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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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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결혼을 무작정 반대하는 부모님이 이해되지 않아요 – 한겨레
곽정은의 단호한 관계 클리닉Q1 상대방 조건만 따져 반대하는 부모님부모님이 허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A1 대화 뒤 변화 찾아올 가능성 있어정서적 …
Source: www.hani.co.kr
Date Published: 9/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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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헤어져” 엄마의 협박, 결혼 반대에 우울증 – 한국일보
그런데 남자친구와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빚고 있어요. 남자친구와 만난 지 2년쯤 됐을 때 부모님이 교제 사실을 알게 됐어요.
Source: www.hankookilbo.com
Date Published: 8/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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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가족으로 살아남기 – 브런치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가족으로 살아남기 … 형이 결국 부모님과 친척에게 알리지 않고 결혼식을 거행하고 외국으로 나갔다. 그 결혼식에는 가족 중 유일 …
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1/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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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하지만 부모님이 말리는 결혼, 안 하는게 맞는 걸까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종종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커플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결혼 반대 사유 …
Source: m.post.naver.com
Date Published: 8/2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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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합니다. 법륜스님의 답은? – 오마이뉴스
근데 선택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부모한테 돈도 내놔라, 결혼식도 올려 달라, 승낙도 해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내가 내 돈 내서 결혼식 치르고 내가 …
Source: www.ohmynews.com
Date Published: 4/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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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
- Author: 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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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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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결혼을 무작정 반대하는 부모님이 이해되지 않아요
곽정은의 단호한 관계 클리닉
Q1 상대방 조건만 따져 반대하는 부모님
부모님이 허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A1 대화 뒤 변화 찾아올 가능성 있어
정서적 갈증으로 잘못된 판단하지 않길
Q2 젊은 남자 사원 격려 뒤 당황스러운 반응
바뀌는 세상에 대응을 못 하고 있는 걸까
A2 권력관계 중심으로 보면 간단한 문제
까다로운 원칙 적용해야 모두에게 이로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결혼 때문에 몇 년간 속앓이를 하는 36살 여성입니다. 남자친구와 3년 연애했는데, 우리는 지금 결혼을 정말 하고 싶습니다. 누구보다도 서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위해주는 관계입니다. 문제는 제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한다는 점입니다. 남자친구 얼굴도 보지 않고 무작정 반대만 하시는 부모님이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6남매 중 막내란 점, 누나가 4명이나 되는 점, 농사짓는 사돈 등이 싫다는 겁니다. 남자친구의 체육 관련 직업도 마음에 안 들어 합니다. 조건만 따지는 부모님께 실망했어요. 그의 가족을 만나보니 화목한 집안 분위기에서 사랑받고 자란 모습이 오히려 좋았으니까요. 엄마는 지금 공황장애로 고생하고 계세요. 심한 단계여서 집 밖은 아예 못 나가세요. 엄마의 건강이 우선인지라 결혼 이야기는 일단 미루기로 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으셨어요. 공황장애가 기약 없는 병이라서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결혼 얘기를 꺼냈더니 부모님은 ‘지금 결혼할 상황이냐’며 불같이 화내셨어요. 엄마가 나아질 때, 부모님이 허락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남자친구 부모님께 죄송한 상황입니다. 가족과는 대화 자체가 어려워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묵묵히 옆에서 저를 다독여 주는 남자친구에게 한없이 미안해요. 딸을 위하시는 건지, 본인들의 사위 기대치를 굽히기 싫으신 건지 이제 헷갈려요.
부모의 결혼 반대로 인해 고통을 겪고 계시군요. 물론 많이 힘드시겠지만, 이것을 생각해보세요. ‘이런 일은 결혼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더러 일어나는 일이야’라는 것을요. 자신이 원해서 하는 직장생활이라고 해도, 그 안에 힘듦과 고통이 존재하지 않나요. 당신이 원해서 하려는 결혼이지만, 그것을 진행하는 일에 힘듦과 고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의 반대는, 당신이 행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기에 더불어 경험하게 된 ‘힘든 상황’일 뿐이지요. 넓게 보면 그런 일입니다.
자 지금까지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 당신의 방법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온몸으로 부딪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었나요? 적절히 타협하고 절충안을 찾는 것이었을까요? 나의 만족보다는 타인의 만족을 먼저 배려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아무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상황에서 결국은 ‘나의 선택’이라는 것을 해야만 합니다. 이 결혼에 대해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의 문제는, 당신이 자신의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이죠. 이번에 하는 선택은, 당신의 인생에 꽤 상징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것입니다. 부모님이 생각하는 딸의 행복과, 내가 생각하는 나의 행복은 아마도 꽤 다른 모습일 겁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사람과 만난다면 부모님은 행복하시겠죠. 하지만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당신이 원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습니까? 부모님의 불안과 반대는 거기서 기인할 것이고요. 이제라도 부모님에게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부모님의 불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들어드리는 시간을 가지세요. 부모님의 분노와 반대는 그저 ‘탐탁지 않은 조건’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결혼에 대한 선택지만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부족했던 대화를 찬찬히 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부모님의 마음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화의 물꼬가 조금이라도 트인 후에, 남자친구와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를 어떻게든 만들어보세요. 도저히 안 된다면, 그때는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통보를 하는 것도 불사해야 하지 않겠어요?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부모님에게 미안해할 일은 아닙니다. 이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대신 그럴 에너지를 아껴 나의 부모를 좀 더 이해하고, 설득하고, 내가 정말로 원하는 삶과 사랑에 관해 설명하고 맞서 투쟁하고 싸울 용기를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는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하게 하며 살다가, 지금부터는 남편과 시가의 기대를 만족하게 하며 사는 삶으로 향하는 것은 곤란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적습니다. ‘화목한 집안 분위기에서 사랑받고 자랐다’는 평가는 정말 확실한 것이 맞나요? 결혼 전 몇 번 본 것으로는 이 부분을 정확히 감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또한 자신의 가족에게서 생겨난 정서적 갈증은 때로 우리가 결혼에 대해 섣부르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들기도 해요.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내고 어렵게 이룬 결혼에서 당신이 기대한 핵심적인 장점이 당신을 배신하는 일이 없도록,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보고 신중해지시기를 권합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 동료가 고민 상담을 해와 몇 자 적습니다. 제가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요. 제 동료는 팀장이 된 지 얼마 안 되는 새내기 중간 간부랍니다. 제가 있는 팀은 모두 여성인데, 그 팀엔 최근 입사한 20대 젊은 남자 사원이 있어요. 제 동료는 그 친구에게 잘해주려고 했답니다. 오랜만에 들어온 신입사원인 데다 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뻤다는 겁니다. 일부러 등도 토닥토닥해주면서 격려도 했다고 해요. 우리 팀에선 흔한 일이지요. 자주 살피고 “힘든 점 없냐”고도 물었다고 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거리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농담 삼아 한 말이 마음에 꽂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팀장이 그러면 (성희롱) 걸려요.” 물론 웃으면서 했기에 ‘내가 너무 예민한가?’ 했답니다. 그저 격려 차원에 톡톡 등을 친 것인데, 그걸 두고 그런 생각을 한 것인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되었답니다. 마음에 거리감이 생기니 편하게 일을 시키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이제 여성 간부도 예전보다 많이 생기는 추세잖아요. 세상이 바뀌는 것에 제 동료는 대응을 잘 못 하는 건가요? 아니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 그런 걸까요?
그저 잘해주려고 했을 뿐인데, 예뻐서 그랬을 뿐인데, 그 뜻이 오해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네요. 하지만 이 문제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무리 호의였고 잘 챙겨주려는 의도였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거슬렸다거나 그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그것을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 호의가 이쪽에서나 호의이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넓은 범주의 폭력까지도 될 수 있죠. 더구나 거기에 상사와 부하라는 권력관계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싫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하의 입장에서는 보통 불편한 상황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남자 상사가 여자 부하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그저 예뻐서 격려 차원에서’라는 변명으로 받아들여져 왔고 그것이 부당한 행동으로 규정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예전엔 상사=남성, 부하=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여자 상사와 남자 부하 관계가 많이 생겼으니 이런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죠. 다만 성별과 상관없이 그저 권력관계, 상하관계를 중심으로 본다면 간단해지는 문제입니다. 위력,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란 바로 이런 일들과 맞닿아 있는 법률용어인 것이고요. 백번 양보해, 신입사원이 일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을 수 있지요, 정말 사심이 없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체적 접촉에 대해서는 조금 까다로운 룰을 적용하는 편이 모두에게 이롭습니다. 그렇게 해야 당신의 여자 부하들도 더 수월하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되지요.
힘든 점이 없는지 물어보는 것은 상사로서의 조직관리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자주 살피는 행동이 등을 토닥이는 신체접촉과 합쳐졌을 때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강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자 상사의 등 토닥임이 불쾌한 것처럼, 여자 상사의 등 토닥임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요. 남자든 여자든 부하직원을 모두 공평하게 대한다는 원칙, 신체접촉은 삼간다는 원칙을 지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당장 헤어져” 엄마의 협박, 결혼 반대에 우울증
편집자주 ‘오은영의 화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와 함께 진행하는 정신 상담 코너입니다
저는 사귄 지 10년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빚고 있어요. 남자친구와 만난 지 2년쯤 됐을 때 부모님이 교제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함께 식사하면서 소개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엄마는 남자친구와 당장 헤어지라고 했어요. 이유를 묻자 키가 작고, 학생이고, ‘그냥 싫다’고 했습니다. 제가 헤어지지 않겠다고 하자 엄마는 몹시 화를 내며 식탁을 쓸어버렸어요.
이후에 반대는 더 심해졌어요. 저의 일상을 늘 의심하고 제가 가는 곳마다 저를 데리러 오는 등 제 일상을 통제하고 간섭했어요. 엄마는 남자친구를 따로 만나서 저와 헤어지라고 요구했습니다. 제가 헤어질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니 말대꾸를 한다며 화를 내시고 ‘이놈은 더 안 되겠다’며 오히려 남자친구 탓을 했습니다. 부모님 반대에 몰래 데이트를 할 때도 늘 마음이 초조했고, 악몽도 반복해서 꿀 정도로 괴로워서 남자친구와 결국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헤어지고 몇 년이 지나도 남자친구를 잊기 힘들었어요. 몇 년간 부모님 몰래 다시 만났습니다.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부모님께 용기 내어 교제 사실을 알렸어요. 엄마는 남자친구를 다시 만난다는 사실에 더욱 더 분노하셨고 엄마의 통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어요. 엄마의 반대로 저는 우울증에 걸렸어요. 엄마에게 힘들다고 하자 “너만 힘드냐, 나도 너 때문에 우울하다. 너 같은 딸 없는 게 낫다” “내가 딸 하나 낳아서 이게 무슨 고생이냐” 등의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도 “내 딸과 안 헤어지면 내가 너 죽일 거야. 너가 죽어야 끝이 나지”라며 협박했습니다.
제가 ‘내 인생이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겠다’고 하면 부모와 인연을 끊겠다는 거냐며 마음대로 하라고 등을 돌리고 제가 바보같이 행동하고 중간역할을 못해서 그렇다며 제 탓을 하십니다. 아버지는 허락을 했다가 엄마의 반대가 심하자, 먼저 엄마 마음을 돌리고 설득하라며 도와주지 않으세요. 최근 한 달간 엄마를 설득해보려고 집에 일찍 와서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결혼 얘기만 꺼내면 화부터 낼까 지레 겁이 나고 두렵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늘 집에서 엄마 눈치를 살피며 컸어요. 주말부부였던 부모님은 자주 싸웠고, 엄마가 물건을 던지다가 아빠가 다쳐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었어요. 어릴 때 엄마에게 장난을 치다 “엄마가 네 친구야? 오늘부터 어머니라고 하고, 존댓말 써”라고 호되게 꾸중을 듣고 나선 엄마와 거리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엄마가 갑자기 이유도 없이 화를 내며 외출하는 저의 머리채를 잡고 베란다로 끌고 가 같이 뛰어내리자고 한 적도 있었어요. 엄마와 집에 있어도 제 방에 주로 혼자 있었어요. 그러면 엄마는 “어떻게 딸이 엄마한테 말 한 마디 안 하냐. 다른 집 딸들은 엄마와 이야기도 잘 한다는데” “네가 엄마를 엄마로 대하기나 하냐”라며 제게 뭐라고 했습니다.
계속되는 반대에도 남자친구와 저는 부딪쳐보기로 했고, 결혼 허락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지인들에게 제 맞선자리를 주선하면서 만나보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다가도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오면 “결혼하겠다면서 노력을 안 한다”고 하고, 인사하러 오겠다고 하면 “필요 없다”고 화를 내서 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부모님과 남자친구의 중간 역할을 제대로 못해 일을 키웠다는 자책감도 들어요.
최혜리(가명ㆍ34ㆍ회사원)
혜리씨, 가족 간의 갈등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여러 가족구성원의 복잡한 심리적 역동이 관여하기 때문에 당신의 사연만으로 판단하는 게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게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해준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저 또한 당신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해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은 결혼을 왜 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죠. 누가요. 부모가 아니라 본인이죠. 당신이 결혼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표면적으로는 어머니의 반대입니다. 어머니가 반대하는 이유는 뭐죠. 남자친구가 사기꾼이거나 유부남이거나,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어머니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죠. 물론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결혼 상대가 마음에 안 들 순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결혼 당사자는 부모가 아니라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축복 속에 결혼하면 좋겠지만 성인은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결혼할 수 있어요. 문제는 혜리씨가 부모의 반대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고 죽고 싶을 만큼 너무 심한 갈등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우선 저는 혜리씨에게 결혼에 대해 먼저 깊이 생각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결혼은, 열렬히 사랑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해도 살다 보면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왜 하는지, 왜 이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은지부터 스스로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또 혜리씨는 낳아준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도 아니고, 남편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도 아니에요. 스스로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고도 충분한 나이라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해보세요. 혜리씨의 어머니를 비하하거나, 흉을 보려는 의도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당신을 대하는 태도에는 문제가 있어 보여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혜리씨의 어머니는 딸의 심리상태와 결혼을 앞둔 상황에 교묘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흔히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머니는 딸에 대한 심리적 지배력을 강화하고, 과도하게 통제해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과 방식대로 딸의 인생을 쥐락펴락하고, 그렇게 해야 딸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로서 딸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상대가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것과 딸이 사랑하는 것은 별개인데,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딸도 사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당신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자 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의학적으로는 심리적 학대입니다. 물리적 폭력과 달리 애착의 형태를 띠고 등장합니다. 그래서 애정과 헷갈립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네가 부모를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거 아니니” “다 너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 그러는 거다” “부모니까 너를 생각하지 누가 너를 생각해주기나 하는 줄 아니, 네 편은 이 세상에서 우리 밖에 없다” 등의 말들이 다 가스라이팅의 종류에요. 딸이 행복하길 바란다면서 딸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는 거죠. 연인관계뿐 아니라 애정을 기반으로 하는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도 빈번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딸이 남자친구를 못 만나게 하려고 집에 가두거나 딸의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칩시다. 아버지는 딸에게 가혹한 행위를 해놓고 다음 날 딸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꽃을 사와서 “이게 다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다” “우리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 정도도 못 참니”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건 다 네 탓이야. 너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고 합니다.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입니다.
부모로서의 애정 어린 조언과 가스라이팅의 차이는요, 조언은 자식에게 문제행동이 있다면 바꿔야 하는 문제 행동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인데 비해 가스라이팅은 자식의 생각 전체를 바꾸려고 하고 자식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점이에요. 어머니가 조언을 하려고 했다면 “네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결혼하면 경제적인 문제도 큰데, 학생이니까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다. 우리 같이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의논해보자”라고 했을 거예요. 혜리씨의 어머니는 딸이 자기가 하라는 대로 꼭두각시처럼 따라주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다 마음에 들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대하고, 잘 알지도 모르는 남성들과의 맞선자리를 주선하는 겁니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사고방식을 바꿀 때까지 반복돼요.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현실 판단력, 기억력과 분별력에 교묘하게 조작을 가하지요. 가해자는 피해자의 기억을 왜곡시켜서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네가 언제 제대로 기억하는게 있기나 하니) 사소한 실수도 침소봉대하고 (나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 말대로 해주지 않는 것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피해자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면서 예민하고 유난을 떠는 사람 취급을 하지요. 그러다 보면 피해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흐려지고, 의구심이 듭니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섰어도 끊임없이 ‘남자친구와 어머니 사이에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고, 확신이 없는 것도 그 영향입니다. 그러면서 특별히 잘못한 게 없어도 자꾸 변명하고, 사과를 합니다.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 매사 이유 없이 불안하고,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결국 당한 사람이 ‘나 같이 못난 딸을 이렇게까지 봐 줘서 고맙다’ ‘내가 얼마나 못났으면 엄마가 저렇게 할까’ ‘나 때문에 엄마가 괴로워서 너무 미안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삶이 우울해지고, 황폐해집니다. 나중에는 사소한 결정조차 스스로 하기 어려워지죠.
매정하게 들리겠지만 혜리씨가 어머니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어머니와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 물리적 거리를 두고 회피하세요. 혜리씨의 어머니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당신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그건 절대로 사랑의 형태가 아니에요. 어머니가 갖고 있는 자신의 문제에요. 어머니도 자신의 행동이 가스라이팅인 줄 모를 겁니다. 본인은 계속 사랑이라고 얘기할 거예요.
아무리 건강하고 사랑하는 부모 자녀 관계라도 양육의 목표는 건강한 독립과 자녀의 자립이에요. 부모와 아주 사이가 좋아도 자녀는 독립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나가야 해요. 당신이 독립한다고 해서 부모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건 아닙니다. 어머니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파악해야 당신이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머니의 말에 ‘알겠다’고 하지 말고, ‘고려해볼게’라고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세요. 어머니의 말을 자꾸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말도 안 되는 얘기와 상황에 계속 휩쓸려 가지 말고 조력자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의논하고 판단해줄 사람 말입니다.
무엇보다 당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굳고 단단해야 해요. 결혼을 누구도 장담할 순 없지만 ‘내가 성인이고, 내 의지대로 살겠다’ ‘내게 결혼 상대는 어떤 사람이고, 이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혜리씨, 무섭게 다투는 부모님 사이에서, 감당하기 힘든 어머니 밑에서 30년 넘게 마음이 너무 많이 힘들었겠어요. 이제 당신의 인생과 나이에 맞게, 당신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당신 내면에 있는 선함을 토양으로 삼아 지금까지 힘들게 버텼어요. 애쓰셨어요. 충분히 최선을 다 하셨어요.
정리=강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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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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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가족으로 살아남기
형이 결국 부모님과 친척에게 알리지 않고 결혼식을 거행하고 외국으로 나갔다.
그 결혼식에는 가족 중 유일하게 형을 응원한 나만 초대받았고, 작고 예쁘게 사랑의 결실을 맺는 순간을 지켜봤다.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께 말씀은 드려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 이 난관을 무릅쓰고 결혼한 형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앞으로 한국에 남아 고스란히 부모님의 화를 견뎌야 하는 나 자신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
이런저런 감정을 뒤로하고, 형이 앞으로도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형수님이 엄청나게 모자란 부분이 있거나, 형이나 우리 집안이 빼어나게 잘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엄마는 나이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형이 데려온 친구를 무척이나 못마땅해했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우리 집안이 대기업 총수 집안이거나 잘 나가는 ‘사’자 집안인데, 형수님이 어디 빵집 아르바이트생에 달동네 옥탑방에 동생 일곱쯤을 데리고 사는 줄 알겠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는 이유는 그냥 마음에 안 든다는 게 전부였다.
“너, 그 애랑 지금 좋다고 결혼하지? 앞으로 평생 불행할 거야.”
“너 키우는 데 들어간 돈 다 내놔. 양육비부터 너 유학 간다고 대준 학비, 생활비 모조리 다 내놔!”
엄마가 악담을 마구 퍼부었다. 부모님이 낳은 자식의 인격체에 대한 걱정인지, 제2의 자아실현을 자식을 통해 하려는 건지 헷갈릴 만큼 정도가 지나쳤다.
울어도 보고 소리도 쳐 보고 빌어도 보고, 장문의 편지까지 써서 마음을 전하려고 부단히 애썼던 형. 형은 부모님을 설득하고자 이런저런 노력을 많이 했다.
겨우 진정시켜서 함께 갔던 심리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 길, 엄마가 내뱉은 한 마디를 끝으로 형은 집을 나가 버렸다.
“저 상담가란 양반, 돌팔이 아니니? 어떻게 저런 사람이 나를 평가할 수 있니? 무슨 자격이 있어서 우리 가족 인생사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냐고! 절대 저런 사람 말 받아들일 수 없어. 순 사기꾼!”
형이 겨우 도망치듯 나가서 구한 집에 엄마는 여러 차례 말없이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아파트 복도에서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 부모님도, 형과 형수님도 모두 마음에 병이 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사돈어른 댁에도 눈물 마를 날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누구도 가늠치 못했을 만큼 내 마음도 병들었다.
형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결혼한 뒤 외국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안 부모님은 –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모두가 상상할 수 있을 만큼보다 더 – 뒤집어졌다.
그리고 그의 결심을 막지 못한 책임의 화살이 별안간 나에게 날아와 꽂혔다. 둘째 아들로서, 그리고 동생으로써 이 불행의 씨앗을 막지 못한 게 내 탓으로 돌아왔다.
소리를 내뱉을 형이 없어지자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내가 그다음 타깃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냥 우리 가족이 행복하길 바랐을 뿐이다.
형이나 나나, 부모님이 낳아준 자식들이지만, 우리는 성인이 되었고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롯이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나는 형이 ‘우리 형’, ‘우리 집 장남’이라는 타이틀보다는 ‘행복한 사람’으로 남길 바랐을 뿐이다. 그래서 45:55의 비중으로 형 편을 조금 더 들었다.
그게 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나라는 결론이 날 줄은 몰랐다.
호적을 정리하자는 말은 당연히 나왔고, 형에게 갔던 날카로운 말이 그대로 나에게도 왔다.
“너 키우면서 든 돈, 증여해준 것들, 유학비 다 갚아. 언제까지 어떻게 갚을건지 계획서도 내고, 모조리 다 현금으로 가져와. 넌 이제 우리 아들이 아니다.”
진절머리가 나서 호기롭게 나도 그러겠다고, 당장 다 빼서 있는 만큼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다달이 갚겠다고 말했다. 아이가 있는 채로 내가 바람을 피워 이혼을 당해도 양육비를 다달이 이만큼이나 보내고, 위자료를 이렇게나 많이 주는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현실적으로는 막막해도 차라리 다 줘 버리고 안 보고 사는 게 마음 편하겠다 싶어서 지지않고 싸운 뒤 현관을 박차고 나왔다.
아마 엄마는 내가 집을 그렇게 나온 뒤 가슴을 치며 눈물을 쏟았겠지.
하지만 나 역시 꽉 막힌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길,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와 함께 심장이 멈추는 것처럼 화가 치밀고 피눈물이 맺혔다.
그래도 지금까지 부족한 것 없이 살았고 우리 가족도 나쁘지 않았었는데, 꼭 여자 문제만 끼면 이런 사달이 나는 게 괴롭다. 형이 이기적이었다고 욕하고 싶지도 않다. 나라도 그냥 누가 물으면 “저 고아인데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어떤 사람을 만나야 충분히 부모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들이 아까운 만큼, 그 집 딸도 집에서는 너무 곱고 사랑스럽고 어디 내 주기 아까운 자식이다.
남의 집 귀한 딸을, 그것도 내가 결혼하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이 상처 주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부모에게는 자식을 낳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자식은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날지, 나아가서 태어날지 말 지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
양육은 아이를 낳은 부모의 책임이며 의무지만, 부양은 의무보단 선택에 가깝다.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야.”가 정말 나 잘 되라고 하는 소리가 맞는지, 불효자 같은 의문이 든다. 내가 이렇게 큰 데엔 결국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키운 탓도 있는 게 아닌가.
언젠가 내가 아이를 갖고, 그 친구가 커서 나에게 이런 소리를 해 댄다면 또 마음이 아파 나도 비슷한 소리를 해댈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들 하는데, 난 꼭 자식을 이겨야 하는 아버지, 어머니와 산다.
어찌저찌 집만 나와 사는데, 이 빨간 줄은 시공간을 초월해 길고 단단히도 묶여있다.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합니다. 법륜스님의 답은?
한주간 평안히 지내셨는지요? 저는 별로 편치 않았습니다. 왜냐면 몇 달만에 저를 본 주인집 아저씨께서 “어? 애기 엄마, 얼굴 좋아졌네? 살쩠지?” 하는 겁니다. 기가 막히죠. 그 아저씨는 분명히 연애를 안해보셨음에 틀림없습니다. 절대 연애를 해보신 분이라면 ‘살쪘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여자한테 하시진 않겠죠^^
오늘 법문은 연애에 관한 이야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번쯤 연애를 해보셨겠죠. 아니면 현재 진행중일 수도 있고, 어쩌면 열렬한 연애끝에 결혼하신 분도 계실테지요. 저도 연애를 해서 여러 남자를 뿌리치고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고르고 골라서 한 결혼이라고 저는 주장합니다만 남들은 절대 안 믿습니다^^ 아래 질문하신 여자분처럼 저도 부모님께서 처음에 무척 반대를 하셨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 어땠을까? 스님 법문 듣고 말씀드리죠^^
여러 해 동안 만나온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 나이가 많다고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몰래 만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어찌 보면 내가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의 반대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떻게든 시간이 좀 지나면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큰사진보기 ▲ 질문에 답하시는 법륜스님 ⓒ 권영숙 관련사진보기
이거 완전 제 이야깁니다. 저도 남편과 나이 차이가 8살 나거든요, 부모님이 그때 엄청 반대했는데 저는 도무지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이 많은 게 뭐가 문제며, 가난한 게 뭐가 문제고, 시누이 많은 게 무슨 문제냐고 따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결혼에 성공했잖습니까 . 행복하냐구요? 참 행복하지요. 이렇게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는데 어찌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스님께서 나이 많은 사람이랑 결혼하면 오냐, 오냐 받아주신다고 했는데 그건 스님께서 결혼을 안 해보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제 남편은 제게 나이도 어린 게 까분다고 구박합니다. 제가 그 고난과 역경을 다 극복하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는 거 아닙니까. 어쩌면 제가 스님보다 더 빨리 성불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 . 내 부모님이 참 힘드셨겠구나 . 끝까지 내 멋대로 하겠다는 딸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겠나.’ 싶어 참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서 부모 도움도 받고 싶고, 내 뜻대로 하고도 싶었던 것이 내 욕심이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도움을 받으려면 부모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이 절절히 와 닿습니다. 이 법문은 제 딸들에게 꼭 들려줘야겠습니다 ^^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이 분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 게 좋을까요?
법륜스님의 행복강좌 즉문즉설(卽問卽說) 직강입니다.
“세상이 힘들어도 행복하세요 ”
돈이 없고, 일자리도 없어요!
자식때문에 속상하고 괴로워요!
가족간의 갈등으로 불편해요!
마음이 슬프고 우울해요!
이런 분들을 위해 법륜스님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명쾌한 강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시 : 2009년 3월 25(수) 오전 10시.
장소 : 양천 문화 회관 대극장(양천구 신정동 322번지)
문의 : 정토회 587-8993
http://www.jungto.org/training/training7.html?sm=v&p_no=47&b_no=39932&page=1
법륜스님 : 수행공동체 정토회 지도 법사. 2002년 라몬 막사이사이상(평화와 국제이해부문)수상, 저서로 ‘답답하면 물어라’, ‘마음이 불편해요’, ‘금강경 이야기’, ‘반야심경 이야기’ 외 다수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열 살 차이 나도 되고, 스무 살 차이 나도 되고, 서른 살 차이 나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이 차이가 크면 나중에 나이 차이로 인해서 갈등이 생긴다는 걸 생각하셔야 합니다. 만약 여자가 서른이고 남자가 쉰이라면, 지금은 괜찮아요. 서른 살이고 쉰일 때는 큰 차이를 못 느껴요 그런데 여자가 마흔이 되고 남자가 예순이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여자가 쉰이고 남자가 일흔 살이 되면 이제 문제가 많아집니다. 우선, 그걸 아셔야 해요 그런데 수행을 하면서 수행자로 생활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활 방식으로 살아갈 때는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 것입니다.다음으로, 어른들이 반대를 할 때는 이유 없이 괜히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인생을 오래 살아 보고 난 경험에 근거해서 반대하는 경우가 있고, 관습적으로 반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습적으로 반대하는 경우는 세월이 흐르면 관습이 바뀌니까 괜찮은데 어른들의 오랜 인생 경험에 의해서 반대를 할 때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또, 지금은 부모님의 반대를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이기면 안 됩니다. 자식이 부모를 이기면 어떡해요? 이건 내 생각을 관철시키겠다는 뜻 아닙니까? 반면에 내 맘대로 하겠다고 생각하면 부모님 승낙 받을 생각도 하지 말고, 부모님께 결혼식 비용을 지원받을 생각도 하지 말고, 결혼 후에 부모 도움을 얻을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나이가 스무 살 넘었으면, “부모님, 제 인생은 제가 살겠습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부모가 당장은 기분이 나쁘겠지만 안심합니다. 그런데 자기 멋대로 결혼을 하면서 부모한테 승낙도 하고 돈도 내놔라 하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 돈을 준 사람은 돈 준 대가로 권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돈을 준다고 해서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주는 사람에게도 권리가 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해요. 근데 선택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부모한테 돈도 내놔라, 결혼식도 올려 달라, 승낙도 해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내가 내 돈 내서 결혼식 치르고 내가 다 책임지고 해도, 부모 뜻을 존중해야 해요. 그런데 부모한테 다 얻어서 하려 하면서 부모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부모자식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20세가 넘으면 성인이죠? 성인은 인생에 대한 선택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동의나 승낙을 얻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예의로 부모의 동의를 얻어서 하면 더 좋고 부모하고 뜻이 안 맞으면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됩니다. 대신 어떤 지원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원해 주는 것은 부모의 자유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털끝만큼이라도 섭섭한 생각을 갖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의 승낙이 필요하고 부모의 재정적인 지원을 어느 정도 얻어야 되겠다 생각하면, 돈 내는 사람의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자식을 떠나서도 이게 세상 이치예요.이 질문 하신 분은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도 자기 뜻대로 하고 싶다는 것인데 하고 싶으면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부모님께 기대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부모님을 이기려고 해요. 부모한테 이겨서 뭐 하려고 그래요? 이기려고 하면 안돼요. 이기겠다는 생각도 하면 안됩니다. 저도 출가할 때 부모님이 모두 반대했어요. 그래도 저는 이 길 왔잖아요? 다만 자기 뜻대로 하려면 다른 어떤 것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머리 깎고 중 되듯이 집을 떠나 버리듯이 그렇게 나오든지 그렇지 않으면 부모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사랑을 지키려니 불효가 되고, 효도하려니 사랑을 잃는다는 이건 문제가 아니에요 그건 공연한 핑계예요. 두 가지를 다 채우려고 하는 욕심이고 핑계지요. 그 사람이 좋으면 딴 기득권을 다 포기해야 해요. 사랑을 위해서 왕위도 포기하는데, 부모 유산 받고 부모 동의 받는 것 정도는 깨끗이 포기해야지요. 그렇지 않고 부모 덕을 조금 보려면 부모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도리예요.여자들은 나이 많은 남자하고 있으면 젊은 또래와 같이 있는 것보다 편합니다. 아무래도 나이든 사람은 오냐 오냐 하면서 다 수용해주니 아주 편해요. 또 나이가 많으면 또래보다 경제적으로 안정 되어 있지요.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지금은 그런 장점이 있는 반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 장점만큼 반드시 다음에 단점이 나타납니다. 그걸 아셔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절대 공짜가 없어요. 인연과보가 반드시 따릅니다.내가 가난한데 부자하고 결혼하면, 혹은 나보다 학벌이 월등하게 높고 경제력이 월등하게 높은 남자랑 결혼하면 사실은 죽을 때까지 종살이를 각오해야 합니다. 그 돈 좀 얻어서 폼 잡고 좋은 곳에 사는 대신에 남편한테 기죽어서 살아야 해요. 그런데 아내가 돈 벌어서 남편한테 줘 가면서 살면, 남자가 돈도 못 번다고 불평하지만 가만히 보면 제 맘대로 큰소리 치고 삽니다. 다 장단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하고 살든 다 괜찮아요. 그런데 각자 인생의 목표가 있죠. 어느 것을 얻고 어느 것을 포기할거냐를 정해야 해요. ‘그래, 종살이 좀 하면 어때, 나는 잘 먹고 잘사는 게 좋다’ 하면 그렇게 살고, ‘천금을 줘도 종살이는 싫다, 내가 대장하고 싶다.’ 할 때는 선택을 달리 해야 해요. 그럴 땐 예를 들어 자기보다 다섯 살이나 열 살 어린 남자와 결혼해야 합니다. 동생처럼 달래가며 돈도 내가 내고 큰소리 빵빵 치고 살 수 있죠. 하지만 큰소리 친 대가로 나중에 늙으면 고생은 좀 합니다.큰소리치면 늘 고생하게 돼 있어요. 남자가 권위적이어서 잘난 맛에 아내한테도 큰소리치고 살면 늙어서 반드시 고생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자들은 나이가 육십이 되어도 설거지도 하고 애기도 보고 방도 닦고 이렇게 할 일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든지 가서 살 수가 있어요. 그런데 남자는 회사 다니면서 돈 벌어 온다고 늘 큰소리치고, 밥도 해 주는 것 먹고, 청소도 남이 다 해 주고 옷도 빨아 주는 것 입으며 살았는데, 은퇴하고 나면 돈이 없잖아요 돈도 못 벌면서 목에 힘주면 부인도 싫어합니다. 부인이 돌아가고 남자 혼자 남으면 자식에게도 괄시 받습니다. 돈이 아주 많아서 돈으로 세상을 부리지 않는 이상 모두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시어머니는 칠십이 되어도 집에 있으면 손자도 보고 방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집도 지키는데 시아버지는 칠십, 팔십 되서 혼자 앉아 있으면 며느리가 밥해서 갖다 줘야지 방청소도 해 줘야지 이불도 개 줘야지 누가 좋아하겠어요? 아무도 안 모시려고 하지요.남자가 여자보다 수명이 한 10년 가까이 짧죠? 이게 육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권위주의 후에 오는 좌절감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은퇴하면 남자는 급격하게 늙어갑니다. 자기 존재가 쓸모가 없어지거든요. 빗자루를 쓰다가 더 이상 쓰지 못하면 빗자루 명이 다했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쓸모가 끝난 게 죽음이에요. 남자들은 쓸모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명이 아주 급속도로 짧아져 버려요. 반면 농촌에서 농사짓는 할아버지는 오래 살지요.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오래 살아요. 팔십, 구십이 되어도 일거리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쓸모가 있으면 생명이 유지되고 쓸모가 없으면 죽는 게 자연의 원리예요.이 질문을 하신 분은 결혼하실 때 두 가지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부부의 나이 차이에 대한 생각은 문화적이고 관습적인 것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나이가 비슷하거나 연령 차이가 적은 사람들이 결혼해온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날 때는 그만큼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결혼해야 합니다. 둘째, 부모 허락을 받지 않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기대는 끊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욕해도 ‘죄송합니다.’ 해야지, ‘뭐 하나도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욕을 왜 해요.’ 하고 대드는 마음을 먹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부모의 지원을 조금 받으려 하거나 부모의 승낙이나 축복을 받으려면 부모의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막연히 ‘시간이 지나면 부모가 승낙해 주겠지.’ 그래서 ‘내가 이길 거야.’ 하는 태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에요. 부모를 이겨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께 마음을 숙여야 합니다.그리고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법륜스님께서 3월 25일. 양천문화회관에서 직접 법문을 하신다고 합니다. 이 법회는 스님께 궁금한 것을 그 자리에서 직접 묻고, 바로 답해주는 즉문즉설입니다. 혹시 잘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거나,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듣고자 하시는 분은 꼭 오시면 좋겠습니다. 글로 읽는 것보다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들어 보시면 감동이 아주 새롭습니다. 참고로 스님 법문은 무척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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