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산 가방 | [미국일상 Vlog] 미국에서 싸는 출산가방👜 (미국맘들의 필수템👶🏻) 답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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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안녕하세요:)
조금 늦은 출산가방을 싸게 됬는데 같이 공유하면 좋을것 같아서 이렇게 영상을 만들어 봤어요
미국은 한국과 조금 다르게? 출산가방을 싸는데 다들 보시고 이게 다야? 하실 수도 있어요🤣(굉장히 심플)
무튼 한국이랑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있을거 다 싸는 출산가방입니다! 미국도 지역이랑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까 그점만 감안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특히 저 회음부 스프레이랑 란시노 니플 크림은 미국 맘들의 잇템, 핫템이라고 하더라구요 고통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구독과 좋아요는 큰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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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모 출산가방 싸기 – COSMIC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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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상 VLOG] 미국에서 싸는 출산가방👜 (미국맘들의 필수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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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미국 출산 가방

  • Author: 오늘래희Raeh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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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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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산 준비 (2) 출산가방 싸기 + 미니멀 쇼핑리스트

출산 후 다시 업데이트하는 출산가방 준비 (미니멀) 버전!

예정일이 다가오면 사야 할 물건이 많다. 모든 게 처음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는데 그동안 내가 찾고 정리한 내용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번째, 출산가방 싸기. 인터넷 검색을 하면 디테일까지 리스트로 나열을 해두니 준비해야 할 게 엄청 많은 것 처럼 느껴져서 미루고 미루다 예정일 2주일 남겨두고 준비했다. 지금 생각하면 병원에서 제공하는 게 많아서 너무 강박관념을 갖고 준비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병원이 건조하니 가습기를 챙겨야한다거나, 각종 영양제, 수유패드, 튼살크림/오일 등은 개인적으로 필요성을 못느꼈다. 출산 당일 새벽에 양수가 터져서 병원에 가는 날 짐을 다 싸서 트렁크에 넣어놨는데도 뭔가 불안했는지 두 손 가득 베개, 짐볼, 추가 입을 속옷과 옷가지 등을 챙겼는데 퇴원하는 날 결국 다 짐이 되어 버렸다. 준비는 크게 산모/아기용으로 구분하고, 나만의 ‘미니멀’ 리스트를 만들었다. 아기옷 또한 퇴원 시 입을 한 벌 만 있으면 충분했다.

산모) 샤워용품, 스킨케어, 수건, 슬리퍼, 가운(로브), 수면양말 , 마스크, 튼살크림/오일 , 립밤

아기) 베넷저고리, 속싸개, 겉싸개, 모자, 손싸개, 발싸개, 가제손수건, 아기스킨로션

기타) 회음부 방석, 아이패드, 휴대폰 충전기

*캘리포니아 Kaiser 병원 기준, 일회용 수면양말 / 여성패드 / 일회용 속옷도 모두 제공받은 걸로 사용. 아기스킨로션은 첫 2-3일은 쓸 일이 없었다. 튼살크림/오일은… 몸이 아파서 피부 걱정 할 겨를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물품! 회복실에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가운이랑 아이패드. 병원 입원 후 자연진통이 오기만을 12시간을 기다려서 분만을 했는데, 초반 진통 때 그리고 특히 무통주사를 맞고 나서는 쭉 누워있으니 엔터테인먼트 미리 챙겨가는 거 추천. 넷플릭스 덕분에 열 두시간의 기다림이 덜 지루했다..

*미처 생각 못 했던 부분. 병원 식사는 전부 양식 기준이라 입맛이 없고 분만 전부터 전복죽이 너무 먹고 싶었다. 더구나 무통주사를 맞고 나서부터 음식을 일체 못 먹으니 새벽 3시부터 공복 상태에서 오후까지 견디려니 기운이 없었다. 선호하는 간식이나 간편식 음식을 미리 준비해갔으면 좋았을 법 했다.

출산 전 구매 리스트 / 신생아 아기방 준비

아기용품은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있지만, 고맙게도 받은 선물 + 물려받은 물건들이 많다. 그 중에서 퇴원 직후 유용하게 사용했던 물건들을 정리해봤다.

베이비 브레짜 Baby Brezza 분유포트 (강추!!!) : 무엇보다 매 2-3시간 마다 배고파하는 아기를 위해 필요할 때 기다림 없이 버튼 하나로 바로 분유를 만들 수 있다.

Baby Brezza

아기 젖병 + Wabi 자외선 소독기 : 젖병 미리 안 사놨으면 어쩔 뻔 했나 싶었다. 이것도 아기의 ‘식’ 食 과 관련된 필수 아이템. 젖병은 닥터브라운 / 더블하트 추천.

: 젖병 미리 안 사놨으면 어쩔 뻔 했나 싶었다. 이것도 아기의 ‘식’ 食 과 관련된 필수 아이템. 젖병은 닥터브라운 / 더블하트 추천. 온/습도계: 아기들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 신생아는 실내 22-23 도가 적정하고, 습도는 50% 이상이 적정. 아마존에서 주문한 패키지 세트에 2개가 들어있어서 방에 하나씩 두고 온도 변화를 확인해줬다.

자외선 소독기도 화이트로.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이케아 기저귀 갈이 테이블 : 신생아 육아의 대부분 시간은 먹이고 재우고 옷 갈아입히고, 루틴으로 할 일이 많다. 그 중 하루에 몇번이고도 갈아야 하는 기저귀… 이케아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테이블로 수납 공간으로도 쓰고 무엇보다 허리를 구부릴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함.

: 신생아 육아의 대부분 시간은 먹이고 재우고 옷 갈아입히고, 루틴으로 할 일이 많다. 그 중 하루에 몇번이고도 갈아야 하는 기저귀… 이케아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테이블로 수납 공간으로도 쓰고 무엇보다 허리를 구부릴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함. Munchkin 기저귀 전용 휴지통 : 디자인도 깔끔한 화이트에 라벤더 향 방향제가 들어있다. 무엇보다 목적(?)에 충실하다.

BabyBjorn Bassinet : 신생아 베시넷. 아기 침대와 베시넷 중 고민 끝에 베시넷으로 주문했다. 신생아부터 4개월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스마트 베시넷 SNOO 도 고민했으나, 절충하여 BabyBjorn 베시넷으로 결정. SNOO 는 아기들이 중간에 깨면 알아서 베시넷이 좌우로 움직이고,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백색소음도 틀어준다고 하는데 써 본 사람들 중 호불호가 나뉜다. 일단 한달 간 고정된 베시넷을 사용 해 볼 예정!

미국에서 아기낳기! (출산가방싸기-꼼꼼리스트 총정리)

안뇽하세요.

미국 뉴저지에서 결이맘이

출산가방 리스트를 정리해서 올려봐요.

아기 두번 낳으면서 작성한거니

​뉴저지에서 출산준비중이신 예비맘들에게

정말정말 도움이 될거에요.

미국은 중국이랑 한국이랑 틀리게

산부인과랑 출산병원이 틀려요.

전 마침 여행중에 임신 6주인게

발견되였는데요 덕분에

한국산부인과 한번! 중국산부인과 한번!

이렇게 다 다녀보고 미국에 돌아왔네요.

한국의 중국의 그 맛있는 음식들

폭풍입덧때문에 하나도 못먹고말이에요. ㅠㅠ;

어쨋든 돌아와서 요기조기 수소문해서 정한

산부인과가 바로 두둥! ​​ 죠셉 정 산부인과에요 !

장비는 좀 후지지만~ ㅋ

정말 실력있는 의사로

뉴저지의 한인베이비는 거의 이분이 받으셨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무튼 순산해도 되는데 이익?때문에

제왕절개를 권하는 의사들이 많다는데

이분은 정말 거의 최후에 상황이 아님

자연분만을 하도록 하신다네요. 이분 강추입니다.

출산가방쌀때

병원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조금씩 틀리기때문에 챙겨야 할 부분이

조금씩 틀리다는걸 참조하시구요.

일단 제가 사는 뉴저지 버겐카운티에선

보통 Englewood hospital,

Holy name hospital,

Hackensack hospital

이 세곳에서 많이들 출산하는데요

단연코 제가 우리 첫째랑 둘째를 낳은

Hackensack hospital이 탑 오브 탑입니다. ❤️

대부분 1인실이구요.

거의 무슨 호텔에서 애 낳는 수준이에요.

출산 가방 리스트 총정리

저는 아직 미혼이고 아이가 있지는 않지만 친구들이 임신과 출산을 해서 예비 엄마, 아빠인 친구들과 임산부 분들을 위해서 출산 가방 리스트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출산이 3~4주 앞으로 다가왔을 때부터 병원에 챙겨갈 가방을 싸두면 좋다고 하는데요, 아기가 예정일보다 빨리 나올 수도 있으므로 미리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인터넷에서 출산 가방에 챙겨 가야 할 준비물을 나열한 다양한 리스트를 찾아볼 수 있으실텐데요, 중요한 것은 짐을 적절히 꾸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신 막바지에 이르면 하루라도 빨리 출산일이 오길 바랄 것 같은데요, 집에 아기를 맞을 준비를 다 마쳤다면 출산 가방에 필요한 것들을 리스트 확인하며 준비해야겠죠.

1. 출산 가방 준비 리스트

출산 가방을 꾸릴 때는 너무 이것저것 가져가면 안 되고 무엇이 들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 좋다고 합니다. 가령, 아기 기저귀가 필요하다면 가방에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가져가는 물건의 위치를 모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산이 다가오면 매우 예민해지므로, 물건이 가득 들어 있는 가방을 뒤지며 더욱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겠죠. 아래 출산 가방 리스트를 참고하여 가방을 챙겨보세요.

1-1. 출산 가방 필수 관련 서류

가방에서 꺼내기 쉬운 주머니에 중요한 서류가 담긴 파일이나 폴더를 넣습니다. 병원에서 필요할 수 있으므로, 원본과 복사본을 꼭 챙겨주세요.

신분증

보험 증권

병원 진료카드

임신 중 복용하는 약이 있는 경우 처방전

최근 검사 결과지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등)

1-2. 임부복

아기가 태어나면 임신 중 찐 살이 많이 빠지기는 하지만, 임신 전과 같아질 수는 없겠죠. 따라서 편하고 넉넉한 옷이 필요합니다. 제왕 절개로 출산한다면 옷을 입을 때 도움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입고 벗기 쉬운 옷을 챙기세요.

앞에서 열 수 있는 가운이나 잠옷

배 위로 높이 올라오는 속옷 (제왕 절개로 출산 시 속옷의 고무줄이 수술 부위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수유 브래지어나 평소보다 한 치수 혹은 두 치수 큰 브래지어. 수유 중이 아니더라도 젖이 가슴으로 올라오게 되므로 꽉 끼는 속옷은 입을 수 없을 것 입니다.

타이즈 (추울 경우)

목욕 후 사용할 수건

퇴원 시 입을 옷

출산 후 걸을 때 신을 실내화와 목욕 시 신을 슬리퍼

1-3. 아기 옷

아기 옷은 출산 당일에 필요한 물건들이 담긴 가방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기용품을 여러 가방에 담아두지 마세요. 병원 직원에게 아기 옷을 건네주는 일은 파트너나 동행이 하게 될 일이므로 찾기 쉬울수록 좋습니다.

갓난아기용 속옷이나 우주복

타이즈

모자

작은 속싸개

티셔츠

천 기저귀

수건

퇴원 시 입힐 옷

휴대용 아기 침대

1-4. 엄마 개인용품

개인용품을 주는 병원도 있지만, 자기 것을 가져가는 게 더 편할 것입니다. 특히 위생용품이라면 평소에 선호하는 제품을 가져가는 편이 좋습니다.

생리대. 출산 후에는 흔히 출혈이 일어나고 소변이 새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샴푸와 린스 등 평소 쓰는 제품

화장품. 분명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면회를 오겠죠. 엄마가 되었다는 데서 특별한 광채가 나겠지만, 그래도 입술에 약간 색을 주고, 속눈썹 마스카라와 볼 터치 정도면 더 좋을 것입니다.

얼굴과 몸 보습 크림, 리무버

데오드란트

치약이나 가글

1-5. 아기 개인용품

물론 가방에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물건은 일회용 기저귀입니다. 아기 옷과 같은 가방에 넣기를 권합니다. 가방 하나에 같이 챙기는 게 좋습니다.

일회용 기저귀는 20개에서 24개 정도 챙기면 좋습니다. 또한, 병원 직원에게 기저귀나 아기 옷을 건네줄 때 사용할 지퍼백과 아기 피부를 위한 보습 크림이며 발진 크림도 가져갑니다.

1-6. 감사 선물

아기를 보러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아기 이름이 적힌 카드를 넣은 작은 상자나 봉투를 몇 개 준비합니다. 여기에 비스킷, 초콜릿, 견과류 등을 함께 준비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정성은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러 와주는 친구와 가족, 병원에서 며칠간 동행해 준 사람들에게 멋진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01화 코로나 초절정, 미국에서 출산하다 (1)

그 어느 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화요일이었다. 단지 평소 때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샤워를 했고, 이른 아침의 무료함을 달래려 젖병소독기와 분유 포트 같은 육아용 가전제품을 시험 삼아 만지작거려보고 있었을 뿐. 실은 담당의의 소견에 따라 어제 새벽 6시 출산병원의 분만실 자리가 나면 ‘유도분만’을 시도하기 위해 입원하기로 되어있었다. 40주 차 예정일 이전에 분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39주 차 중 유도분만을 시도한다는 건데 문제는 쉽사리 분만실 자리가 나질 않았다. 응급 산모나 고위험군 산모가 일시적으로 몰릴 경우, 며칠 기다려야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으나, 월요일 새벽부터 밤까지도 분만실은 꽉 차 있었고, 심지어 화요일 오전까지도 언제 자리가 날 지 불투명했다.

내 경우 담당의의 유도분만 권고는 있었으나 고위험군에 해당하지는 않는 케이스. 가진통이 오거나 수축 정도가 심한 것도 아니었고 예정일까지는 닷새 정도가 더 남아있긴 했으나, 입원까지의 대기가 길어지다 보니 참 지루하고 답답했다. 언제 입원한다는 날짜만이라도 명확하다면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둘 텐데, 당장 언제 병원 콜을 받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참 싫었다. 그저 출산 가방만 끌어안고 있었을 뿐.

39주 4일 차, 또 한 번 방문했던 OBGYN. 이게 출산 전 진짜 마지막 방문이겠지?

월요일 새벽부터 병원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던 일정이 자꾸만 미뤄지니, 평소 방문하던 OB/GYN에서는 출산병원에 오늘 오후까지 입원하지 못할 시, 클리닉에 와서 또다시 아기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결국 입원은 하지 못한 채, 아기가 잘 있는지, 태동검사만 간단히 하러 나흘 전 방문했던 클리닉에 다시 또 방문. (미국의 경우,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평소 다니는 산부인과 클리닉과 출산병원이 분리되어 있다. 출산병원은 클리닉의 담당 의료진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병원 범주 내에서 정하게 된다. 출산 몇 주 전, 출산병원을 최종 정하기 위해 병원 투어를 하는 것도 특이한 점 중 하나.)

“전 언제 출산병원에 입원할 수 있을까요?”

“가끔 이럴 때가 있는데,

아마 내일까진 기다릴 필요가 있을 거야.”

허무한 마음으로 집으로 컴백. 원래 대학원 수업, 온라인 강의가 있는 날이었는데 나는 ‘유도분만’을 하러 갈지도 모르니 출석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교수님께 양해를 미리 구해둔 터였다. ‘도대체 언제쯤 병원 분만실 자리가 나려나’ 지친 마음을 끌어안고 소파에 누워 쪽잠을 청하고 있던 차, 그때 마침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 “여보 1시간 내로 병원으로 오래!” 그때 시각이 화요일 저녁, 8시 30분쯤.

평소 같았다면 재잘재잘 남편과 수다를 떨며 병원 가는 길을 즐겼을 텐데, 그날 같아선 왠지 대화에 대한 본능을 몸 깊숙이 밀어 넣어둬야만 할 것 같았다. 밤 운전이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만감이 쉼 없이 교차했기 때문.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병원 도착. “드디어 시작이구나! 어찌 됐든 돌아올 땐 ‘너’를 태워 돌아가겠지?” 숨 한번 깊게 고르기. 묵직한 출산 가방과 함께 설렘과 부담이 고루 섞인 무거운 마음도 ‘착’ 병원 입구에 내려두기.

“very very painful two weeks!!!”

4월 초엽,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코로나 시국, 앞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그렇다. 난 그 고통이 절정에 달한다는 국가 위기 상황의 시점에 또 다른 고통을 덧대기 위해 매사추세츠의 한 ‘병원’에 몸을 뉘어야 했으니, 이것 또한 고통 돌려막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경이로운 고통을 있는 힘껏 체감하기 위해 안전지대 ‘집’을 벗어나고야 말았다. 웬만한 레스토랑과 카페, 편의시설이 몽땅 문을 닫은, 그야말로 ‘집 안’에 만 있어야 하는 시국에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병원에 며칠간 입원을 해야만 한다니… (실제로 보스턴 시내 유명 대형 병원들 내에서 의료 스태프의 감염 사례가 상당한 수치를 기록한 뉴스를 보고 내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 때문에 집에서 ‘출산’을 감행할 수는 없는 일. 맘처럼 될 리 만무하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출산하고 재빨리 퇴원해서 집에 머물고 싶기만 했다. 뻔하디 뻔한 위안 섞인 대화를 괜스레 남편과 주고받으며 시간과 그 공간을 버텨 내려했던 나.

“우리 괜찮겠지?”

“응, 괜찮을 거야.”

남편이. 머물렀던 보호자용 자리. 유도분만 일정에 실제 출산까지 상당히 긴 시간 병원에 머물러야 할까 봐 꽉꽉 채워온 캐리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발열 증상 체크. 개인 마스크는 사용불가.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수령한 의료용 마스크만 착용 가능. 우리 부부 나름대로 한국에서 가져와 쓰고 있던 ‘KF94’ 마스크를 넉넉히 챙겼는데 고스란히 출산 가방 안쪽에 푹 넣어둬야만 했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입원 수속 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사전에 미리 제출했던 덕분에 분만실 입성은 초고속이었다. 그렇게 남편과 나는 6번 분만실에 입성. 출산교실 수강하면서 병실 투어 할 때 견학했던 그때 그 방과 똑같다! 유도분만부터 실제 분만을 한 뒤 아기를 만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이 분만실에서 이뤄진다.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하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짐을 옮길 필요가 없으니, 이 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물론 이 방에 입장한 뒤 수여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다. 사회적 접촉을 줄이기 위해 남편도 나도, 이 병실 문을 열고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엄격한 행동 방침이 뒤따르고 있었다는 것을. 잠깐이라도 병원 자판기를 이용하고팠는데 그마저도 불가. 한 마디로 개인 분만실을 부여받은 뒤 각 산모 별로 보호자와 함께 자가 격리되어있는 셈. “아하, 그런 거였어. 병원 내에서도 절대 이동할 수 없는 거였어!”

진작에 운동 꾸준히 했더라면 유도분만의 더딘 속도가 좀 나아졌을까. 분만실에서 짐볼도 딩굴딩굴 굴려보며 지루함 달래보기.

화요일 밤 입원 직후부터 유도분만을 위한 절차 밟아가기. 첫 단계는 새끼손가락 손톱보다도 작은 알약을 혀 아래 두고 녹여 먹는 방식. 4시간 간격으로 총 6번까지 투약할 수 있는데 워낙 크기가 작은 데다가 가진통마저도 없던 시기라서 이거 참 꽤나 지루했다. 차라리 아픈 느낌이라도 있다면 ‘출산이 임박했구나’ 절감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아기를 기다릴 텐데, 배가 무겁기만 했을 뿐. 진통의 느낌 1 없이 분만실 안에 내내 ‘갇혀’ 있을 줄 진작에 알았다면!!! 노트북이든 책이든 바리바리 챙겨 올 걸 그랬지. 후회막급. 출산하러 가면 당연히 정신없을 테니, 출산과 육아용품과 거리가 먼 것은 과감히 하나도 넣지 않았는데 ‘기다림’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분만실 격리 상태는 지루함의 최고봉. 나야 출산 임박 임산부라지만, 같이 분만실에서 버티고 기다리는 남편은 얼마나 지루했을까.

물이든, 커피든, 원하는 게 있으면 이야기를 해. 우리가 가져다줄 테니.

한마디로 이건 ‘격리 분만’이었다. 자연분만 제왕절개 유도분만, 분만 방식에 여러 가지가 있다지만, 코로나 시국이 가져다준 추가된 변화 중 하나, ‘격리 분만 (Quarantine Delivery)’. 입원 전에도 병원에 한번 들어가면 중간에 어떤 경우라도 외출이 불가능 하니 필요한 짐을 다 챙겨가야 할 거라는 조언을 듣기는 했었다만, 이렇게나 ‘병실에만’ 철저히 갇혀 지낼 줄은 몰랐었잖아. 정말이지 우리가 머무는 분만실의 문 손잡이를 잡을 일조차 없었다.

“병원 카페테리아는 갈 수 있겠지”, 호기롭게 모닝커피를 테이크 아웃하러 가려던 남편의 발길이 간호사에 의해 막힌 뒤로 점점 시무룩해지는 듯했던 그의 표정. 커피든, 물이든 필요하면 ‘우리에게 말하라’면서 뭐든지 가져다주겠다는 친절한 의료 스태프들은 너무나도 고마웠지만 내 곁을 한시도 떠나서는 안 되는 남편의 운명이 어찌나 안쓰럽게 느껴지던지. “조금만 잘 버텨보자. 언젠가는 이 방을 떠날 수 있을 거야.”

기내식과 비슷하게 닮아있던 병원식. 식사 주문서에 매 끼니 먹고 싶은 메뉴에 표시하면, 남편과 내 식사가 숑숑 배달되어온다

입원 이틀 차, 낮 2시 30분 유도분만을 위한 알약 4번째 투약. 지루해서 몸이 배배 꼬였던 시간들

진통의 강도를 1부터 10까지로 가정하고 ‘지금 이 순간’ 몇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 나는 한참을 1에서 1.5 정도인 것 같다고 대답했고, 몇 번의 내진 이후에도 자궁문을 좀처럼 열릴 생각을 하질 않았다. 나, 지금 유도 분만하고 있는 거 맞지? 분만실에 있는 짐볼 위에 올라가 잠깐의 운동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집순이 모드를 너무 사랑하는 나조차도 좀이 쑤셔서 괜히 병실 안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릴없이 걸어보기도. “어머 4월은 4월인가 봐!” 창밖에 꽃이 얼마나 피었나 감상 모드에 젖어있어보기도 하며 시간을 ‘때우던’ 수요일 오후. “나 내일은 출산할 수 있을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데…?”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너와 내가 격리된 거야”

꼬박꼬박 제공되는 식사. 병실을 나갈 수 없어, 정말이지 격리된 느낌.

끼니때에 맞춰 꼬박꼬박 남편과 내 식사가 병실 안으로 배달되었고, 마치 호스텔에서 ‘룸서비스’ 받는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남편은 끊임없이 얼음물과 커피를 가져다 달라고 했고, 나는 하필 평소에도 그다지 즐기지 않던 ‘애플주스’가 내내 고팠다. 방에 둘이 앉아있는 풍경이 왠지 중고등학교 시절, 단체 수련회에 가서 전교생 집합 콜을 받기 직전 방에 어색하게 뜨문뜨문 앉아있던 모습과도 닮았다고 회상했다. 유도분만 단계에 진입하면 일반식을 전혀 못 먹는 줄 알고 입원하기 전부터 집에서도 위를 살금살금 비워내고 있었는데 한참 속도가 나질 않아서 “에라 모르겠다. 일단 배고프니까 힘을 좀 비축해두는 걸로 하지 뭐.”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마치 기내식과도 닮은 병원식을 즐겼다. 한국에선 무조건 미역국 밥 한 상차림일 텐데, 아메리칸 스타일 병원식은 역시 달라! 끼니별로 메뉴가 달라서 ‘골라먹는 재미’를 유유자적 느껴보기도.

유도분만의 지루함을 견뎌내려면 일단 체력이 국력

각종 주사, 혈액 채취, 무통 마취, 여전히 다 무섭기만 해.

진짜 진통이 시작되면 이 정도 바늘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텐데, 난 여전히 ‘바늘’로 인한 고통이 더 아픈 상황. 전날 밤 9시 30분 입원했으니, 약 18시간이 지난 오후 서너 시 무렵의 분만실 풍경은 참으로 더뎠고 따분했다.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도 집중이 안되고, 읽고 있던 전자책 e-book도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아서 기분전환 실패. 지루함을 겹겹이 껴입고 오후를 물들이던 수요일의 6호 분만실. 지루함도 고통의 일부라면 ‘격리 분만’ 역시 상당한 에너지를 요하고 있었다. 진전이 딱히 보이질 않는 유도분만 과정에서 몇 시간을 더 잘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정신력이 흐물흐물해지지 않은 채로 기나긴 시간 나를 온전히 지켜낼 것인가.

손세정제 사용에 대단히도 예민한 시국. 코로나바이러스만 아니었다면 우린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출산했겠지?

“악!” 따분함에 뒹굴거리고 있을 무렵, 신기하게 배 아래쪽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느낌, 고무줄이 끊어지는 듯한 신호가 배를 ‘땅’하고 울렸다. 드디어 19시간 만에 양수가 터진 것. 양수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는데? 노노. 이건 처음 겪는 사람도 딱 감지할 수 있는 양수의 느낌이었다. 진짜로 이제 본격적인 시작인 건가? 내일 오전이면 끝날수 있는 여정인 걸까. SES의 달리기 노래가 머릿속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끝이 보이질 않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버린 것을.”

언제쯤 나도 스킨 투 스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될는지

그리하여 격리 분만 속, 고요했던 분만실이 스태프들의 오가는 발걸음으로 분주해지고 1과 1.5 사이 정도쯤이라고 진통을 표현했던 나는 점차 5와 7 정도를 외치고 있었으니! 지루한 격리의 끝이 비로소 서서히 보이는 듯했다.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걸. 끝난 뒤에 지겨울 만큼 쉴 수 있다는 것”

출산의 끝과 동시에 육아의 엄청난 피곤이 몰려들 거라는 선배맘들의 경고가 있었으나, 어찌 됐든 끝이 있다는 이 노래의 가사는 참으로 희망적이다. “언젠간 끝나긴 끝날 거야.” 분만실에 격리된 채 보낸 병원 입원 이틀 차, 이 분만실에서 사흘 차에는 나갈 수 있는 거겠지? 나도 다른 산모들처럼 무사히 모든 걸 마치고 여기에서 격리 해제될 수 있는 거겠지?

곧 태어날 우리 아기도 곧 여기 누워있겠지? 내일 아침? 내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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