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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F의 ‘Master Series’ 제 1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님 입니다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한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의 숨은 팁을
알려드리는 ‘Master Series’
다음 영상도 기대해주세요!
–
HSF 공식 인스타그램: @hee_seo_foundation
HSF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AGP-Korea-144311369492654
🎵Music
Joakim Karud – Classic
https://www.youtube.com/user/Joakim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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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 – 나무위키:대문
3살 터울의 형 김기완 역시 발레리노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발레를 시작하였다. 발레를 하기에 좋지 못한 체형을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6/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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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r Guide] 발레리노 김기민의 예술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나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라는 설명보다 이제 김기민에게는 극장의 3층 관객들이 사랑하는 무용수라는 수식이 더 잘 어울린다.
Source: www.lottehotelmagazine.com
Date Published: 3/2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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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발레리노 김기민
- Author: YGP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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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0. 6. 2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Bmq-2l7FqvA
발레리노 김기민 우크라 사태로 해외 공연 취소
연합뉴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스페인과 영국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미국 투어공연에서 ‘친푸틴’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를 대신해 협연자로 나서는 기회를 잡은 것과 반대다.마린스키 발레단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김기민은 세계 각국에서 갈라 공연이나 게스트 출연 요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무용수, 러시아 발레단과 함께 김기민도 공연이 취소되고 있다.김기민은 지난 4일부터 3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발레단의 ‘돈키호테’에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 등 서방 36개국과 러시아가 각각 상대방 항공기의 역내 운항을 금지하면서 러시아 밖으로 이동이 어려워져 출연을 취소했다.김기민은 13일 영국 런던 콜리세움 극장에서 예정됐던 ‘발레 아이콘 갈라 2022’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을 주최하는 영국 앙상블 프로덕션과 콜리세움 극장이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위해 공연을 취소했다. 2006년부터 매년 3월 런던에서 열리는 발레 아이콘 갈라에는 당대 최고의 무용수가 참가한다. 올해는 현대 발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발레 뤼스’ 창시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구성해 김기민 등 발레 스타 28명을 초청했다. 이들 가운데 마린스키 발레단 4명, 볼쇼이 발레단 5명 등 러시아 측 참가자가 9명이다.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적인 문제로 국제무대 활약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김기민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카탈루냐 발레단이 지난 1일 현지 언론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기민은 “춤은 몸으로 말하는 또 다른 언어다. 내게는 그것이 예술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많은 정치적 문제가 있고 전쟁과 전염병이 있어도 예술, 특히 발레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정치에 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저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장지영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Insider Guide] 발레리노 김기민의 예술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 yonhap news
[Insider Guide] 발레리노 김기민의 예술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나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라는 설명보다 이제 김기민에게는 극장의 3층 관객들이 사랑하는 무용수라는 수식이 더 잘 어울린다. 러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무용수라는 의미다. 김기민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소개했다.
즐겨 찾는 카페는?
커피 22 Kazanskaya St., 22, St. Petersburg 커피 22 ’. 카잔 성당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 나오는 모던한 카페예요. 상트페테르부르크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더 특별하죠. 현지인이 좋아하는데, 가끔 라이브 공연도 한답니다.Kazanskaya St., 22, St. Petersburg
© Coffeeat22 Instagram
지인이 왔을 때 찾는 레스토랑?
카페 고스티 Malaya Morskaya St., 13, St. Petersburg 누군가 상트에 방문하면 ‘ 카페 고스티 (Cafe Gosti)’를 자주 가요. 상트에서 가장 예쁜 레스토랑이 아닐까 싶어요. 러시아 스타일 음식과 디저트가 맛있죠.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전 보르시라는 비트로 만든 수프를 좋아해요.Malaya Morskaya St., 13, St. Petersburg
© Gosti Instagram
상트에서 맛보는 특별한 맛은?
호추 하르초 Sadovaya St., 39/41, St. Petersburg 호추 하르초 (Khochu Kharcho)’라는 조지아(옛 그루지야) 레스토랑을 추천해요. 러시아에선 조지아 음식이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호추는 ‘원하다(Want)’라는 의미고, 하르초는 조지아식 수프 이름이에요.Sadovaya St., 39/41, St. Petersburg
상트페테르부르크다운 풍경?
저녁에 네바강을 걸어볼 것을 추천해요. 예전에 형(김기완 발레리노,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과 함께 네바강을 걸었는데, 형이 2주간 상트에 머무는 동안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죠. 일정한 높이의 건물과 클래식한 조명으로 가득한 네바강을 보면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름다운 도시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죠.
네바강 길에서 바라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운 전경 © shutterstock
가장 좋아하는 산책길은?
노바야 골란디야 Admiralteysky Canal Embankment, 2, New Holland Island, St. Petersburg
주로 네바강을 따라 산책하거나 집 근처 노바야 골란디야 (뉴 홀랜드 아일랜드, New Holland Island) 공원을 걸어요. 작은 섬을 공원으로 만든 곳인데, 산책하기도 좋고, 괜찮은 레스토랑이나 문화 공간이 많아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죠.Admiralteysky Canal Embankment, 2, New Holland Island, St. Petersburg
다양한 문화공간과 레스토랑, 산책로 등으로 구성된 노바야 골란디야 © shutterstock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추천 선물?
여성분들은 러시아 황실 도자기 임페리얼 포슬린 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남성에게는 브랜디를 추천하고 싶네요. 아르메니아의 아라라트라는 도시에서 나오는 브랜디 ‘ 아라라트 ’가 워낙 유명하고 맛있습니다. 조지아 와인도 인기가 많고요.
아르메니아의 유명 브랜디 아라라트 © shutterstock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잠시 머물렀을 때 꼭 경험해야 하는 것은?
성 이삭 성당 , 예르미타시 미술관 ,
성 이삭 성당 St Isaac’s Square, 4, St. Petersburg
예르미타시 미술관 Palace Square, 2, St. Petersburg
마린스키 극장 Theatre Square, 1, St. Petersburg, 마린스키 극장 은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걸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3곳에서 건축과 미술과 공연 등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술 장르를 모두 체험할 수 있습니다.St Isaac’s Square, 4, St. PetersburgPalace Square, 2, St. PetersburgTheatre Square, 1, St. Petersburg,
성 이삭 성당에서 바라본 하늘
성 이삭 성당 © shuttestock 마린스키 극장 © shuttestock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예술의 도시라고 말하는 것은 발레나 건축, 미술 등 도시 전체에 예술적 분위기가 풍기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대하는 관객의 모습에서 더 크게 느껴져요. 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모습 자체가 예술 같아요.”
발레리노 김기민
About Insider: 모든 예술 장르 한가운데 살고 있는 발레리노 김기민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남자 무용수이자 최초의 동양인 수석 무용수, 한국 무용수 최초로 브누아 드 라 당스(2016년) 최고 남자 무용수 수상, 그리고 마린스키 발레단의 유일한 20대 수석 무용수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클래식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만큼 이러한 수식에 어깨가 올라갈 법도 한데, 김기민 본인은 이런 표현에 심드렁하다. 그에게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누군가 공연 중 그의 ‘그랑 주테(공중 도약, 양다리를 옆으로 일자로 벌려 높이 뛰는 동작)’를 보면 시간이 잠시 멈추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유명한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밖에 없었지만, 마이클 조던을 ‘에어 조던’이라고 부른 것처럼 그랑 주테와 김기민을 잇는 어떤 고유명사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잠시 멈춰 있는 듯하지만, 그는 여전히 <돈기호테>, <젊은이와 죽음>, <지젤> 등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을 열광시키고 있다. 아침 일찍이었지만 수화기 너머 상트에서 전하는 그의 목소리는 단정하면서도 밝았다.
돈키호테 공연에서 그랑 주테를 선보이는 김기민 © V.Baranovsky
Q. 현재 살고 있는 동네 풍경이 궁금합니다.
A.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플로샤즈 트루다(Ploshchad Truda)라는 곳에 살아요. 제가 공연하는 마린스키 극장이랑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죠. 성 이삭 성당과 마린스키 극장 중간쯤이에요.
Q. 출근하는 길이 낭만적이고 멋지겠네요.
A. 제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야>를 가장 좋아해요. 이곳에서 읽었는데, 덕분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어요. 제가 느끼는 상트의 느낌이 작품에서 묘사하는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아떨어져요. 극장을 오갈 때 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죠.
Q. 코로나19로 오랫동안 공연이 멈춘 상태여서 힘들었겠어요.
A. 지금은 <돈기호테>, <젊은이와 죽음>, <해적>, <지젤> 등 주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4개월간 격리된 채 보냈죠. 팬데믹 전에는 몇 달간 하루도 쉬지 못하고 비행기로 이동하며 공연하는 생활을 계속했어요. 그러다 보니 몸이 망가져서 한 달간은 거의 집에서만 지내며 몸을 추스를 수밖에 없었지요. 물론 집에만 있더라도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 전화로라도 지인들이나 가족과 소통했고요. 화상 채팅 앱으로 선생님과 무용단 단원들이 함께 연습하며 몸을 만들어가면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Q. 마린스키라는 최고의 발레단 수석무용수, 그리고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의 일상은 어떤가요?
A. 수석 무용수가 된 뒤로는 해외 발레단의 초청 공연이 많이 늘었어요. ABT(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공연을 몇 번 했고, 파리오페라 발레단이나 런던로열과도 공연했죠. 이번 코로나19로 아쉬웠던 것은 ABT에서 나탈리아 마카로바라는 전설적인 발레리나의 <라 바야데르(La Bayadère)> 발레 40주년 공연 초청을 받았는데, 공연이 취소되면서 참여할 수 없었던 점이에요.
<백조의 호수> 공연 중 © N.Razina
Q. 발레리노로 활동하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어려서부터 발레를 하면서 ‘좋은 무용수가 되면 해외 많은 발레단에서 초대하겠구나’ 막연히 생각했는데, 마린스키에 입단하고 2~3년 후부터 기대한 그대로 지내고 있어서 참 감사해요. 열심히 한 것에 대해 인정받는 느낌도 들고, ‘더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구나‘라는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Q. 슬럼프도 있었겠죠.
A. 전 슬럼프가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주역이 되고 1년 정도 되니까 무얼 해야 할지, 목표가 없어진 것 같아 한동안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일을 찾아서라도 했어요. 주위 사람들도 제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요. 덕분에 금방 극복했던 것 같아요.
Q. 다들 김기민은 발레리노로 타고났다고 얘기하는데요, 어떤 재능과 노력이 있었을까요?
A. 재능과 노력, 그리고 좋은 스승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운 좋게도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고,그분이 저의 재능과 노력을 이끌어주셨어요. 사실 전문적으로 봤을 때 제가 발레리노로서 좋은 몸을 가진 것은 아니에요. 다리 형태나 뼈의 구조를 보면 타고난 몸을 가진 무용수가 있어요. 전 그런 케이스는 아니죠. 하지만 발레에는 신체적 재능도 중요하지만, 음악성이라는 재능도 필요해요. 감성이나 표현력, 점프력이나 여러 기술도요. 저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찾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라 바야데르> 공연 중 © N.Razina
<라 바야데르> 공연 중 © N.Razina
Q. 가장 좋아하는 공연이 있나요?
A. <라 바야데르>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하고 유명하게 만들어준 공연이죠.
Q. 더 연구해서 잘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A. 지금 떠오르는 건 롤랑 프티의 <젊은이와 죽음>이란 작품이에요. 영화 <백야> 첫 장면에서 미하엘 바리시니코프의 공연으로 유명하죠. 그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항상 연구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좀 더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요. 이번에도 공연을 하죠.
Q. 발레리노 김기민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이 많아요. 동양인 최초의 마린스키 입단, 최초의 동양인 수석, 국내 남자 무용수 최초의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
A. 최초라는 단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오히려 요즘에는 꾸준함과 마지막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잘 마무리하고, 후배들에게 어떤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요.
Q. 러시인의 공연 문화와 수준도 궁금한데요.
A. 정말 놀라울 정도로 높아요. 공연에서 의상이 마음에 안 들면 전화할 정도니까요. 러시아어로 “로자 트레츠예고 야루사(ложа третьего яруса)”라고 하는데, 3층 관객석을 말해요. 티켓이 저렴해 연세 많은 분이 많이 앉는 편인데, 이분들 관람 수준이 상당해요.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바리시니코프의 공연을 봐온 분들이니 눈높이가 얼마나 높겠어요. 저는 다행스럽게 ‘트레티예타시’ 무용수로 불리죠. 할머니들께서 처음부터 좋게 봐주셨어요.
예카테리나 궁전 안에서 © 김기민 사진 제공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두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목표가 끝없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잘하고 못하고는 이제 큰 관심이 없어요. 그냥 새로운 목표가 계속 생기면 행복할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주위의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요.
마린스키 극장
주소 Theatre Square, 1, St. Petersburg
홈페이지 마린스키 극장 A. 두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목표가 끝없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잘하고 못하고는 이제 큰 관심이 없어요. 그냥 새로운 목표가 계속 생기면 행복할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주위의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머물 곳: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리노 김기민 “점프는 99% 타고나지만, 발레는 99%의 노력이죠”
마린스키발레단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와 김기민.
‘기미냐.’마린스키 동료들은 김기민을 이렇게 부른다. ‘냐’는 우리말로 치면 ‘아’, 한마디로 ‘기민아’란 뜻이다.러시아어로도 이름을 지어볼까 했지만, 한국이름으로 많은 사람한테 알려지고 싶어 그렇게 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면 동료들은 그를 ‘가가린'(인류 최초 우주비행사)이라고 부른다. 공중에 정지한 것 같은, 높고 긴 도약. ‘뛴다’보다 ‘난다’는 말이 더 정확해 보인다.어두운 객석에서 허공에 빛나는 그를 보고 있자면 정말 우주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솔직히 점프만 말하자면 타고난 게 99%예요.”실력만큼 믿음직스러운 뒷배가 있을까. 지난 16일 전화로 만난 김기민(25)은 무대에서만큼이나 당당했다.”하지만 발레를 말하자면 1%의 재능에 99% 노력이죠. 테크닉, 표현력, 파트너와의 호흡, 작품 해석력. 그중 하나도 놓쳐선 안 되니까요.”김기민은 2011년 11월 마린스키발레단에 동양인 최초로 입단했다. 이후 두 달 만에 주역에 발탁되더니, 4년 만에 수석으로 승급했다. 그에게는 늘 ‘최연소’ 혹은 ‘최초’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래서일까 지난날 그는 종종 “성숙한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년처럼.”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17세에 주역에, 19세 때 마린스키 무대에 서게 됐어요. 지금 제 나이 때 주어져야 하는 걸 남들보다 일찍 받았죠. 어리다고 무대 위에서 어려보일 수는 없잖아요. 부족한 걸 어떻게든 채우려고 욕심을 부렸죠.”욕심이야말로 발레리노를 끌어올리는 동력 아닐까. 두 발을 지지하는 대지를 박차고 중력을 거부하는 도약을 해내려면 말이다.”맞아요. 욕심이 빠르게 성장시켰죠. 경험이 부족하니 있는 경험 없는 경험 모조리 끌어다 발레를 표현하는 데 쏟아붓다 보니 이제 경험을 발레에 녹아내는 작업은 수월해졌죠.”오는 4월(6~15일)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에서 알브레히트 왕자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11월에는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트 왕자 역으로 내한하기도 했다. 별명은 ‘마린스키의 왕자’.”왕자 역할에 잘 어울리니깐 계속 그 역할을 주시는 거겠죠?(웃음).”그의 무대를 한 번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대답이다.”개인적으로 왕자 역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왕자를 연기할 때 그냥 위엄 있게 표현하기보다는 캐릭터의 특성에 주목해요. 지그프리트 때는 막 성년식을 치른 청년을 생각했죠. 알브레히트는 대책 없이 순수한 남자인 것 같아요. 사랑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지젤에게 다가가고 결국 상처만 주고 후회하잖아요.”지금은 이렇게 너스레를 떨지만 4년 전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지젤’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김기민은 겁이 나 거절했다. “당시 어린 제가 표현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죠.”낭만발레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지젤’은 시골 처녀 지젤이 신분과 약혼녀를 숨긴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졌다 배신당한 충격으로 죽지만, 처녀귀신 윌리가 되어서도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알브레히트를 지켜주는 이야기다.드라마틱한 감정 표현과 윌리의 무게감 없는 가벼운 몸짓을 표현해내야 해 발레리나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같은 작품으로 여겨진다.하지만 발레리노에게도 여간 어려운 작품이 아니다. 여성 무용수의 가벼운 움직임을 받쳐줘야 하고, 또 알브레히트의 죄책감과 후회 등 복잡다단한 감정을 표현해내야 한다.당시 김기민은 음악을 듣고 또 들었다. 음악은 김기민에게 늘 가장 좋은 스승이다.”음악에 다 설명이 돼 있어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좋다’는 말이 있잖아요. 음악 안에는 그런 아름다운 해석이 있어요. 특히 차이콥스키, 브람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좋아해요.”그간 지젤과 같은 애절한 사랑도 해봤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며 “예쁜 사랑을 하고 싶다. 지젤처럼 슬픈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공교롭게도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지젤’을 각각 3월(21~25일)과 4월에 연달아 선보인다. 형 발레리노 김기완은 국립발레단 무대에 같은 역으로 캐스팅됐다.작곡가인 어머니 덕에 늘 클래식이 흐르는 집에서 같이 뛰면서 춤추고 놀던 두 사람은 피를 나눈 형제이자, 마음을 터놓는 친구이자, 같은 길을 함께 걷는 동료다.”항상 발레에 대해 이야기해요. 특히 이번에 같은 역을 맡으면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죠. 해석이 비슷한 부분도 다른 부분도 많아요. 제가 ‘순수함’에 초점을 맞춘다면 형은 ‘진지함’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기도 하고. 색에 비유하자면 형이 파랑이라면 저는 보라?”김기민은 재작년 5월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거머쥐며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 반열에 섰다. 더 이상 오를 데가 없어 보이는 그의 다음 목표는 계속해서 ‘무대’다.”발레는 영화처럼 한 번 만들어지면 끝나는 게 아니에요. 같은 작품이라 해도 훨씬 깊이 있는 춤으로 계속 발전시킬 수 있어요. 새로운 작품도 많이 접하고 싶지만 지금까지 해온 작품이 완벽하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추는 게 목표입니다.”[김연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레리노 김기민 “발레 안 맞는 체형, 연습으로 두 달 만에 주역”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유일한 동양인
“저는 별로 좋은 몸을 타고나지 못했어요.” 올해 스무 살의 발레리노 김기민(사진)은 그렇게 말했다. 발레를 하기에 좋은 몸이란 대개 이렇다. 다리는 일자로 곧게 뻗어야 하고 골반은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어야 한다. 무릎은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고 발등은 튀어나와야 한다. 한데 김기민에게는 그 어떤 것도 ‘해당 사항’이 없다. 그런 탓에 어린 시절부터 “넌 노력해서 될 몸이 아니다”라든가, “발레 그만두는 게 좋지 않겠냐”는 소리를 수없이 들어야 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유일한 동양인 발레리노 김기민은 ‘콤플렉스가 약’이라는 사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나쁜 몸’은 그를 “연습벌레로 만든 자극제”였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었다. 당시만 해도 부모에게 한창 어리광 부릴 나이였을 그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기왕이면 커다란 꿈을 꾸는 것이 콤플렉스와 고통을 이기는 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마린스키를 꿈꿨어요. 이른바 3대 걸작이라고 부르는,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을 세계 초연했던 유서깊은 발레단이잖아요. 그러다가 중학교(예원학교) 시절에 크게 실망한 적이 있어요. 마린스키 발레단은 바가노바 발레학교 출신들한테만 오디션 자격을 준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아휴, 한동안 밥도 먹기 싫었어요.”
마린스키를 향한 꿈이 다시 김기민의 가슴을 두드린 것은 2년 전이었다. 한국을 찾아온 마린스키 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던 날, 김기민은 형 기완(23·국립발레단)과 함께 객석에 앉아 있었다. 바로 그 다음날, 마린스키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유리 파디예프를 만나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스승의 안배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블라디미르 킴과 마르가리타 쿨릭이 이미 제자의 동영상을 마린스키 발레단에 보낸 상태였다.
“감사한 일이죠. 두 분은 부부신데, 저는 개인적으로 ‘빠빠, 마마’라고 불러요. 두 분 모두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최고의 솔리스트로 활약했던 분들이죠. 굉장히 엄격한 선생님이어서 제가 이렇게 언론과 인터뷰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시지 않아요. 두 분의 추천 덕택에 작년 6월 입단 오디션을 치를 수 있었죠.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미친 듯이 연습했죠.”
지난해 6월 러시아로 떠난 김기민은 “비디오로만 봐왔던 발레의 전설들 앞에서” 오디션을 치르고 11월에 입단했다. 동양인으로서는 첫 입단인데다, 마린스키 발레단 부설 발레학교인 바가노바 출신도 아니었다. 일종의 파격이었다. 한국인으로는 바가노바 출신의 발레리나 유지연(2010년 은퇴)에 이은 두 번째 입단이었다. 2000년대 이후 마린스키는 볼쇼이 발레단보다 오히려 한 수 위로 평가받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일종의 ‘순혈주의’는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김기민의 말에 따르자면, 180여명의 단원 가운데 딱 세 명만 외국인이다.
파격은 두 달 후에 또 찾아왔다. 갓 입단한 ‘초짜’에게 <해적>과 <돈 키호테>의 주역이 배정된 것이다. 이례적인 캐스팅이었다. 처음에는 앙상블(군무)로 무대에 서다가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가 솔리스트가 되는 것이 발레단의 일반적 관례다. 김기민은 “신인한테 왜 그렇게 큰 배역을 맡겼는지, 지금도 그 이유를 잘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유일한 무기인 ‘몸을 사리지 않는 연습’으로 그 기회를 붙잡았다”고 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아직 어린 나이의 그를 ‘오만’이라는 함정에 빠트릴 수도 있다. 김기민은 이 대목에서 또 한번 두 스승의 이름을 언급했다. “빠빠와 마마는 절대 자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죠. 발레리노한테 가장 치명적인 거라고요. 지금 저도 가장 조심하는 게 바로 그거죠.”
신장 183㎝인 그의 몸에는 작은 상처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연습 과정에서 얻은 ‘훈장’들이다. 잠시 휴가를 받아 고국을 방문한 그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전 11시에 발레단에 출근해 밤 12시까지 연습한다”고 했다. 오는 11월에는 마린스키에 입단해 한층 성장한 김기민의 춤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과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다. 11월12~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김기민은 <백조의 호수>의 남자 주인공인 지크프리트 왕자로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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