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과 선물 | 대중강좌 _바울과 선물(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97 개의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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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강연은 존 M. G. 바클레이(John M. G. Barclay)의 저서 『바울과 선물』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신약성서에서 은혜를 재발견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개신교 5백년을 지나오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가 \”값싼 은혜\”로 전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서정보 보기 : https://holywaveplus.com/128/?idx=297
본 강연에서는 바클레이가 『바울과 선물』을 통해 소개한 신약성서의 배경이 된 유대교와 로마 사회 그리고 이후 성경이 해석되어온 역사를 탐구하여 은혜 개념이 어떻게 이해되었고 또 변화되었는지를 추적해 갑니다. 바클레이가 밝혀주는 것은 은혜가 다면적인 개념이며, 따라서 \”은혜\”를 말하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이 표현에 담아왔다는 사실, 그리고 현대 시장경제에 따른 선물 관행의 변화가 성경의 은혜 개념을 왜곡시켜왔다는 것입니다.

본 강연을 통해, 바클레이의 저서를 통해 왜곡된 바울의 이미지를 교정하고 개신교 신학과 윤리가 근본적인 재정향되어야 함을 함께 알아가기 원합니다.

시 간 | 2019년 6월 18일(화) 저녁 7:30~9:30
장 소 | 새물결아카데미 대강의실(마포구 아현동)
강 사 | 안용성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S.T.M.)와 버클리 연합신학대학원(GTU, Ph.D.)에서 신약성서학과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초빙교수와 학술연구교수(신약학)를 거쳐 현재 그루터기교회 담임목사이며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겸임교수다. 신학자로서 문화적 성경 해석과 서사 공간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키고 있고, 목회 경험을 기반으로 성경의 복음을 재정의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 The Reign of God and Rome in Luke’s Passion Narrative(Brill Academic Publishers, 2006), 『현상학과 서사 공간』(새물결플러스, 2018), 『로마서와 하나님 나라』(새물결플러스, 2019)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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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 – 알라딘

바울과 선물 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 정가. 55,000원 ; 배송료. 무료 ; 전자책. 전자책 출간알림 신청 ; 세일즈포인트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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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aladin.co.kr

Date Published: 6/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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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양장본 HardCover) – 교보문고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은 바로 이러한 정황 가운데 등장했다. 바클레이는 이 책에서 “선물” 개념(특히 하나님의 선물)에 집중하면서 은혜와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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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7/2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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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 출간안내

책소개 신약학계는 오랜 기간 다음의 두 주제, 1) 바울의 은혜 신학과 2) 바울의 은혜 신학이 유대 전통과 맺고 있는 관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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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olywaveplus.com

Date Published: 8/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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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바클레이 <바울과 선물> 리뷰

선물은 답례를 수반한다. 존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인들이 사용하던 ‘카리스(선물 혹은 은혜)’라는 단어를 짚고 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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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yun080.tistory.com

Date Published: 1/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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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 [가이드 라인 by 신학카노] – 시앙스 앙퓌즈

“칭의가 그들의 특수한 행위로 표시되는 것과 같이 유대인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곧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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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cience-infuse.tistory.com

Date Published: 8/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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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 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 존 M. G. 바클레이

바울과 선물: 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 대표적인 저술로는 바울 신학을 바울의 은혜 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그간 교착상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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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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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

신약학계는 오랜 기간 다음의 두 주제, 1) 바울의 은혜 신학과 2) 바울의 은혜 신학이 유대 전통과 맺고 있는 관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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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logos.com

Date Published: 4/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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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 – Paul and the Gift | 갓피플몰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은 바로 이러한 정황 가운데 등장했다. 바클레이는 이 책에서 “선물” 개념(특히 하나님의 선물)에 집중하면서 은혜와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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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all.godpeople.com

Date Published: 2/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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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 오탈자와 느낀점 – 네이버 블로그

상당히 분량이 되는 존 M. G. 바클레이의 책 <바울과 선물>을 어렵게 다 읽었습니다. 먼저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은혜”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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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9/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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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강좌 _바울과 선물(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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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바울 과 선물

  • Author: 새물결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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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12. 1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0PlKoyQbiSw

바울과 선물(양장본 HardCover)

보다 근본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은혜”를 어떤 의미로 말하고 있는가? 기독교 전통 속에서 “은혜”의 본질은 격렬한 논쟁의 주제였고, 논란 가운데 새롭게 정의되어왔다. 이 용어는 특정한 함의에 의해 그 뜻이 과도하게 결정된 채 우리에게 다가온다. 따라서 본서의 전략은 바울과 그 당시의 동료 유대인들이 각각 사용했던 관련 용어들 및 개념들을 “선물”(gift)의 범주 안에 두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고려하는 모든 어휘에 대한 가장 좋은 해석이 “선물”이라는 말은 아니다. 분명히 그렇지 않은 몇몇 경우가 존재하고 카리스(charis)도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책의 전략은 오히려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여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개념 영역이 선물의 인류학적 범주에 의해 가장 잘 포착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범주는 광범위하지만, 자발적이고 인격적인 관계의 영역을 포함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발적이고 인격적인 관계는 어떤 혜택이나 호의 제공에 담겨 있는 선의(goodwill)를 그 특징으로 한다. 또 자발적이고 인격적인 관계는 관계의 지속을 위해 자발적이고 필수적인 모종의 상호 답례를 이끌어낸다. 이에 따라 우리의 연구는 하나의 용어(특별히 “카리스”라는 단어)에 한정되지 않는다. 우리 연구의 초점은 단어가 아니라 개념에 맞추어져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선물이라는 범주를 통해 “은혜”(카리스) 주제에 접근함으로써, 우리는 “은혜”의 특정 신학적 의미와 어느 정도 분석적 거리를 두길 희망한다. 심지어 우리가 은혜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지점에서도 말이다._서언 중에서나는 이번 장에서 세 가지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 첫째, 인류학 분야에서의 풍성한 “선물” 논의를 살펴봄으로써 현대 서구 문화의 바깥 정황과 현대 서구 문화 이전의 정황에서 선물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또 작용했었는지에 관해 적절한 물음을 제기하는 것이다. 둘째, 바울 시대의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선물이나 자선이 지녔던 역할을 개관하는 것이다. 셋째, 서구 근대성 안에서 “선물” 개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추적함으로써, 1세기 관행 및 관련 본문들에 대한 우리의 해석을 쉽게 왜곡할 수 있는 무의식적 가정들에 대하여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이후 제3장에서 바울의 “은혜” 해석과 관련된 중요 계기들을 검토할 때, 바울 신학의 수용과 선물 개념의 변화, 이 둘의 상관관계를 식별하는 일은 가능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다.) 이 세 가지 목적을 추구하면서 “선물” 및 “은혜”의 의미에 대한 고찰을 시작해보자. 아울러 이 책 나머지 부분에서 계속 이어질 탐구를 위해 개념적, 역사적 토대를 쌓아보자._제1장 “선물의 인류학과 역사” 중에서선물 수여는 다면적 현상이므로, 선물이나 은혜는 다양한 방법으로 극대화될 수 있다. 수여자의 태도나 인격은 선물의 형태나 규모와 별개이고, 수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관계와도 별개다. 완벽한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수여자의 “순전한” 자선과 “이익에 대한 무관심”에 관하여, 그리고 선물의 양과 질 혹은 선물을 주는 태도나 선물의 결과에 관하여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복잡성으로 인해, 선물/은혜가 어떤 단일한 형태로 극대화되는 경우는 절대 없고, 한쪽 측면의 극대화가 다른 측면의 극대화를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사실 우리는 적어도 선물에 대한 여섯 가지의 공통된 극대화를 구별할 수 있다. 선물과 관련하여, 우리는 규모와 영속성 측면에서 선물의 초충만성(superabundance)을 극대화할 수 있다. 수여자와 관련하여, 우리는 수여자가 베푸는 자선의 단일성(singularity)을 극대화할 수 있다(여기서 수여자는 이 속성, 오로지 이 속성만으로 규정된다). 주는 태도와 관련하여, 선물의 우선성(priority)은 그것이 건네지는 시점이 자유와 관대함을 나타내는 지점에서 극대화될 수 있다. 수혜자의 선택과 관련하여, 완벽한 선물은 수혜자의 받을 자격과 하등의 상관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완벽한 선물은 그것의 무조건성 혹은 비상응성으로 인해 칭송 받는다. 선물의 효과 측면에서, 우리는 선물의 유효성(efficacy), 곧 선물이 그것의 목적을 완벽히 성취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리다가 제시하는 것처럼 선물은 비순환성(non-circularity)을 띨 때 그리고 보상이나 답례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 가장 “순수한” 선물로 간주될 수 있다._제2장 “‘선물 혹은 은혜’ 개념의 극대화” 중에서이번 장에서 우리는 은혜를 “올바르게” 해석하려고 애썼던 바울 수용사의 여러 사례를 살펴볼 것이다. 바울 본문이 지닌 논쟁적이고 대립적인 수사학으로 인해, 은혜 주제는 거의 2천년 이상의 해석을 거쳐 오면서 매우 다양한 방식이기는 하나 자주 “극대화”(극단으로 치닫음) 되어왔다. 아래의 예들은 불가피하게 선별적이다. 하지만 2세기의 마르키온(Marcion)에서 20세기 마틴(Martyn)에 이르기까지 여기서 논의되는 각각의 저술가들이 가진 중요 의미와 영향력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 선별된 바울 해석자들이 바울의 은혜 신학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그리고 어떤 차원 안에서 이 주제를 극대화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둘째, 그들의 해석을 역사적, 사회적, 이념적 정황 내에 위치시킴으로써, 왜 그들이 은혜와 관련하여 이러한 특정 극대화들을 채택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다. 지면의 제약으로 많은 요점이 단지 개괄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은혜의 다양한 극대화들이 바울 수용사에서 어떻게 중요한 의의를 갖게 되었는지, 왜 은혜의 극대화들이 그토록 다양하고 서로 대립적인지, 그리고 은혜의 극대화들이 어떻게 그것들 자체의 역사적 국면과 신학적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는지, 바로 이러한 내용들을 추적해 낼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_제3장 “바울의 은혜 해석: 극대화 패턴의 변천” 중에서유대교의 다섯 문헌/저자들(5-9장)에 관해 분석한 결과를 따르고 여섯 가지 은혜의 “속성”으로 이루어진 분석 구조(2장)를 사용하게 될 때, 우리는 샌더스의 “언약적 율법주의”를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샌더스가 은혜의 우선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타당하지만 은혜의 우선성은 여섯 가지 가능한 은혜의 극대화들 중 단지 하나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이 극대화가 다른 극대화들을 전혀 수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혜가 선행하는 것이라 해도, 이것이 은혜가 반드시 비상응적임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은혜의 우선성(곧 언약적 토대)에 기초를 두고 제2성전 시대 유대교의 “공통 패턴”을 규명하는 일은 곧 제2성전 시대 유대교의 일치성을 보여주는 일차원적 분석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러한 일치성은 다른 모든 차이를 무시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은혜가 모든 곳에 있다는 샌더스의 말은 옳다. 그러나 이 말은 은혜가 어디에서나 똑같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은혜의 의미를 탐구하고 은혜의 다양한 속성들을 분해해본다면, 우리는 우리가 살펴본 유대교 문헌들이 (주로) 은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정도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 본문들이 설명하는 은혜의 극대화 형태에 있어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살펴본 다섯 문헌 가운데, 어떤 문헌은 은혜의 비상응성을 극대화하고, 다른 문헌은 (그만한 이유를 갖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는 어떤 본문은 “은혜를 믿으나” 다른 본문은 은혜를 믿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가 정의상 비상응적이라는 가정과 은혜가 비상응성의 형태로 극대화되지 않을 경우 “희석되거나” “부패하게 된다”는 가정을 거부해야 한다. 이 가정은 역사적 이유들로 말미암아 “은혜”에 관한 현대의 사전적 정의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가정은 최소한 아우구스티누스 이후로, 바울의 영감하에, 은혜에 대한 기독교적 견해에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은혜의 비상응성은 단지 은혜의 가능한 여러 속성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 은혜 용어가 사용될 때 언제나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_제10장 “제2성전 시대 유대교와 은혜의 다양한 역학” 중에서이어서 나는 다음과 같이 주장할 것이다. 곧 갈라디아서의 바울 신학은 가치와 상관없이 주어진 신적 자비의 확고한 행위로서 그리스도-선물에 대한 바울 자신의 확신 및 경험을 통해 뚜렷하게 형성되었다고 말이다. 그리스도-사건은 율법이 규정하는 “의”와 더불어 인간의 기준에 비상응적이고, 유대교나 비유대교의 가치 전통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동체를 창출함으로써 모든 가치 체계를 재조정했다. 이 비상응적인 선물은 상징적 자본에 대한 이전의 척도를 무너뜨리고, 더 이상 율법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 및 명예의 기준을 확립했다. 따라서 선물로서의 그리스도-사건은 바울이 행한 이방인 선교의 기초이고, 이 기초 안에서 바울은 이미 전제되어 있는 민족적 또는 사회적 가치 계급을 재구성하려는 시도에 저항하며, 이 이례적인 사건에 따라 자기들의 태도를 결정하는 다른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런 갈라디아서 해석은 위에서 개관한 네 가지 해석과 여러 가지 면에서 중첩될 것이다. 하지만 네 가지 모든 해석과 차이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요구되는 것은 주석적으로 튼튼하고, 역사적으로 개연성이 있고, 갈라디아서의 다양한 양극성을 성공적으로 통합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제시된 해석이 우리 자신의 현대적 맥락에서 논리적이며 생산적인지, 그리고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갈라디아서의 폭발적인 힘을 복제해낼 수 있는지 묻는 것도 적절하다._제11장 “갈라디아서 구성하기” 중에서 닫기

[서평] 바클레이 <바울과 선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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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

선물은 답례를 수반한다.

존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인들이 사용하던 ‘카리스(선물 혹은 은혜)’라는 단어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고대 로마인들은 선물을 주고받을 때 사회적인 유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선물과 답례’라는 순환적 작용을 하였다. 쉽게 말해, 고대 세계에서 선물이란 수혜자가 아무런 대가 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여자는 자신의 자선을 설령 잊어버렸어도 수혜자는 반드시 그것을 기억하여 어떤 형태로든 수여자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결혼식장의 풍경을 생각해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하객은 신랑과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축의금을 전달해준다. 축의금은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신랑과 신부는 반드시 이를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 추후에 이에 상응하는 것으로 보답해야 한다. 이처럼 현대 사회도 선물과 답례라는 순환적인 패턴을 통해서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예를 확인할 수 있다.

선물과 답례의 개념은 로마인들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에게도 적용되었을까? 유대 전통 내에서는 종교적 경건이 필수적인데, 이는 가난한 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자비의 행동은 하나님에게 충성을 받치는 것이며, 헌신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수여자는 종교적 경건을 위해 하는 것이므로 수혜자에게 답례를 기대하지 않은 대신, 하나님에게 그것을 기대하였다(89p). 존 바클레이에 따르면, 유대인들도 로마인들과 마찬가지로 선물의 행위에는 답례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유대인은 그것을 사람에게서 찾지 않았고 하나님으로부터 올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바클레이는 이 근거를 토빗서와 같은 후기 유대 문헌, 그리고 신명기에서 찾았다.

현대인들에게 보통 ‘선물’이란 어떠한 답례를 기대하지 않고 순수하게 주는 것으로 여긴다. 이것으로 비추어 볼 때, 고대인들의 선물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바클레이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칸트에게 상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기 자신의 행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의무는 답례에 대한 기대 없이 수행되어야 하는 것이다(111p).” 바클레이는 이러한 선물 개념이 서구에서 발생한 ‘발명품’이라 규정한다(113p). 즉, 서구에서 이해하는 선물의 개념을 고대인들이 사용하는 선물의 개념으로 역투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논의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선물이 무조건적으로 베풀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무조건적이란 수혜자가 선물에 대한 답례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 그리고 부활이다. 이 선물을 받은 사람은 죄의 종노릇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며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반드시 요구받는다(945p). 신자들은 육체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며, 경쟁 정신을 거부하고 성령의 가치관과 다른 것들을 단절해야 한다. 즉, 그리스도-선물이 은혜의 비순환성을 가리키지 않는다. 이와 같이, 바클레이는 신학은 사회적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언급한다(735p). 제2성전기 유대 문헌을 통한 그의 분석은 값싼 은혜를 정면으로 배척하며 성도들의 필수적인 순종을 요구한다.

은혜는 무제약적이다.

바클레이는 은혜를 6가지로 정리하였다(131-140p).

초충만성 : 선물은 더 충만하고 포괄적일수록 더 완벽하게 보일 수 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선물의 크기이다. 단일성 :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모든 것을 사랑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오로지 선한 것의 원인이 되신다. 우선성 : 선물은 수혜자의 요구보다 언제나 앞서서 발생한다. 먼저 건네지는 선물은 자발적 관대함을 표현한다. 비상응성 : 선물을 받는 사람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 유효성 : 하나님의 선물은 은혜를 받은 사람의 행위의 기초가 된다. 즉, 선물은 수혜자의 행동 원인이 된다. 비순환성 : 선물이 답례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물은 수혜자에게 굴욕감을 준다.

사도 바울은 유대교 내에서 은혜를 주장했던 유일한 인물이 아니다. 제2성전기 유대 문헌을 보면 이미 은혜에 대한 ‘다양한’ 글들이 존재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대인들은 6가지의 은혜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였다. 바클레이는 은혜의 여섯 가지 중 한 가지 개념만을 강조하여 극대화시킬 수도 있고, 다른 개념과 연결할 수도 있으며 서로 분리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에스라4서는 은혜의 비상응성을 강조한다. 반면에, 알렉산드리아의 필론은 은혜의 초충만성과 단일성 그리고 우선성을 강조한다. 교부 시대까지 확장해서 본다면, 아우구스티누스는 은혜의 비상응성, 우선성, 유효성을 사용하여 긴밀한 통합을 이루었다. 그리고 펠라기우스가 주장하는 은혜는 우선성과 초충만성이 강조된다. 이처럼 은혜는 다양한 조합들을 통해 극대화할 수 있다. 사도 바울 역시 은혜의 개념 중 일부를 극대화시켰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에서 비상응성을 강조 하였다. 바울이 말하는 비상응성은 수혜자의 가치를 완전히 무시하고 주어지는 선물(은혜)이다. 이와 같이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그가 교회를 핍박했던 전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께서 바울을 은혜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바울은 하나님이 자신의 기존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불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은혜가 비상응적으로 베풀어진다는 바울의 주장은 기존에 있던 사회 질서를 파괴할만하다. 왜냐하면 바울은 기존 질서의 주장과 다르게,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졌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울 살았던 사회에서 선물은 그것을 받을만한 가치 있는 대상에게만 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만약 선물의 수준과 상응하지 못하는 자에게 그것이 베풀어진다면 수여자의 선의가 평가절하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바울이 주장하는 비상응적 은혜가 기존 유대인들에게 충격적인 이유는 율법을 지키지 않는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신자들이 소유했던 민족적, 사회적, 개인적 특성들이 무엇이었든 상관없이 주어지는 은혜를 이야기한다(847p). 바클레이는 이것을 무제약적 선물이라고 정의한다.

책을 꿰뚫는 두 가지 키워드

천 페이지가 넘는 바클레이의 책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살펴보았던 두 가지 키워드를 기억해야 한다. 두 가지란, 조건적 선물과 무제약적 선물을 가리킨다. 이 두 개념은 <바울과 선물>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이 가진 기존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주어진다. 즉, 그것은 종교적, 사회적, 경제적 가치들과 상관없이 베풀어진다. 바울은 이것을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깊이 다루고 있다. 그러나 무제약적(비상응적) 은혜를 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답례할 의무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값없이 받은 자는 반드시 그리스도의 삶의 형태가 사회적으로 나타나야만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요약하자면, 하나님의 은혜는 무제약적이지만 무조건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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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 [가이드 라인 by 신학카노]

본 글은 신학카노 블로그에 글을 퍼왔습니다.

제1부 가이드 라인 : https://blog.naver.com/theocano/222046091046

제2부 가이드 라인 : https://blog.naver.com/theocano/222048285937

존 M. G. 바클레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갈라디아서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우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현재는 영국 더럼 대학교의 라이트푸트 신약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그는 현재 영국신약학회(British New Testament Society)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바울 신학을 바울의 은혜 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그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바울에 대한 옛 관점과 새 관점의 대치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본서(Paul and the Gift, 2015)를 비롯하여 『단숨에 읽는 바울』(새물결플러스), Pauline Churches and Diaspora Jews (Mohr Siebeck, 2011) 등이 있다.

출처 : http://www.yes24.com/24/AuthorFile/Author/23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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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M. G. 바클레이(이하 저자로 표기)는 바울과 선물에서 두 가지 방법론을 가지고 와서 그의 바울 신학을 주장한다. 하나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을 가지고 와서, 인류학 방법을 동원하여 고대서사 속에 자리잡은 선물을 분석하여 은혜의 개념을 분석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케네스 버크의 개념의 극대화를 가지고 옴으로써 관념적 이점을 얻기 위한 어떤 개념의 말단이나 극단을 끌고 가는 경향을 분석함으로,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 등장한 수많은 바울 신학 주해자들(바울 수용사를 토대로)의 신학을 분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바클레이는 E. P. 샌더스로 문제 제시된 제2성전 유대교 문헌들을 그의 극대화 개념을 도입하여 분석한 후, 바울의 서신 중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주해하는 것으로 본 연구를 마무리한다. (물론, 그도 후기에 남겼으나 다른 바울 서신도 다루지 못함에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필자(지금 글을 쓰는 신학카노)는 마르셀 모스의 이론을 간략하게 소개한 후 케네스 버크의 개념의 극대화는 본서를 최대한 활용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이란

모스는 <증여론>(1924)에서 사람들이 선물 행위는 단순한 물질의 교환이 아니라 감정, 의무, 가치관을 포함한 사회적 관계의 표현이며, 나아가서 모든 행위는 교환행위이며, 그 밑에는 호혜성이 근본원리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이 관점은 그 후 문화현상상과 사회구조와 관계를 파악하려는 사회인류학자들과 레비-스트로스의 결혼제도에 관한 교환법칙과 동맹관계를 설명하는 원리가 되었으며, 또한 게넵은 여러가지 의례들에 관한 상징적인 해석을 하였다.

한상복, 문화인류학, p. 60

예물교환은 한 사회 안에서나, 여러 사회들 간에서나 예물이 가고 오는 거래이기 때문에 교환의 당사자들 간에 특정한 의무가 생긴다. 모스는 증여론에서 예물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기에 세 가지 의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첫째, 주어야 할 의무로서 가진 자는 여러 가지 사회적 압력을 타인에게 주어야 하며, 그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사회적 비난을 받고 위신을 잃게 된다. 둘째, 받아야 할 의무로서 사회적으로 받아야 할 사람이 주는 것을 거절하면 친밀한 사회관계를 끊는 격이 된다. 셋째, 갚아야 할 의무로서 받은 예물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반례 또는 답례를 해야 예물의 거래가 일단 끝을 맺게 된다.

한상복, 문화인류사, p. 258

여기서 저자는 선물이란 개념이 선물 수혜자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관계가 형성된다고 봤다. 선의라 할지라도, 선물 앞에 존재하는 의무적 속박이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조건 없는 선물은 현대적 개념이지 고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개념은 아니었음을 명시한다.

케네스 버크의 개념의 극대화란

수사학에서 종종 보이는 개념의 극대화는, 극대화, 절대화, 분리화로 나아가는 경향을 보이며, 잠재저긍로 양립 가능한 관념들을 개념적으로 대립시키기 위해 양극화나 역설을 사용한다. 극대화는 관념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한 가지 방법은 참되고 적합한 의미의 전통 개념을 자신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p. 128)

선물의 효과 측면에서, 우리는 선물의 유효성, 곧 선물이 그것의 목적을 완벽히 성취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여섯 가지 극대화의 개별적 특성이 드러날 때, 이것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다룰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p. 131).

존 M. G. 바클레이는 극대화 모델을 통해 6가지 은혜의 극대화를 서술한다. (이 6가지 극대화 모델을 통해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서 바울의 은혜 신학을 분석하여 주해한다. 이 부분에서 논쟁점이 상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1) 초충만성(sperabundance) : 선물의 최고 규모, 넉넉함, 또는 영속성

2) 단일성(singlularity) : 수여자의 태도는 전적으로 그리고 순전히 자비의 특징을 지님.

3) 우선성(Priority) : 선물 수여 시기가 수혜자의 결정보다 앞선

4) 비상응성(Incongruity) : 수혜자의 가치와 상관없이 선물이 주어짐.

5) 유효성(Efficacy) : 선물이 수혜자의 본성이나 행위에 미치는 충격.

6) 비순환성(Non-circularity) : 선물이 지속적인 상호주의의 순환에서 탈피함.

바울 수용사

아우구스티누스 우선성, 비상응성, 유효성 루터 우선성, 단일성, 비상응성, 비순환성 칼뱅 우선성, 비상응성, 유효성 칼 바르트 비사응성, 유효성 루돌프 불트만 우선성, 비상응성 에른스트 케제만 비상응성 J. 루이스 마틴 우선성, 유효성 E. P 샌더스, 제임스 던 그리고 톰 라이트 우선성 ​ 비상응성이 우선성에 의해 자동 수반된다고 여겼다. 이에 대해 존 M. G. 바클레이가 비판한 것이다.

1) 마르키온 : 바울이 그리스도 사건을 하나님의 은혜 및 긍휼과 연결할 강조할 뿐만 아니라, 이 관계를 단일성 방향으로 극대화한다.

1+1) 테르툴리아누스 : 마르키온의 극단적인 선한 윤리적 해석에, 악에 대한 질서를 잡는 처벌과 조화를 말하는 이가 바로 테르툴리아누스다. 그를 통해 단일성은 비상응성에 의해 보충된다.

2) 아우구스티누스 : 펠라기우스 논쟁을 중심으로 서술하자면, 아우구스티누스는 우선성과 비상응성에 효력이란 개념을 더하여 설명한다. 여기서 효력이란, 동기부여의 힘 깊은 곳까지 은혜의 유효성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신자의 새로운 삶을 설명하는 데 유효한 개념이다.

3) 루터 : (필자가 가장 의아하게 여기는 설명) 저자는 루터가 갈라디아서 주해를 기반으로, 당시 스콜라 철학의 유명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바울 신학을 소개한 것으로 설명한다. 또한, 유명론을 하나의 펠라기우스 잔재로 인식한다. (그러나 헤이코 오버만과 같은 루터에 대한 연구를 한 로마 카톨릭 신학자들의 글귀를 보자면, 과연 루터가 정말 유명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바울 해석을 가져다 주었는지 의문이다.) 루터는 그리스도-사건을 통해 은혜의 초충만성을 설명한다. 즉, 자연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건이 중요하다. 또한 은혜의 단일성을 극대화하려는 경향도 나타난다. 또한 은혜의 우선성의 경우 루터의 신학에 기본이 되는 개념이다.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 전적으로 충분한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때, 그 사람은 비로소 재형성된다. (p. 201)”

저자는 바울 신학의 수용자들이 놓인 정황을 중심으로 칼뱅, 칼 바르트, 루돌프 불트만, 에른스트 케제만, J. 루이스 마틴 그리고 바울에 관한 새 관점(E. P. 샌더스를 시작으로 제임스 D. G. 던까지)의 한계를 지적하고, 오늘날에 바울 수용사(예컨대, 알랭 바디우)를 정리하고 자신이 왜 제2성전 유대교 문헌들을 다시 분석하는지 서술한다. 여기서 필자는 새 관점만 다루고자 한다.

4) E. P. 샌더스는 종교 유형들을 비교하면서 구원론에 초점을 맞춰 구원론을 순서상의 문제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샌더스의 이론에는 우선성이 강한 방점이 찍힌다. (따라서 E. P. 샌더스 신학도 루터신학적이라는 후대의 비판은 정당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는 통상적으로 “언약적 율법주의”라고 불렀다.

그러나 샌더스의 개념 속에서 1) 신적 은혜와 인간적 은혜를 구분하고 이들의 상응성이 존재를 서술한 문서를 뭉개, 비상응성을 강조하는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샌더스는 2) 공로가 구원받음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랍비 문헌에서 공로 개념은 은혜 호소 개념에서 종속된 것으로 볼 때, 구원받음과 어느 정도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샌더스가 우선성 및 비상응성을 구분했다면, 보다 명확하게 적용될 법 했다.

물론, 샌더스의 연구를 통해 고대 유대교와 바울에 관한 연구는 상당히 발전했다. 그의 연구를 통해 제2성전 유대교에 대한 설명이 변화했고, 제2성전 유대교 문헌 도처에 은혜의 개념을 발견하게 됐다. 다만, 샌더스의 개념에서 은혜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것과 비상응성 개념이 우선성 개념의 한 부분으로 초래한다는 것은 오히려 바울 신학을 모호하게 하는 아쉬움을 지닌다. 이는 제2성전 유대교 문헌을 획일화 시키는 큰 오류를 지니게 된다. 예컨대, 쿰란 공동체의 호다요트(1QHa) 나오는 예정을 강조하지만, 제4에스라의 경우를 제외하고 유대교가 말하는 하나님의 은혜에 균일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은혜의 보편성. 건전성, 일치성을 강조했다. 이런 이미지는 은혜에 우선성에 다른 극대화인 비상응성이 수반되는 이미지를 심겼다. 이에 대해 재논의를 위해 제2유대교 문헌을 다시 분석하고자 한다.

5) 바울에 관한 새 관점

샌더스의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는 은혜를 제2성전 시대 본문들이 공통적으로 언약적 율법주의를 대변하고 있다고 획일화 했다. 이런 경향성은 제임스 D. G. 던의 “새 관점”의 출발점이 유대인들의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고 말하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던은 이 중에 은혜의 우선성을 골라내, 이것만이 훌륭한 선교적 교리인 것처럼 말했다. 은혜의 비상응성응이 마치 우선성에 포함되었던 것처럼 보았다(E.P.샌더스도 마찬가지로).

“칭의가 그들의 특수한 행위로 표시되는 것과 같이 유대인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곧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열려 있음을 뜻한다.” 이런 말은 새관점의 부정성과 긍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말이다. 이런 새 관점이 발전하게 된 계기는 스탠달로부터 시작된다.

(1) 스탠달은 바울이 말한 것이 모든 시대를 통과하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 특수성을 크게 강조했다. 역사적/해석학적 이유에서 스탠달은 “그때”와 “지금”을 구분한다. 바울을 현대화하는 것보다 상황 맥락 안에서 바울이 유대인을 넘어 보다 포괄적인 선교적 목표를 두고 은혜를 말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1세기 현실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2) 또한 스탠달을 토앻 죄, 죄책, 그리고 하나님과 개인적 관계에 사로잡혀 있는 서구인들을 비판한다. 이는 집단들 사이에 사회적 관계를 두고, 아우구스티누스 노선에 있는 루터 신학을 비판하면서 바울이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은혜의 주제를 중심으로 뒀다를 강조하면서 “이신칭의 교리는 매우 특수하고 제한적인 목적, 곧 이방인 개종자들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약속들의 온전하고 참된 상속자가 될 권리가 있음을 옹호하기 위해 바울에 의해 강조되었다.(p.280)”

(3 )이러한 변화된 분위기는 바울과 유대교 사이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하게 됐다. 유대교와 기도굑의 관계는 스탠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였고, 제국주의가 사라진 일종의 다원주의적 종교 신학이 되었다(???). 바울이 유대교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이방 선교를 향한 자신의 사명의 관점에서 오히려 유대교를 옹호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아우구스티누스와 종교개혁 전통과 결별이 발생하면서 바울 신학 내에서 은혜의 위치가 중요해졌다. 이런 새관점의 시작은 던과 라이트를 통해 사뭇 다르게 이뤄진다. 예컨대, 샌더스는 바울의 배타적 구원론과 믿음으로 얻는 구원이 유대인과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음을 강조했다.

톰 라이트는 동등한 조건과 이방인이 2차적 지위를 갖지 말아야한 한다는 바울의 결정을 강조한다. 라이트는 이런 바울의 신학을 포괄적 틀 안에 놓아둔다. 바울이 아브라함 언약의 개인과 성취를 선언하여, 그 갱신과 성취 안에서 하나로 통일된 다민족의 구성원을 봤다. 바울은 민족적 의와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의를 대립쌍을 이룬다.

던은 하나님의 은혜를 모호하고 왜곡하는 유대인들의 전형적인 태도를 반대했고, 이 태도로 인해 값없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은혜가 오히려 제한을 받았다고 보았다. 즉,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경계 표지로서의 관습들(할례나 음식 규례)로 이방인들을 강요하려는 유대인들의 태도는 혈통, 민족성, 인종적 정체성과 같은 육체적 노선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평가 : 언약적 율법주의가 은혜에 관한 훌륭한 개신교 교리를 선포했음에도 은혜의 우선성과 비상응성의 경계를 구분짓지 못했기에 인종적 기원과 하나남의 은혜와 그 표현이 잘못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려주었다. 던은 바울이 은혜의 비상응성을 극대화했다고 본다. 은혜의 소할 것이다.

즉, 새 관점 학파는 바울이 왜 유대교를 비판해는지에 대해 민족적 배타주의를 비판했다는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 언약적 율법주의에서 일관적으로 잘 하지 못한 거대한 실수 : 비상응성을 우선성으로부터 자동 수반된다는 개신교적 교리를 수정하여 은혜의 우선성과 비상응성을 구분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제2성전 시대 유대교에서 하나님의 선물

* 이 본문들이 제2성전 시대 유대교를 대표하지 않는다. 다른 본문들을 추가할 수 있다. 아울러, 본문은 저자가 밝힌 바, 두 디아스포라 유대인 솔로몬 지혜서와 필론을 다루고 나서 팔레스타인 내 위 필론의 성서 고대사와 쿰란 공동체 호다요트, 에스라4서를 다룬다.

* 기원전 1세기 본문(호다요트와 솔로몬 지혜서)와 기원후 100년 본문(에스라4서)를 채택했다.

솔로몬 지혜서는 알렉산드리아의 일련의 불평등에 대항하기 위해서 온전히 규제된 우주관에 따라 힘이 곧 정의에 대해 대항한다. 하나님은 선이시기에 그런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우주에서 합당한 자에게 공정한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믿었다. 솔로몬 지혜서는 의인과 악인이 우상숭배와 연관된 부패한 악덕에 의해 구별된다. 자비는 하나님이 인류를 향한 사랑이 공의를 특별히 완화와 지연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솔로몬 지혜서에서는 은혜의 우선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비상응성을 특별히 극대화하지 않는다. 또한 유효성, 단일성, 비순환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필론은 알렉산드리아의 공동체를 위해 철학적 신학 중심으로, 하나님의 선물은 무작위로 주어지거나 불공정하게 주어지지 않음으로 합당한 자에게만 선물을 주실 것으로 설명한다. 가치는 조건이지만 선물을 주시는 원인은 아니다. 그는 은혜의 우선성, 단일성, 유효성을 극대화한다. 그도 비상응성을 극대화하지 않는다.

쿰란 공동체의 호다요트는, 무지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소수만 선택했다는 자신들의 극단적인 상황을 변론한 것처럼 서술됐다.

하나님과 육체적으로 무가치한 인간을 극단적으로 대립쌍을 이루면서 신적 자비의 비상응성을 극대화한다. 하나님의 경이로운 은혜를 상세히 진술하고, 구원에 대한 통찰력과 변화를 오로지 하나님께만 귀속한다. 필론과 달리, 호다요트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단일성을 옹호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위필론의 성서고대사는 기원후 70년경 이스라엘에 만연했던 국가적 낙심과 자기비판의 분위기 속에서 기록되었다. 이스라엘이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의로운 자, 선택된 자로 남았던 것은 하나님이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하셨기 때문이다. 다만, 위필론이 호다요트와 다른 점은 소수만 받은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에게 주어진 것으로 묘사한다. 성서고대사에서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긍휼이란 주제를 이스라엘 역사 속에 연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수혜자의 가치와 상관없이 극단화한다. 이는 호다요트의 비상응성과 유사하다. 다만, 다른 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수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가 수혜자로 은혜를 누리게 된다. 완악한 이스라엘과 비교해 볼 때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가 대칭점을 이뤄 강조된다.

에스라 4서는 기원후 70년 예루살렘이 망하고 난 직후 절망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에스라 4서에서 보여지는 비관주의는 다가올 세상의 관점에 비추어 역사를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새로운 세상이란,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과 연결되어 아무자격 없는 자에게 자비와 연민을 베푸시는 것으로 강조한다. 하나님의 자비가 현세에 필수적이고 적절한 현상이지만, 다가올 세상으로 이끄는 최후 심판 시에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런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율법을 준수하는 자의 자격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 진리와 공의는 차별적인 능력을 행사해야 한다.

신적 자비를 다양하게 규정하고 있는 다섯 저자들을 통해 그리스 철학 전통에 의존하고 있는지, 성서 자체를 신화적으로 설명하는지에 따라 구분 지을 수 있다. 알렉산드리아 학자, 쿰란 공동체의 예배, 성공적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확신 또는 유대 전쟁 이후 조국의 절망 등을 연구해보면, 하나님의 자비나 선하심에 대한 호소가 각기 다르게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다섯 문헌 중에 어느 것도 은혜의 비순화성을 극단화하지 않았다. 또한 신적 선하심에 대해 어떻게 구성하는지 각기 다른 의견을 보여준다. 은혜의 비상응성이 제2성전 시대 유대교 모든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 것은 큰 오판이다.

바울의 혼합적 위치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제2성전 시대의 대화 속에서 바울의 위치는 로마서 9-11장에서 논할 수 있다. 제2성전 시대 모든 문헌은 그 자체로 각기 다르고, 바울의 독특한 특징을 규명하는 것은 바울을 유대교의 대화 밖에 두는 것이 아닌, 그 대화 안에서 다양한 목소리 중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

로마서 9-11장은 유대교 성서에 의존한, 그 모체(matrix) 안에서 위기의식, 당혹감 그리고 소망으로 채워졌다. 에스라4서에 나타난 위기는 시온의 황폐화 및 성전 파괴로 말미암아 보인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바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에 대해 불손종하는 악한 마음의 산물이다. 율법에 대한 순종을 가로막는 죄의 능력을 강조함으로, 예루살렘의 멸망이 아닌 이스라엘에게 걸림돌로 작용하는 사건, 이스라엘에 메시아가 오신 것으로 본다. 에스라4서는 공의가 죄와 타협하지 않을 때 승리한다고 보는 반면, 바울은 미래에 비상응적인 자비가 승리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하나님 은혜에 대한 필론의 해석은 바울과 유사점을 가진다. 필론은 성서의 다수 성서 인물들에게 임의로 분배되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룬다. 필론은 하나님의 은혜의 우선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선물과 수혜자 간의 상응성도 강조한다. 필론과 같이 바울도 하나님의 택하심이 행위와 상관없이 주어진다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필론은 야곱의 능력, 행위, 열정에 대한 하나님의 예지에 호소하지 않고, 성품에 형성된 덕이나 악덕에 호소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울에게 하나님은 선택을 받을 만한 수많은 자격 기준(능력, 행위, 열정, 민족성)을 배제한다. 바울의 관심사는 은혜의 비상응성이다. 은혜의 단일성을 극대화하는데 그는 어떠한 관심조차 없다.

바울의 비상응성 가조는 필론에게는 충격을 주겠으나, 호다요트 공동체에는 전혀 충격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바울의 대조적 문체조차 호다요트의 찬송들을 연상케 한다. 호다요트와 같이 바울 또한 구원의 능력을 오로지 하나님에게 귀속시킴으로서, 신적 결정론을 이끈다. 바울은 신적 결정을 수정하지 않은채, 그 책임을 신에게 돌리는 것을 반박한다(롬 9:20). 바울의 눈에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부르심 가운데 하나님께서 나타내고 계시는 자신의 영광의 부요함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호다요트는 과거로부터 현재로 나아가는 시간관을 가진다면, 바울에게 있어 현재로부터 현재를 예견한 과거로 나아가고, 그 예견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현재의 결정적인 순간이 그리스도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세계에 걸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라는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서는 역설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구원은 인류에게 놓여있다. 바울에게 있어 그리스도의 사건을 통해 역사를 재편성하는 것을 초점을 두고 있다. 솔로몬 지혜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바울은 그리스도의 생애, 죽음, 부활로 시행된 하나님의 의를 이스라엘은 모른다고 본다. 그리스도를 통한 성서 전반에 율법은 재해석되고, 가까이 있는 말씀은 곧 선포되는 믿음의 말씀을 의미한다. 퀴리오스를 예수에게 지칭한 것은, 바울이 물려받은 전통을 재해석한다. 솔로몬 지혜서 만큼 바울도 보편적이고 포괄적이지만, 솔로몬 지혜서는 규치적인 우주 질서 곧 만물이 받은 보편적 진리에 의존한다. 바울은 한 사건에만 의존하고 있다. 바로 예수의 부활로 주어진 주로서의 지위이다.

위필론의 성서고대사와 비교해 보면, 죄를 하나님의 자비로 회복하심의 패턴이 반복된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자비 베푸심에 대해 성서고대사에서는 언약, 족장, 선택과 같은 언어로 바울의 로마서에서 자리 잡고 있다. 성서고대사의 포도나무와 유사하게 바울은 감람나무를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가리키는 핵심 은유로 사용하다. 바울도 위필론과 같은 땅의 약속에 대한 소망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바울은 수혜자의 가치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형성될 때도 그랬듯, 이방인과 유대인 구원에서 족장으로부터 이뤄진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될 것으로 보았다.

갈라디아서

갈라디아서는 은혜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 특히 갈라디아서 5장 4절은 그리스도와 은혜가 수사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융합된 것을 보여준 좋은 예시다. 갈라디아서 중심으로 가득 차 있는 인유와 구약 성서 인용을 통해 바울의 은혜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갈라디아서 무대를 확인하고, 갈라디아서에서 어떤 대립이 존재한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기존에 갈라디아서에 대한 4가지 해석(루터, 던, 마틴, 브리지트 칼)을 제시함으로 저자의 갈라디아서 해석을 대안으로 내놓는다.

갈라디아서의 문제는 할례와 음식의 규례와 같은 율법 준수에 있다. 또한 이런 율법 준수에는 유대력을 지키는 것도 내포됐다. 그런 갈라디아서는 대립의 수사학으로 이뤄졌다. 인간과 그리스도 사이의 대립, 자유와 종노릇의 대립, 율법의 행위와 은혜의 대립으로 구성됐다.

안디옥 논재와 바울의 권면은 혁신적인 공동체 형성을 지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울의 은혜를 해석에 힘을 쓰면서, 그리스도-선물이 지닌 급진적 의미로, 기존 가치와 상관없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가치 및 구별 체계들에 도전한다. 이는 배경적 특수성 : 이방인 선교가 진행되는 가운데 할례 및 율법 논쟁에 중점으로 율법에 의지하는 유대교의 관습으로 의미하고 있는 그 지점에 대해 루터와 달리 해석한다. 바울의 목적은 그리스도-사건을 율법의 가치 체계로 가두는 것이고, 그래서 바울이 비판하는 대상은 그런 객관적 가치 체계들이다. 최고의 정의는 율법이 아닌 오로지 복음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신자들의 모든 행위는 그리스도- 사건에 기반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진 하나님의 행위에 참여하는 것이다. 여기에 진정한 가치 변화가 있다. 바울이 말하는 율법에 대한 죽음은 율법의 궁극적 권위를 박탈하고, 율법의 지배에 그리스도를 통해 정리됨을 말한다. 그리스도-사건은 다른 근거에 따라 확립된 모든 가치 체계를 무시하므로, 신자들의 문화적 애착을 해소시켜주는 그리스도-사건의 능력을 원칙적으로 무한하다.

로마서

로마서도 갈라디아서와 마찬가지로 신적 은혜를 그리스도와 면밀하게 연결됐다(롬 3:24). 또한 대조적 수사학을 사용하여, 바울의 신학을 서술하고 있다. 로마서에서는 그리스도-선물은 하나님의 선물을 대표한다. 그리스도-사건은 하나님의 복음으로,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로마서는 율법과 유대인/이스라엘의 지위를 놓고 갈라디아서보다 발전된 형태로 율법이 왜 하나님의 역사의 성취를 이룰 수 없는지 깊게 서술하고 있다.

“로마서는 은혜의 비사응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시키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p. 761) 비상응적 은혜는 무로부터 창조하는 하나님의 특징이다. (…) 이스라엘의 실존의 뿌리이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유대인과 아빙인의 정체성 및 충성의 근거가 되는 실제다. (p. 762)”

하나님의 선물과 수혜자의 가치는 비상응적인 관계에 놓여있다.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통해 바울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은, 바울이 유대간에 벌인 논쟁 “은혜”에 직접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울이 이 현상에 대해 매우 특수한 한 사건 : 그리스도-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하며, 이방인 선교에 초점을 맞춰, 아브라함 이후에 선물이나 자비가 하나님의 능력에 관한 서사 궤도를 추적하여, 유대인의 새 정체성을 찾고 있다. 그런 바울에게 목표는 믿음으로 된 이 순종은 하나님의 비상응적인 선물을 통해 만들어진 생명의 선물이다.

바울에게 있어 음식 논쟁(율법의 논쟁)은 그들의 가치가 그리스도 안에서 재형성되었는지 찾아가는 작업이다. 신자들에게 새로운 관습을 제공하여, 로마서 12장-15장에 공동 식사와 연결되는 것은 낯선 개념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 새로 형성된 삶의 습관은 공동의 실천을 통해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는다.

기독교의 생명은 비상응적인 선물로 주어진 불가능한 새 생명으로, 이 새 생명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뒤로는 그리스도-선물 안에 그 근원과 기초를 두고 있고, 영생이라는 종말론적인 성취를 두고 있다. 이런 하나님의 긍휼, 그리스도인의 순종은 그리스도 안에 주어진 이전의 비상응적인 하나님의 선물에 대한 반응이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받은 은혜와 그리스도-사건에 나타난 은혜란 두 가지 은혜를 두고 바울은 아브라함의 가족 기원(롬4장)과 이스라엘을 형성시키고 보존시킨 수단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로마서는 이스라엘의 특별한 지위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진술했다. 그리스도-사건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비상응적인 은혜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다.

바울 눈에는 이스라엘의 정체성과 이스라엘 역사의 형성은 그리스도-사건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이 스라엘 역사 전체에 그리스도-사건이 의미를 부여하는 결정적인 계기다.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이방인 선교의 특이한 성공과 통합시켜, 하나의 설명의 틀 비상응적인 은혜로 두 은혜의 가교를 놓는다.

결론

고대에 선물이 지닌 의미를 파악하여, 분석할 때 은혜라는 말에 주어진 특수-함축적인 의미들과 거리를 두고 파악해야 했다. 인류학적 방법론, 증여론을 통해 선물의 혜택에 일반적으로 사회적 유대를 창출하거나 보존함으로써 상호성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파악했다. 이는 선물-답례의 순환적 패턴이 일반적이다. 즉, 선물은 보상과 연결될 수 있다. 은혜가 가치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임에도, 고대 관점에서는 충격적이고, 은혜 개념을 신학적 위험하게 해석하고 있었다.

은혜를 극대화 개념을 토대로 재해석했을 때, 초충만성, 단일성, 우선성, 비상응성, 유효성, 비순환성이란 명칭을 통해 해석했다. 바울 서신 수용사를 토대로 다양한 신학적 배경에 따라 은혜의 다양한 극대화들을 추척했다. 마르키온과 아우구스티누스, 루터와 칼뱅, 마틴과 던간의 차이를 명확히 했다. 이를 추적함을 통해 바울 수용사에서 나타난 은혜의 속성들 중에 유혹들을 걸러냈다.

바울 서신을 포함하여 제2성전 시대 유대 문헌들을 은혜가 어떤 의미로 사용됐는지 분석하면서, 새롭게 그 시대에 다가 갈 수 있었다. E. P. 샌더스의 언약적 율법주의와 달리 은혜의 우선성은 비상응성을 함축하지 않았다. 샌더스가 유대교 안에 얼마나 의심스러운 획일성을 만들어 놓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제2성전 유대 문선에서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다양성 속에 바울의 위치를 확인함을 통해 바울에게 있어 은혜란 무엇인지 재조명할 수 있었다. 바울은 독자적이거나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았다. 바울은 논쟁 한 복판에 있었고, 우리가 다룬 유대인 저자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단순한 또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은혜 개념의 대변자로 간주할 수 없다.

바울의 신학은 유대교를 반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바울의 해석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오로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긍휼이라는 뿌리에 의존할 때에만 가장 진정한 의미의 이스라엘이 된다.

바울에게 은혜는 한 사건(그리스도적 사건)에서 발견되고, 그 핵심 표현은 그리스도-선물 속에 있고, 바울은 그리스도-사건이 그 선물을 구성한다고 본다. (…) 따라서 바울은 민족성, 신분, 지식, 덕 또는 성의 당연한 기준을 무시하는 그리스도-사건 속에서 하나님이 주도권을 쥐고 계심을 확인한다. 바울의 선교 실천은 그리스도-선물의 비상응성을 명확히 하고 또 그 속서을 급진적으로 대두시킨다(p. 942).

바울은 그리스도-선물을 포괄적인 신학적 배경 속에 둔다. 바울의 부르심 신학은 죄의 신학이다. 그리스도-선물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의 성취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율법-언약과 분명히 구별된다. 바울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생명의 패턴, 경건치 않는 자가 의롭다 함을 얻는 것 그리고 가치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긍휼이 주어지는 것을 추적한다. 바울이 말하는 이야기는 기독론적 결론을 가진 제2성전 시대의 흔한 내러티브가 아니다. 그것은 은혜의 비상응성에 따라 형성된, 새롭게 발견된 줄거리를 갖고 있다.

그리스도로부터 나온 새 생명은 새로운 사회관계 속에서 그리고 재구성된 각 개인의 자아 속에서 경험된다(갈 2:19-20). 그리스도 선물은 이스라엘 이야기를 묘사하고 인간의 곤경을 제시하는 것의 기초를 구성한다. 이 기촉들은 그리스도-사건을 정황화하고, 전체 역사와 우주를 망라하는 지도 위에서 그 중요성이 확인된다. 바울의 선교 목표는 고유의 삶의 방식이 통상적인 가치 기준과 단절된 한 사건을 증언하는 공동체 형성에 있다.

은혜의 비사응성은 은혜의 단일성을 함축하지 않고, 은혜의 비순환성을 함축하는 것도 아니다. 은혜는 비상응적이므로 은혜의 우선성은 어디서나 전제된다.

바울은 그리스도-사건에서 시작함으로써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무조건적 은혜를 급진적으로 예리함으로 명확히 함으로써 이전에 형성된 가정들을 해체시키고 경계를 지워버리는 공동체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자산을 제공한다. 근본적으로 불확실하게 된 문화 속에서 자기들의 정체성을 재조정할 때 절대 필수적인 것으로 증명된다. (p. 952)

사진 출처 : http://aladin.kr/p/xezwz

바울과 선물 : 사도 바울의 은혜 개념 연구

저자 : 존 M. G. 바클레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갈라디아서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우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현재는 영국 더럼 대학교의 라이트푸트 신약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그는 현재 영국신약학회(British New Testament Society)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바울 신학을 바울의 은혜 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그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바울에 대한 옛 관점과 새 관점의 대치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본서(Paul and the Gift, 2015)를 비롯하여 『단숨에 읽는 바울』(새물결플러스), Pauline Churches and Diaspora Jews (Mohr Siebeck, 2011) 등이 있다.

역자 : 송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B.A.)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고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학 석사(M.A.) 및 신약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를 역임했고, 베데스다 대학교에서 학생과장/교양학과장을 거쳐 현재는 신약학 교수로 가르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남가주 목자교회의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역서로는 『현대 신약성서 연구』(새물결플러스) 등이 있다.

바울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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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선물 [갓피플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갈라디아서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우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현재는 영국 더럼 대학교의 라이트푸트 신약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그는 현재 영국신약학회(British New Testament Society)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저술로는 바울 신학을 바울의 은혜 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그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바울에 대한 옛 관점과 새 관점의 대치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본서(Paul and the Gift, 2015)를 비롯하여 『단숨에 읽는 바울』(새물결플러스), Pauline Churches and Diaspora Jews (Mohr Siebeck, 2011) 등이 있다.

<바울과 선물> 오탈자와 느낀점

3. 937페이지

가장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네요. 여기서 ~ 표시는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문맥에 맞추어 추측해 보면, “이 추적을 통해 한 극대화를 다른 극대화에 덧붙이는… ” 정도라 사료됩니다.

B. 간결하지만 솔직한 느낌

상당히 분량이 되는 존 M. G. 바클레이의 책 <바울과 선물>을 어렵게 다 읽었습니다.

먼저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은혜”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심도 깊은 책으로 저는 “은혜의 해부학”이라는 별명을 주었습니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문헌과 성경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은혜를 심층 탐구했고 매우 세밀하게 분해했으며 그 중에서 “극대화”라는 탁월한 학문적 방향을 통해서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실망스러운 점도 많았습니다.

1. 원래 저자가 이런식으로 글을 쓰는 것인지, 아니면 번역이나 편집의 문제인지 몰라도 글이 너무 거칩니다.

좀 노골적으로 말하면 글을 너무 못씁니다. 글의 몰입도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물론 저의 실력 부족이겠지요. 그러나 최근에 학문적인 분야에서 이렇게 글을 못쓰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고 대학원 1학년에 영어 잘 못하는 친구들이 원서 번역해서 나눈 글을 읽는 느낌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독서 피로도가 최고로 올라갔습니다.

2. 내용적인 측면에서, 은혜가 성경에서 중요한 신학용어이고 주제임에는 분명하지만 은혜 하나의 연구로 소위 옛관점이나 새 관점에 대해 모든 것을 다 평가했다는 식의 저자가 보여주는 다소 오만한 태도는 자신의 연구를 너무 ‘극대화’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됩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사건을 은혜로 규정하고 한정하지만, 성경과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그 사건이 정점을 이룬 것이지, 그것만으로 은혜를 한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성부의 은혜와 성령의 은혜 영역을 포함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사건과 그 전후로 펼쳐지는 정상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폭넓게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성경과 기독교 신학에는 은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 폭넓은 하나님의 이야기와 큰 그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서에서 바울의 은혜 이해를 위한 성경주해를 하면서, 단지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만 연구해서 바울을 마감하고 신학적인 흐름을 규정해서 그 보다 더 거대한 학문적 성과와 “결별을 한다”는 등의 표현을 하는 것은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지나친 표현이고 또 성급한 결론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이 저자의 책이 나온다면 손이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P.S. 혹시 새물결 플러스에서 이 내용을 보시면 오탈자 부분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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