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에 관한 시 | 홍은희를 울린 감동의 국어 시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6회 154 개의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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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 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
  • 17년 만의 여름 – 이수익
  • 이 여름을 한 번 울기 위하여 매미 유충은 땅 속에서 17년 간의 세월을 보낸다고 했다. 깜깜한 지옥 어둠과 고독을 이겨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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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홍은희를 울린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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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6회 토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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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새로운 전학생,
홍은희를 울린 감동의 국어 시간
[안도현 – 스며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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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에 관한 동시 모음> 정현정의 ´매미의 마을´ 외 –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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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joungul.co.kr

Date Published: 9/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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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빈의 시와 함께] 매미사랑 박방희(1946~ ) – 매일신문

나무에 눌러 붙어 매미가 운다 귀 막고 눈 막고 푸를 뿐 나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떼쓰는 아이처럼 매미는 더욱 시끄럽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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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imaeil.com

Date Published: 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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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에 관한 시 모음> 강경호의 ‘꽃이 울 때’ 외 – 주제별 詩모음

수천 마리로 운다. (신현정·시인, 1948-) +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 매미 매미의 울음을 노래로 착각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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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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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의 시의 마음]매미 소리에 관한 명상 – 경향신문

줄지어 선 나무들 사이로 보름달이 뜨면 사진을 찍어 여기저기 ‘배달’하곤 했다. [이문재의 시의 마음]매미 소리에 관한 명상. 엊그제 아침, 오솔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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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5/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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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에 대한 단상 | 한시감상 | 고전산책 | 사업성과

매미. 너의 성품이 자못 고결하거니 누가 미천한 곤충이라 하리오 바람에 울자니 마음 유독 쓰리고 이슬만 먹고사니 배는 늘 주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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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2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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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여름처럼…우는 매미처럼… < 문화탐방 < 라운지 < 기사본문

심훈의 〈상록수〉에 등장하는 장마 관련 구절이다. 심훈의 눈에, … 그의 시 〈매미〉의 첫 구절은 ‘누구에게나 자기 생의 치열한 날이 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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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banker.co.kr

Date Published: 1/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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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매미를 시에 담는 시민들…코로나 시대의 …

그런데 오랜 기간 매미에 관해 관찰해오던 워싱턴 D.C.의 한 신문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17년 만에 찾아온 매미 떼의 습격을 보면서, 매미에 대한 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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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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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 나무위키:대문

[22] 궁극의 아이템인 말매미 득템을 위해 철저한 현장 조사는 물론 곤충 도감을 보고 매미 관련 지식을 익혔다고 한다. 허나 끝내 말매미는 득템하지 못했다. 같은 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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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2/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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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매미에 관한 시

  • Author: JTBC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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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4. 8. 1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ilWzGGyT6yU

매미관련시 – 매미에 관한 시모음입니다

​사랑 – 안도현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17년 만의 여름 – 이수익

이 여름을

한 번 울기 위하여

매미 유충은 땅 속에서

17년 간의 세월을 보낸다고 했다.

깜깜한 지옥 어둠과 고독을 이겨내며

한철을 위한 준비가

기도처럼 오래오래 이루어졌으리.

지금

한여름 불볕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

거리의 가로수에 매달려

매미는 17년 동안 숙성시킨 침묵의 향기를

저 쨍쨍한 울음소리로 토해내고 있다.

여름 지나면

목숨도 그칠,

짧은 생의 핏빛 절창絶唱이

8월 염천을 건느고 있다.

매미가 없던 여름 – 김광규

감나무에서 노래하던 매미 한 마리

날아가다 갑자기 공중에서 멈추었다

아하 거미줄이 쳐 있었구나

추녀 끝에 숨어 있던 거미가

몸부림치는 매미를 단숨에 묶어버렸다

양심이나 이념 같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후회나 변명도 쓸데없었다

일곱 해 동안 다듬어온

매미의 아름다운 목청은

겨우 이레 만에

거미밥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 걸리면 그만이다

매미들은 노래를 멈추고

날지도 않았다

유달리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

또 한여름 – 김종길

소나기 멎자

매미소리

젖은 뜰을

다시 적신다.

비 오다

멎고,

매미소리

그쳤다 다시 일고,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가는가.

소나기소리

매미소리에

아직은 성한 귀

기울이며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보내는가.

시끄럽다 매미야! – 목필균

시끄럽다 매미야!

옛날에는

삼복 더위 늘어진 가락에

숨이 턱턱 막혀와도

시원한 나무 그늘 속에서

네가 목청을 돋구어

한 곡조 뽑아주면

가슴 속 더위까지 사라졌는데.

요즈음은

네 목소리가 소음의 대상이 된다.

시끄럽다 매미야!

도시의 너희들은

밤이 깊어도 독창이 아닌 합창으로

시도 때도 없이 소리치는 불협화음이니

사람들은 잠을 설치고 귀를 막는데

누군들 너희들을 예뻐하겠느냐?

시끄럽다 매미야!

네가 그러지 않아도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의 체온 때문에

여름은 숨이 막혀 죽어 가는데

아파트 시멘트 벽에 뭐가 있다고

밤새 소리치고, 또 소리쳐대느냐?

너의 천적이 사라진 요즈음

스스로 목숨 끊을 일이 아득하여

이러느냐?

매미야, 매미야!

[장하빈의 시와 함께] 매미사랑 박방희(1946~ )

장하빈 시인

나무에 눌러 붙어 매미가 운다

귀 막고 눈 막고 푸를 뿐

나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떼쓰는 아이처럼

매미는 더욱 시끄럽게 운다

매미 울음 뜨겁고 애절해

마침내 빗장 풀어 가슴 연 나무

매미 소리 안아 들인다

이제 여름내 우는 건 나무이다

나무의 푸른 울음뿐이다

어쩔 것인가, 가령

한 계집이 한 사내에 와서

저토록 절절하게 울어 쌓는다면

돌 같은 그 사내 팔 벌리고 가슴 열어

마주 안아 울지 않고 어쩌랴!

그로 인해 단풍 들고 낙엽 져

겨울이 온다한들 어쩌랴!

―시집 『복사꽃과 잠자다』 (지혜, 2016)

창밖에 매미 울음이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매미가 땅속에서 수년 동안 유충으로 지내다 세상 밖으로 나와 숲을 흔들며 울어대는 이유는 짝짓기 위해서라고 한다. 수컷 매미는 암컷을 가까이 유인하기 위해 배에 있는 발음판을 진동시켜 울음소리를 낸다. 바로 애끊는 구애의 울음이다. 매미는 한여름 한 달가량 뜨거운 사랑을 나눈 뒤 생을 마감한다.

“매미 울음 뜨겁고 애절해” 나무가 “귀 막고 눈 막고” 한들, 그 구애를 뿌리칠 수 있으랴? 여름과 함께 매미가 사라지고 난 뒤에도, 한동안 매미소리 그리워 우는 건 나무이리라. 매미와 나무의 사랑법이다. 남녀의 사랑도 매한가지라. 한 계집이 한 사내에게 매미처럼 눌어붙어 “저토록 절절하게 울어 쌓는다면” 목석같은 사내인들 “빗장 풀어 가슴 열어” 그 울음에 공명하지 않고 어쩌겠는가? 사랑에 빠져 남은 생이 붉게 물들거나 타오른들, 된서리 맞거나 나락으로 떨어진들 어쩌겠는가?

<울음에 관한 시 모음> 강경호의 ‘꽃이 울 때’ 외

<울음에 관한 시 모음> 강경호의 ‘꽃이 울 때’ 외

+ 꽃이 울 때

꽃은 지는 아픔으로

우는 것이 아니다

내 사랑을 얻은 날 아침

정원의 꽃을 바라볼 때

이슬에 젖은 꽃이

연분홍 기쁨을 활짝 펴 울고 있었다

내 사랑이 떠난 날 저녁

정원에 앉아 숨죽여 울 때

벌레 먹은 꽃이

푸른색 슬픔을 말아 울고 있었다

(강경호·시인, 1958-)

+ 귀울음

눈울음이 다했는가

귀울음으로 터지는 병

갈가마귀 소린 듯도

불자동차 소린 듯도

눈 코 입 귀 차례로 울면

마침내 악기樂器 되겠지.

(유안진·시인, 1941-)

+ 닭울음

우리집 닭이 한 번 울고

이웃집 닭이 한 번 울고

온 동네 닭이 다 울었습니다

마을에서 마을로 길이 다 열리고

새벽 하늘 한 군데가

환하게 뚫려 있습니다

(김용택·시인, 1948-)

+ 매미울음

한시적이라는 것

얼마나 지독한 사랑의 맹세인지는 몰라도

매미가 운다

녹음을 찢듯이 운다

금강석을 찢듯이 운다

구름은 부풀고

등짝을 찢듯이 운다

수천 마리로 운다.

(신현정·시인, 1948-)

+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 – 매미

매미의 울음을 노래로 착각하고 싶다

그런데 매미도 내 울음을 노래로 착각하면 어쩌지

아니다 나는 그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다

(이생진·시인, 1929-)

+ 뻐꾸기 울음

어제는 서울 가

친구들 만나

술 먹고 쓰잘 데 없는 소리

많이 듣고 또 허튼 소리

많이 지껄이다 늦어

부랴부랴 우등 막버스 타고 자면서

돌아왔는데, 오늘은

멍한 머리 휘청거리는 다리로

출근하는 길

느닷없이 뒤통수를 후리는

뻐꾸기 울음소리

더러운 귀를 씻어라 뻐꾹

냄새나는 입을 닦아라 뻑뻑국.

(나태주·시인, 1945-)

+ 산울음

이슬 영롱한

망울 머금은

초록빛 아침이 열린다

가지런한

자연의 질서 앞에

계곡의 물소리

잎새의 바람소리

산사의 향불로

피어오른다

사람이 버리고 간

오만함마저

그 품안에 담아

침묵하는 산

침묵 뒤에

되물림의 이치를

알게 하려는 듯

울음 우는 산.

(정해철·시인)

+ 울음

숲이 큰소리로 울어도

눈물 흔적 없듯이

나 또한 눈물 없이 크게 운다.

아무 때나 흘리는 눈물은

울음이 아니다.

상처난 온몸이 슬픔에 젖어

어둠을 다 적시는 울음.

평생의 눈물을 한꺼번에 울고

깊은 밤에 서면

죄 같은 사랑도

아름답게 남는구나.

(류석우·시인, 1943-)

+ 귀울음

조용한 곳에 있노라면

내 귀에선

윙윙 소리가 납니다.

병원에선

직업병에

걸렸다 합니다.

전에는

열 받은 모터소리인 듯

울려오더니만

오늘밤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쳐대는

이 땅의 소리로

자꾸만

울려와서

차마,

쉬이

잠들 수가 없습니다.

조용한 곳에 있노라면

내 귀에선

윙윙 소리가 납니다.

병원에선

당장

고침을 받으라 합니다.

(정세훈·시인, 1955-)

+ 울음소리로 몸을 꿰매고

밤에 나는

커다란 한 마리 새로 변하여

웅크려 발톱을 갈다가

허공을 날아

얼음 번쩍이는 설악산 그 큰 뿌리를

두 발로 번쩍 들어, 날아 날아

허공을 가로질러 와서

마음 복판에 들여놓는다.

내 안에 산이 우는 소리

밤중 큰 산의 큰 울음소리

나는 밖으로 난 문빗장을 굳게 지르고

울음소리에 흔들리다가

울음소리가 되어 울다가

등이 터지고 마음 찢어지고

밤내 울다가

어느 자정 무서운 울음소리 한 끝으로

해진 내 몸 다 얽어 꿰매고는

홀연히 일어나

실로 커다란 한 마리 새가 되어

서쪽 하늘로 날아간다.

(이성선·시인, 1941-2001)

+ 새의 울음소리에는

내 새벽잠을 가만 흔들어 깨우는

저 새의 울음소리는

새 울음만이 아니다

그 어떤 것의 비유로 말해야 옳다

비를 머금은 구름의 노래이거나

지하를 떠돌다 돌 틈을 빠져나와

계곡을 뛰어내리는 물줄기의 소리이거나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엄마의 자장노래 소리이거나

그렇다 저 소리를

새의 울음소리 하나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눈감은 채 들어보면

그 옛날 그 여자가 부르던 노래

하마 은하의 강물 곁에 살림을 차리고

쌀 씻으며 부르는 노래

새 울음소리에는 지나온 천 개의 하늘이 있고

살아보지 않은 천 개의 강물 소리가 있다

그리운 노래가 있다

꿈꾸는 별들의 뒤척임 소리가 있다

새는 인드라의 그물코에 앉아

그 가운데 몇 개의 소리를 가져와

지금 내 귓가에 내려놓는 것이다

(복효근·시인, 1962-)

+ 울음소리

지금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 울고 있습니다

아무도 메꾸어 줄 수 없고

누구에 의해서도 채워질 수 없는

가슴 빈자리 때문에 홀로 울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고통에 낯설지 않는 것이라고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그의 울음이 너무 커서 지금은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 쓰러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바꾸어 설 수 없고

누구도 대신 갈 수 없는 길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고

뜨거운 돌자갈 길을 걸어오며 가슴을 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픔을 이기는 길은 그 아픔까지 사랑하는 것이라고

절망을 이기는 길은 그 절망 끝까지 싸워나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도

지금 그들에게는 이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지금 서로 손 잡아주어야 할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먼저 눈물 흘린 사람과

지금 눈물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도종환·시인, 1954-)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이문재의 시의 마음]매미 소리에 관한 명상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했을 때, 내 마음을 끌어당긴 것 중 하나가 나무였다. 단지 외곽으로 경사가 느린 오솔길이 나있었는데 양옆으로 메타세쿼이아가 도열해 있었다. 우듬지가 아파트 7층 높이까지 올라가 있었다. 초록이 무성한 여름은 물론이고 단풍이 들 때도 미간이 순해졌다. 줄지어 선 나무들 사이로 보름달이 뜨면 사진을 찍어 여기저기 ‘배달’하곤 했다.

엊그제 아침, 오솔길을 걸어내려가다 메타세쿼이아 둥치에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을 보았다. 말간 갈색이었다. 한 뼘 높이도 안되는 풀잎에도 매달려 있었다. 지표 곳곳에 애벌레가 뚫고 올라온 손가락 굵기의 구멍이 나 있었다. 우리가 땅바닥이라고 부르는 것이 매미 애벌레에게는 생사가 걸린 땅의 천장이었다. 올여름 매미는 6년 전 땅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것이다.

매년 그렇지만, 땅 위로 올라온 매미는 행운아도 보통 행운아가 아니다. 만일 땅속으로 들어간 사이 그 위에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깔렸다면 땅속 애벌레는 ‘천장’에 죽어라고 이마를 치대다가 죽어갔을 것이다. 그렇다고 올해 나온 매미에게 행운이 계속되리란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짝짓기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언제 땅이 갈아엎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땅을 뚫고 올라온 매미들을 보며 세월호 아이들을 떠올리려다 말았다. 그런 생각을 이어가다간 올여름 매미 소리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매년 그랬듯이 매미 소리가 시끄러워 밤잠을 설친다는 뉴스가 나올 때다. 그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혼잣말을 한다. ‘귀꺼풀’은 왜 없을까. 귀에도 눈꺼풀 같은 차단막이 있다면 숙면을 즐길 텐데. 물론 진화론에서 한참 벗어나는 망상이다. 시각과 함께 청각까지 잠이 든다면 인간 종(種)은 위험에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는 시각보다 청각이 더 빠르다. 24시간 나를 보호하기 위해 사주 경계하는 귀를 고마워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갈수록 소리에 민감해진다. 늦은 시간,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면 소리가 선명해진다. 시계 초침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에어컨 실외기 소리.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이른바 백색소음이다. 한번 기계 소리에 붙잡히면 잠을 청하기가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그럴 때마다 귀꺼풀이 없는 것을 한탄하면서 어린 시절 고향에서 듣던 자연의 소리를 불러온다. 자발적 환청이다.

모낸 논에 물이 찰랑거릴 무렵이면 개구리들이 일제히 울어댔다. 빈틈이 없었다. 달 밝은 밤이면 그 소리들이 은박지 위를 뛰어다니는 것 같았다. 그때 소음 측정기가 있었다면 층간 소음기준을 훨씬 넘었을 텐데, 어린 시절 개구리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은 없다. 초여름 뻐꾸기 소리도 어머니 품 같았다. 가을엔 또 어떻고. 귀뚜라미 소리가 머리맡에서 따끔거려도 깊은 잠에 들었다. 뿐인가. 온종일 새와 가축 소리, 비와 바람 소리가 있었다. 어린 시절, 나는 눈뿐만 아니라 귀로도 살았다. 오감이 다 살아 있었다.

마침내 한밤중에도 매미 소리가 왁자해지자 딸아이가 얼굴을 찌푸렸다. “잠자기는 다 틀렸네.” 50대 후반의 아비에게 매미 소리는 애틋하기만 한데, 20대 후반 딸에게는 성가신 소음이었다. 냄새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경비원 아저씨들이 화단에서 웃자란 풀을 베고 있었다. 나는 진하게 풍겨오는 풀 냄새가 반갑기 그지없었는데 이제 20대로 접어든 아들이 “이 냄새 너무 싫어”라며 코를 막는 것이었다. 충격은 계속됐다. 가족과 함께 캠핑을 다녀온 후배가 이르기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보더니 글쎄 “아빠, 하늘이 너무 지저분해”라며 투덜댔다는 것이다.

세대 간 단절은 여러 층위에서 일어난다. 식성과 취향에서부터 정치적 성향,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하지만 감각에서 발생하는 세대 차이는 보다 근본적이다. 감각이 감성의 바탕이고 감성이 감정이입과 의인화로 대표되는 상상력의 핵심이라면, 감각에서 일어나는 세대 차는 말 그대로 ‘거대한 단절’이다. 나는 이 단절을 예의주시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의미의 문명 전환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과학기술이 제아무리 진전을 거듭한다고 해도 감각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다른 사람, 다른 생명에 대한 공감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런 미래는 ‘사이코패스의 공동체’가 되고 말 것이다.

새 정부가 ‘걸어서 10분 거리 이내에 생활체육 시설이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실현하겠다고 한다. 대환영이다. 그런데 체육이 전부여서는 곤란하다. 몸만 튼튼한 사회는 매우 이상한 사회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과 만나야 한다. 나는 걸어서 10분 거리 이내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문예’ 프로그램이 상설화되기를 꿈꾼다. 마을주민들이 모여 책 읽기와 글쓰기를 비롯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즐기며 감성을 되찾아야 한다. 그런 주민들이 마을을 넘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주인일 것이다.

매미 소리는 소음이 아니다. 풀 냄새가 악취일 리 만무하다. 무턱대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도시에서, 생활 속에서 감성을 되살린다면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계, 인간과 자연은 얼마든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지속가능한 미래’는 그때 도래할 것이다.

가는 여름처럼…우는 매미처럼…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장마비는 그대로 초록 기름인 듯하다. 연 닷새를 거푸 맞고 난 볏모는 떡잎에까지 새파란 물이 들었다.”

심훈의 〈상록수〉에 등장하는 장마 관련 구절이다. 심훈의 눈에, 논에서 비를 맞으며 쑥쑥 커가는 벼에서 새파란 물이 보였던 것이다. 그 비가 얼마나 진하게 느껴졌으면 초록 기름으로까지 보였을까. 심훈의 이 표현 속에는 “유월 장마에 돌도 큰다”는 속담의 뜻도 담겼을 것이다.

그런데 심훈이 2019년을 살고 있었다면 아마도 ‘초록 기름’보다는 ‘회색 기름’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자동차 바퀴에 시달려 한껏 지쳐있는 아스팔트가 가득 머금은 ‘검은 기름’이라고도 했을 듯싶다. 초록과 달리, 볼수록 삭막해지기만 하는 회색과 검은색이 우리 주변에서 더 많이 보이는 색이니 말이다.

장마는 이미 지나갔다. 그런데 몇 개의 태풍이 한반도와 그 인근으로 불어오면서 비가 잦다. 혹서기의 뜨거운 태양이 달궈놓은 한반도는 잠시잠깐 태풍이 흩뿌리고 가는 비에 눅눅해지는 여름이다. 비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심훈에게 초록 기름으로 다가왔던 장마를 윤흥길은 자신의 소설 〈장마〉에서 세밀화처럼 그려낸다.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쏟아져 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면서 칠흑의 밤을 온통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였던 비가 지붕의 안쪽 천장을 말하는 ‘보꾹’을 뚫을 기세의 두려움으로 변하는 모습을 모두 담아낸 문장이다. 그리고 그 비는 온 세상을 물걸레처럼 질펀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다시 읽어봐도 이처럼 장맛비를 잘 설명하고 있는 문장이 있을까 싶다.

말복과 입추가 지났지만 장마와 태풍, 그리고 폭염으로 올해는 다채로운 여름이 그려지고 있다. 꿉꿉한가하면 아침부터 뜨겁게 달궈진 양철냄비마냥, 푹푹 익어가는 날씨가 계속된다. 그런가하면 세찬 소나기가 가는 길을 몇 번이고 붙잡기도 한다.

결국 이런 날씨가 휴가를 부르게 되고 산과 강, 그리고 바다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의 한 대목이다.

“장마가 개자 가평의 산들은 푸르고 비린 여름의 힘으로 눈부시다. 여름 산의 힘은 젖어 있고, 젖은 산의 빛이 천지간에 가득하다. 가까운 산이 먼 산의 앞자락을 가리고, 먼 산은 더 먼 하늘 쪽으로 봉우리들을 거느리고 달려나가 산의 출렁임은 끝이 없는데 골짜기는 들판으로 치달아 내리면서 넓어지고 골마다 물이 흘러내려 가평의 여름 산은 물소리로 흘러내린다.”

미세먼지도 없이 하늘 높이 뭉게구름이 떠있는 여름 하늘을 만끽하는 방법은 산을 찾는 것이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더위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예년에 비해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은 매미의 마지막 울음소리를 들으면 여름은 가고 만다. 시인 도종환에게 매미는 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표본 같은 존재다.

그리고 때를 가려 뜨겁게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의 시 〈매미〉의 첫 구절은 ‘누구에게나 자기 생의 치열한 날이 있다’이다.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치열함은 “제 몸을 던져 뜨겁게 외치던 소리/소리의 몸짓이/저를 둘러싼 세계를/서늘하게 하던 날이 있다”로 이어져 간다.

그런데 그 치열함을 표출하기 위해선 긴 침묵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래서 시인은 “강렬한 목소리로 살아 있기 위해/굼벵이처럼 견디며 보낸 캄캄한 세월 있고”라고 말한다. 그리고 밤새도록 울던 매미는 가을을 재촉하는 귀뚜라미에게 바통을 넘기고 껍질을 벗어던진다. 이렇게 매미의 생태를 보여주며 정리되던 시는 마지막 연에서 매미에 대해 상찬한다.

“때를 잘 알고/그 때에 가장 알맞는 모습으로/뜨겁게…/뜨겁게…/살아가야 하리라”

내년 주총시즌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CEO가 많다. 아직 철도 아닌데 인사 관련 기사가 나온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 연임은 모든 수장과 임원들의 희망일 것이다. 매미처럼 때를 아는 리더는 몇이나 될까 궁금해진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매미를 시에 담는 시민들…코로나 시대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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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미 동부 지역은 요즘 매미 소리로 시끄럽습니다. ‘브루드 X’이라고 불리는 매미가 17년 동안의 땅속 생활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기 때문인데요. 수십억 마리의 매미는 나무 위에 뿐 아니라 도로에도 깔려있고요. 지나가는 차나 사람 몸에 붙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매미에 관해 관찰해오던 워싱턴 D.C.의 한 신문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17년 만에 찾아온 매미 떼의 습격을 보면서, 매미에 대한 시를 쓰는 공모전을 기획했는데요. 과연 워싱턴 D.C. 시민들은 매미를 보며 어떤 시상을 떠올리고 있을까요?

“첫 번째 이야기, 매미를 시에 담는 시민들”

[현장음: 존 켈리]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기고문을 올리는 존 켈리 씨가 자신의 집 마당을 걷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매미 한 마리가 날라와 켈리 씨 셔츠에 딱 달라붙는데요. 켈리 씨는 익숙한 듯 자신의 손가락 위에 매미를 올려놓습니다.

매미는 물지도 않고 벌처럼 쏘지도 않기 때문에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켈리 씨는 신문 칼럼니스트이자 지난 수십 년간 매미에 대해 연구하고 관련 글을 써온 매미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녹취: 존 켈리]

켈리 씨는 매미의 일생에 매료됐다고 했는데요. 17년을 땅속에 있다가 세상 밖으로 올라오는 것도 신기하지만, 올라올 때를 어떻게 아는지, 한 마리도 아닌 수십억 마리가 어떻게 동시에 땅 위로 기어 올라오는지, 마치 한 편의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겁니다.

또 유충으로 있다가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 나무줄기나 가지에 의지해 탈피하는 과정은 흡사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데요. 그렇게 탈피한 매미는 성충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겁니다.

성충이 된 수컷 매미는 또 시끄럽기로 유명한데요. 수컷 매미는 복부의 막을 진동 시켜 큰 소리로 울면서 암컷을 유인하죠. 매미가 내는 울음소리는 100dB에 이르기도 하는데요. 그러니까 잔디 깎는 기계나 전기톱이 내는 소리 만큼이나 시끄러운 겁니다.

켈리 씨는 이렇게 신비한 매미의 매력을 신문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매미에 관한 시를 쓰는 공모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녹취: 존 켈리]

켈리 씨는 자신의 이메일로 독자들로부터 시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각운이 딱딱 들어맞는 좋은 시가 한 편 있다며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녹취: 존 켈리]

“내 삶의 목적은 짝짓기라네. 데이트를 하기 위해 노래한다네. 하지만 이웃은 내 노래를 싫어한다네. 그리고 나는 다람쥐에게 잡아먹힌다네.”

간결하지만, 매미의 슬픈 일생을 잘 담아낸 시 같은데요. 켈리 씨는 공모전에 당선될 수 있는 시는 바로 이런 점을 담고 있어야 했습니다.

[녹취: 존 켈리]

일단 재미있어야 하고 기발하고 또 뭔가 가슴 아픈 내용의 시를 최고로 본다고 했는데요. 독자들이 땅속에서 17년을 지내고 지상에선 단 몇 주만 살다 사라지는 매미의 일생을 잘 그려내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켈리 씨는 뿐만 아니라, 매미의 가슴 아픈 일생을 통해 우리 인간들이 배울 점도 있을 거라고 했는데요. ‘땅 위에서의 짧은 인생,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 이런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켈리 씨가 진행하는 매미 시 공모전에는 수백 편의 시가 이미 접수됐는데요. 우승자는 유력 신문인 워싱턴포스트에 실리는 영광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미 동부 지역에선 매미가 너무 많아서 매미 요리를 메뉴에 올리기 시작한 식당들도 있고요. 각종 매체에선 매미로 간식거리를 만드는 법이나 아이들이 매미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하는데요. 미국인들은 이렇게 매미를 먹고, 보고, 그리고 시도 쓰며 17년 만에 돌아온 매미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코로나 시대, 위로의 수단이 된 ASMR 비디오”

요즘 인터넷 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 가운데 하나가 ASMR입니다. 지금은 대중적인 소재이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주 생소한 용어였는데요. ASMR은 ‘자율 감각 쾌락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영어 약자로, 청각과 시각, 촉각, 후각, 혹은 인지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따위의 감각적 경험을 일컫는 말이죠.

비 오는 날, 창에서 빗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나, 조용한 교실에서 연필 소리가 사각사각 나는 걸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것도 ASMR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10년부터 이 ASMR를 다루는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긁거나, 손톱으로 천을 긁거나, 물을 컵에 따르는 소리 등 일상적인 환경의 소리에 사람들은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특히 이 ASMR 비디오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ASMR 비디오 연구가인 크레이그 리처드 셰넌도어대학 교수는 이런 비디오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사람들이 심적인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크레이그 리처드]

ASMR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다는 건데요. 다만, 최근 유튜브 비디오들은 생활의 여러 상황을 ASMR로 재현해 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온라인 미디어 매체인 ‘바이스(Vice)’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ASMR 비디오는 급격하게 증가했는데요.

[녹취: 엘레나 모리스]

언론인인 엘레나 모리스 씨는 팬데믹 초기,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ASMR을 경험하게 됐는데, 실제로 이 비디오들이 도움이 됐다는 겁니다.

리처드 교수는 ASMR 비디오는 사람들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주고 불면증이나 불안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적 대체재는 될 수는 없다고 했는데요.

[녹취: 크레이그 리처드]

ASMR이 도움이 되는 거지, 치료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아플 때 먹는 아스피린과 비슷하다고 했는데요. 아스피린도 치료제라기보다는 고통을 완화하는 약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먹는다고 고통의 근원이 사라지는 건 아닌데요. ASMR 비디오들 역시 사람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도움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리처드 교수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ASMR에 똑같은 반응을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는데요. 과학자들 역시 그 이유를 현재 연구 중이라고 했습니다.

ASMR 비디오를 제작해 올리고 있는 리사 씨는 어떤 비디오는 시청자들에게 안정이나 평안을 주기 보다는 짜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리사]

ASMR은 아주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겐 마치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것 같이, 듣기 싫은 소리일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한 예로 본인은 손톱으로 천을 긁는 소리를 아주 좋아하지만, 본인의 남자친구는 그 소리를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10년간 ASMR 비디오들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현재 유튜브에서는 수천만 개의 ASMR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팬데믹 기간 어디 나갈 수도 없고, 딱히 스트레스를 풀 수도 없는 상황에서, ASMR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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