요. 엄마와 집에 있어도 제 방에 주로 혼자 있었어요. 그러면 엄마는 “어떻게 딸이 엄마한테 말 한 마디 안 하냐. 다른 집 딸들은 엄마와 이야기도 잘 한다는데” “네가 엄마를 엄마로 대하기나 하냐”라며 제게 뭐라고 했습니다.

계속되는 반대에도 남자친구와 저는 부딪쳐보기로 했고, 결혼 허락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지인들에게 제 맞선자리를 주선하면서 만나보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다가도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오면 “결혼하겠다면서 노력을 안 한다”고 하고, 인사하러 오겠다고 하면 “필요 없다”고 화를 내서 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부모님과 남자친구의 중간 역할을 제대로 못해 일을 키웠다는 자책감도 들어요.

최혜리(가명ㆍ34ㆍ회사원)

혜리씨, 가족 간의 갈등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여러 가족구성원의 복잡한 심리적 역동이 관여하기 때문에 당신의 사연만으로 판단하는 게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게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해준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저 또한 당신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해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은 결혼을 왜 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죠. 누가요. 부모가 아니라 본인이죠. 당신이 결혼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표면적으로는 어머니의 반대입니다. 어머니가 반대하는 이유는 뭐죠. 남자친구가 사기꾼이거나 유부남이거나,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어머니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죠. 물론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결혼 상대가 마음에 안 들 순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결혼 당사자는 부모가 아니라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축복 속에 결혼하면 좋겠지만 성인은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결혼할 수 있어요. 문제는 혜리씨가 부모의 반대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고 죽고 싶을 만큼 너무 심한 갈등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우선 저는 혜리씨에게 결혼에 대해 먼저 깊이 생각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결혼은, 열렬히 사랑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해도 살다 보면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왜 하는지, 왜 이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은지부터 스스로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또 혜리씨는 낳아준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도 아니고, 남편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도 아니에요. 스스로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고도 충분한 나이라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해보세요. 혜리씨의 어머니를 비하하거나, 흉을 보려는 의도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당신을 대하는 태도에는 문제가 있어 보여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혜리씨의 어머니는 딸의 심리상태와 결혼을 앞둔 상황에 교묘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흔히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머니는 딸에 대한 심리적 지배력을 강화하고, 과도하게 통제해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과 방식대로 딸의 인생을 쥐락펴락하고, 그렇게 해야 딸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로서 딸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상대가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것과 딸이 사랑하는 것은 별개인데,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딸도 사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당신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자 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의학적으로는 심리적 학대입니다. 물리적 폭력과 달리 애착의 형태를 띠고 등장합니다. 그래서 애정과 헷갈립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네가 부모를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거 아니니” “다 너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 그러는 거다” “부모니까 너를 생각하지 누가 너를 생각해주기나 하는 줄 아니, 네 편은 이 세상에서 우리 밖에 없다” 등의 말들이 다 가스라이팅의 종류에요. 딸이 행복하길 바란다면서 딸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는 거죠. 연인관계뿐 아니라 애정을 기반으로 하는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도 빈번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딸이 남자친구를 못 만나게 하려고 집에 가두거나 딸의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칩시다. 아버지는 딸에게 가혹한 행위를 해놓고 다음 날 딸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꽃을 사와서 “이게 다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다” “우리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 정도도 못 참니”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건 다 네 탓이야. 너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고 합니다.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입니다.

부모로서의 애정 어린 조언과 가스라이팅의 차이는요, 조언은 자식에게 문제행동이 있다면 바꿔야 하는 문제 행동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인데 비해 가스라이팅은 자식의 생각 전체를 바꾸려고 하고 자식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점이에요. 어머니가 조언을 하려고 했다면 “네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결혼하면 경제적인 문제도 큰데, 학생이니까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다. 우리 같이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의논해보자”라고 했을 거예요. 혜리씨의 어머니는 딸이 자기가 하라는 대로 꼭두각시처럼 따라주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다 마음에 들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대하고, 잘 알지도 모르는 남성들과의 맞선자리를 주선하는 겁니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사고방식을 바꿀 때까지 반복돼요.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현실 판단력, 기억력과 분별력에 교묘하게 조작을 가하지요. 가해자는 피해자의 기억을 왜곡시켜서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네가 언제 제대로 기억하는게 있기나 하니) 사소한 실수도 침소봉대하고 (나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 말대로 해주지 않는 것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피해자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면서 예민하고 유난을 떠는 사람 취급을 하지요. 그러다 보면 피해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흐려지고, 의구심이 듭니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섰어도 끊임없이 ‘남자친구와 어머니 사이에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고, 확신이 없는 것도 그 영향입니다. 그러면서 특별히 잘못한 게 없어도 자꾸 변명하고, 사과를 합니다.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 매사 이유 없이 불안하고,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결국 당한 사람이 ‘나 같이 못난 딸을 이렇게까지 봐 줘서 고맙다’ ‘내가 얼마나 못났으면 엄마가 저렇게 할까’ ‘나 때문에 엄마가 괴로워서 너무 미안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삶이 우울해지고, 황폐해집니다. 나중에는 사소한 결정조차 스스로 하기 어려워지죠.

매정하게 들리겠지만 혜리씨가 어머니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어머니와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 물리적 거리를 두고 회피하세요. 혜리씨의 어머니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당신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그건 절대로 사랑의 형태가 아니에요. 어머니가 갖고 있는 자신의 문제에요. 어머니도 자신의 행동이 가스라이팅인 줄 모를 겁니다. 본인은 계속 사랑이라고 얘기할 거예요.

아무리 건강하고 사랑하는 부모 자녀 관계라도 양육의 목표는 건강한 독립과 자녀의 자립이에요. 부모와 아주 사이가 좋아도 자녀는 독립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나가야 해요. 당신이 독립한다고 해서 부모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건 아닙니다. 어머니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파악해야 당신이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머니의 말에 ‘알겠다’고 하지 말고, ‘고려해볼게’라고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세요. 어머니의 말을 자꾸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말도 안 되는 얘기와 상황에 계속 휩쓸려 가지 말고 조력자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의논하고 판단해줄 사람 말입니다.

무엇보다 당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굳고 단단해야 해요. 결혼을 누구도 장담할 순 없지만 ‘내가 성인이고, 내 의지대로 살겠다’ ‘내게 결혼 상대는 어떤 사람이고, 이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혜리씨, 무섭게 다투는 부모님 사이에서, 감당하기 힘든 어머니 밑에서 30년 넘게 마음이 너무 많이 힘들었겠어요. 이제 당신의 인생과 나이에 맞게, 당신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당신 내면에 있는 선함을 토양으로 삼아 지금까지 힘들게 버텼어요. 애쓰셨어요. 충분히 최선을 다 하셨어요.

정리=강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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