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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매주 [금,토] 밤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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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나무위키:대문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들과 위험한 대화를 시작한다. 악의 정점에 선 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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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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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SBS

SBS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취조실에 앉아있는 송하영과 국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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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6/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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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프로그램 소개 –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방송 시간 매주 금, 토 밤 10시 (2022년 1월 14일(금) 첫방송!) 제작 스튜디오S; 기획 이슬기, 김미주; 연출 박보람; 극본 설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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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3/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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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2022년 1월 14일부터 2022년 3월 12일까지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다. Picto infobox TV-icon-novela.png.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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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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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권일용 | 알마- 교보문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순경 권일용이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되고 그의 프로파일링 팀이 탄생하는 과정과, 그들이 사건 현장에서 기존의 관습과 고정관념을 딛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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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2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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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YES24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전 경정의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알마에서 출간됐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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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6/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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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세트 – YES24

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도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 : 설이나 대본집“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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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Apple TV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범죄 2022년. 다음 채널에서 시청 가능: wavve.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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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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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 정가. 14,400원. 판매가. 12,960원 (10% 할인) + 마일리지 720원. 마일리지 적립 ·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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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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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Author: SBS NOW / SBS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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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1. 29.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zKhtlDubisc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2022년 1월 14일부터 2022년 3월 12일까지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다.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최초의 범죄자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들과 위험한 대화를 시작한다. 악의 정점에 선 이들의 마음 속을 치열하게 들여봐야만 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

시청률 조사회사와 지역별로 시청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인간은 누구나 어린 시절의 일탈과 실수를 경험한다. 그러나 모두가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

흔히들 천사와 악마는 한 끗 차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을 사는 대부분의 마음과 살인이라는 극악한 흉악 범죄를 저지르는 악의 마음은 어디서부터 왜 엇갈린 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왜 사악하게 만들었을까?

본 드라마는 그러한 원초적 질문에서 시작한다.

2. 인간의 마음을 헤아려본다는 건 어떤 것일까?

열 길 물속보다 알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알기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물며, 다른 누구도 아닌 “범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 때론, 그 많은 범죄자들 중에서도, 악의 정점에 선 흉악범들의 심리적 내면을 들여다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프로파일러’다.

3. 연쇄살인범을 다룬 이야기가 아닌, 연쇄살인범을 ‘쫓는’ 수사관들의 이야기

본 드라마는 범죄자 프로파일링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 사이코패스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같은 대한민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극악한 흉악 범죄자가 연이어 등장했던 바로 그 시절.

차마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사악한 악마들을 쫓으려 흉악범들의 속마음을 냉혹하고 치열한 존재로 들여다봐야만 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인 프로파일러 송하영(김남길)의 시선을 통해 악(惡)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며, 그들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우리가 그들과 왜 다른지를 함께 알아가게 될 것이다.

4. 어지러운 세상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악마와 다를 수 있는 건, 어쩌면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데 있을지 모른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 얼마나 고귀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길. 더해, 자신의 마음까지 보듬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형사는 1989년 경찰종합학교를 졸업한 다른 160기 형사기동대 순경 공채 동기들과는 좀 달랐다. 경찰학교 졸업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990년대 초 노태우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무술과 체력에 자신이 있었던 형사는 조직폭력배를 잡으러 다녔다. 옛날 경찰 선배들처럼, 터프하게 몸으로 범인들을 잡았다. 형사가 지문감식 교육을 처음 받은 것은 1993년 7월이었다. 주먹이 아니라 붓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꼈다. 수표에 묻은 지문을 채취할 때 다리미로 다리면 결과가 더 좋다는 노하우도 스스로 터득했다. (13∼14쪽)2000년 1월, 권일용 등 네 명이 처음 만들어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으로 발령받았다. 이 중 세 명은 범죄 통계를 분석하는 요원이었다. 오직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만이 현재 대중들이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이라고 부르는 ‘범인상 추정’ 작업을 담당했다.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은 범죄 현장의 법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범인의 성격, 심리, 지능, 직업, 특징 등을 추정해 피의자군을 좁혀 수사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다. (…) 정신과 의사의 목표는 치료이고, 프로파일러의 목표는 수사다. 드라마나 영화는 종종 프로파일러를 범죄 현장을 보지도 않고 범인을 맞히는 천재 심리학자나 심령술사 같은 이미지로 다룬다. 그러나 1970년대 미국에서 프로파일링이 탄생한 이유는 수사를 돕기 위함이었다. 범인의 개인적, 심리적 ‘프로필(특징)’을 추정하여 수사 대상 피의자나 탐색 지역을 좁히는 작업이 프로파일링의 본질이다. (28∼30쪽)마치 감도 높은 필름처럼, 권일용이 경험한 넓은 스펙트럼의 정서들은 그가 프로파일러로서 범죄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존 더글러스가 쓴 책에 ‘범인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래야 프로파일링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범죄자들의 말을 들을 때는 저는 ‘그화(化)’되는 거예요. 상대로부터 어떤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제 상처가 같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화되는 것에는 훈련이 필요해요. 다만 초창기에는 그화됨을 느끼고 나면 다시 저에게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48쪽)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건물 고층에서는 북한산이 바라다보인다. 파란 가을 하늘을 보면서 범죄를 떠올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권일용이 일하는 서울지방경찰청 3층은 바깥과는 다른 세계 같았다. 날이 좋든지 좋지 않든지, 프로파일러와 형사들은 랜턴을 들고 일부러 어두운 곳만 걸어 다니는 사람과 같다. 그것이 그들의 일이므로. (65쪽)MO가 범행 수법을 의미한다면, ‘시그너처(signature)’는 범행 과정에서 범인이 충동과 욕구를 채우기 위해 저지르는 행위를 가리킨다. 범인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범행 도구나 상처의 패턴 등은 MO에 해당하는데, 가령 노인 연쇄살인 사건의 경우에는 ‘낮에, 단독주택에 침입한다’는 것이 주요한 MO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개별 사건의 상처의 정도, 혹은 시신 위에 사정(射精)하거나 소변을 보는 행위 등은 시그너처에 해당한다. (85쪽)제압, 조종, 통제. 연쇄살인범의 특징이다. 권일용도 정확히 같은 것을 유영철과의 인터뷰에서 느꼈다. “유영철은 시체 토막 내는 얘기를 하면서도 말이 끊어지지 않았어요. 계속 말을 해.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연쇄살인범이 갖고 있는 우월감, 통제력을 보여줬어요. 자기를 조사하거나 실체를 밝히려고 온 사람과의 대화를 통제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102쪽)권일용과 윤외출은 이 보고서를 일선 경찰서 등에 제출했다. “2004년 초부터 벌어진 일련의 부녀자 공격 사건이 연쇄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선 경찰서는 여전히 범죄분석팀의 보고서 내용을 수사에 적용하기를 주저했다. 연쇄성을 인정하는 것은 단번에 언론의 주목을 끄는 결과를 낳는다. 경찰은 이를 부담스러워했다. (124∼125쪽)2006년 1월, 권일용과 윤외출이 꿈꾸던 일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프로파일링 팀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달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에서 졸업식이 있었다. 2005년 5월 채용된 1기 프로파일러 열여섯 명 중 열다섯 명이 다른 경찰 동료들과 함께 섰다. 한 명은 지병으로 이듬해에 졸업했다. 서울에 있던 권일용은 일부러 정복을 입고 충주로 내려갔다. 1기 프로파일러 중 세 명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주었다. 1기 열다섯 명은 서울지방경찰청에 배치된 두 명을 포함하여 전국의 각 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한두 명씩 배치되었다. (131쪽)두 페이지 분량의 기사 한가운데 권일용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었다. 권일용에게도 그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방에 들어서니까 침구류가 그대로 깔려 있는데, 신문이 이만큼씩 쌓여 있었어요. 그걸 보는 순간 ‘이놈은 다 보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크랩을 들춰 보니 자기 사건 보도를 다 모아둔 겁니다. 밤마다 그걸 보며 즐거워했을 겁니다. 그러고 나서 서랍을 열었더니, 제 인터뷰 기사 사진이 딱 나왔죠.” 이 사건 이후로 권일용은 자신과 가족의 인적 사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149쪽)정남규는 한 그림을 보고는 “악마, 그것도 크고 거대한, 무시무시한 괴물이 죽이고 해치려는 모습”이라고 답했다. 정남규에게 세상은 “무시무시한 악마가 자신을 죽이고 해치려 하는 곳”(경찰 백서)이었다. 세상이 악마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왜소한 남자는, 그렇게 스스로 악마가 되었다. (155쪽)거의 모든 살인 사건 현장에 임장했으며, 3일에 한 번꼴로 야근을 했다. 케이스링크를 하려면 사건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되었다. 그런 식으로 연쇄성의 고리들을 겨우 하나씩 찾아냈다. 흩어진 척추뼈를 순서대로 발굴하는 고생물학자처럼, 무의미해 보이는 사건 더미를 파헤치며 힘겹게 연쇄성의 고리를 이어갔다. 만 2년 동안 이런 일상을 보내고, 결국은 정남규를 잡았다. (162쪽)2006년 하반기는 한국 프로파일링의 전환점이다. 경찰들은 최상위 조직인 경찰청을 “본청”이라고 부른다. 2006년 11월 본청에 사상 처음으로 프로파일링 조직인 범죄행동분석팀이 신설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범죄분석팀 소속이던 권일용은 경위로 특진한 뒤 12월 1일 범죄행동분석팀장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드디어 프로파일링의 필요성이 조직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169∼170쪽)에쿠스 승용차의 소유주를 확인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평소 실제 차를 이용한 사람은 차 소유주의 아들이었다. 경찰은 아들의 전과 조회를 했다. 강간 전과가 있었다. 아들의 직업은 마사지사였다. 경찰은 그가 일하는 마사지 업소로 찾아가 당일 행적을 물었다. 마사지사는 거짓 알리바이를 댔다. 공교롭게도 마사지사의집 근처에 시시티브이가 있었다. 그 폐회로텔레비전 화면으로 거짓 진술임이 들통났다. 경찰은 2009년 1월 23일 마사지사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마사지사는 교외에서 개를 기르는 축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개 축사에서 범행 도구가 발견됐다. 마사지사는 곧 체포됐다. 강호순. 그의 이름은 곧 전국적으로 알려질 것이었다. (190쪽)간발의 차였다. 권일용과 범죄행동분석팀이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지 않았다면 그는 무사히 이사를 갔을 것이고, 양지승 실종사건은 미제 사건이 되었을 것이다. (215쪽)그러나 그들에게도 성욕과 성적 환상은 존재했다. 그들은 아이들을 상대로 자기들의 성적 환상을 실현했다. 그들은 아동을 물색하러 멀리 다니지 않았다. 아동성범죄자는 자존감 없는 남자들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성인 여성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아동성범죄자는 아이를 상대로 자존감을 회복한다. 이들은 거절당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거절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상대로 훼손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하는 이상심리. 그것이 아동성범죄의 심리 메커니즘이다. 이들은 아동 포르노에서 자위 기구로, 자위 기구에서 현실의 납치로 한 걸음씩 나아가며 환상을 증폭시킨다. (215∼216쪽)권일용이 형사들 앞에서 하는 브리핑은 자신과 후배들의 직장 생활을 좌우할 인정 투쟁이었다. 프로파일링이 실제 수사 결과와 어긋나버리면, 도덕적 비난이 따라올 것이었다. “그러게 왜 미국 흉내를 내서 프로파일링팀 같은 걸 만들었느냐”는 비아냥거림이 술자리에서 나올 터였다. 권일용의 브리핑은 무대 위에서 벌이는 투쟁이었다. (233쪽)납치범은 자신이 살해한 이웃의 가족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할 일을 했다.” 자신만의 망상 체계 속에서 죄책감은 사라진다. 연쇄살인범은 거짓말탐지기 앞에서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 그에게 살인은 정당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238쪽)인간은 하나의 정보 체계다. 이 정보 체계는 주로 외부로부터 주어져 구성된다. 가정교육, 학교 등이 한 개인에게 모종의 정보 체계를 입히고, 개인은 그 정보 체계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범죄자는 악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사이코패스는 아예 정보 체계 자체가 ‘악’인 사람들이다. (244∼245쪽)저한테 다들 “왜 연쇄살인범 같은 괴물이 태어나는가” 하고 묻습니다. 총체적인 답은 여전히, 제가 할 능력이 없어요. 다만 분명한 점은 있습니다. 1960년대나 1970년대 중반까지는 양극화니 뭐니 할 것 없이 대부분 못살았잖아요. 그러다 1970년대 중반부터 급격한 양극화가 이뤄지고,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사태로 극심해졌죠. 아울러 익명성이라는 도시 공간의 특성도 있고요. 미국이나 영국도 1970년대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가 사람들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모? 닫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형사는 1989년 경찰종합학교를 졸업한 다른 160기 형사기동대 순경 공채 동기들과는 좀 달랐다. 경찰학교 졸업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990년대 초 노태우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무술과 체력에 자신이 있었던 형사는 조직폭력배를 잡으러 다녔다. 옛날 경찰 선배들처럼, 터프하게 몸으로 범인들을 잡았다. 형사가 지문감식 교육을 처음 받은 것은 1993년 7월이었다. 주먹이 아니라 붓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꼈다. 수표에 묻은 지문을 채취할 때 다리미로 다리면 결과가 더 좋다는 노하우도 스스로 터득했다. — pp.13-14

2000년 1월, 권일용 등 네 명이 처음 만들어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범죄분석팀으로 발령받았다. 이 중 세 명은 범죄 통계를 분석하는 요원이었다. 오직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만이 현재 대중들이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이라고 부르는 ‘범인상 추정’ 작업을 담당했다. 크리미널 프로파일링은 범죄 현장의 법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범인의 성격, 심리, 지능, 직업, 특징 등을 추정해 피의자군을 좁혀 수사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다. (…) 정신과 의사의 목표는 치료이고, 프로파일러의 목표는 수사다. 드라마나 영화는 종종 프로파일러를 범죄 현장을 보지도 않고 범인을 맞히는 천재 심리학자나 심령술사 같은 이미지로 다룬다. 그러나 1970년대 미국에서 프로파일링이 탄생한 이유는 수사를 돕기 위함이었다. 범인의 개인적, 심리적 ‘프로필(특징)’을 추정하여 수사 대상 피의자나 탐색 지역을 좁히는 작업이 프로파일링의 본질이다. — pp.28-30

마치 감도 높은 필름처럼, 권일용이 경험한 넓은 스펙트럼의 정서들은 그가 프로파일러로서 범죄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존 더글러스가 쓴 책에 ‘범인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래야 프로파일링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범죄자들의 말을 들을 때는 저는 ‘그화(化)’되는 거예요. 상대로부터 어떤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제 상처가 같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화되는 것에는 훈련이 필요해요. 다만 초창기에는 그화됨을 느끼고 나면 다시 저에게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 p.48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건물 고층에서는 북한산이 바라다보인다. 파란 가을 하늘을 보면서 범죄를 떠올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권일용이 일하는 서울지방경찰청 3층은 바깥과는 다른 세계 같았다. 날이 좋든지 좋지 않든지, 프로파일러와 형사들은 랜턴을 들고 일부러 어두운 곳만 걸어 다니는 사람과 같다. 그것이 그들의 일이므로. — p.65

MO가 범행 수법을 의미한다면, ‘시그너처(signature)’는 범행 과정에서 범인이 충동과 욕구를 채우기 위해 저지르는 행위를 가리킨다. 범인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범행 도구나 상처의 패턴 등은 MO에 해당하는데, 가령 노인 연쇄살인 사건의 경우에는 ‘낮에, 단독주택에 침입한다’는 것이 주요한 MO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개별 사건의 상처의 정도, 혹은 시신 위에 사정(射精)하거나 소변을 보는 행위 등은 시그너처에 해당한다. — p.85

제압, 조종, 통제. 연쇄살인범의 특징이다. 권일용도 정확히 같은 것을 유영철과의 인터뷰에서 느꼈다. “유영철은 시체 토막 내는 얘기를 하면서도 말이 끊어지지 않았어요. 계속 말을 해.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연쇄살인범이 갖고 있는 우월감, 통제력을 보여줬어요. 자기를 조사하거나 실체를 밝히려고 온 사람과의 대화를 통제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p.102

권일용과 윤외출은 이 보고서를 일선 경찰서 등에 제출했다. “2004년 초부터 벌어진 일련의 부녀자 공격 사건이 연쇄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선 경찰서는 여전히 범죄분석팀의 보고서 내용을 수사에 적용하기를 주저했다. 연쇄성을 인정하는 것은 단번에 언론의 주목을 끄는 결과를 낳는다. 경찰은 이를 부담스러워했다. — pp.124-125

2006년 1월, 권일용과 윤외출이 꿈꾸던 일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프로파일링 팀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달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에서 졸업식이 있었다. 2005년 5월 채용된 1기 프로파일러 열여섯 명 중 열다섯 명이 다른 경찰 동료들과 함께 섰다. 한 명은 지병으로 이듬해에 졸업했다. 서울에 있던 권일용은 일부러 정복을 입고 충주로 내려갔다. 1기 프로파일러 중 세 명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주었다. 1기 열다섯 명은 서울지방경찰청에 배치된 두 명을 포함하여 전국의 각 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한두 명씩 배치되었다. — p.131

두 페이지 분량의 기사 한가운데 권일용의 얼굴 사진이 실려 있었다. 권일용에게도 그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방에 들어서니까 침구류가 그대로 깔려 있는데, 신문이 이만큼씩 쌓여 있었어요. 그걸 보는 순간 ‘이놈은 다 보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크랩을 들춰 보니 자기 사건 보도를 다 모아둔 겁니다. 밤마다 그걸 보며 즐거워했을 겁니다. 그러고 나서 서랍을 열었더니, 제 인터뷰 기사 사진이 딱 나왔죠.” 이 사건 이후로 권일용은 자신과 가족의 인적 사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 — p.149

정남규는 한 그림을 보고는 “악마, 그것도 크고 거대한, 무시무시한 괴물이 죽이고 해치려는 모습”이라고 답했다. 정남규에게 세상은 “무시무시한 악마가 자신을 죽이고 해치려 하는 곳”(경찰 백서)이었다. 세상이 악마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왜소한 남자는, 그렇게 스스로 악마가 되었다. — p.155

거의 모든 살인 사건 현장에 임장했으며, 3일에 한 번꼴로 야근을 했다. 케이스링크를 하려면 사건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되었다. 그런 식으로 연쇄성의 고리들을 겨우 하나씩 찾아냈다. 흩어진 척추뼈를 순서대로 발굴하는 고생물학자처럼, 무의미해 보이는 사건 더미를 파헤치며 힘겹게 연쇄성의 고리를 이어갔다. 만 2년 동안 이런 일상을 보내고, 결국은 정남규를 잡았다. — p.162

2006년 하반기는 한국 프로파일링의 전환점이다. 경찰들은 최상위 조직인 경찰청을 “본청”이라고 부른다. 2006년 11월 본청에 사상 처음으로 프로파일링 조직인 범죄행동분석팀이 신설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범죄분석팀 소속이던 권일용은 경위로 특진한 뒤 12월 1일 범죄행동분석팀장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드디어 프로파일링의 필요성이 조직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 pp.169-170

에쿠스 승용차의 소유주를 확인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평소 실제 차를 이용한 사람은 차 소유주의 아들이었다. 경찰은 아들의 전과 조회를 했다. 강간 전과가 있었다. 아들의 직업은 마사지사였다. 경찰은 그가 일하는 마사지 업소로 찾아가 당일 행적을 물었다. 마사지사는 거짓 알리바이를 댔다. 공교롭게도 마사지사의집 근처에 시시티브이가 있었다. 그 폐회로텔레비전 화면으로 거짓 진술임이 들통났다. 경찰은 2009년 1월 23일 마사지사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마사지사는 교외에서 개를 기르는 축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개 축사에서 범행 도구가 발견됐다. 마사지사는 곧 체포됐다. 강호순. 그의 이름은 곧 전국적으로 알려질 것이었다. — p.190

간발의 차였다. 권일용과 범죄행동분석팀이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지 않았다면 그는 무사히 이사를 갔을 것이고, 양지승 실종사건은 미제 사건이 되었을 것이다. — p.215

그러나 그들에게도 성욕과 성적 환상은 존재했다. 그들은 아이들을 상대로 자기들의 성적 환상을 실현했다. 그들은 아동을 물색하러 멀리 다니지 않았다. 아동성범죄자는 자존감 없는 남자들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성인 여성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아동성범죄자는 아이를 상대로 자존감을 회복한다. 이들은 거절당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거절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상대로 훼손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하는 이상심리. 그것이 아동성범죄의 심리 메커니즘이다. 이들은 아동 포르노에서 자위 기구로, 자위 기구에서 현실의 납치로 한 걸음씩 나아가며 환상을 증폭시킨다. — pp.215-216

권일용이 형사들 앞에서 하는 브리핑은 자신과 후배들의 직장 생활을 좌우할 인정 투쟁이었다. 프로파일링이 실제 수사 결과와 어긋나버리면, 도덕적 비난이 따라올 것이었다. “그러게 왜 미국 흉내를 내서 프로파일링팀 같은 걸 만들었느냐”는 비아냥거림이 술자리에서 나올 터였다. 권일용의 브리핑은 무대 위에서 벌이는 투쟁이었다. — p.233

납치범은 자신이 살해한 이웃의 가족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할 일을 했다.” 자신만의 망상 체계 속에서 죄책감은 사라진다. 연쇄살인범은 거짓말탐지기 앞에서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 그에게 살인은 정당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 p.238

인간은 하나의 정보 체계다. 이 정보 체계는 주로 외부로부터 주어져 구성된다. 가정교육, 학교 등이 한 개인에게 모종의 정보 체계를 입히고, 개인은 그 정보 체계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범죄자는 악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사이코패스는 아예 정보 체계 자체가 ‘악’인 사람들이다. — pp.244-245

저한테 다들 “왜 연쇄살인범 같은 괴물이 태어나는가” 하고 묻습니다. 총체적인 답은 여전히, 제가 할 능력이 없어요. 다만 분명한 점은 있습니다. 1960년대나 1970년대 중반까지는 양극화니 뭐니 할 것 없이 대부분 못살았잖아요. 그러다 1970년대 중반부터 급격한 양극화가 이뤄지고,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사태로 극심해졌죠. 아울러 익명성이라는 도시 공간의 특성도 있고요. 미국이나 영국도 1970년대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가 사람들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모든 것이 경제적 가치로 환산된, 성과로 판정되는 가치관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잖아요. 김대두를 낳은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겠죠. 현재도 마찬가집니다.

— pp.272-273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세트

출판사 리뷰

동시간대 2049 시청률 1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역대급 몰입도!

악을 무너뜨리려는 자들의 치열한 이야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작가판 대본집 출간

프로파일링이라는 말조차 생경하던 시절, 사이코패스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잔혹한 살인 사건이 급증하던 시절,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과 벌이는 심리 싸움을 밀도 있게 그려낸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대본집이 출간되었다.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헤아리는 형사 송하영, 범죄심리분석의 필요성을 깨닫고. 대한민국 최초로 범죄행동분석팀을 만드는 감식반 계장 국영수. 그들은 악(惡)의 마음을 읽고 끔찍한 연쇄살인범의 그림자를 잡을 수 있을까?

2000년부터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전직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와 전직 기자 고나무가 쓴 동명의 논픽션 에세이를 원작으로, 범죄자를 쫓으며 고군분투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탄탄한 대본과 묵직한 연출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명품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열연과 ‘인간의 마음’을 다룬 깊이 있고 진중한 메시지의 시너지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몰입도로 “이런 웰메이드 범죄 수사극은 처음” “광고할 때 겨우 숨 쉰다” 등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작가판 대본집만의 숨겨진 묘미!

방영된 드라마와는 다른 초기 설정부터 작가의 코멘트까지!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우리에게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의 고귀함과 중요함’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대본집을 보면서 영상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디테일한 사건 경위,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복잡한 인과관계의 실타래를 더욱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방송에서는 편집된 미공개 장면과 대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며, 대본 집필 초기 설정과 실제 방송 단계에서 달라진 장면에 대한 작가의 코멘트를 덧붙여 소장가치를 높였다. 대본집을 통해 드라마의 감동과 여운을 더 오래 간직하며 다시금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어지러운 세상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악마와 다를 수 있는 건, 어쩌면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데 있을지 모른다.

_ ‘기획의도’ 중에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범들과 위험한 대화를 시작한다. 악의 정점에 선 이들의 마음 속을 치열하게 들여봐야만 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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