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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2021)에 대한 헐거운 리뷰Chapter 1 과거 vs 현재(feat. 수색자)
Chapter 2 필의 동성애, 피터의 살인
00:00 은사자상 수상
02:02 대결 구도들
04:44 수색자 오마주
05:59 기타와 자동피아노
06:37 꽃을 태운 이유
07:44 필의 동성애
09:31 피터의 아버지 살해
12:19 별점 및 한 줄 평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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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 나무위키:대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끄는 눈부신 앙상블로 인해 생명력을 얻은, <파워 오브 도그>는 각본과 감독을 맡은 제인 캠피온이 동세대 감독들 중에서 가장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9/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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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 Netflix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제인 캠피온의 서부 영화.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얼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코디 스밋맥피 출연. 영상. 파워 오브 도그.
Source: www.netflix.com
Date Published: 2/1/2021
View: 8814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이 말하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아카데미 수상 감독 제인 캠피온이 《파워 오브 도그》를 만들던 시기의 인상적인 기억을 들려준다. 거장의 작품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
Source: www.netflix.com
Date Published: 11/27/2021
View: 689
[영화 리뷰] `파워 오브 도그`, 목격자 없는 살인…그는 왜 고독 속 …
앞서 캠피언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파워 오브 도그’로 최다 부문인 3관왕을 휩쓸어 세계 영화 팬들을 전율케 했다. 2022년 오스카 트로피의 …
Source: www.mk.co.kr
Date Published: 2/1/2022
View: 9415
파워 오브 도그 – CGV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 2021.11.17 개봉 2시간 8분 드라마 CGV 15세이상관람가. 예매율 0; PRE EGG 99; GOLDEN EGG 92. 1925년 미국 몬타나, …
Source: m.cgv.co.kr
Date Published: 12/2/2022
View: 3372
우아하게 전복하기, 영화 ‘파워 오브 도그’ | 마리끌레르
2022년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는 시대를 관통하며 끈질기게 남아있는 권력을 우아하게 전복한다.
Source: www.marieclairekorea.com
Date Published: 7/15/2021
View: 3906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 브런치
‘파워 오브 도그’라는 입에도 착착 붙지 않는 말은 악의 세력을 뜻하는 동시에 광활한 서부 산맥에서 착시현상으로 보이는 개의 형상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
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2/11/2022
View: 4435
[NETFLIX] ‘파워 오브 도그’ 개의 세력과 개의 허상에 관하여
<파워 오브 도그>(2021)란 제목을 상고할 때 누구든지 이 영화의 제목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성서에 기록된 시편 22편 20절(‘내 생명 …
Source: www.ccoart.com
Date Published: 2/24/2022
View: 5156
파워 오브 도그 – YES24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제인 캠피언 감독 원작20세기 초 광막한 서부. 완벽한 두 형제의 세계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그녀의 아들과 함께…
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1/5/2022
View: 6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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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파워 오브 도그
- Author: 수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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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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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파워 오브 도그’, 목격자 없는 살인…그는 왜 고독 속에서 죽었나
영화 `파워 오브 도그`에서 필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오스카 12개 부문 노미네이트.’뉴질랜드 감독 제인 캠피언의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를 통해 작년 말 개봉한 신작인데 최근 발표된 아카데미상(오스카)에서 최다인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캠피언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파워 오브 도그’로 최다 부문인 3관왕을 휩쓸어 세계 영화 팬들을 전율케 했다.2022년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어떤 내용일까. 평단과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 영화를 다시 열어봤다.영화는 1925년 미국 몬태나에서 대형 목장을 운영하는 ‘필’의 삶과 죽음을 다룬다. 필에게 세상은 맹렬한 야성으로 가득한 장소, 감성적으로 순응하기보다 적극 돌진하며 극복해야 하는 처절한 시험대였다. 그런 필은 목장의 리더로서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삶의 태도를 지키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필에겐 목장을 공동 운영하는 동생 ‘조지’가 있다. 자신의 주관과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필과 달리, 조지는 섬세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이타주의자였다. 필에게 무안을 당한 ‘로즈’를 달래주던 조지는 로즈에게 연민 수준의 감정을 넘는 이성적 호감을 가진다. 둘은 결혼을 선언한다. 하지만 필은 로즈를 가족이 아닌 창부처럼 여긴다.오래 전 사별한 로즈는 외아들 ‘피터’를 혼자 양육하고 있다. 피터는 생전에 의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해부학에 능했다. 피터는 책을 탐독하며 ‘사실의 세계’에 거주했다. 필은 가난한 모자를 목장에서 쫓아내려 괴롭히고 로즈는 알코올에 의존하며 점점 광인이 되어간다. 비참한 어머니를 두고 피터는 오히려 필과 가까워진다. 영화는 상영시간을 5분쯤 남기고, 이 모든 이야기가 피터의 복수극이었음을 드러낸다. 이빨을 보이지 않고도 오직 사실의 조합만으로 필을 제거하기 때문이다.영화 ‘파워 오브 도그’ 원작은 1960년대 활동했던 미국 작가 토머스 새비지(1915~2003)의 동명 소설이다. 당시 소설 초판은 주목받지 못했고, 네 차례나 영화화 계약을 맺었으나 실제 제작에는 실패했다. 그러다가 60년이나 지난 이후에야 영화 ‘피아노’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오스카 각본상을 받은 캠피언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했다’파워 오브 도그’의 결정적인 매력은, 한 목장에서 일어난 ‘목격자 없는 살인사건’을 통해 남성 중심적 사고의 종언(終焉)을 정확하고 기품 넘치게 은유한다는 점이다. 소똥과 흙먼지, 파리가 날리는 소의 사체 옆에서 자기만의 삶의 길을 열어온 필이 남성 중심적 사고를 의미하는 반면, 메마르고 쇠약해 약자로 비치는 피터는 배려하고 호의를 베푸는 따뜻함을 상징한다.그런 피터는 자신의 어머니를 괴롭힌 필을 그야말로 ‘우아한’ 방식으로 제거한다. 필은 비명을 지르거나 구조를 요청할 틈도 없이, 그저 자신만의 고독 속에서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죽어간다. 목장 내 최약체였던 피터가 뛰어난 능력과 화려한 언술로 군림하는 강자를 제거하는 목표를 이룬 것이다. 영화 밖에서 필의 죽음은 20세기 전근대적 남성성의 죽음으로 이해된다.강해 보였던 필이, 자신의 내면 속에서는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하는 성적 소수자였다는 점도 영화의 묘미를 살린다. 자신의 멘토였던 ‘브롱코 헨리’와의 추억에 언제나 집착하는 필은 자신의 ‘다름’을 감추기 위해 강함 속에 자신의 진짜 표정을 숨긴 것이기도 했다. 캠피언 감독은 바로 이 지점을 통해 필 역시 또 한 명의 피해자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해내고 있다.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시간으로 다음달 27일 발표된다. 오스카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듄’,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드라이브 마이카’가 경쟁작이다. 일각에서는 ‘파워 오브 도그’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초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이란 역사적 사건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김유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거칠고 황량한 서부를 배경으로 자연 속의 하찮은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서스펜스 드라마입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입니다. 넷플릭스에서 12월 1일 스트리밍 되나 궁금증을 참지 못한 기자는 버선발로 극장을 찾아 발 빠르게 먼저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감독 이름이 낯설다고요?1990년대 커피숍이나 레스토랑, 혹은 오빠 방에 가면 걸려 있던 포스터, 기억나실 겁니다. 요새 레트로가 주목받으면서 다시 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 번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분명 어딘가에서 본 적 있을 겁니다.
영화 <피아노> 포스터, 제인 캠피온 감독
19세기 식 드레스를 입고 모자를 쓴 여인과 소녀가 해변에서 피아노와 함께 있는 장면, 이제 좀 기억나세요? 이 영화로 제인 캠피온 감독은 여성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아하! 영화는 본 적은 없는데 뭔지는 알겠다고요? 맞습니다.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이 서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날 선 심리전과 서걱거리는 가족사를 아주 쫄깃하게 버무려서 찾아왔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 어떤 영화인가요?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스틸컷
1925년 미국 몬태나에서 버뱅크 목장을 운영하는 형제 중 필(베네딕트 컴버배치)은 동생 조지(제시 플레먼스)와 이동 중 지친 몸을 이끌고 인부들과 여장을 풀게 됩니다. 형제는 식당과 여관을 겸하는 주인이자 아름다운 미망인 로즈(커스틴 던스트)와 병약한 아들 피터(코디 스밋 맥비)를 만나게 되죠.
그런데 손님이면 조용히 밥이나 먹지 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나요? 내 돈 내고 밥 먹다가 체하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신망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필은 이곳의 분위기가 영 마땅치 않나 봅니다. 식탁 위에 놓인 종이로 만든 꽃이며, 친절하고 상냥한 웨이터, 신나게 즐기는 손님을 향해 괜한 시비를 붙이네요. 훈훈했던 주변 공기를 기어코 살벌하게 만들고 마는 이상한 재주를 가진 필. 이 동네 지주이자 제일 잘나가는 나스시시스트라 불립니다.
‘필’은 서부 세계의 전형적 마초이자 부모, 동생, 일꾼 모두를 쥐락펴락하는 먹이사슬 최강자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말 한마디만으로 살인도 저지를 수 있는 날카로운 혀를 가진 목장의 남자죠. 그 혀로 남의 화를 돋우고 상처 주는 데 탁월합니다.
반면 ‘조지’는 느리고 뚱뚱한 몸을 가졌지만 비상한 기억력과 타인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심성을 갖고 있습니다. 필과 조지는 형제지만 성격도 외형도 다릅니다. 중년의 미혼 남성이 아직까지 한 방에서 침대를 나눠 쓰는 유별남을 보이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영혼의 단짝입니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스틸컷
그러던 어느 날. 필은 아끼는 동생 조지가 로즈와 결혼하자 참을 수 없는 감정이 폭발합니다. 대체 이 감정 뭐죠? 이 부분이 바로 영화의 포인트이자 반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요. 겉으로 봤을 때는 한 여자를 둔 형제의 엇갈린 감정쯤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은 거 같았습니다. 무엇을 예측했든 간에 결말에 가서는 다들 무너지고 말 겁니다.
필은 첫날부터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된 로즈를 못살게 굽니다. <올가미>에 등장하는 시어머니급의 교묘한 술수와 은근한 압박, 일부러 면박 주려는 완벽한 시나리오까지. 갖은 괴롭힘으로 점점 로즈의 영혼을 좀먹고 있었는데요. 로즈는 이유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처를 극복하기 힘들어 술로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여름 방학이 되자 아들 피터가 목장으로 돌아옵니다. 이때부터는 필에게서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망상까지 시달리게 됩니다.
총잡이, 카우보이? 대체 서부극이 뭐예요?
일단 이 영화는 미국의 고전이라 불리는 ‘서부극’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겁니다. 서부극 하면 무슨 느낌이 먼저 드나요? 황량한 벌판, 백인 남성 개척자, 인디언, 말 타는 카우보이, 총잡이, 무자비 등등이 있죠. 조금 더 심화 학습으로 들어가 봅시다.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떠오르신다면.. 오!! 영화 좀 보시는 분이시군요.
서부극이란 미국 역사 중에서 서부 개척사를 소재로 한 장르입니다. 짧은 역사가 약점인 미국사에서 유일하게 자기네 고전, 신화라며 우려먹는 게 바로 서부극입니다. 우리나라가 조선왕조 오백 년을 영화, 드라마로 계속 만드는 것처럼 말이죠. 서부극은 꿈의 공장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소재기도 하며 1960년대 들어와서는 원주민을 대량학살하고 백인 우월주의를 반성하는 태도가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서부극과 타 장르’의 결합으로 다채로운 콜라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사전 지식이 좀 필요한 넷플릭스 영화기도 합니다. 내년 초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러 분야 노미네이트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요. <로마>, <아이리시맨>, <맹크> 류의 예술성 더한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던 엄근진 넷플릭스 노선이 만든 ‘시상식 전용 영화’라는 소리입니다.
아주 주관적인 촉으로 이 영화가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부분의 노미네이트와 수상을 할 거라는 예상입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보다 보고 나서 계속 여운이 계속되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일주일 후 까지 후유증이 상당한 소위 ‘파고드는 영화’입니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스틸컷
“그래서 이 영화 어렵나요?”, “해석이 필요한 영화는 꺼려지는데..” 싶은 분들을 위해 정리해 봤습니다.
서부극, 전혀 지루하지도 어렵지 않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만 본다고 해도 이 영화는 아깝지 않습니다. 특히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냉혹한 메서드 연기는 최고이고요. ‘커스틴 던스트’의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는 모습, 극중 남편으로 나오는 ‘제시 플레먼스’와 실제 부부 사이라 실감 나는 연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터 역할을 맡은 ‘코디 스밋 맥피’도 주목해야 하는 배우인데요. <엑스맨> 시리즈의 나이트 크롤러를 맡았고, 19세기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슬로우 웨스트>에서 마이클 패스벤더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버지 역할의 비고 모텐슨과 <더 로드>의 소년을 맡아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의 희망을 연기했죠. 그밖에 <라스트 나잇 인 소호>의 주연을 맡은 토마신 맥켄지의 상큼한 목소리가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켜 줍니다.
예측할 수 없는 쫀쫀한 이야기가 있어요!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미국 작가 ‘토머스 새비지’의 동명 장편소설을 바탕으로 하며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 부유한 목장주와 재혼한 어머니와 새아버지, 큰아버지의 신경전을 겪었던 유년 시절을 녹여 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새아버지의 형, 그러니까 영화 속의 ‘필’이 풍기는 괴팍하고 사악한 분위기를 제대로 풍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가 단연 일품입니다.
책은 1967년 초판 당시 외면당해 주목받지 못하다가, 2001년 《브로크백 마운틴》의 저자 ‘애니 프루’의 해설이 실린 판본으로 새로운 옷을 입었다고 하는데요. 영화가 개봉하면서 원작도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스크린셀러’ 효과를 겨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은 작가만이 할 수 있는 고상한 복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새비지는 피터라는 인물을 만들어 평생의 한을 풀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에서는 민음사에서 출판되었으니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난 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제목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Dog)는 구약 시편 22장 20절 ‘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 주시고 하나밖에 없는 목숨, 개 입에서 빼내 주소서’에서 영감받았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라는 입에도 착착 붙지 않는 말은 악의 세력을 뜻하는 동시에 광활한 서부 산맥에서 착시현상으로 보이는 개의 형상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필과 피터가 산맥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 장면에 잠깐 언급되니, 놓치지 말고 ‘성난 개’의 모습을 찾아보세요.
이유라도 알려줘요! 대체 왜 그런 거냐고..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스틸컷
필이 이유 없이 그런 줄 알았죠? 다 이유가 있었어요. 필은 거칠고 황량한 서부에서 백인 남성만이 최고라 믿고 있는 남성우월주의자였던 겁니다. 자신이 만든 마초 유니버스에 여성이 갑자기 끼어들자 심기가 불편했던 거였죠. 게다가 연약하다 못해 병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아들내미까지 있으니, 이건 뭐 인정은커녕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들고 있는 기분입니다. 섬뜩하고 명석한 필과 연약한 로즈, 섬세하고 악랄한 피터로 이어지는 심리적 중압감이 밀려옵니다. 극적인 사건과 긴장감은 물론, 뭐가 일어나도 일어날 것 같은 신경질적인 불안감이 서서히 조여오는데요. 그 혐오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틀어질 때 표출되어 버립니다. 서부극이라더니 공포영화 아니었나요? 영화가 끝나면 영혼이 탈탈 털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유독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인물들 간 벌어지는 서스펜스는 광막한 서부를 배경으로 더욱 부각됩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보고 판단해 보세요. 대체 폴은 왜 그렇게 로즈를 미워했고 터질듯한 남성성을 보여주지 못해 안달 나 있던 걸까요? 혹시 중년에 찾아온다는 오춘기일까요? 필과 피터 사이의 묘하게 교차되는 서스펜스까지.. 두고 보면 곧 알게 될 겁니다.
아주 사적인 취향이 반영 추천영화
아참참, 요즘 서부극이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를 재미있게 봤다면 넷플릭스 영화 <더 하더 데이 폴>도 추천합니다. 백인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흑인 전용 서부극과 색감, 미장센 화려한 작품입니다. 그밖에 <데어 윌 비 블러드>, <헤이트풀 8>,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로스트 인 더스트>, <몬태나>등도 추천합니다. 물론 추천 목록은 저의 아주 사적인 목록이니 참고만 할 뿐 선택은 취향에 따라 골라 보세요.
*이 글은 키노라이츠 매거진에도 실렸습니다 *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 서부, 카우보이 1도 몰라도 재미있나요?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NETFLIX] ‘파워 오브 도그’ 개의 세력과 개의 허상에 관하여
“밧줄이 이어지는 순간과 끊어지는 순간”
<파워 오브 도그>(2021)란 제목을 상고할 때 누구든지 이 영화의 제목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성서에 기록된 시편 22편 20절(‘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를 인용한 이 구절은 선과 악이라는 담론을 붕괴하는 이중적인 이미지가 중첩되어 의도적인 구술로 발화된다. 성서에서 ‘개’의 존재가 ‘악’을 대표적으로 상징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영화 속에서 개를 바라보는 필 버뱅크(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피터(코디 스밋 맥피)의 관점이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는 지점에서 성서의 담론은 시공간을 관통하여 또 다른 지향성을 갖게 된다.
<파워 오브 도그>의 영화적 파괴력은 인물과 세계와의 갈등을 시대상과 결부 시켜 강렬한 은유와 상징을 갖는다는 측면에 있다. 특히 필과 피터의 관계가 형성하는 일련의 서스펜스는 그 자체로 교란되어 그들이 폭주하기 전까지의 감정의 상태를 능동적이며 다층적으로 풀이하는 것에서 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이 영화의 서사는 고전 회화가 아니라 뒤틀린 현대미술이 된다. 회화에서 찾을 수 없는 영화라는 가능성을 측량하게끔 유도하는 건 바로 ‘빛’이 운행하는 그림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넷플릭스(Netflix)
필과 피터의 사정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엄마의 행복을 바란다는 피터의 보이스오버는 ‘공허’함으로 아무것도 관측할 수 없는 검은 화면으로 시작된다. 어떠한 감정도 없이 냉각된 상태로 읊조리는 피터의 보이스에는 <파워 오브 도그>의 서늘하고도 음울한 정체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세공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건 필이 가진 성향과 연관된다. 대규모 농장을 감독하는 카우보이이자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는 필은 그의 마초적인 외향과는 달리 그는 기타를 다루는 섬세함을 갖고 있으며, 남동생인 조지 버뱅크(제시 플레먼스)와 함께 잠을 자기도 한다. 필에게 조지란 존재는 자신의 젠더 성향을 은연중에 투영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예일대 고전학을 전공할 정도로 엘리트인 필은 학력과는 무관하게도 자신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치장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타자들에게 지속해서 은폐한다. 심지어 가족조차도 그의 성향이 어디서 태생하였는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돌발적으로 필이 자신의 육체에 집착하는 경향을 목도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가 다른 남성들이 물가에서 벌거벗는 모습을 지나쳐 행적이 드문 곳에 홀로 나체로 은밀하게 몸을 씻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그때에 이러한 질문이 돌연 추동된다.
“왜 그는 자신의 나체를 그토록 남몰래 탐닉하고 있는가”라는 물음.
이 장면을 병렬하는 대상은 그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브롱코 헨리라는 인물이다. 필이 성인이 되기 전에 추운 겨울에 같은 침낭에서 몸을 뒤섞였던 동성의 기묘하고 어쩌면 짜릿할 수 있었던 체험은 그의 인생을 바꾼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이러한 동성애적 성향이 부각되는 힌트들은 도처에서 필의 외피를 벗겨내면서 나아간다. 그의 외피를 유일하게 목격하는 인물은 피터다. 필과 피터는 함께 언덕 위에 인장처럼 새겨져 있는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있는 개의 형상을 본다. 브롱코 헨리말고 아무도 인식할 수 없었던 개의 의미는 밀봉되어 있었던 시대적 편견에 대한 보편적인 두려움으로 점철된다. 결과적으로 빛과 자연을 조명하며 드러내는 건 내면의 불안을 형상화하는 이미지로 작동하고, 그것은 시대의 시선들이 계속해서 편재함을 의미한다.(서두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개의 세력’이란 번역 말고도 다른 번역본에 보면 ‘개의 입’이라는 번역이 있는데, 이는 개의 이미지가 더욱 그들을 향해 진격하는 어떤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 넷플릭스(Netflix)
반면에 피터는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꼬리표와 주정뱅이가 되어가는 엄마의 불행이 그를 시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그를 괴롭혀왔음을 알 수 있다. 피터의 외모 때문인지, 이전에 필에게 조롱을 받았기 때문인지 명확하게 분간할 수 없지만, 조지와 로즈가 결혼하고 나서 필의 무리에게 조롱받는 피터의 처연한 걸음 속에는 은폐되어 있는 필의 내면과는 다른 움직임과 감정의 이미지가 응축되어 있다. 이것은 분명한 대비로 작용한다. 피터는 분명 필의 신체적 조건과는 다른 연약한 외향을 갖고 있지만,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냉철한 인물로 그려진다.. 잡은 토끼를 아무런 미동도 없이 해부하는 장면과 필을 살해하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자신의 엄마인 로즈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행위이자 <파워 오브 도그>를 드러내는 최종적인 목적지이다.
또 한 가지의 주요한 상징성으로 대두되는 건 바로 ‘밧줄’이다. 필에게 밧줄이란 건 브롱코 헨리를 기억하는 장치이자 파멸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는 지점에서 흥미롭다. 이는 어떤 도식적인 결과를 유출하게 되는데, 브롱코 헨리와 필의 관계가 필과 피터의 관계를 이미지화하는 연결고리이며 그 종국에는 ‘죽음’이 존재하며 이것은 ‘선과 악’이 대비되지 않는 인과관계를 지시하는 원인이 된다. 토머스 새비지의 원작 소설인 『파워 오브 도그』에서 출판 당시 비평가들은 내용 전개에서 필과 피터의 관계가 선악을 뚜렷하게 구분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구분이 모호해지고, 현대의 시선과 접합해 보면 사회과학적인 담론을 논의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파워 오브 도그>는 퀴어적이면서도 프로이트적이기까지 한 다층적인 영화가 된다. 한편으로 필이 가죽을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참으로 오묘하다. 마치 브롱코의 살결과 필의 살결이 닿는 것을 회상하는 듯한 밧줄을 다루는 손길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피터에게 밧줄은 증오와 분노로 축적된 과거를 파괴하는 동력으로 활용된다.
ⓒ 넷플릭스(Netflix)
<파워 오브 도그>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채색하는 방식과 더불어, 빛으로 생동하는 감정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에너지들과 목가적인 풍경들이 발산하는 영화적 톤이 인상적이다. 광활한 황무지와도 같은 공간에서 빛은 표정을 내내 찌푸리게 만들고, 흙먼지들이 난무하며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앞으로 출몰하게 될 결말을 예고하는 듯하다. 오염되어 있던 토양과 동물로부터 감염을 일으키는 탄저균은 당시의 시대와 배경과 인물들의 심리를 조율하는 반동적인 실체와도 같다. 결국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는 인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개의 그림자만을 오롯이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제인 캠피온은 비평가들의 높은 평가와 국제 영화제의 수상 경력에 비해 한국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다. 현재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피아노>(1993)를 제외하곤 다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없다. <파워 오브 도그>가 넷플릭스로 독점 스트리밍이 되는 만큼, 그녀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인 <스위티>(1989)와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첫 번째 수상 경력을 안겨준 <내 책상 위의 천사>(1990) 같은 작품들이 수입되어 대중들에게 널리 공개되길 바란다.
[글 이현동, [email protected]]ⓒ 넷플릭스(Netflix)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감독
제인 캠피온Jane Campion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
제시 플레먼스Jesse Plemons
코디 스밋 맥피Kodi Smit-McPhee
토마신 맥켄지Thomasin McKenzie
짐 개피건Jim Gaffigan
키스 캐러딘Keith Carradine 제공 넷플릭스(Netflix)
제작연도 2021
상영시간 127분
등급 15세 관람가
공개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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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1915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이다호주의 유명한 양 목장 집안의 맏딸이었다. 2세가 되던 해에 부모가 이혼하고 3년 후 어머니가 몬태나주의 부유한 목장주와 재혼하면서 독특한 두 대가족에 둘러싸여 자라게 되었고, 이 경험은 훗날 작가에게 풍부한 소재가 되어 주었다. 몬태나 주립 대학교 재학 시절 2년간 휴학하면서 말을 길들이고 양을 치는 일을 했다. 그 시절의 경험을 담은 단편 소설…
1915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이다호주의 유명한 양 목장 집안의 맏딸이었다. 2세가 되던 해에 부모가 이혼하고 3년 후 어머니가 몬태나주의 부유한 목장주와 재혼하면서 독특한 두 대가족에 둘러싸여 자라게 되었고, 이 경험은 훗날 작가에게 풍부한 소재가 되어 주었다. 몬태나 주립 대학교 재학 시절 2년간 휴학하면서 말을 길들이고 양을 치는 일을 했다. 그 시절의 경험을 담은 단편 소설 「야생마 조련사The Bronc Stomper」를 1937년에 잡지 [코로넷Coronet]에 기고해 처음으로 원고료를 받았다. 1935년 메인주 콜비 대학교 영문학과에 편입했고 그곳에서 훗날 역시 소설가가 되는 엘리자베스 피츠제럴드를 만나 1939년에 결혼했다. 대학교 졸업 후 보험 회사의 손해 사정사로 일하기도 하고, 카우보이와 목장 잡부, 배관공 조수, 용접공, 철도 노동자 등으로 일했다. 1944년 콜비 대학교 재학 시절에 쓴 첫 장편소설 『고갯길The Pass』이 출간되었다. 1952년 메인주로 옮겨가 그곳에서 30여 년간 살면서 부부가 함께 소설 집필에 몰두했다. 1967년 어린 시절 양아버지 집안에서 겪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파워 오브 도그』를 출간했다. 이 소설은 평론가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았으나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1969년 그때까지 있는지도 몰랐던 동복 누나와 극적으로 만난다. 이 경험을 모티프로 1977년 『누나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I Heard My Sister Speak My Name』을 썼다(이 소설은 훗날 제목이 『양들의 제왕The Sheep Queen』으로 바뀌었다.). 1979년 구겐하임 기금 수혜자가 되어 그 기금으로 그의 최고작 중 하나로 평가되는 『그녀의 관점에서 본 문제Her Side of It』을 썼다. 『The Corner of Rife and Pacific』으로 1989년 펜/포크너 상 후보에 올랐고, 태평양 북서지역 서점연합 상을 수상했다. 2003년 사망하기까지 총 13편의 장편소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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